00006 일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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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을 시작한 이후, 천량은 때때로 연화의 방에 들렸다.
자주 들르지는 않고 달에 한번 정도일까. 매우 적은 횟수로 들르고 있는 천량은 분명 연화를 신경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무리 딸아이라고는 하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성욕이 일고. 그로 인해 미령에게 들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그를 연화의 방으로 이끌고 있었다.
한 번만 하면 다시 예전처럼 아무렇지 않은 척 할 수 있단 생각에서였다.
"후응…응…으응.."
쯔븝, 쯔븝….
연화의 음부에 양물을 비벼대고 있는 천량은 삽입만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이미 이렇게 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것만큼은 해선 안됀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뿌리내려 있었기 때문이였다.
"흐응…응…! 으응…!"
천량이 한 손으로 연화의 음핵을 비비며 질구에 양물을 비벼대자 연화는 그 뜨거운 열기과 남자의 손길에 길게 버티지 못하고 절정에 올라 버렸다.
"하악…아빠…아직?"
"미, 미안하구나…."
"입으로 해줘?"
"으음…."
자신이 절정에 오르고 나자 연화는 몇 번 몸을 움찔거리다가 호흡을 거칠게 내쉬며 홍조가 든 얼굴로 천량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연화는 그대로 침상 위에 엎드리듯 하며 양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천량의 양물에 조그마한 입을 맞추었다.
"쯔릅, 쯥, 츠읍…츠읍…빨리 싸."
연화가 자그마한 입으로 자신의 귀두를 물은 채 말하자 천량은 한 손으로 연화의 어깨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양물을 쥔 채 앞 뒤로 흔들며 사정을 재촉했다.
아내 몰래 하는 행위였기 때문에, 혹시라도 들킬까 하는 생각에 최대한 빨리 일을 치루고 나가야 했기 때문이였다.
그 때문인지 천량은 연화와 서로의 성기를 애무하는 행위를 할 때에는 조금도 참지 않고 곧바로 사정했다. 연화는 자그마한 입 안에 천량의 양물을 물은 채 입 안에서 혀를 꿈틀이며 천량의 양물을 핥았다.
"화, 화야…!"
부르륵, 부륵…! 부륵…!
천량이 사정을 시작하자 연화는 입술을 오므려 눈을 조금 크게 뜬 채 정액을 삼키기 시작했다. 뜨거운 정액이 목을 때리는 것도 조금은 익숙해 져 있는 것인지 연화는 힘들어 하거나, 놀라는 일 없이 천진난만한 얼굴로 천량의 정액을 꿀꺽꿀꺽 삼켰다.
"후응…꿀꺽, 꿀꺽…. 후우…꿀꺽…."
미령에게 비밀로 한 두 사람의 비밀 행위는 3 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행위에 진전은 없이, 천량이 참을 수 없을 때만 찾아와 관계를 맺는 정도에만 그쳤다.
연화도 천량도 서로의 사이에 선을 딱 그어놓고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였다.
"하아…! 아빠, 요즘은 엄마 이름 부르면서 싸질 않네?"
"읏…그, 그러니?"
달라진 것이라고는 천량이 미령의 이름이 아닌 연화의 이름을 부르며 사정을 하게 됬다는 것 정도였다.
연화는 입 안 가득 사정한 천량의 양물을 손으로 잡아 쓸으며 사정관에 남아있는 정액을 훑어 혀로 핥아 먹고는 옷매무새를 바로 하였다.
"후우, 이제 됐지?"
"화야…여, 역시 이런 관계는 그만두는게…."
연화가 자신의 양물에서 입을 떼내자 천량은 여전히 발기되어있는 양물을 바지춤 안으로 집어넣으며 말했다.
연화는 침상 위에 누우며 천량의 말에 대답했다.
"그러면 안 와도 돼는데. 아빠가 멋대로 오는거잖아."
"그, 그렇…구나."
천량은 연화의 대답에 할 말이 없는지 말을 흐렸다. 연화는 기가 죽어 있는 천량을 힐끔 보더니 이불을 덮으며 말했다.
"괜찮아. 삽입은 안했잖아? 아빠 자지 기분 좋으니까 난 별로 상관 없고."
연화는 절정에 올라 나른해진 몸을 침상 위에 누인 채 잠자리에 들며 말했다.
"…지금까지 참아준 것도 고마우니까, 슬슬 넣어도 뭐라고 말은 안 할께."
"화, 화야!"
"왜 그래, 아빠도 원하는 거잖아."
연화의 말대로 천량이 이 몇년간 몇번이고 연화의 질 속에 자신의 양물을 삽입하고 싶다는 욕망에 휩쓸린 것은 사실이였다. 하지만 딸아이의 입에서 직접 그런 말을 듣자 천량은 적지 않게 충격받았는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서있다가 조용히 방을 나섰다.
"자, 잘 자거라."
"잘자 아빠."
천량이 방 문을 나서는 것을 소리로 느끼며 연화는 어린 몸이여서 그런지 피곤해지자마자 잠이 쏟아져 오는 것을 느끼며 생각했다.
'…어차피 미령도 천량도 세상에서 떨어져 숨어사는 것 같고. 차라리 정말 이대로 셋이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도 괜찮을지도…그렇다고 하면 우선 가장 큰 장애는 미령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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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령은 무척이나 놀라고 있었다.
보통 놀라는 것이 아니라 정말 까무러치게 놀라고 있었다. 아니, 놀라움이 과해 황당해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반면에 기쁘기도 하였다.
3년.
미령이 연화에게 천녀무와 탄금을 가르친지 불과 3년이다.
불과 3년사이에 연화는 천녀무를 거의 완벽하게 펼쳐내고 있었다. 비록 춤이라고는 하지만 천녀무는 무공이라고 해야 할만한, 실전 전투적인 춤. 동작 하나하나마다 상대를 죽이기 위한 초식들이 숨어있다.
'저 아이가 매일매일 무공을 배우고 싶다고 한 것엔 무언가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이 정도의 재능이라니…이건 더 이상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천재라고 말하는 것이 모욕이야.'
천 녀무는 52가지의 동작으로 되어있는 무용이자 무공이다. 하나의 동작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에만 해도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을, 연화는 3년만에 천녀무의 모든 동작을 거의 완벽하게 펼쳐내고 있었다. 이젠 미령 자신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지경이였으니 미령이 황당해 하는것도 당연했다.
그런 연화를 보는 미령은 지금까지 자신이 배운것은 뭐였나 하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나마 자신의 딸이였기에 자식이 부모를 뛰어넘는 모습이 대견스러워 자괴감에서 빨리 벗어나 연화를 가르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자 괴감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미령의 특기가 악기 쪽에 있다는 점에 있었다. 만약 미령의 특기가 천녀무였다면 미령은 연화의 재능에 자극을 받아 강제적으로 자신의 경지를 높히려 하다가 주화입마에 빠졌을 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사실 연화는 천녀무를 미령보다 훨씬 더 완벽하게, 그리고 부족한 부분까지 채워 넣어서 펼쳐낼 수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미령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간 분명히 이상하게 여길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실력에서 되도록 낮춰 보인것도 이미 범재의 영역은 아득히 넘어서고, 천재의 영역도 뛰어넘은 것 처럼 보이고 있었다.
그 것은 연화가 천마무를 익히고 있어, 천녀무가 별 것 아닌 무공처럼 여겨져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정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였다. 그나마 3년이 걸린 것도 지금까지 기회가 없어 단련하지 못했던 신체를 충분히 균형 잡히게 단련하느라 걸린 시간일 뿐이였다.
천녀무가 별 거 아닌 무공으로 보이는 연화는 지금의 실력만 보여도 적당한 속도로 배우는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여겼지만. 천녀무를 뛰어나다 생각하는 미령은 연화가 무공의 재능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뛰어난 것 처럼 보였다.
"거기까지."
미령이 부르자 막 공중으로 뛰어올라 몸을 틀려던 연화는 몸을 멈칫하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심호흡을 하였다.
"후우우…."
연 화는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주저앉아 미령이 가르쳐준 호흡법으로 숨을 쉬었다. 연화는 이미 이것이 일종의 심법이라는 것을 알고있었다. 아마 천녀무에 병행되는 심법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연화는 몰랐지만 이 심법은 천량이 밖에서 구해 온 것으로, 선녀심법이라고 불리는 알 수 없는 심법이였다. 연화의 생각과는 달리 천녀무와는 아무 관계 없는 심법인 것이다. 천량이 유일하게 알고 있었던 것은 여성이 아니면 익힐 수 없는 내공심법이라는 것과 이 심법을 사용해 내공이 쌓이면 쌓일수록 젊음을 오래 유지하며, 아름다워지고, 상처를 입어도 몸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미용신공(美容神功)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상당히 뛰어난 심법이였다. 게다가 원래부터 미인이였던 연화가 운용하니 3년밖에 안 지났는데도 그 사이 키가 상당히 자라 어리게만 보였던 얼굴은 사라지고 귀여운 얼굴이 되어 있었다. 옛날에는 그래도 '어린아이가 참 귀엽다, 장래가 기대된다' 라는 말을 들을 법 했다면 지금은 '오오…여자아이가 참 귀엽군…헉헉헉…, 장래가 참 기대…꿀꺽….' 라는 말을 들을 정도인 것이다. 연화의 미모는 뛰어난 것을 넘어서 상당히 위험한 경지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나저나 이 미용신공…솔직히 별 쓸모도 없는데 계속 운용해야 하나?'
마 황신공과 천마신공에 존재하는 두개의 분심공(分心功)으로 미용신공을 한번, 삼재기공을 세번 운용하며 연화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연화가 생각하기에 선녀심법은 삼재기공처럼 맑은 기운을 모으지도 못하고, 그리 뛰어나지도 않은데다 대부분의 기를 외모를 가꾸는데 쓰는 쓰레기 심법이였다.
하지만 연화는 자신이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이 심법이 중원무림에 퍼진다면 모든 여인들이 눈이 뒤집혀서 달려들 만한 희대의 신공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 렇다고 해도 연화에게 필요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과유불급이라는 말 그대로 이미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는 연화에게 더 이상 미모를 가꾸는 것은 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화는 선녀심법을 사중운기 할 수 있는데도 삼재기공을 삼, 선녀심법을 일로 운용하며 되도록 적은 효과만을 내게 하고 있었다.
"하아아…!"
연화가 숨을 내뱉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 화의 단전에는 아직도 내단이 잔뜩 들어차 있었다. 성장하면서 조금씩 늘어난 단전에는 삼재기공으로 모인 정순하디 정순한 내공과 함께 선녀심법으로 모인 조금 탁하면서 은 빛으로 반짝반짝 빛이 나는 듯한 내공이 들어차 있었다. 연화는 각각의 기를 섞지 않고 일부러 나눠두고 있었다.
그 이유는 너무도 정순한 기를 모아두었더니 왠지 다른것과 섞기가 아까웠기 때문이였다.
때문에 연화는 수고를 들여서까지 두개의 기운을 나눠 놓고 있었다. 보통 사람이였다면 불가능 할 수 밖에 없는 일인 동시에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였지만 천마분심결을 이용해 단전이 두개 있는 것 처럼 단전을 쪼개서 운용하는 것으로 두 개의 다른 성질의 내공을 몸 속에 잡아두고 있었다.
"화야."
"네, 엄마."
연화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소곳하게 양 손을 모으고 허리를 살짝 숙이며 미령에게 인사했다.
3 년 사이에 변한 것이 또 있다면 바로 이것이였다. 미령에게 잔소리를 들으면서 여성으로서의 예의를 배우다 보니 어느 순간 이렇게 다소곳한 연화로 변한 것이였다. 그 누가 이 소녀의 내용물을 천마신교의 십 구 대 교주라고 생각 할 수 있을까.
'나 마령운이 이런 짓을 해야한다니. 정말 맘에 안드네…. 엄마 앞만 아니면 이런 짓은 죽어도 안하는 건데….'
연 화도 보통의 딸자식들 처럼 부모님이 혼내면 본능적으로 위축되어 자신이 잘못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미령이 혼낼때마다 조금씩 미령의 말을 듣다 보니 어느샌가 이렇게 '겉으로는' 예절을 잘 지키는 명문세가의 아가씨가 되어있는 것이였다.
겉으로만.
"정말 실력이 많이 늘었네요…이젠 엄마와 겨뤄도 지지 않겠어요."
'당연한 거 아냐?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나한테 이길 가능성은 조금도 없었는데….'
"아니에요 엄마, 소녀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연화도 이젠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천녀무는 사실 무용이 아니라 무공이에요."
'보여주는 순간 알고있었는데?'
"네, 엄마."
" 연화는 아직 집에서 나가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연화의 미모는 치명적일 정도에요. 엄마의 딸이니 당연한 거겠지만…나중에 밖에 나가게 된다면 연화의 미모는 득이 되기도 할 것이지만 독이 되기도 할 거에요. 그럴 때 연화는 자신의 몸을 지킬 수단이 필요해요. 그리고 그 수단이 바로 천녀무가 될 거에요."
'그정도는 나도 10살이 되는 순간에 동경을 보고 알고 있던건데…. 10살때 그정도로 예뻤으니까 자라면 자랄수록 예뻐질 거라는건 당연한 거 아닌가? 근데 정말 이 몸은 왜 이렇게 예쁜거야? 나이도 이제 겨우 13살인데 벌써 가슴도 조금 나와있고. 그보다 천녀무는 그렇게 쓸모있을 것 같지는 않던데? 뭐, 시정잡배나 애송이 놈들 잡기에는 딱 알맞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용할 순 없어. 천녀무가 천마무와 관계되어 있는 걸로 보이는데 괜히 그걸 써서 '사악한 마녀! 처단하겠다!' 라는 소리나 들으며 쫓겨다닐 필요도 없고. 차라리 나밖에 모르는 마후신공을 연공해서 펼치는게 낫지.'
"고마워요 엄마."
연화는 겉과 속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지에 올라있었다.
"자, 그럼 오늘은 탄금지(彈琴指)를 펼쳐볼까요?"
미령의 말에 연화는 천녀무를 펼치기 전에 바닥에 두었던 묵금과 백금(白琴)을 들고왔다. 백금은 미령의 것이였는데, 앞뒤 양쪽에 전부 현이 있는 특이한 물건으로, 한 쪽에는 정상적으로 기다란 가로선에 따라, 한 쪽에는 짧은 세로선에 따라 많은 현이 있는 특이한 물건이였다.
백현금(百絃琴)이라는 것으로, 양쪽이 다 현으로 되어있는데도 소리가 제대로 나오는 기보(奇寶)였다.
미령이 연화에게 처음 탄금지를 보여줄 때 만든 과녁이 있는 곳으로 향해 앉고 손가락 하나로 현을 튕겨보였다. 투웅~ 하는 소리가 나며 금(琴)에서 한줄기 기탄(氣彈)이 튕겨나갔다.
저 멀리에서 탕! 하는 소리가 났다. 과녁에 맞은것이다. 절정의 탄지공(彈指功)이라면 소리도 나지 않고 뚫려야 하겠지만 미령의 무공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였기에 이 정도가 한계였다. 하지만 미령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이 정도도 무시할 수 없는 경지라는 것은 분명했다.
'오늘도 또 못하는 척 해야하나?'
"손가락 끝에 기를 모으고…현을 튕기는 동시에 현의 반동으로 활처럼 기를 쏘아낸다는 느낌으로…."
미령의 말에 따라 연화가 손 끝에 기를 아주 약간 모았다. 선녀심법으로 모인 내공만을 이용해 모아진 기의 흐름을 일부러 불안하게 하면서 힘들어 하는 것처럼 인상을 쓰는것도 잊지 않았다.
"좀더…. 좀더 집중하세요. 그래요, 그렇게…. 성급해 할 것 없어요. 연화의 나이라면 손에 기를 모을 수 있는 정도만 해도 굉장한 거니까."
'나 지금 수강(手强)도 만들 수 있는데?'
이미 내공이 받쳐주는 연화는 전생의 깨달음을 통해 강기공도 펼칠 수 있는 경지였다. 다만, 전생처럼 내공이 무한에 가까운 것은 아니였으니 내력 소모가 심한 강기를 사용했다간 빠른 시간 내에 내공이 고갈될 것이였다.
천마신공의 마탄지 같은 탄지공을 이미 수련한 적이 있고 자유자재로 펼쳤던 전생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있는 연화는 사실 탄금지 정도는 눈을 감고도 펼칠 수 있었다.
다만, 탄지공이라는 것은 상당한 경지의 무공이기에 미령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못 하는 척 하고 있을 뿐.
"하아…! 못 하겠어요!"
연화는 얼마 안 가 죽을 상을 하며 손에 모아두었던 기를 흩어버렸다.
'내력으로 억지로 땀을 내는것도 이젠 너무 익숙해져버렸구만.'
지 금까지 3년 동안 가장 는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연화는 연기력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었다. 내력을 이용해 몸의 기혈을 막거나 혈류를 잠시 멈추거나 하여 불규칙적인 맥박소리를 만들어 내거나. 그 외에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아픈 것처럼 신체를 조종할 수 있었다.
"애썻어요. 자…."
미령이 연화의 등에 장심을 가져다 대고 내력을 불어넣어 주려고 하자 연화가 깜짝 놀라 몸을 뒤로 튕기며 손사래를 쳤다.
"괘, 괜찮아요 엄마! 이정도는 운기요상을 한번 하면 다 낫는 걸요."
연화는 미령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가부좌를 틀고 할 필요도 없는 운기를 하였다.
미령이 자신의 몸에 내력을 불어넣으려 들었다간 몸 속에 있는 무시무시한 내공을 알아챌 것이 분명하였기에 연화는 무슨 일이 있어도 미령이 자신의 몸에 내력을 불어넣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사실을 모르는 미령은 연화가 자신을 피하는 것 같다는 느낌에 서글프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실눈을 뜨고 미령의 표정을 본 연화가 운기를 끝내고 미령에게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한테 내력을 불어넣어 주시면 엄마가 힘들잖아요…저 때문에 엄마가 힘든건 싫어요."
'솔직히 필요 없기도 하고.'
연화의 말을 들은 미령의 얼굴이 펴졌다.
감동한 미령이 손을 뻗어 연화를 안고는 등과 머리를 어루만져 주었다.
'앗, 가, 가슴이…우왓! 가슴하고 가슴이 닿아서…윽…안 그래도 요즘 가슴이 이상하게 민감해서 신경쓰이는데….'
조금 이르게 성장기에 들어선 연화의 가슴은 무척이나 민감해져 있었기에 미령의 가슴이 닿자 조금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 엄마. 앗, 잠깐만…읏…."
"연화가 다 컷네요…엄마 걱정도 할 줄 알고…."
"아, 아니 잠깐만요…앗, 잠깐…우, 움직이지…으앗."
연화의 작은 몸은 근력만으로 미령을 밀어내기엔 역부족이였다. 그렇다고 해서 내공까지 사용하며 밀쳐낼 수도 없고, 그렇지 않더라도 이런 상황에 미령을 밀쳐내는 건 해선 안되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든 연화는 가슴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통증과 오묘한 기분을 참아내며 가만히 있었다.
"하, 하아아…."
결국 연화의 어린 입에서 달뜬 신음이 살짝 흘러나왔다.
"연화야! 부인!!"
그 때 갑자기 집 안에서 천량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량의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미령과 연화가 고개를 돌리자 다급하게 방 안에서 뛰쳐나오고 있는 천량이 보였다.
"무슨 일이에요?"
미령이 천량의 표정을 보고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것인지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
천량은 연화와 미령을 바라보더니 굳은 얼굴로 말했다.
"누군가…다가오고 있소."
천량의 말에 미령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