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9화 (29/64)

처음 오는 방송국이였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랐다..

나는 주위를 어슬렁 거리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생긴 얼굴에... 키도 컸기 때문에.. 스태프같은 사람들은 나를 신인가수 쯤으로 생각하고 터치 하지 않았다..

나는 몇분을 배회했지만... 2NE1의 대기실을 찾을순 없었다...

어쩔수 없이 나는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았다..

“저...”

“네..?” -????

“혹시.. 2NE1 대기실이 어디신지 아시나요??”

“아.. 저기인데... 근데.. 누구시죠..?” -???

“아.. 산다라 누나 아는 동생이에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빨리 도망쳤다.

나는 이름모를 사람이 가르킨 문을 열고 들어갔다.

“누나...~”

“엇.. 현수야!!” - 산다라

내가 들어가자 4명의 시선이 집중됐다..

흡사... 오크들에게 붙잡힌 엘프..?

나는 엘프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손에 칼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냥 달려들면... 질것 같았다..

“야!! 너 나 따라와!!” - 산다라

그리고는 나를 끌고 어디론가 가는 산다라

그리고는 막 올라가더니 문을 연다...

“아.. 왜 그래...”

아마도 옥상인것 같았다..

“너!! 왜 그냥 갔어!! 우리집에 산다면서!!” - 산다라

“아.. 그게...”

“뭐!! 그게 뭐!!!” - 산다라

나를 쏘아 붙이는 산다라

“아... 집주인이 안들어오면 내 물건 다 버린다고 해서...”

“뭐!!! 그래도!!!” - 산다라

그리고는 나의 품에 안기는 산다라..

“누..누나....”

“흐윽.......” - 산다라

그리고는 갑자기 우는 얼굴로 나의 뺨을 때리는 산다라

“짝”

나는 어벙한 표정으로 한손으로는 뺨을 잡고 산다라를 바라 봤다..

“내... 흑..... 처녀도 가져가고.... 흐윽...” - 산다라

솔직히 내가 가져갔다기 보다는..... 그런 감도 없지는 않았지만....

“누나... 미안해....”

나는 울고 있는 산다라를 어쩔수 없이 껴안아 주었다.

“흐윽... 나쁜놈...” - 산다라

그러면서 나에게 안겨 나의 가슴을 치는 산다라

귀여웠다....

나는 계속 울고 있는 산다라를 달래줄 수밖에 없었다..

“우리집에.. 못들어 오는거야..?” - 산다라

“으..으응... 그게... 그렇게 됐어...”

나의 말이 끝나자 나의 정강이를 발로 차버리고 가버리는 산다라

“크윽.. 누나...”

나는 달려가서 잡으려고 했지만... 정강이가 너무 아팠다..

‘아.......’

나는 갑자기 하지도 못하는 담배가 그리웠다..

한모금도 마시지 못하지만... 왠지 이런 상황에는 피워야 하는것 같았다.

그때.. 나의 코를 찌르는 담배향기...

우리가 서있던 옥상건물 뒤편에서 올라오는 담배연기..

나는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곳에서 담배를 피고있던것은... 제시카였다...

“시...시카야....”

나는 시카가 담배를 피는지 몰랐다.... 그리고는 미친듯이 과거를 회상했다...

예전에.. 내가 제일 처음에 집에 왔을때... 방을 뒤지다가 발견한 담배... 그것은 제시카의 담배 였던 것이다...

“너 뭐야” - 제시카

나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내며 묻는 제시카

“다... 들었어..?”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제시카는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땅에 던지더니..

“뭐야 니가 왜 산다라 처녀를 먹어? 그리고 니가 왜 산다라집에서 살어?”

나는 도대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내가 당황해 하고 있는것을 보자 제시카는 다시 물었다

“뭐냐고!! 너 산다라한테 무슨짓을 한거야!!”

“아.. 아니 그게... 그런게 아니라...”

하지만 제시카는 나의 얼굴 표정에서 모든 것을 다 읽은듯 했다..

“개새끼... 처음부터 니가 이런 새끼인줄 알았어야 했어..”

그러고는 나의 뺨을 때리고 옥상문을 열고 나간다.

나는 정말 개새끼가 맞았다...

스무살이 넘게 처녀를 지킨 여자를 따먹고는... 버려버린... 정말 개새끼였다...

나는 도저히 소녀들의 무대를 볼 자신이 없었다... 나는 소녀들의 마지막 무대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집으로 가버렸다...

‘아.. 씨발...’

모든 것이 엄청나게 꼬여간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대로 정말 TV에 데뷔해도 괜찮은걸까..?

제시카는 소녀들에게 다 말했을까...???

말 안했으면 좋겠는데... 하지 말아야 할텐데....

나는 머릿속으로 수만가지의 상상을 했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농구공을 들고 코트로 나갔다..

하지만.... 코트에는 형들밖에 없었다...

“여.. 왔냐...”

“어.. 형...”

나는 운동만으로라도 죄책감을 떨쳐버리고 싶었다..

나는 평소보다 더 격하게 농구를 했고, 두시간도 지나지 않아 뻗어버렸다..

“형.. 나 먼저 들어가볼깨..”

“어.. 그래... 오늘 무리하는것 같은데.. 푹 쉬어라”

나는 나에게 편하게 대해 주는 형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는 왠지 이 형들이라면... 괜찮을것 같았다..

“저.. 형님들... 잠시만.. 제 얘기좀 들어주세요..”

“뭔데..?” 

그러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형들..

나는 최대한 돌려서 말했다..

“그러닌까.....”

나는 실명은 거론하지 않고 모든 것을 말했다.. 아.. 물론 강간같은것도 빼고..

대충.. 제시카와의 열애.. 그리고 산다라와의 관계...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

그러자 형들의 얼굴이 굳는다..

“너 뭐냐...?” - 형들

“왜... 왜요..?”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를 향해 주먹을 날리는 형...

“큭.. 왜 때려요”

“야.. 이... 버러지 같은새끼야... 어떻게 여자한테 그럴수 있냐” - 형

“쓰레기 같은새끼... 너 그런새끼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 형

그리고는 자기들끼리 가버린다..

나는 또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터져버린 입술... 붓어버린 얼굴...

나는 한참을 생각했다..

나름대로... 성에 대해 윤리관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소녀들과의 관계속에서 문란해진것은 사실이였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 산다라의 생각이 다른것임을.. 나는 그때 생각하지 못했다..

아마도.. 산다라는 나에게 호감을 느끼고... 주었을게 뻔한데..

나는... 그런것도 모른채.. 그냥 소녀들에 복수심에 그냥 덥석 물어버린 것이였다..

‘아.... 진짜 내가 개새끼구나...’

나는 이수만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아.. 그래.. 오늘 무슨일 있었나?? 소녀들의 마지막 무대를 보지 않았다더군..”

“아.. 그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구요..”

“흠.. 그래 용건이 뭔가?”

“내일.. 우결 촬영... 못하겠습니다..”

그러자 순간의 정적이 흘렀다..

“안돼네..”

처음으로 듣는 이수만의 거절..

“왜... 왜 안돼는 겁니까..”

“방송이라는것은 그렇게 쉬운게 아니네... 이미 한번 결정나면 그것으로 끝이야.. 특히 자네 같은 무명에게는..”

“하..하지만.. 제가 안하는건데..”

“자네에게 선택권은 없네... 내일 촬영하게...”

“하..하지만...”

“그래도 하기 싫다면.. 집에서 나가는게 좋을걸세...”

그리고는 전화를 끊어버리는 이수만..

‘집을.. 집을 나간다..?’

나는 순간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에게 갈곳은 없었다...

나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산다라도... 형들도...

나에게 유일하게 남은것은 소녀들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 마저도.. 제시카의 입에 달려있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소파에 누었다..

하지만 이윽고.... 문이 열였다..

나는 직감적으로 소녀들이 온것을 느꼈다..

소녀들의 첫마디... 그것이 나의 인생을 결정하는 말한마디가 될것이다.

“현수야 ~ 왜 그냥갔어..~” - 태연

“오빠 우리 무대 보기 싫었어?” - 서현

“...............” - 제시카

다른 얘기는 없고... 마지막 무대 얘기만 있을 뿐이였다..

“어! 너 얼굴이 왜 그래” - 태연

아마도 아까 형들에게 맞은 상처를 본듯 했다..

“내일 촬영해야 하잖아!!” - 태연

그리고는 응급도구함에서 후시딘을 꺼내 나에게 발라준다..

하지만 나에게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제시카에게 말했다..

“시카야... 잠시 얘기좀 하자..”

그리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말... 안한거야..?” - 현수

“아직은..” - 제시카

그리고는 정적이 흘렀다..

“어떻게 된건지 설명해봐” - 제시카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설명했다...

농구하면서 만난 산다라... 그리고 자살소동... 그리고 산다라와의 관계까지....

나의 말이 끝나자 다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제시카는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가려 하였다..

“시..시카야...”

“아직.. 말하진 않겠어..”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 시카가 입이라도 여는 순간에는...’

나는 불안감을 느끼며 침대에 누웠다.

‘내일... 잘 할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

“현수야~ 오늘 촬영해야지!”

그러면서 누군가가 나를 흔들어 깨운다.

나는 눈을 떠서 나의 앞에 있는 여자를 본다.

“으음... 유리야... 지금 몇시야..?”

“지금 9시 빨리 일어나... 11시부터 촬영시작이야” - 유리

“으응?? 11시??”

나는 그소리에 일어나서 바로 화장실로 직행했다.

아침샤워... 개운했다..

어제 입었던 정장.... 한 벌밖에 없는 정장이였기에.. 다시 입었다.

그리고 머리를 만졌다..

“나.. 간다...”

“응.. 잘 하고와~” x8

“.................” - 제시카

제시카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나는 아무렇지 않은듯 인사하고 나왔다

내가 소녀들과 같이 있다는 사실이 들키면 안됐기에.. 소녀들은 나의 촬영에 동행하지 못했다.

나는 쓸쓸히 소녀들의 벤에 타고 촬영장으로 갔다..

“그럼... 다시 가서 데려오겠습니다”

그러고는 매니저는 가버린다..

‘아.. 뭘 해야 하지...’

“아.. 김현수군...?”

갑자기 나를 부르는 멀쩡하게 생긴 아저씨

“누..누구...?”

“나... PD”

그리고는 나에게 A4용지 몇장을 준다

“그거 읽고, 대충 그런 스토리로 가면 돼..”

“아.. 예..”

그리고는 가버린다..

‘나.. 처음인데... 조금 도와주지...’

나는 야속했지만.. 어쩔수 없이 A4용지를 읽기 시작했다...

“흐음... 내가 잡혀 사는거야??”

잡혀 사는거는 자신있다.... 9명에게 잡혀사니...

하지만 대본상에는 상대방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다..

“저.. PD님 제 상대는 누구에요??”

“그건 안가르쳐 줘, 나중에 직접 봐”

그리고는 또 어디론가 가버리는 PD

갑자기 어떤사람이 나를 끌고 간다.

“자.. 여기서부터 촬영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나를 던져 놓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자..잠시만요 끊을께요”

갑자기 들어오는 낯선 사람

“시간이 너무 빨라서... 4시간 정도 연기할께요...”

‘뭐야... 그럴꺼면 왜 지금 불러..’

나는 투덜거리며 주위를 쏘다녔다..

‘에이씨.. 할거도 없는데 뭐하는 짓이야..’

그러길 4시간... 정말 기분은 안좋았지만... 지나다니는 여성분들을 감상하며 기분을 풀었다.

“자.. 그러면 가겠습니다”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대충 내용은... 내가 상대방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는 장면..

대본상에는 한 50미터 가면 뒤돌아보고 있는 여자가 있다고 했다.

촬영지는 나름대로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시끌벅적했다..

인터넷상으로도 아직 나의 출연이 밝혀지지 않아서, 우결 촬영인지 모르는것 같았다..

나는 천천히 40미터정도 갔다..

나의 앞에서 보이는 그녀...

키가 작았다... 160정도...? 하지만 익숙한 실루엣...

나는 그저 평범한 연예인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히히히히... 문근영 이면 좋겠다... 박보영도 좋은데....아니면.. 섹시하게.. 이효리??’

나는 혼자 생각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나는 점점 그녀에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불안해졌다..

익숙한 실루엣...

나는 앞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옆모습을 보고 깜짝 놀랬다.

그리고는 바로 숨어버렸다.

‘아..... 썩을..... 이런 상황에...’

갑자기 나의 앞에 나타나는 그녀

“다라야....”

그녀는 산다라였다..

산다라는 나를 보더니 나의 정강이를 까고 울면서 도망가버린다

“으윽.. 다라야!!”

이미 모든 상황은 녹화가 된 상황...

나는 절뚝거리며 다라를 쫓아갔다...

얼마나 쫓아갔을까...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 거기서 다라를 찾을수 있었다..

나는 울고 있는 다라를 껴안아주었다..

‘독한 새끼들..’

스태프들은 포옹하는 장면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았다.

“미안해... 이제부터.... 이제 부터는 정말 잘할게...”

그러자 약간 울음이 잦아든듯 했다.. 하지만 나의 품에서 다라는 계속 울고 있었다..

그렇게 몇분이나 지났을까... 스태프들이 사라졌다....

‘아.. 이렇게 촬영 끝나는거야..?’

“다라야... 미안해....”

그러자 이제 조금 안정한듯한 다라..

“너.... 죽을줄 알아.....”

아마도 결혼생활을 말하는것 같았다.

그리고는 나의 정강이를 또 한번 까주신다.

‘끄윽.....’

“미안해... 다라야... 이제 정말로... 내 몸과 마음을 바쳐서... 잘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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