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남자라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말이였지만...... 미녀들에게 둘러쌓여 사니 태연이에게 개소리를 지껄이는 현수..
“죽는다...??” - 태연
사근사근하게 말하는 태연...
나는 조용히 땅을 보며 가만히 있었다.
가만히 있는 나에게 스킨십을 시도하는 태연
자신의 왼손을 들어서 나의 어깨 위로 올리고는 자신쪽으로 끌어당긴다.
“아.... 진짜...” - 현수
짜증이 가득 담긴 현수의 말...
보통때라면 좋다고 달려들어서 똘똘이를 호강시켜 주었어야 할텐데.. 오늘 우결 방송 때문에 기분이 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 스킨십을 하는 태연
‘그래..... 니 맘대로 해라..’
나는 포기를 하고 태연이의 몸에 나의 몸을 맡겼다.
계속 나의 몸을 더듬는 태연
나의 어깨를 더듬더니 이제는 팔뚝... 점점 내려가서는 가슴과 배를 만지작 거린다..
“요즘... 운동 좀 하나본데..?” - 태연
“집에서 맨날 쉬는거 보다는 낫지..” - 현수
“참나... 힘 쓸데도 없으면서...” - 태연
“......................” - 현수
“오늘.... 힘 좀 쓸까..?” - 태연
그러면서 나의 똘똘이를 붙잡는 태연
사실 생각해보면 요 몇일동안 회포를 푼적이 없었다..
하지만... 왠지... 태연이와는 하고 싶지 않았다..
잘못하면 또 태연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 때문일까.. 태연이와는 그저 친구정도로 남고 싶었다.
나는 거부의 의사를 표하기 위해서 태연에게서 몸을 틀었다.
그러자 약간 실망하는 듯하는 태연
거절당했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태연이도 콧방귀를 뀌면서 나에게서 몸을 돌리는 태연
“다왔습니다~” - 매니저
매니저는 앞에서 우리 상황을 쭉 지켜보았는지... 분위기가 식자 내리라고 말하는 매니저
태연이는 나의 손을 붙잡고는 차에서 내린다.
‘그새.. 또 풀렸나..’
죽 끓듯이 바뀌는 태연이의 마음
나는 아까 거절한것에 약간 미안함이 들어서 조용히 태연이의 손을 잡고 태연이를 따라 갔다.
일부러 의도했는지 가는곳마다 사람이 넘치는 복도
사람들은 나와 태연이를 알아보고는 약간 놀라는 눈치였다.
“야.. 나도 이제 연예인이라고..” - 현수
나는 태연이에게 속삭이듯 말했지만.. 태연이는 못 들었는지 계속 나를 끌고 라디오 부스로 들어간다.
“오오올~” - 스태프들
나와 태연이가 손을 잡으면서 들어가자 환호성을 지르는 스태프들..
그 속에서 알 수 없는 미소를 띄는 PD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 태연
들어서면서 밝게 인사하는 태연
그리고는 나를 끌어서 인사시키는 태연
“아.. 안녕하세요..” - 현수
나도 얼떨결에 인사를 하게 되었고....... 아무도 안받아준다..
태연이에게는 호감의 눈빛을.. 나에게는 경멸의 눈빛을...
우결 방송이 나간지 몇 십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캐릭터 잡힌 현수..
나는 조용히 PD에게서 기타를 받아서는 부스안으로 들어갔다.
태연이도 곧 작가에게 대본을 받아서 웃으면서 들어온다.
“나는... 대본 없어..?” - 현수
“키키킥... 너는 노래만 불러” - 태연
그러면서 대본 숙지를 하는 태연
나는 조용히 대본 숙지 하라고 기타를 들고 다시 스태프 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부스에서 나가자 말자 쏟아지는 시선들... 경멸의 시선들..
‘도대체... 무슨 이미지 인거야..’
나는 구석에 조용히 앉았다.
‘오늘은.. 뭘 불러야 하나..’
나는 조용히 선곡을 하기 위해서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 마자 들리는 비난의 목소리
“바람둥이 새끼... 태연이는 어쩌고..”
“내가 처음부터 알아봤어... 음색도 느끼해가지고..”
“완전... 태연이 불쌍해서 어떡해..”
눈을 감는 그 순간의 찰나에 들리는 비난의 목소리
나는 눈을 떠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으려 했으나, 내가 눈을 뜨는 것을 보고는 시선을 회피하는 스태프들..
하지만.. 일은 해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눈을 뜨고 선곡했다.
‘아무래도... 발라드가 좋겠지..’
댄스가수로 데뷔해야 되지만... 몸안의 흐르는 피는 발라드를 추구했다.
“들어가시죠?” - 스태프
약간.. 짜증이 섞인듯한 말투로 말하는 스태프..
“아.. 네...” - 현수
나는 쭈뼛쭈뼛하면서 부스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리고는 태연이의 맞은편에 앉았다.
“곧 시작합니다” - PD
그러면서 손으로 카운트를 세는 PD
깔끔하게 오프닝 멘트를 하는 태연
“오늘부터 고정 패널이 되신 김현수씨를 모시겠습니다” - 태연
“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고정이 된 김현수입니다” - 현수
“청취자 여러분들 김현수씨 아시죠?? 오늘 산다라박씨와 우결을 촬영하신.. 바람둥이” - 태연
나는 바람둥이라는 말에 약간 빠직했지만.. 방송이라 어쩔 수 없었다.
“제가 오늘 폭탄발언을 준비했는데요~” - 태연
‘무... 무슨..’
그러고는 흐르는 순간의 정적..
“저희 사귀어요~” - 태연
“뭐!!!!!????” - 현수
나도 모르게 터져나온 말..
그리고 시선을 돌려서 스태프를 봤을때는... 터질게 터졌다는 듯한 표정
“히히히.. 청취자 여러분들 김현수씨와 저 김태연 사귀어요~” - 태연
매우.. 명랑한 목소리로 방송에 대고 말하는 태연..
“아.. 아니에요!!! 저는 김태연양과 사귀지 않아요” - 현수
나는 불필요한 부정을 했다.
그러자 나를 째려보며 말하는 태연
“우리.. 사귀잖아????” - 태연
그리고는 협박의 눈빛을 보내는 태연
나는 순간 고민을 했다..
여기서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 것인가..
사귄다면...? 매장 100%....
안사귄다면..?? 태연이가 뭐가 되겠는가..
나는 어쩔 수 없이 긍정했다..
“하하하.. 죄송합니다 청취자 여러분들... 저희 사귀어요..” - 현수
나는 일부러 밝은척 말했다.
그리고 주변을 살폈을때.. 경멸의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스태프들..
‘뭐... 어쩌라고...’
“키키킥.. 그럼.. 저의 연인.. 김현수씨의 노래 한곡 듣고 가시죠” - 태연
“아.. 네... 조규만씨의 다 줄꺼야.. 불러 드리겠습니다” - 현수
“어머.. 저한테 불러주시는 건가요?? 그럼 청해 듣겠습니다” - 태연
‘앙큼한 년..’
하필... 노래도 그런 노래를 선곡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이상해 졌다.
“그대 내게 다가오는 그 모습
자꾸 다시 볼 수 없을 것만 같아서
감은 두 눈 뜨지 못한 거야
너를 내게 보내준 걸 감사할 뿐야
고마울 뿐야
많이 외로웠던 거니 그동안
야위어가는 너를 보면 느낄 수 있어
너무 힘이 들 땐 실컷 울어
눈물 속에 아픈 기억 떠나보내게
내 품에서.
서글픈 우리의 지난 날들을
서로가 조금씩 감싸줘야 해
난 네게 너무나도 부족하겠지만
다 줄거야 내 남은 모든 사랑을“
1절이 끝나고.. 나는 주위 분위기를 살폈다..
역시.. 나를 경멸하는 눈빛을 보내는 스태프들..
그리고 똘망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태연..
“많이 지쳐 있던거야 그동안
자꾸 야위어가는 너를 보면 느낄 수 있어
너무 힘이 들땐 실컷 울어
눈물 속에 아픈 기억 떠나보네게
내 품에서
서글픈 우리의 지난날들을
서로가 조금씩 감싸줘야 해
난 네게 너무나도 부족하지만
다 줄 거야 내 남은 모든 사랑을
서글픈 우리의 지난 날들을
서로가 조금씩 감싸줘야 해
난 네게 너무나도 부족하지만
다 줄 거 야 내 남은 모든 사랑을“
“꺄아~~” - 태연
라디오에서.. 환호성을 지르는 태연..
나는 약간 기분 좋았지만.. 다시 스태프를 쳐다보았을때... 역시 경멸의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 이어서 한곡 더 듣고 가시죠” - 태연
그러면서 노래를 한곡 트는 태연
꺼지는 ON AIR
“까아~ 감동적이였어” - 태연
그러면서 나에게 다가와서 스킨십을 시도하는 태연
나는 그저 받아주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태연이를 데리고 컴퓨터 앞으로 갔다..
그리고는 청취자들의 반응을 보았다.
“이런 개X발... 감히 나의 태연을... 찢어 발겨 버릴테다”
처음 댓글부터 느껴지는 살기....
나는 차마 더 이상 보지 못하고 다시 나의 자리에 가서 앉았다.
“히히히히... 현수 어떡해.... 진짜...” - 태연
나는 그저 한숨만 쉬고 있었다.
“이래가지고는... 데뷔고 뭐고 못하겠는데.??” - 태연
‘그게 다.. 누구 때문인데..’
“키키킥... 일부다처제래 크크크..” - 태연
사실... 9명의 소녀들과 함께 사니... 일부 다처제라고 할 수도 있었다.
나는 그저 초탈한 표정으로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태연이는 계속 웃으면서 댓글들을 보고 있었다.
곧 끝나는 노래..
하지만 나의 정신은 이미 딴데로 가 버린지 오래였다.
‘아.. 그럼 가수데뷔는..?’
‘우결 촬영은 어떻게 되는거지?’
‘외출은 어떻게 하지??’
‘헬스장도 어떻게 가냐..’
나는 라디오 따위는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나는 남은 2시간 동안 혼자서 계속 공상을 했다.
태연이는 그런 나를 알겠다는 듯이 내가 없는 듯이 진행했고... 잘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클로징 멘트를 하고 있는 태연
나는 클로징 멘트에 말도 못하고 그냥 가만히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 태연
인사를 하며 일어나는 태연
나는 여전히 벙찐 표정을 짓은채 가만히 앉아있었다.
태연이는 나에게 와서 나에게 팔짱을 끼더니 나를 일으킨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했다.
“수.. 수고 하셨습니다..” - 현수
하지만... 아무도 안받아주는 스태프..
나는 기타를 PD에게 건내주기 위해서 PD에게 갔다.
“따라와..” - PD
나는 PD의 말에 조용히 따라갔다.
“내일부터 안나와도 되네..” - PD
‘이.. 무슨...’
고정이라면서 하루쓰고 버리려 하는 PD
“왜... 왜.. 그러시죠?” - PD
“크흠.. 그게... 스태프들이 자네와는 상종도 하기 싫다고 해서.. 미안하네” - PD
그러면서 어디론가 가버리는 PD
나는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잠시후 태연이 와서는 실망한 나를 데리고 벤으로 끌고 간다.
“왜...?” - 태연
“내일부터... 나오지 말래...” - 현수
그리고 흐르는 정적..
“나... 때문이야..?” - 태연
‘솔직히 태연이와의 관계보다는...... 나의 처신이..’
“아니야.. 그냥 내가 하기 싫다고 했어” - 현수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한 나..
하지만 태연이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 - 태연
“뭐가 미안해... 이렇게 된거 어쩌겠어..” - 현수
나는 초탈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고, 차는 집을 향해 갔다.
“아.. 형님... 저 헬스장에 좀 내려 주십시오..” - 현수
이대로 집에 가면 스트레스로 죽어버릴 것 같았다.
“어...엉..? 알았어..” - 매니저
그러면서 차를 돌리는 매니저
곧 헬스장에 도착했고, 나는 내렸다.
“먼저 들어가.. 나는 조금 있다가 들어갈게” - 현수
“으응...” - 태연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헬스장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느껴지는 시선들..
‘아나.. 쓰읍..’
한결같은 눈빛..
‘아나..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러냐..’
나는 조용히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갔다.
나는 조용히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사이에 나의 존재를 잊었는지 다들 운동에 전념중이셨다.
나는 눈에 띄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제일 구석의 러닝머신 위로 올라갔다..
‘오늘은... 조금만 뛰고 가자..’
기분 전환하러 왔다가 괜히 사람들 시선 때문에 더 기분이 상했기 때문에, 그냥 빨리 가고 싶었다.
얼마나 뛰었을까... 나의 옷은 이미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크흐흠..”
옆에서 들리는 헛기침 소리..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연예인으로 추정되는 아리땁지만.. 호감 안가는 여성분이 옆에 서 계셨다.
“..............”
나는 곧 시선을 거두고 다시 정면을 보며 러닝머신 위를 뛰었다.
그러자 약간 머쓱한듯 가만히 서있다가 나의 옆에서 러닝머신을 켜고 달리기 시작하는 여성분..
‘그냥 갈까..’
나름 우결과 라디오 때문에 사람들 시선을 받고 있는데.. 그것도 더러운 이미지로...괜히 옆에서 같이 달리다가 또 이상한 소문이 날까봐 나는 서둘러서 내려왔다.
옆에 계시던 여성분은 자신이 러닝머신을 켜자마자 내가 러닝머신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는 자존심이 상한것 같았다.
“저기요”
나는 뒤에서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를 아랑곳 하지 않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샤워실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아오.... 이래가지고... 데뷔나 할 수 있을라나..’
‘에이씨.. 연예인 말고 다른거 하면 되지!!’
그리고는 자기합리화를 해버리고 샤워실에서 나와서 옷을 갈아 입었다.
탈의실을 나서 길을 향하려는 순간, 나를 붙잡는 손길
“뭐..뭐에요”
나는 고개를 돌려서 손길의 주인을 보았다..
역시나... 나의 손목을 잡고 계신 연예인으로 추정되는 여자..
“이봐요!! 여자가 이렇게까지 나오면 알아서 해줘야 하는거 아니에요???”
“이봐요.... 저는 당신한테 관심없다닌까요?”
나는 당돌하게 말하는 그녀에게 말했다.
“풋... 그럼 지금부터 관심 있게 만들어 드릴께요~~ 이상형이 누구에요?”
나는 그 말에 더욱 화가 났고... 여기서 끝내버리고 싶었다.
그리고는 그냥 엿먹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제 이상형이요??”
“그래요 이상형”
“흠.... 그쪽은 일단 안될것 같은데요?”
그러자 약간 일그러 지는 그녀의 얼굴
“후후훗... 일단 말해보시죠??”
자존심을 긁는 나의 말에 억지웃음을 짓으며 말하는 그녀
“흠.... 일단 오드리 헵번보다 예뻐야 하고... 힐러리보다 성공해야 하고... 마더 테레사보다 마음이 예뻐야 해요... 그정도 되시나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형을 말해버린 나....
“................”
나의 엄청난 이상형에 할 말을 잃는 듯한 그녀
“그럼.. 자기 자신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시구요.... 제 이상형에 가까워 지셨을때.. 다시 대쉬 해보세요”
나는 그러고는 빠른 걸음으로 도망쳤다..
‘차가 있어어야 했는데...’
그리고는 한참을 걷다가 뒤를 보았다.
다행히도... 없어진 그녀..
‘후... 이제 안 들러붙겠지..’
나는 철거머리 같은 사람을 떼낸것 같았기 때문에...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집을 가기 위해서 버스정류장에 간 순간..
나에게 모이는 시선들.... 경멸의 시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