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1화 (51/64)

나는 다시 한번 내가 연예인이라는 것을 인식했다.

그리고는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가야 겠다고 생각하고는 지갑을 열어 봤다..

하지만... 나를 반겨주는 하늘색의 천원권 몇장..

나는 조용히 신호등을 건너서 집을 향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여기서부터 걸어가려면 족히 한시간은 걸어야 했기 때문에... 약간 짜증이 났다..

‘그냥.. 러닝머신 안할껄..’

그리고는 조용히 걷기 시작했다.

“헤이”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나는 시선을 돌렸다.

창문을 열고 나를 부르는 그녀..

‘아나... 더럽게 끈질기네..’

“저는 당신한테 관심없다닌까요?”

목 끝까지 올라온 화였지만... 대로변에서 연예인이 소리를 지를수는 없었기 때문에.. 조근하게 말했다.

“타”

“이봐요... 제 말 뜻을 이해 못하겠어요?”

하지만... 또 나의 말은 상큼하게 씹고는 계속 나를 쳐다보고 있는 그녀

그리고는 갑자기 뒤를 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뒤를 보았고... 그녀의 차 뒤에 밀려있는 차들..

그리고 곧 들리는 클렉션....

‘아오.. 진짜..’

나는 어쩔수 없이 그녀의 차에 탔다.

“집이 어딘데”

“이봐요... 저 당신한테 관심 없다닌까요”

“집이 어디냐고”

“이봐요...”

“집!!!!”

이.. 무슨...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그녀

“xx구 xx동...”

나는 약간 쫄았다...

그리고는 집 가까이에 도착할 때 까지 말이 없었다.

어느새 집에 가까워졌다.

나는 소녀들과 같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대충 여기서 세워 달라고 했다.

“크흐흠... 여기서 세워 주시고요.... 그리고 태워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는 나는 잽싸게 문을 열려고 했다.

“잠시!!”

그러면서 나의 왼손목을 붙잡는 그녀

“할 말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앉았다.

“뭔....뭔데요..”

“크흠.. 내가 이상형이 아니라서 못 사귀는거야?”

나는 다시 뇌를 가동했다...

사실 나의 이상형은 세상에 존재 하지 않았고.... 다른 변명이 필요했다..

그러자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태연

“저.. 사실 소녀시대 태연이랑 사귀어요”

“뭐?????!!!!!”

라디오에서 태연이가 말했지만... 오늘 말한거에다가..... 라디오는 들을것 같지 않는 성격...

“저 임자 있어요.. 죄송해요”

나는 그리고는 다시 문을 열고 내리려고 했다..

다시 나의 왼손목을 끌어당기는 그녀..

“잠시만..”

“또.. 뭐요..”

“그.. 그럼... 우리 친구로 지내자..”

친구... 친구 정도야... 그것보다.. 이것 마저 거절하면.. 경우가 아닌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아.. 알았어요.. 그럼 저 가도 되죠??”

“크큭.. 그래.. 내 전화번호는 알지..?”

“아.... 네...”

태연이가 지워버렸다고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는 나는 차에서 내려서는 도망치듯 사라졌다.

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나는 모퉁이에 기대서서 그녀의 차가 움직일 때 까지 기다렸다.

다행히도 왔던 방향으로 다시 나가는 차

‘휴...’

나는 몇분을 다시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애들... 뭐 먹고 싶은거라도 있을라나..’

나는 편의점 옆을 지나면서 혹시 소녀들이 뭐 먹고 싶은게 있을까 싶어서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어...? 집에서 안 들고 나왔나..’

나의 주머니에 없는 핸드폰

핸드폰 산지 몇 일 안되여서 인지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게 익숙하지 않는 나..

나는 그리고는 달려서 집으로 들어갔다.

“왔어..??”

나를 반기는 건지.. 죽이려는 건지... 인사를 하는 8명의 소녀와... 불쌍하게 나를 쳐다보는 태연

“잠시만 나 핸드폰 없어 진것 같애”

나는 초인적인 스피드로 방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도... 침대위에 가지런히 놓아져 있는 핸드폰

나는 바로 핸드폰을 열었다.

부재중 통화 5건..

나는 바로 확인을 했다.

이수만의 전화로 보이는 4통과... 방금 전화온 번호..

‘아.. 그.... 그녀인가...’

나는 이름을 몰랐기 때문에 그냥 그녀라고 생각했다.

‘안부전화라도 해줘야 하는건가..’

하지만.. 이내 이수만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아... 현수군..”

약간 깔리는 목소리..

“아.. 네... 무슨 일로...”

“무슨 일...?? 자네 생각이 있는 건가.. 없는 건가...”

약간 화가 난듯한 이수만의 목소리..

아마도.. 태연이의 라디오에서 발언때문인것 같았다.

“아.... 그건... 태연이가 일방적으로..”

“쯔쯧.. 내가 변명이나 듣고 싶어서 전화한 줄 아나..?”

“하지만....”

“자네.. 가수 데뷔는 무기한 연기네..”

“그..그건..”

“그리고 라디오는 또 어떻게 된건가...”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하... 알겠네... 자숙하고 있게..”

“네...”

“그리고... 우결 촬영도 2주에 한번씩 하는걸로 했으닌까... 그렇게 알게”

“네..”

그리고는 전화를 끊는 이수만..

‘그래... 자숙하면서... 운동이나 하지 뭐...’

나는 또 합리화를 하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다들 나의 통화를 들었는지... 그새 풀린 눈빛들..

갑자기 나에게 달려오는 태연..

그리고는 나에게 안긴다..

“미안해...”

태연이의 한마디에 나는 바람둥이로 낙인 찍혀버렸지만.. 사실 나의 탓도 있었기 때문에.. 그냥 태연이의 등을 토닥이고 있었다.

“아니야....”

나와 태연이가 계속 안고 있자... 누군가 와서 나를 발로 찬다

“웃기고 있네.. 이것들이...”

“야!! 김태연..!! 왜 현수가 너랑 사귀는건데!!”

나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서 누구인지 확인했다....

나를 도끼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제시카

‘넌... 또 왜..’

그리고는 시선을 돌려 소녀들을 보았다..

시카와 똑같은 눈으로 나와 태연이를 바라보고 있는 소녀들..

나는 이 분위기를 수습해야 했다..

“하하핫... 너희들 알잖아;; 우리 사귀는거 아닌거”

그러자 이번에는 태연이가 나를 도끼눈으로 바라본다..

“하하핫... 맞잖아;;;”

“잠시만 다들 모여..”

시카가 애들을 소집한다..

나도 얼떨결에 소집당해서는 동그랗게 앉았다.

“흐음.. 일단 태연이가 라디오에서 말했으닌까... 어쩔수 없는거잖아?”

대화를 이끌어 가는 제시카..

“그럼.. 일단... 대외적으로 둘을 커플로 해주자..”

“안돼!!”x7

제시카와 태연을 빼고 다 거부하는 소녀들..

“야!! 나는 뭐 좋아서 그러는지 아냐!!!”

버럭 화를 내는 시카.. 무섭다...

“일단!!! 밖에서만 둘이 커플로 해놓자고... 숙소안에서는 원래(?)대로 하고..”

어쩔 수 없이 수긍하는 소녀들..

회의는 끝났지만... 정적이 흐르는 거실...

“술... 콜..?” 

“콜..”

나는 이 분위기를 깨고 싶었다..

사실 나 혼자서 힘들어하면 되는건데.. 괜히 소녀들까지 아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술을 꺼내왔다..

‘이놈의 술들은 누가 보충해 놓는거야...’

도대체 냉장고의 술들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캔맥을 꺼내서 소녀들에게 던졌다..

“패쓰..”

내가 던지면 윤아가 받아서 유리에게 전달하는 효율적인 시스템...

1분 내에 냉장고에 있던 맥주캔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안주는??”

그냥 맥주만 먹기는 좀 그랬기 때문에 나는 안주를 찾았다.

“나는 뻔데기”

그러면서 나를 보며 웃는 윤아

‘저...이...’

윤아의 말에 이어서 여기저기서 신청하는 안주들... 골뱅이... 땅콩... 오징어... 새우깡..

나는 조용히 슬리퍼를 신고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나는 소녀들이 신청해주신 안주들을 한아름 안고는 집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시체 한구..

나는 안주를 내려놓고는 시체를 들쳐업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들리는 소녀들의 웃음소리....

‘그래..... 이런거 좋다..’

나는 괜히 나갔다가 분위기를 깰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서현이를 눕혀 놓고는 침대에 앉아서 딴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끄응... 데뷔는 못하는건가... 언젠가는 하겠지...?’

혼자서 온갖 망상을 다 하고 있을때, 갑자기 열리는 문

그리고는 윤아가 빼곰히 얼굴을 내민다.

“으응.. 윤아야 왜..?”

“안마실꺼야..?”

“아.. 조금 있다가 나갈게..”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내 옆에 앉는 윤아

약간... 무서웠다...

“크흐흠... 나가서.. 마시지 그래..?”

나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말했다..

“왜...?”

나의 말이 끝나자 마자 씩 웃으면서 나의 허벅지를 터치하는 윤아

“왜...왜 이래”

나는 화들짝 놀래면서 윤아에게서 떨어졌다

그러자 이제는 엎드려서 나에게 다가오는 윤아

“왜... 왜 이래”

여전히 나의 말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윤아

“서..서현이 자잖아..”

나는 옆에서 자고 있는 서현이에게 시선을 돌렸고... 다행히도.. 윤아의 유혹은 거기서 멈췄다..

“칫... 어차피 시간만 늦쳐질 뿐이야... 호호호호”

무서운 말을 남기고 방을 나가는 윤아

‘요망한 년...’

점점 소녀들이... 소녀 이미지를 벗고 있는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크흑.. 서현아... 너는 영원히 소녀로 남아줘야해..’

나는 자고 있는 서현이를 향해 기도 했다.

그리고는 자고 있는 서현이에게 키스를 해주고는 방을 나왔다.

나를 반겨주는 5구의 시체...

“치워”

거의... 당연시 되는 술멤버 셋... 그리고 나...

나는 5명의 소녀들을 한명씩 한명씩 방에 옮겨 놓고는 술자리에 끼었다.

“크흐흠...”

나는 괜히 헛기침을 했고... 조용히 캔하나를 따서는 입에 들이부었다.

“사장님이랑... 무슨 얘기 했어..?”

시카는 아까 이수만과 내가 전화를 한것을 알고 있는것 같았다..

“으응..? 별말 없었어..”

나는 괜히 말해 봤자 분위기만 다운될것 같았고...... 데뷔도 중요한것은 아니였기 때문에...

“죽을래?”

오래간만에 듣는.. 시니컬한 제시카..

“크흠.. 별거 없었어... 우결 녹화 이제 2주에 한번 정도 하는거 밖에.”

나는 이수만과 얘기한것 중에서 그래도 가장 필요 없는 말을 했다.

“또?”

제시카가 나를 째려보면서 물어봤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하.... 데뷔.... 밀려졌어...”

“후후훗... 그럴줄 알았어..”

나는 당연히 위로해줄 주 알았는데... 놀려먹는 소녀들..

“야... 그래도 그걸로 놀려먹냐..”

“놀려먹기는... 일주일 하고 데뷔하는게 어딨어..”

하긴... 일주일만에 바로 데뷔하는건 말이 안됐다.. 아무리 노래를 잘한다고 해도...

“에이.. 몰라.. 마셔 마셔”

나는 그리고는 스톤콜드 처럼 캔을 두 개 들고는 입에 붓었다.

“오올... 야성미..?”

그러면서 자꾸 나를 터치하는 윤아

나는 무의식적으로 윤아가 터치할때마다 움찔 거렸고.. 윤아는 그런 나의 반응이 재밌었는지 계속 터치를 한다.

“크흐흠... 윤아야...”

나는 조용히 윤아에게 말했지만... 무시하고 계속 만진다..

이제 거의 노골적으로 만지는 윤아

나는 맞은편에서 느껴지는 시카와 유리의 살기에 윤아를 손으로 살짝 밀었다.

“으악!!”

분명히... 살짝 밀었지만.. 술에 취해서 인지 옆으로 쓰러지면서 머리를 땅에 박는 윤아

“으흑흑흑흑....”

갑자기 머리를 쥐며 우는 윤아

“유...윤아야....”

나는 윤아에게 다가가서 윤아의 머리를 살폈다

그순간 나의 입술을 훔치는 윤아

“으읍”

나는 나의 입을 비집고 들어오려하는 윤아의 혀를 거부하며 윤아의 머리를 잡아 땠다.

“이씽...”

윤아는 울면서 나에게 토라진 표정을 짓었다..

‘귀...귀여워...’

나를 자꾸 놀려먹는것 같았지만... 좋았다..

그리고 느껴지는 맞은편의 살기... 나는 얼른 두손을 때고는 어색하게 술을 또 마셨다

“아주 아주... 쑈를 해라 쑈를 해...”

라며 나를 벌레보듯이 보는 유리

‘니... 니가...???’

나는 상큼하게 무시하고는 계속 술을 마셨다.

“야 노래 일발 장전”

갑자기 시카병장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다..

“후훗.. 나 미필이거든?”

그렇다.. 19세.. 미필이였다.. (면제 되고 싶어요.. 사촌형님께서 방산업체 꽂아주신다던데..)

“허허허... 숨질래?”

웃음에서 묻어나오는 살기..

“아.. 아닙니다...”

“노래 일발 장전”

“일발 장전”

“발사”

“발싸!!”

하지만... 나는 노래방기계가 아니였다..

“으흠... 뭐 불러줄까???”

나는 제시카에게 물었다.

“훗... 술도 마셨겠다... 취중진담?”

‘크흐흐흐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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