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끝까지 상상을 하지는 못했다.
“근데 내가 왜 같이 해야 하는데??”
“내가 어떻게 알어!! 사장님한테 물어봐”
사납게 말하는 태연이의 말에 나는 그저 조용히 신발을 신고 있었다.
‘아오.. 이수만.. 내가 더럽고 치사해서....’
“로드는... 있겠지..?”
나는 태연이에게 거의 빌다시피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있어”
나는 약간 즐거운 표정을 짓으면서 차 문앞에 섰다
“야.. 근데.. 나 이 차 타도 돼..? 너희 팬들이 보면..”
“아씨!! 빨리 타!! 늦겠다”
보채며 말하는 태연이의 목소리에 나는 맨 뒷자리로 가서 앉았다.
“뭔데... 뭐 녹화하길래 이렇게 서두르는건데”
“예능..”
나는 순간 움찔했다..
이틀전에 태연과의 스캔들.. 하루전의 제시카와의 데이트..
‘이거 뭐... 내 특집인가...’
그 순간 나의 뇌리를 스치는 생각..
‘나도.. 동반 출현..????’
“도...동반 출현은 아니겠지..?”
그 순간 흐르는 정적...
“이..일단.. 어디 나가는데..?”
“스골... (스타골든벨)”
게스트만 십여명이 나오는 스타골든벨...
거의 확정적인 나의 출현...
“하아... 어쩌려고... 지금같은 시기에 예능이냐...”
나는 내 걱정도 됐지만 소녀아이돌 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소녀들이 더 걱정됐다.
“진짜.. 괜찮아..? 아무리.. 스골이라도... 예능인데...”
“아마........... 괜찮을껄..?”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막 웃는 소녀들..
‘참... 인생 편하게 산다..’
‘뭐... 안되면 사장님이 알아서 덮어주겠지..’
나는 대충 합리화시켜 버리고는 의자에 몸을 기댔다.
“다왔다~ 내리자~”
나의 귀에 들리는 로드매니저형님의 목소리..
나는 정신을 차리고 차에서 내리려고 했다.
맨 뒷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가장 늦게 내려야 했다.
내가 문에서 내리려 하자.. 내 옆에 앉아서 소녀들 중에서 가장 늦게 내린 서현이가 나를 못내리게 막는다.
“왜..?”
“히히히히... 오빠는 출현안해도 되요”
“무슨 소리야..? 그럼 나 여기 왜 온건데..?”
“그냥.. 언니들이 한거에요~”
그러고는 나를 차에 밀어넣고는 문을 닫아버리는 서현
나는 멍한 표정으로 의자에 기대누웠다.
“형님.. 무슨 말이에요??”
“아.....? 몰라.. 그냥 너 놀려줄려고 하는것 같은데..?”
‘뭐냐...’
어차피 집에서 할 일도 없었는데.. 방송국에 온김에 방송국이나 돌아다니기로 마음먹은 현수..
나는 차에서 내려서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꺄아악~~~ 잘생겼다~”
‘오우.. 소녀떼들..’
나를 반겨주는 소녀떼들의 비명소리에 약간 흐뭇한 미소를 띄며 방송국으로 들어갔다.
나는 경비실의 검색(?)을 통과해서는 일단 예능국으로 갔다.
다행히도.. 나의 얼굴이 어느 정도 알려져서인지 어느 누구도 나를 제지하지 않았다.
소녀들이 있는 대기실로 가기로 작정하고는 대기실을 찾아나섰다.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있었지만.. 내가 소녀들의 대기실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왠지.. 안될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혼자서 예능국을 배회하고 있었다.
‘아오.. 뭔놈의 건물이 이렇게 커..’
얼마나 해맸을까... 거의 20분을 해맨 끝에 찾은 소녀시대 대기실..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왠일인지.. 아무도 없는 대기실..
‘뭐지.. 벌써 녹화들어간건가...?’
나는 그러고는 대기실 안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아....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대기실에서 그저 앉아 있는게 조금 한심했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서는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지 모를 오렌지쥬스 병 하나를 훔쳐서 마시고는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도..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엘리베이터쪽으로 갔다.
하지만.. 오라는 엘리베이터는 오지않고.. 사람들만 잔뜩 모여들었다..
‘아으...’
나는 어쩔 수 없이 계단으로 향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문을 여는 순간 나의 눈앞에 보이는 머리 두 개..
딱 봐도.. 연인사이에.. 계단에서 하는 키스..
‘솔로 천국 커플 지옥!!!!!’
나는 속으로 저주를 한바탕 퍼붓은 다음에... 아직까지 나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한채 짜증나는 키스를 나누고 계시는 커플들이 의식하라고 문을 쌔게 닫았다.
그순간... 고개를 돌려서 나를 보는 남자..
‘아.. 아니.. 저 씹쌔끼는... 그 개새끼...’
나는 보더니 화들짝 놀래는 지드래곤..
그리고는.. 고개를 돌리는 여성분..
나는 순간 나의 눈을 의심했다.
“다라..누나...?”
그 순간 다라누나는 계단 밑으로 도망가고.. 지드래곤과 나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있었다.
나는 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몰랐다..
나를 향해 웃는 지드래곤... 그리고는 계단 밑으로 사라져버렸다.
나는 한동안 가만히 서있다가 계단을 내려갔다.
하지만 이미 사라진 지드래곤
나는 옆의 문을 열고는 복도를 봤지만 없는 지드래곤..
나는 지드래곤이 방송국에 왜 있는지를 생각했다.. 당연히.. 음악방송..
나는 지드래곤의 대기실을 찾아서 다시 방송국 이리저리를 뛰어다녔다.
미친듯이 달리면서 겨우 찾아낸 지드래곤의 대기실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에게 썩은미소를 날리면서 반겨주는 지드래곤..
그리고 갑자기 들어온 나를 제지하려는 지드래곤의 매니저로 보이는 남성..
나는 그 남성을 밀치고는 지드래곤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저번과 같이... 코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이번에는.. 한번으로 그치질 못하고... 계속 팔꿈치로 지드래곤의 얼굴을 찧고 있었다.
몇 번을 찧어댔을까... 나의 몸을 밀치는 남자..
나는 다시 지드래곤에게 달려들려고 했으나.. 나를 계속 저지하는 매니저..
지드래곤은 얼굴이 피떡이 된 채 누워있었고... 나는 매니저과 얽혀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순간... 대기실을 가르는 팬으로 생각되는 여성분의 비명..
나는 그 비명에 정신을 차렸다.
일단.. 도망쳐야 할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는 나의 몸위에 있는 육중한 몸매의 매니저를 밀치고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순간.. 나의 눈에 들어온 다라누나..
하지만 주위의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기에 나는 얼른 자리를 피했다.
다시 내가 왔던 계단으로 돌아가서는 위층으로 올라가서는 소녀시대 대기실로 들어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기실은 소녀들로 가득차 있었다.
나를 보며 놀래는 소녀들
“현수야!! 옷이 왜그래?? 그리고 왜 그렇게 헐떡거려?”
“뭐야 !!”
나는 지드래곤과의 얘기를 선뜻하지 못했다.
내가 그 말을 함으로써 불러일으킬 후폭풍을 어느정도 예상했기 때문에..
“으응... 소녀들이 자꾸 날 쫓아와서.. 도망다니느라..”
“근데 옷은 왜그래?? 왠 피야??”
그러면서 나에게 다가오려하는 태연
“어어~ 아니야 토마토쥬스”
나는 다가오려고 하는 태연이에게 말하고는 얼른 몸을 피했다.
“아.. 그리고 거기 있던 오렌지쥬스 내가 마셨다”
나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이씨!!! 그거 내 팬이 준건데!!”
그러면서 나에게 화를 내는 티파니
“하핫.. 미안해.. 내가 목말라서.. 아까 마셨어.. 그건 그렇고.. 스골 한다면서?”
“으응.. 좀 있다가 녹화들어가..”
“응... 알았어.. 그럼 나 먼저 가볼게.. 오늘 나 녹화없었잖아!”
나는 은근히 화를 낸 다음에 문을 열고 나갔다.
‘후.... 사장님이.. 알아서 해주겠지..?’
또 합리화 한 다음에 방송국을 나와서는 택시를 잡아서는 집으로 향했다.
‘후.... 한번 밖에 잘 못 나왔다가... 더럽게 꼬이는구만..’
또 합리화 한 다음에 방송국을 나와서는 택시를 잡아서는 집으로 향했다.
‘후.... 한번 밖에 잘 못 나왔다가... 더럽게 꼬이는구만..’
나는 집으로 들어가서는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밖에서 들리는 핸드폰 소리..
나는 얼른 나가서는 핸드폰을 들었다.
“네.. 사장님...”
“자네... 도대체.. 어쩌자는 건가..”
“.............”
“변명이라도 해보게”
그리고 흐르는 정적..
나는 정말 이수만의 말대로 변명을 했다.
“그게...... 그.. 권지용군이.. 산다라박양과... 키스를 하길래..”
“둘이 사귈수도 있는거지.. 자네가 거기에 왜 참견인가?”
“그.. 그게..”
이수만은 나와 다라의 관계를 우결에서 만나는 그정도의 관계로만 알고 있었다.
“방송과 현실을 구별했으면 하네..”
“.................. 네”
“이번에 정말 마지막이네...”
“.................”
“그리고... 내일 회사로 나오게.. 이번에는 그냥은 넘어가지 못하겠어..”
그리고 끝어버리는 이수만..
‘이정도로 마무리 되면...... 내일... 내일...’
그리고는 다시 샤워를 하고 나와서는 옷을 찾아 입었다..
‘팬티..’
나는 일단 바지를 입고는 유리방으로 들어갔다.
‘어디다 숨겼을까....’
일단... 팬티는 팬티속에 있을거라는 생각에... 유리의 팬티가 보고 싶어서가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진짜 순수한 마음으로 서랍을 열었다.
참.. 착하신 소녀분들... 윤아 유리 서현이의 팬티가 이름까지 써놓으면서 정리가 잘 되어있었다.
눈에 확 띄는 검은색 망사..... 팬티.. 가운데에 있는걸 보니 유리의 것이 분명했다.
‘크흠....... 조..... 좋았어...’
나는 순간 유리가 입은 모습을 상상하고는 살짝 웃음을 짓고는 팬티를 원상복귀 해 놓았다.
‘여기는 없는것 같고..’
나는 고개를 돌려서 숨겨놓을만한 곳을 찾았다.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옷장 문...
옷장안에는 수많은 옷이 있었지만.. 나의 눈에는 그저 핫팬츠와 미니스커트밖에 보이지 않았다.
무의식적으로 가는 나의 오른손..
가장 가까운 핫팬츠를 꺼내서는 한참을 생각했다..
‘여기서.. 냄새를 맡으면.. 변태인가...’
나는 순간 갈등했지만... 그냥 핫팬츠를 내려놓고는 나의 팬티를 찾았다.
하지만.. 이곳에도 없는 팬티
나는 옷장문을 닫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남은곳이라고는 침대뿐이였다.
나의 머리를 스치는 생각..
혹시나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까 싶었지만.. 나는 유리의 침대 매트리스를 들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매트리스에 잘 정리되있는 나의 팬티들..
‘다.. 들고 가야되나..? 하나만 들고 가야되나..?’
‘아오.. 몰라..’
나는 더 이상의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팬티를 모조리 쓸어담고는 나의 방으로 왔다.
이제 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이 팬티들을 어떻게 유리의 눈에 띄지 않도록 숨기는 것이였다.
‘아오... 내가 이 짓을 왜 해야 하는건데..’
나는 그러면서 나의 기타 통속에 팬티를 쑤셔넣고는 기타를 엎어두었다.
그리고는 거실로 가서 컴퓨터를 켜서는 인터넷을 켰다..
아마도 이수만이 이미 조치를 취해서 인지 포털사이트 메인에는 지드래곤에 대한 기사는 없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몰려왔었는데...’
나는 그리고는 지드래곤 펜카페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자유게시판에 들어가서는 상황을 봤다..
팬들사이에는 이미 퍼져버린 소식.. 그리고 왜 기사가 안나느냐... 가해자는 누구냐...
그리고... 그 글 사이에 올라와 있는 사진..
내가 도망갈 때 찍힌듯한 사진이였다..
다행히도 뒷모습밖에 찍히지 않았지만... 댓글로 팬들 사이에서 가해자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
/제가 봤는데 유재석이 분명함/
고도의 지드래곤 안티임이 분명했다..
그 밑으로 계속 달려 있는 댓글들... 전혀 영양가 없는 댓글이였다.
더 이상 있어봤자 라는 생각에 소녀시대 팬카페로 가봤다..
‘어이구....’
나에 대한 욕을 보니... 이거.. 3천살까지는 무난하게 살아남을것 같았다..
한참을 보다보니 또 흥미가 떨어져서는 이번에는 다라누나의 팬카페로 갔다.
‘...........’
다라누나들의 팬들의 욕까지 더해서 아마. 4천살까지는 무난할듯 싶었다.
아마 다라누나의 팬들은 지드래곤과 다라누나의 관계는 모르는듯 싶었다.
‘하긴......’
그러고는 컴퓨터를 끄고는 농구공을 들었다.
‘아직.. 누나는 안왔겠지..’
아무도 없는 빈 코트..
나는 혼자서 공을 던졌다..
공을 던지는 순간.. 나의 팔꿈치에서 느껴지는 고통..
‘쓰읍.. 얼마나 쌔게 친거야..’
내 팔꿈치가 이렇게 아픈데 맞은 지드래곤은...
나는 다시 씁쓸한 웃음을 짓고는 계속 공을 던졌다.
‘근데... 다라누나는...’
도대체 왜 지드래곤과 키스를 나누고 있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하여튼... 지드래곤... 개새끼..’
그렇게 얼마나 공을 던지고 있었을까..
“저..... 안녕... 하세요..?”
나는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말소리에 흠찟 놀랬다.
‘어.. 어디서 온거야’
갑자기 등장하신 분에 대해서 약간 긴장했다.
“하하핫.. 안녕하세요..?”
“저... 김현수씨 맞으시죠..?”
한방에 알아보시는 행인(?)
“아.. 네... 안녕하세요...”
“아.. 맞구나... 농구... 한판 하실래요.?”
‘허허헛.. 장난하시나..’
“네.. 그러죠 뭐..”
나름대로.. 180대의 우월한 키를 가진 나였기 때문에.. 178정도 되보이는 남성분 정도야.. 손쉬운 상대였다.
‘봐줘야 하는건가..?’
나는 들고 있던 공을 그 행인에게 건네주었다.
“그럼 할께요..”
그러면서 드리블하는 행인..
‘....... 장난하나...’
어설퍼보이는 드리블...
‘그냥... 져주지 뭐..’
아주.. 대놓고 들어오는 드리블.. 나는 살짝 피해주었다.
그래도.. 떨어진 떡은 잘 주워드시는 행인..
살짝 미소를 보이는 행인
나는 공을 주워서 다시 행인에게 주었고, 또 들어오는 행인의 길을 살포시 비켜주었다.
그렇게 3번을 더한 끝에.. 4:0이 됐다.
그래도 5:0으로 지는 것은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들어오려고 하는 행인의 공을 뺏었다.
“하앗......”
나는 조용히 공을 튀기면서 접근했고, 행인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정말.. 치사했지만 180이 넘는 키로... 스카이 훅을 시전했고... 공은 그대로 링으로 빨려들어갔다.
그저 멍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는 행인..
나는 행인이 건네주는 공을 받았고... 소녀들에게 보여주었던.. 원핸드 덩크를 보여주었다..
내가 4골을 내리 내주었을때.. 행인은 내가 농구를 더럽게 못하는줄 알았던 모양이었다.
어느새 동점까지 따라잡았다.
‘내가.. 이기면 안돼겠지..’
나는 일부러 미들슛을 힘을 빼고 던졌고.. 다행히도 링을 맞고 팅겨 나왔다.
행인은 나의 슛이 안들어가는걸 보고는 안심 하는 표정이였다..
‘원래대로 했으면 벌써 끝났어요..’
나는 혼잣말을 한다음에 공을 튀겨주었다.
공을 받자 마자 바로 슛... 어이없게도 그대로 빨려들어가는 공..
‘아오....’
어차피 지려고 마음먹었던 경기였지만...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하핫..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