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아마도 공주에게 커다란 원망을 살지도 모른다.
" 흐읏 - ! "
그녀는 다시한번 밀려올라가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보물의 둥근끝이 입구를 밀어올리며 힘차게 진입했지만 그녀가 얼굴을 찡그리며 파르르
떠는 모습을 보고는 다시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환의 보물은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하고 그녀에게 고통만 안겨주었다.
장소가 틀린것도 아니었다. 환은 몇번이고 손끝을 더듬어 입구의 위치를 확인했다.
하지만 매번 단단한 장벽에 가로막혀 더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실패했다.
그녀가 아무리 두다리를 한껏 열어주고 적극적으로 대응해도 도무지 그 성역을 통과할수
없었다.
환은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난처한 상황에 처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애초에 이렇게 진입하기 힘든 타입이 있다는 말은 보건의 에게서도 듣지 못했었다.
상황은 점점 좋지않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두사람의 호흡은 많이 진정되어가는 상태였고 그녀의 그곳은 점점 메말라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달아오른것은 순식간에 가라앉기 마련이다.
일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자 육체가 진정되기 시작했다.
너무 다급한 행동이었다.
충분히 애무하지 못했고 단순히 욕구에 의지해 성급하게 진입하려고 했다.
그만큼 진정되는 시기는 빨리 찾아온다.
더욱 난처한 것은 환의 보물도 서서히 단단함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녀의 그곳이 메말라가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을 때부터 진행되었다.
환은 마음속으로 크게 당황했다.
어째서..?
정신적인 영향탓인지 그의 보물도 그녀가 메말라 가는만큼 시들어가고 있었다.
환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귀두끝을 움직여 그녀의 여린 조갯살 전체에 크게 부벼댔다. 오랜시간 별다른 애무도없이
결합만을 위해 아슬하게 버텨내던 그녀의 그곳은 눈에띄게 건조해져 있었다.
은하는 ' 흐읏 - ' 하고 두다리를 바르르 떨었다. 하지만 좀체로 그녀의 그곳은 젖어들지
않았고 환의 보물도 시들어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보물이 그녀의 다리사이의 화원을 위아래로 샅샅이 부벼대며 움직였다.
그녀는 마치 주사맞기 전의 어린아이처럼 두다리에 힘을주고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환은 아무생각도 할수 없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고 허둥거릴 뿐이었다.
'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까... ? '
아니다.
그러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다시 처음부터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엔 그녀와의 관계가 너무나
어색하고 어중간했다. 지금 이 일은 단순한 충동에 의해 일어난 돌발상황일 뿐이었다.
환이 그녀에게서 몸을 떼어낸것은 더이상 진입이 곤란할만큼 보물이 시들해졌을 때였다.
꽤 오랜시간을 그렇게 서로의 몸이 식어가도록 방치하고 있었다.
이미 호흡조차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고 성욕도 일어나지 않았다.
자괴감.
성급한 충동으로 저지른일이 실패로 끝나자 그 불안감은 신체에 영향을 끼쳤다.
환도 이런일은 처음이었다.
발기했던 보물이 이런식으로 식어버리는 일은 성인들이라면 가끔씩 경험하게 되는 일이다.
여러가지 상황과 변수에 의해 일어나는 일이다.
그만큼 육체는 정신적인 교감과 영향이 큰 자리를 차지한다.
은하는 가만히 누워 있었다. 그녀는 환이 몸을 떼어내자 흠칫- 하고 놀라는듯 했다.
환의 보물이 시들어 가고 있다는걸 그녀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그녀는 분명 알고있다. 사내의 보물이 시들었다는 것은
즉, 더이상의 행위가 불가능 하다는걸 의미한다.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에 시선을 주었더니 환이 옷을 추스르고 있었다.
은하는 두눈을 질끈 감았다.
그가 옷을 추스른다는 것은 더이상의 행위는 없다는것을 뜻한다.
이것은 그녀가 바라고 있었던 일이 아니었다.
어린치기에 감정이 치우쳐 이성을 잃었다지만 그녀가 환을 원하고 있었다는 것은 그녀 자신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환이 그녀의 안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했을때 그녀는 조금 기대하기도 했었다.
성에대한 환상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것은 여자든 남자든 마찬가지 일테고 그녀도 그런일에
매우 관심을 가질 나이였다. 문제는 그 첫경험의 상대가 누구이냐의 문제였지만 은하는
은근히 친밀감이 있는 환에게 허락하고 싶었다.
어릴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그녀는 환이 싫었던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관심받기 위한
괴롭힘에 지나지 않았던것 같다. 그녀는 외동딸이었고 환도 외아들로 서로 외로운 것은
매한가지 였다. 그래서 그녀는 환에게 유독 친밀한 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와 사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결혼을 한다고 해도 집안끼리 반대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다고 그와 결혼하고싶은 생각이 있는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그저 연애상대로 관심을 가지는것 뿐이다.
다른 관계였다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연애를 하겠지만 환과는 도통 그런일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둘다 솔직하지 못한 성격이었고 특히 은하는 자존심 탓인지 먼저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은연중에 그런 의도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었고 장난스럽게
키스라는 것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환은 좀체로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일이 벌어졌기에 그녀는 마음을 굳게먹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오리라고는 방금 전까지도 상상하지 않았었다.
그녀는 차마 눈을 뜨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채 쇼파 등받이쪽으로 몸을 돌렸다.
두다리는 가만히 모아졌고 어깨는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창피하고 수치스럽고 무슨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방금 전까지도 숨이 차도록 헐떡이던 호흡은 가라앉아 있었고 마음도
감정도 진정되어 있었다.
그녀는 이 성급한 충동이 미수로 그쳤음을 깨달았다.
갑자기 울고 싶어졌다. 어깨가 바르르 떨려왔다.
환도 은하도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꼼짝없이 몸을 웅크리고 누워 있었고 환은 멍하니 앉아있었다.
아랫도리는 완전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잠잠해져 있었다.
허탈감...
' 어째서... '
몇번이고 머릿속에서 의문을 던졌다.
언젠가 윤재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고 말했던 일이 있었다.
운좋게 좋은 여자를 건져 모텔로 들어섰는데, 어쩐일인지 아랫도리가 좀체로 발기되지 않아
새벽에 잠을 깨서야 결합할수 있었다고 했다. 물론 그후로는 그런일이 없었지만 그때의
일은 지금 생각해도 오싹해질만큼 끔찍했다고 농담처럼 말했었다.
환은 그때 놀리듯이 웃었었다.
하지만 지금그는 윤재가 겪었던 일을 고스란히 겪고 있었다.
한번도 이런일이 없었다.
사내로서 이런일을 당하게 되면 상당히 충격을 받게된다.
마치 사내구실을 못하게 되었다는 충격에 불안하고 두려워 지는것 같았다.
은하는 꼼짝없이 쇼파 등받이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
' 어째야 할까... '
고민했다.
그녀가 경아였다면 장난스럽게 귓속말을 하거나 태연하게 끌어안고 농담을 던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은하에겐 그럴수가 없었다.
애초에 그런 사이도 아니었고 절차를 무시한 성행위는 그 공백 만큼이나 어색하고 손대기가
쉽지 않았다.
환은 곧 결정을 내렸다. 우선 이자리를 피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환은 어색함에 몸을 일으켜 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으며 심장이 내려앉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않하느니만 못하게 되었다.
그가 구상할수 있는 시나리오중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잠시후 은하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조심스러운 발소리와 함께
그녀의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심장을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
환은 침대에 엎드리며 ' 제길 ' 하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미안하다고 말했어야 할까..?
서로 침묵만 지킨채 결국 환이먼저 몸을 돌렸다.
최악의 남자.
다정하게 보듬어 줄수도 있었다.
아니, 그랬어야 했다고 스스로 자책하고 후회했다.
그녀는 분명히 상처 받았을 것이다. 여자로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두 다리를 열어주었지만
결과는 수치심만 남겨 놓았다. ' 네가 좋아' 라고 고백했다가 여자가 기뻐하자 ' 농담이었어'
라고 말하는것과 다를바 없다.
두사람의 관계는 참으로 미묘하고 뭐라고 딱히 짚어낼수 없는 관계였다.
서로 좋아한다고 고백한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환은 은하가 자신에게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환도 그녀에게 사내로서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서로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않은채 은연중 눈에띄지 않게 그것을 표현했다.
표현했다기 보다 모두 감추지 못했다고 하는것이 옳다.
장난처럼 키스를 하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며 그 간질거리는 관계를 지속하고
있었다. 그러던것이 어느순간 알수없는 계기로 폭발해 성급하게 충동을 일으켰다.
사내가 여자를 원하고 여자가 사내를 원하는 것은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
아무리 짧아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그녀와 함께 지내야 했기 때문에 한집에서
그런 관계를 유지한다는건 힘들다는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여자들처럼 그저 스쳐가는 인연이 되기엔 너무 가깝다.
물론, 은하도 반쯤은 성에대한 호기심으로 충동을 참지 못하는 것이겠지만 3년 가까이
한집에 지내면서 그것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알수 없는 일이다.
그녀는 분명 스쳐가는 인연이다.
환은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경아나 윤희 다른 여자들과 같은 감정이었다.
좋아하지만 다른 여자들을 제칠만큼 우위에 서지는 않는다.
환이 항상 고민하고 갈등하게 되는 원인이었다.
환은 여자와 남자는 절대로 친구가 될수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친구가 되려면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좋은감정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미
친구관계가 아니게 된다. 남녀가 서로에게 좋은감정을 가지게 된다면 분명히 이성으로서 좋아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내라면 호감이 가고 좋은감정을 느끼는 여자에게 당연히 성욕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아마도 여자쪽에서도 마찬가지 겠지만 사내쪽이 더 강할 것이다.
그래서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일은 주변을 둘러보아도 흔하디 흔한 일이다.
결국 남자와 여자의 관계란 이성간의 관심과 혈연과의 유지 뿐이다.
그외에는 그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주변을 장식하는 스쳐가는 인연들 뿐이다.
환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렸다.
좋지않은 성적표를 받아들고 다음날 아침 부모님의 도장을 받아가야 하는 기분이었다.
은하와 다시 얼굴을 마주치는 일이 무엇보다도 두려웠다.
끝이 좋지 않았다. 아무말도 없이 황망해하는 여자를 내버려둔채 방으로 돌아와버린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놈이라고 자책했다.
전화벨이 울린것은 새벽 한시가 훌쩍 넘어갈 무렵이었다.
환은 나오는 한숨을 거둬들이지 못하고 뒤척이고 있었다.
침대맡을 울리는 진동음에 핸드폰을 들어 액정을 확인해보던 환은 몸이 흠칫하고 굳었다.
" 경아.... "
경아의 번호가 뜨고 있었다.
******************************* 재회 ***********************************
환은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문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문을 잠그고는 발소리를 죽이며 경아가 기다리는 곳으로
향했다. 경아는 근처의 공원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주변은 아파트 단지로 둘러쌓여 있었고 이곳엔 꽤나 그럴듯한 산책용 공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 경아.. "
경아는 가까이 다가온 환을 발견하고는 금새 울어버릴것 같은 얼굴을 했다.
그를 빤히 바라보며 우물쭈물 말을 꺼내지 못했다.
" 어떻게 된거야? 이시간에... "
" 미안... "
" 난 상관없는데... 네가.. "
" 오늘 돌아왔어... 기숙사로 돌아가려는데... 버스가 이곳을 지나가길래.. "
" ............ "
" 네가 지내는 곳이 이근처라고 들어서... "
경아는 환과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아랫쪽으로 두고 있었다.
두손은 맞잡은채 꼼지락 거렸고 그녀의 어깨는 긴장했는지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던 거야.. ? "
" 5시... "
" 뭐야 ? 저녁 다섯시부터 줄곧 이곳에 있었단 말이야 ? 어째서 이제서야 연락 한거야? "
" 용기가 나지 않아서... "
" 바보야. "
환은 저도모르게 경아의 옷자락을 끌어당겨 가만히 품에 안았다.
경아는 그가 이끄는대로 그의품에 안기며 훌쩍거렸다.
" 미안해... 미안해... "
그녀는 미안해 라는 말만 중얼거리며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 미안한건 난데... '
환은 가슴이 아파왔다.
경아는 환이 마음고생을 했던것보다 훨씬 더 힘들어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그랬을 것이다.
집을 나오면서 내내 어떤식으로 화해의 말을 건내야 할지 걱정하고 고민했다.
하지만 막상 경아의 앞에 서고보니 이미 그런것따윈 필요없다는걸 깨달았다.
" 울지마. 바보야. "
" 응... "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스다듬으며 손끝으로 눈가의 습기를 닦아주었다. 그녀는 훌쩍거리며
습기때문에 초롱초롱 빛나보이는 눈을들어 환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마음이 가라앉는다.
경아에게서 늘 느끼는 안정된 감정이었다.
환은 가만히 입술을 내렸다.
이윽고 촉촉하게 보드라운 감촉이 입술에 닿았고 이내 혀끝이 밀려 들어갔다.
음료수를 마셨는지 달콤한 향이 풍겨왔다.
부드러운 키스가 이어졌다.
경아는 주저하지 않고 그의 혀끝을 받아들였고 환도 망설임 없이 그 달콤함에 빠져들었다.
두사람은 한동한 가만히 혀끝을 휘감다가 거칠어진 숨을 뱉어내며 입술을 떼어냈다.
아랫도리가 반응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어이없이 식어버렸던 것이 마치 없었던 일인양 키스만으로 거짓말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경아가 편해서 일까? 역시 은하와의 관계는 마음속 깊은곳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랫도리는 급속도로 부풀어 단단하게 팽창했고 경아도 그것을
느꼈는지 좀더 가까이 밀착해 안겨왔다.
" 기숙사는... ? "
" 지금은 못들어가... "
아침이나 되어야 갈수 있다는 말이다.
기숙사란 통금시간이 엄하고 특히 이런 새벽에 드나드는 일은 엄하게 금지된 일이다.
아마도 문이잠겨 기숙사로 들어갈수도 없을게 뻔했다.
" 이대로 이곳에서 밤을 샐 생각이었어 ? 바보야. 여자 혼자서 공원에 있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몰라? "
" 미안.. "
경아가 핸드폰을 손에쥐고 주저하며 이 새벽까지 지새웠을 생각을 하니 가슴 한켠이 뭉클해졌다.
분명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망설이다가 기숙사의 통금시간을 지나쳤을 것이다.
" 밤새 이러고 있을수는 없어. 찜질방이라도 가자. "
" 응... "
환은 경아의 손에들린 짐가방을 빼앗아 들고는 그녀의 손을잡고 공원을 빠져나갔다.
심심치않게 불량배가 돌아다니는 곳이었기 때문에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환은 경아와 함께 근처의 찜질방을 찾았다.
졸고있던 카운터의 아저씨가 건성으로 계산을 해주었고 두사람은 잠시후 안쪽에서
만날것을 약속하고는 각자의 입구로 들어섰다.
' 그러고보니 나도 찜질방은 처음이구나. '
그다지 올일도 없었고 오고싶은 생각도 없던 곳이었다.
가볍게 샤워를 하고는 찜질방에서 내주는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사람들이 아무데나
여기저기 드러누워있는 넓은 공간으로 나섰다.
새벽시간이었기 때문인지 그리 많지않은 사람들이 잠을 청하거나 두런두런 수다를 떨고
있었다.
" 경아.. "
잠시후 경아가 어색한 얼굴로 환에게로 머뭇거리며 다가왔다.
' 살이조금 빠졌구나.. '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고있는 경아의 모습은 눈에띄게 작아보였다.
" 나 처음이야.. "
" 나도 처음이야. "
" 정말? "
" 응. 올일이 없었어. 배고파? 뭣좀 먹을래 ? "
" 배고프지 않아.. "
" 그럼 음료수라도 마시자. 기다려. "
환은 구석의 매점에서 음료수와 혹시나 해서 샌드위치 두개를 사들고 돌아왔다.
경아는 벽에 기대어 주변을 구경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학생들이나 아줌마들 이었는데
자리를 가리지않고 누워있는통에 제대로 걸을수가 없었다.
" 다들 자러오는건가 ? "
" 대부분은 그럴거야. 저쪽에 문들이 보이지? 저안쪽이 뜨거운 곳이야. "
" 잘 알고있네 ? "
" 학교애들은 자주 가는모양 이니까. 자주 들었어. 들어가볼래 ? "
" 난 뜨거운곳은 잘 못견뎌. "
" 괜찮아. 금방 나오면 돼. "
환이 경아의 손을잡고 여러개의 방중 사람이 없는 한곳을 골라 들어섰다.
문을열고 들어서자마자 뜨거운 열기가 확 하고 쏟아져 나왔다.
" 정말 굉장이 뜨겁다. "
" 숨쉬기가 불편해. "
" 이걸마셔. 음료수를 이렇게 큰컵에 주는 이유가 있었군. "
두사람은 한켠의 구석에 나란히 등을 기대고 앉았다.
금새 땀이 배어나오고 온몸이 후끈해졌지만 견디지 못할정도는 아니었다.
" 아직도 화나있어.. ? "
환이 물었다.
" 아니... "
" 미안해... "
그러자 경아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야.. ' 라고 작게 말했다.
" 처음부터 그런일은 눈감아 주겠다고 했었는데... 내가 잘못한거야.. "
" 정말 그애와는 그후로 만나지 않았어. "
" 응... "
" 네가 전화도 받지않고 사과도 받아들이지 않아서 나도 화가 났었어.. "
" 알아... 나도 왜그랬는지 모르겠어... 그냥 당황해서... "
환은 손을움직여 경아의 손을 쥐고 만지작거렸다.
마음이 따뜻해지는것 같았다.
" 질투가 나는건 어쩔수 없나봐. "
" 그건 당연한거야. 나도 네가 다른남자와 만난다면 정말 화가 날거야. "
" 난 다른남자 만난일 없어. 너뿐이야. "
" 알아. "
환이 고개를 움직여 경아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찜질방의 뜨거운 열기에 이미 얼굴이 붉게 화끈거리고 있었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조금더 발그레하게 달아올랐다.
" 일찍 전화를 하지 그랬어. 바보같이. "
" 두려웠어. "
" ... "
" 네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화를 낼까봐... "
" 그럴리가 없잖아.. "
" 그래도... "
" 그때일은 경아탓이 아니야. 어디까지나 나쁜짓을 한건 나니까. 네가 화를 내는건
당연했던 거야. 나도 그때는 너한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화가 났던거야.
네가 전화도 받아주지 않았으니까. "
" 그냥..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
" 그랬어 ? "
" 응... 며칠 지나니까 마음이 풀렸었는데.. 전화를 받으면 네가 그만 만나자고
통보할것 같아서... 무서웠어.. "
환은 그녀를 이해할수 있었다.
환도 비슷한 두려움이 있었으니까.
" 보고싶었어 ? "
환이 경아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 응... "
" 나도 네가정말 보고싶었어. "
" 거짓말. "
" 정말이야. "
" 내가 이렇게 찾아오지 않았다면... 넌 연락하지 않았을거면서.. "
" 그렇지 않아.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번호를 누르고 망설였어. "
" 정말.. ? "
" 응. 정말이야. 네 전화받고 달려나온걸 보면 모르겠어 ? "
경아가 기뻐하는 기색이 보였다.
그녀는 살이조금 빠져서인지 이전보다 한층 성숙한 느낌이 풍기고 있었다.
" 살이 빠졌구나. "
" 응.. "
" 나때문에 힘들었던 거야? "
" 많이 울었으니까.. "
" 얼굴이 홀쭉해졌어. "
" 나.. 가슴 작아졌어 ? "
경아가 수줍게 물었다.
환은 경아의 앞가슴을 힐끔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앞가슴 자락에 옅은 젖꼭지 윤곽이 드러나 있었다.
" 그대로 인데 ? "
" 3키로가 줄었는데... 살이빠지면 가슴부터 빠진대. "
" 그런것 같지는 않은데 ? "
" 그래보여 ? "
" 응. 그런데 브래지어 안한거야 ? "
" 응... "
환의 질문에 경아는 당황하는 빛을 띄었다.
" 입어야.. 하는거야.. ? "
" 입어야지. 벌써 이렇게 땀에젖어서 속이 비치고 있잖아. "
" 어떡해.. "
" 아래도 입지 않았어? "
" 응... "
" 바보야. 남이 보면 어쩌려고. 반바지라서 자칫하며 보인단 말이야. "
" 몰랐어... "
" 괜찮아. 나중에 가운을 가져다줄께. "
환이 한팔을 들어 경아의 등허리춤을 지나며 몸을 감싸안았다.
그의 손끝이 그녀의 여린 살결을 건드리며 허리춤을 스다듬었다.
경아는 거부하지 않고 그가 하는대로 내버려 두었다. 오히려 그의 포근한 손길을
반기는지도 모른다.
" 오래있으니까 견딜만 하지 않아 ? "
" 그런것 같아. "
"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구나. "
" 다들 자고 있던걸. "
환의 손길이 조심스럽게 움직여 그녀의 젖가슴 끝자락을 만지작거렸다.
보드랍고 말랑한 감촉이 근사하게 전해지고 있었다.
경아는 내색하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며 ' 누가 들어오면 어떡해.. ' 라고 속삭이듯
말했다.
" 얼른 손을떼면 되지. "
" 그래도... "
" 괜찮아. 우리반 애들도 찜질방에서 키스같은걸 곧잘하곤 한대. 어떤곳은 커플방이라고
두사람만 들어가는 곳도 있다는것 같아. "
" 흐윽 - "
경아가 어깨를 움츠렸다.
환의 손이 그녀의 한쪽 가슴을 크게 주물렀기 때문이었다.
얇은 티셔츠 밑으로 느껴지는 근사한 감촉에 환은 입술을 가져갔다.
경아는 머뭇거리며 환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가볍게 입술을 맞대고 서로의 감촉을 확인하며
이내곧 입술사이로 혀끝이 디밀어져 휘감기기 시작했다.
방금전 한모금 마셨던 음료수의 향이 풍겨왔다.
경아는 머뭇거리면서도 그의 혀끝을 부드럽게 휘감았다.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어색함이 엿보였고 자제할수 없는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
" 손 넣어도 돼.. ? "
환이 입술을 떼어내며 작게 물었다. 경아의 젖가슴을 손에 담고있던 손은 그녀의 아랫배
쪽으로 내려가 있었고 금새라도 옷자락 안으로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지금... ? "
" 응. 수풀이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해보고 싶어. 그때보다 더 자랐어 ? "
" 아직 한달밖에 안되었는데... "
두사람은 벽에 등을 기대고 두다리를 세우고 앉아 있었다.
환이 손끝을 내려 바지자락 안쪽으로 스며들자 보드라운 살결과 함께 이내곧 수풀이
느껴졌다. 역시 속옷을 입고있지 않았다.
입지않는 경우도 종종 있는 편이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속옷만은 챙겨입는게 보통이었다.
경아가 두다리를 긴장하며 파들거리는 사이 그는 그 도톰한 수풀을 간지럽히며 경아의
입술을 핥짝였다.
" 이거 땀이야 ? "
환이 속삭이듯 물었다.
" 땀이야... "
그녀의 그곳은 습하게 젖어들고 있었다.
경아는 땀이라고 말했지만 땀이라고 보기엔 미끈한 감촉이 있었다.
얼굴을 붉히며 ' 땀이야.. ' 라고 변명하는 경아가 귀엽다고 느껴졌다.
" 흑 - "
경아가 입술을 다물었다.
환의 손끝이 여린 조갯살을 헤치고 그깊은 안쪽으로 스며들어 핵을 건드렸다.
조금 달아올라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그것을 손끝으로 부드럽게 휘저으며 오랜만의
재회를 기쁘게 만끽했다.
" 안돼... "
경아의 손이 환의 팔목을 움켜잡았다.
" 싫어.. ? "
" 여기선... 좀... "
" 조금만.. "
" 그래도... "
" 정말 보고싶었으니까. 경아의 사랑스러운 곳을 확인하고 싶어. "
" 흐읍 - "
경아는 신음소리가 새어나갈까 입술을 꼭다물고 환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 여린 살틈 안쪽이 금새 흥건하게 젖어들었다.
어쩌면 그녀도 애타게 환의 손길을 그리워 했는지도 모른다.
환은 무리하게 더 깊은곳을 더듬지 않고 그 주변만을 서성거리며 경아가 괴로와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다채로운 표정에 그는 심장이 터질것처럼
크게 뛰었다.
" 그,그만해. "
경아가 울상을 지으며 환의 팔목을 쥔 손에 힘을주었다.
" 소리가 나오는걸 참지 못할것 같아.. "
경아의 두눈은 촉촉히 젖어있었고 표정은 반쯤 몽롱해져 있었다.
내내 한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신음을 삼켜내고 있었는데 그녀로서는 더이상 참아내는게
무리였던 모양이었다. 자칫 소리가 새어나가면 곤란해질 우려도 있었다.
그도 더이상 강요하지 않고 그저 그 언저리와 수풀을 스다듬는 정도로 한걸음 물러섰다.
무리한 장소에서 쓸데없는 강요를 하고싶지는 않았다.
환은 좀더 대담해졌다.
오늘따라 주변을 신경쓰지 않는 환은 다른손으로 경아의 한손을 끌어 자신의 아랫도리
쪽으로 이끌었다.
" 이것봐. 경아때문에 단단해졌어. "
" 응.. "
" 알고 있었어 ? "
" 아까 공원에서도... "
" 네얼굴을 보자마자 못견디게 되었어. 지금도 많이 참고있는거야. "
" 그동안 쌓였기 때문이 아니고 ? "
" 그렇지 않아. 정말 순전히 너때문이야. "
경아는 얼굴을 붉히며 그것을 손에쥐었다. 얇은 청색의 반바지위로 그 단단해진 보물을
움켜쥐고는 기쁜 얼굴을 했다.
" 이전보다 훨씬 단단한것 같아.. "
" 그렇지 ? "
" 못견디겠어.. ? "
" 응. 하지만 어쩔수 없잖아. 이럴줄 알았으면 비디오방으로 갈걸 그랬어.
오늘만큼 경아를 안아주고 싶은적도 없어. 다시 만나서 정말 기쁘니까."
경아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며 사내를 확인했다.
바지위로 만져지는 그 감촉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달아올라 있는지 알수 있었다.
" 키스... 해줄까.. ? "
경아가 들릴까 말까한 작은 소리로 물었다.
" 여기에.. ? "
환이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다시묻자 그녀는 창피한 얼굴로 ' 응.. ' 하고 대답했다.
이런 주변이 신경쓰이는 불안한 장소에서 그녀가 그런결심을 하는것은 흔한일이 아니었다.
" 괜찮아.. ? "
" 괜찮아.. "
환은 잠시 갈등했다.
그도 불안하지 않았던것은 아니었지만 그저 서로를 만지작거리는 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경아가 보물에 키스를 해준다니 조금 걱정이 되었다.
경아가 조심스럽게 바지안에서 팽창한 그것을 끄집어냈다.
두다리를 굽혀 세우고 앉아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들어오더라도 재빨리 수숩한다면
들키지 않을것 같기도 했다.
" 윤희하고도... 이런걸 했어.. ? "
경아가 물었다.
윤희가 이것에 키스를 했는지 묻는것이다.
" 아니. 윤희와 그런일이 있었던건 한번뿐이었어. 단순히 충동적으로 일어난 일이었으니까... "
경아 환의 말을 모두 믿지않는것 같았지만 믿으려고 애쓰는것처럼 보였다.
" 아아... "
근사한 감각이 보물을 감싸기 시작했다.
보드라운 입술이 내려앉으며 포근한 어떤 곳으로 살기둥 전체가 삼켜지고 있었다.
감미로운 혀끝이 기둥을 휘어감고 할짝거렸다.
환은 경아의 바지춤 안에서 손을 빼고는 그녀의 숙여진 상체아래로 손을넣어 아래로향해
출렁이는 젖가슴을 손에 담았다.
그것을 손안에 담고 부드럽게 흔들며 손바닥 위에서 간지럽게 흔들리는 유방의 감촉을 즐겼다.
경아가 한손으로 흘러내리는 머릿결을 귀뒷쪽으로 쓸어올리며 보물을 힘껏 빨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아아...경아.. 금방 나올것 같아.. "
정말 그랬다.
당장이라도 사정에 임박할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온몸에 땀이 흥건하고 숨을 쉴때마다 뜨거운 공기가 폐안쪽에 가득 들어찼다.
경아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곳에서 코만으로 제한된 호흡을 하니 숨이 가쁜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않고 보물을 힘껏 빨았다.
경아는 섣부른 기교를 부리지않고 정직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힘껏 빠는것 만으로
작게 움직였다. 그것만으로도 환은 참지 못할만큼 쾌감을 느꼈고 그것은 5분도 채 못되어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 나와 .. ! "
어느순간 환이 손에담고 있던 경아의 젖가슴을 힘껏 움켜쥐며 허리를 굽혔다.
'나와 ' 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그녀의 입안으로 그것이 분출되었다.
경아는 그것이 분출되는 중에도 멈추지않고 고개를 움직였다. 환은 그때마다 신음을 삼키며
두다리에 작은 경련을 일으켰다. 그것은 몇번이고 힘차게 쏟아져나와 경아의 입안을 가득
매웠다.
" 이제 그만해.. "
환이 경아의 어깨를 잡아올리자, 경아는 그제서야 입술을 떼어내고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녀의 얼굴은 땀으로 흥건했다. 그것은 단지 찜질방 안의 뜨거운 열기때문만은 아니었다.
환이 경아의 얼굴을 살피며 물었다.
" 삼켰어 ? "
그러자 경아가 입술을 모은채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는 환이 그것을 삼키는 일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고있었다.
" 삼키지마. 기다려. "
환이 샌드위치 포장을 벗겨 그것을 내밀었다.
" 여기에 뱉어내. "
경아는 한이 시키는대로 입안에 머금고 있던 그것을 샌드위치 포장지위에 뱉어냈다.
환은 그것을 새어나오지 않도록 잘 싸고는 옷자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닦아내주었다.
경아는 음료수를 한모금 마시고는 수줍게 웃어보였다.
" 경아는 귀여워. "
환이 경아의 볼을 만지작거리며 답례를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경아가 그곳에 펠라를 해주고나면 어김없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해준다.
환은 이른아침 경아가 버스에 오르는걸 확인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아쉬운 얼굴을 했지만 이미 기숙사에 돌아기기로 한날보다 하루 지났기 때문에
돌아가지 않을수가 없었다.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며 버스에 오르는 경아의 모습은 한결
가뿐해 보였다. 그녀는 버스에 오르자 몇개의 문자를 보내왔고 환은 그것에 만족했다.
은하는 오후가 되었지만 좀체로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환도 가능하면 방 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이틀이 지나서야 두사람은 서먹하게 얼굴을
마주할수 있었다. 하지만 시선을 마주칠수는 없었다. 잠시라도 시선이 마주치면 두사람은
서로 놀란듯이 고개를 돌렸다.
눈을보면 상대의 마음을 알수 있다고 했던가?
환은 그녀의 시선을 당당하게 응시할 용기가 없었다.
그 소란스런 여름방학이 끝이나고 환은 다시 학교생활로 돌아갈수 있었다.
은하와는 여전히 서먹한 구석이 있었지만 서로를 의식하며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있었다. 정말 안하느니만 못하게 되었다. 차라리 순조롭게 결합했더라면
이렇게 어정쩡한 분위기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때의 일은 누구도 꺼내려 하지 않았고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두사람의 일상에서
지워 버리려는 것 같았다.
개학과 동시에 몇가지 새로운 사실들이 환에게 던져졌다.
우선은 윤재가 정희와 헤어졌다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윤희가 티비광고 에서 생리대 cf에 얼굴을
비추었다는 것이었다.
윤재가 여자친구와 헤어진일은 좀체로 이유를 말해주지 않아 알수 없었지만 그가 무척이나 힘들어
한다는걸 알수 있었다. 그는 처음으로 연애의 아픔을 겪고있다. 환도 여름방학때 경아와
헤어지며 그것을 겪었다. 그래서 더이상 캐묻지 않고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윤희가 티비광고에 출연한 것은 환에게도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녀에게 그럴만한 자질은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아는 사람이 광고에 나온다는
것은 상당히 비현실 적인 느낌이었다.
게다가 생리대 광고라니.
왠지 여자로서의 색기가 있어보이는 그녀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것 같았다.
생리대 광고란 보통은 순수해 보이는 이미지의 모델을 쓰곤한다.
그렇다고 그녀가 순수해 보이지 않는것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신음소리나 그 환희에 젖은
표정을 알고있는 환에게는 그렇게 단편적으로만 보이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