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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오쨩. 나오쨩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언제 돌아오신다고 했지?」
이리에스쿠 부부는 맞벌이로 나오 씨는 보통 부모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혼자 있어야만 했다.
이런 면에서는 부모님에 대한 변명을 생각할 필요가 없어 상당히 좋았다.
한편 나 또한 독신 생활이기 때문에 마찬가지였다.
「아마 아버지는 9시정도 그리고 오늘 어머니는 7시 정도일겁니다.」
좋다! 라고 나는 마음속으로 거츠포즈를 취했다.
적어도 3 시간의 여유가 있다.
아니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친구는 어떨까?
「나오쨩, 오늘, 친구와 놀 예정은 없어?」
「없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게임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
이것으로 모든 장애물은 제거됐다. 만세!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내 사타구니가 굉장한 속도로 반응해버렸다.
이런 참을성 없는 녀석. 벌써부터 안달하면 안 되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
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진행하지 않으면.......
라고 아무리 뇌가 타일러도 바보 아들은 귀가 먹은 듯 전혀 듣질 않았다.
이런 사태를 예상해 집을 나오기 전에 2 발정도 빼놨는데도 불구하고…
「무슨 일이세요?」
나오쨩은 고개를 갸웃하고 물어왔다.
그 귀여운 몸짓에 내 사타구니는 더욱더 팽팽해지고 있었다.
나는 조금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서 그런대로 평정을 가장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면 나는 집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나
오쨩은 가방을 두고 해야 될 일 있으면 처리한 후에 오도록 해. 내 방은
417 호실이니까. 『구라우치 미츠오』란 문패가 붙어 있을거야.」
「네. 417 호실이군요. 알겠어요. 미츠오 오빠.」
내 모습은 이른바 「골수오타쿠」그 자체이기 때문에 나오쨩과 내가 함께
걷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나오쨩도 나도 완전히 반대 이유로 맨션 안에서는 눈에 띄는 존재이기 때
문이다.
물론 지금은 사람이 적은 시간대이기는 하지만 사서 위험을 초래할 필요
는 없지 않은가?
나오쨩과 헤어진 나는 곧 4층의 내 방으로 돌아왔다.
나오쨩이 찾아오기까지의 짧은 시간 내에 몇 가지 해두지 않으면 안 될
것이 있다.
먼저 나는 가방을 비우고 A4사이즈 노트북을 꺼냈다.
우선 이놈의 백업이다.
무선 LAN으로 메인 컴퓨터에 데이터를 보내는 한편 조금 전까지의 로그
를 불러들여 재확인했다.
C3 구조체의 값이 0.003정도 낮을 뿐 나머지는 예측대로 진행 중.
이 결과로부터 제 4 정리는 거의 입증됐다고 봐도 좋을--
그 순간 띵동~ 하면서 차임벨이 울렸다.
나는 몹시 당황하며 현관으로 뛰어나가 나오쨩을 맞아들였다.
나오쨩은 조금 전과는 달리 물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조금 단장하고 왔습니다.」
부끄러워하며 그렇게 말한 나오쨩덕분에 프로그램 작업으로 잠시 죽어있
던 내 아들이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오는 도중 누구 만난 사람은 없고?」
「예. 아무도 못 봤어요..」
유일한 걱정거리는 이것으로 흔적도 남기지 않고 바람에 날아갔다고 말할
수 있다.
만사가 계획대로만 풀리니 오히려 불안할 정도였다.
내가 손을 내밀자 나오쨩은 내 손을 꽉 잡았다.
후-후- 작고 부드러우면서도 매끈매끈한 감촉이 내 가슴과 사타구니를
동요시킨다.
나는 다시 한번 아까 풀던 방정식을 떠올리며 나오쨩을 안으로 안내했다.
내 집은 이 맨션 중에서 가장 좁은 부류에 들어가지만 그래도 방이 2개
나 있었다.
그중 하나는 침실이고 다른 하나는 서재 겸 창고로 하고 거실을 공부방으
로 사용하고 있었다.
나는 나오쨩을 거실로 안내했다.
거실에는 퍼스널 컴퓨터 2대를 한쪽 벽에 설치하고 반대쪽에는 책꽂이를,
복도 쪽에는 텔레비전을 배치해 두고 있었다.
바닥 한가운데에는 카페트를 깔고 그 위에 테이블을 놔두었기 때문에 조
금 비좁은 편이다.
「우와, 어려울 것 같은 책이 굉장히 많네요.」
나오쨩은 책꽂이를 보며 말했다.
거기에는 서재와 달리 자주 사용하는 각종 사전과 심리학, 수학, 컴퓨터
관련 서적을 200권 정도 놔두고 있었다.
「내가 컴퓨터에 조금 관심이 있거든. 자. 텔레비전 옆에 앉아.」
부엌의 냉장고로부터 오렌지 주스와 포도 주스를 꺼내면서 말했다.
오렌지 주스는 1 리터짜리 페트병으로 가득 들어있었지만 포도 주스는
컵 한잔 분량밖에 없었다.
나는 컵과 주스를 가져와 나오쨩과 내 앞에 컵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나오쨩의 컵에 포도 주스를 병이 빌 때까지 따르고 내 컵에는
오렌지 주스를 따랐다.
사전에 생각한 시나리오대로이다.
「여기 주스.」
「고맙습니다.」
이제부터 신중해야만 한다.
나오쨩이 조금씩 주스를 마시는 사이 나는 테이블의 밑에서 PDA를 꺼내
화면을 슬쩍 훔쳐보았다.
C-22는 현재 92%로 설정되어 있었다.
이것은 나에 대한 나오쨩의 평가기준 중 가장 주요한 패러미터로 평소라
면 10%를 밑돌고 있던 것이었다.
어쨌든 집안으로 끌어들이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되질 않기 때문에 노파심
도 있고 해서 이런 높은 값으로 설정해 버렸다.
그러나 너무 갑작스러운 변동은 다른 부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
다.
해서 가능하면 80%대에서 끝내는 것이 좋다고 추정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론상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먼저 C-22를 68%까지 내렸다.
계산상으로는 내 집에 「나」와 단 둘이 있다 해도 전혀 불안하지 않을
정도의 수치이다.
나오쨩이 주스를 3분의 1 정도 마셨을 때를 기다려 나는 말했다.
「그 주스 맛있을 것 같네. 미츠오 오빠에게도 마시게 해주지 않을래?」
나오쨩은 「예?」라고 눈썹을 모았다.
자신이 마셨던 컵에 내가 입을 대는 것에 혐오감을 갖고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68%로는 그 정도라는 것이다.
「컵 하나를 더 가져와서 거기에 부으면 안 될까요?」
「하지만 이제 포도 주스는 더 이상 없거든.」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빈 페트병을 흔들어 보이는 나.
수십 번 반복해서 연기 연습을 한 덕분에 내가 생각해도 감쪽같았다.
나는 한 손으로 PDA를 조작해서 조금씩 수치를 올려갔다.
69......70.......
나오쨩의 표정이 조금씩 바뀌면서 아직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 더 올리는 것이 좋을까?
71......72.......
「응? 나오쨩?」
수치를 올릴 뿐만 아니라 이쪽에서도 재촉을 했다.
그러자 나오쨩은 조금은 꺼림칙하다는 느낌으로 이쪽에 컵을 내밀었다.
「음, 맛있군.」
나는 재빨리 나오쨩이 입을 댔던 곳으로 주스를 마셨다.
금발 미소녀와의 간접 키스다.
내 가랑이는 통증이 올 정도로 뻣뻣해져 있었다.
나오쨩의 표정을 훔쳐보자 이쪽에서 시선을 돌린 채 얼굴을 붉히고 있었
지만 내 행위에 불쾌해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주스를 3분의 1정도 남긴 채 다시 컵을 나오쨩에게 돌려주었다.
그대로 조금 기다려 보았지만 컵에 손을 대지 않는다.
나는 다시 한번 수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73......74.......
나오쨩은 컵을 꼼짝 않고 응시하고 있다.
75......76......
아직인가? 하는 순간 나오쨩은 컵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 살짝 아까 마시던 부분에서 돌려 다른 부분으로 마시려고 했다.
나는 그 순간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며 재빨리 PDA를 연타했다.
77......78......79......80!!
그러자 컵에 입을 대기 직전에 나오쨩은 잠깐 멈칫하더니 컵을 살짝 돌렸
다.
그리고……그리고……내가… 이 보기 흉한 돼지가-마시던 컵에 그것도
내 타액이 그대로 붙어 있을 바로! 그! 부분에 입술을 대고 눈을 살짝 감
은 채 뺨을 붉히면서 나오쨩은 컵을 기울여 나머지 주스를 다 마셔버렸
다.
컵으로부터 입을 뗀 나오쨩은 살짝 나를 보더니 얼굴을 더 빨갛게 물들이
며 고개를 숙였다.
그 몸짓에 내 머리 속이 혼미해지며 하마터면 PDA를 떨어뜨릴 뻔 했다.
후와-후와-.
진정해라 미츠오. 이 정도로 뇌쇄되면 이 다음에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
미츠오는 최근 골치를 썩이던 심리방정식을 몇 개 떠올리며 미친 듯이 계
산에 몰두했다.
4,5초 정도 나오쨩이 얼굴을 못 드는 사이 나는 간신히 어느 정도 진정할
수 있었다.
후-후- 진정하고. 다음 단계로 갈까?
80%로 이 반응이라는 것은 에……83% 정도면 가능하겠지?
「나오쨩 혹시 목욕하지 않을래?」
「에, 목욕말입니까?」
「그래. 나오쨩은 깨끗한 것을 좋아하지 않아? 오늘 밖에 바람이 강했던
것 같은데. 모래나 먼지 같은 것이 기분 나쁘지 않아?」
나오쨩은 음-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나는 1, 2% 정도 더 올려야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했지만 이윽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그럼 목욕탕 좀 사용해도 될까요?」
나는 내심 날아오를 듯한 기분이었지만 물론 냉정을 가장한 채 거실의
문을 열었다.
「이 쪽으로 곧장 가면 나오는 문이 욕실이야. 황녹색 바구니가 있을테니
옷은 거기에 벗어 놓으면 돼.」
「예. 알겠습니다.」
나오쨩은 예의바르게 대답하고 욕실로 향했다.
다른 집에서 목욕이라고 해도 혼자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
문에 83%정도라도 받아들인 것일 것이다.
물론 이쪽은 혼자 들어가게 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반신에서는 지금 당장 욕실로 향하라고 아우성이었지만 좀더 참아야 한
다.
음… 아무래도 시작하기 전에 한 발정도 더 빼놓는 것이 좋을 뻔 했다.
나는 나오쨩이 오기 전에 가방에서 꺼냈던 예의 그 노트북을 책상에 올려
두고 나오쨩의 반응 로그를 분석하고 시작했다.
으음…… 흠… 정말 묘하게 반응을 일으키는 최소 물리량이 높다고 생각
했는데 내 예상보다 C군과 D군의 연동 정수가 상당히 낮았다.
노이로제 관련의 영향이 아니라면 심리장애적인 방위 기제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인가?
나중에 따로 이 관계를 계산해 보지 않으면 안 되겠는데…….
좋아. 그럼 C-22를 83%에서 89%로 높이고 관련요소인 C-20과 C-19를
16% 올리고 대신 D군 전체를 7% 내리면…… 크윽~ 아무리 나라도 4차
방정식 암산은 무리구나.
계산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다면…에에….
좋아 여기의 정수는 21.0 아니 21.4 이다.
이것으로 할 것은 다 했으니 그럼 예상 과정은… 시나리오 B-3-1 이구나.
자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는 돌격만이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