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에필로그 (24/24)

에필로그 -

며칠 후 승호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이미 현경에게 모든 이야기 들었던 터라 알고 있노라고 대답하고 말았다.

녀석 또한 나에게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저 가끔 안부 하겠노라는 이야기만 해왔을뿐.

그녀는 아직도 아침이면 나에게 어떤 차림을 할지 물어왔다.

요즘은 승호의 의견까지 함께 보내며 나에게 의견을 묻기도 한다.

두 사람이 보내오는 소식덕에 심심하지는 않았다.

예상대로 승호녀석의 성향은 바뀌지 않는건지 가는곳 마다 커뮤니티로 번개를 해서 즉석 파트너를 구해온다고 했다.

한번은 군대가는 친구와 추억을 만들러 바닷가에 놀러온 젊은이들을 꼬셔서 2박3일간 방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다고 

투덜거리기도 했다.

내가 승호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테지만 그렇게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가끔씩 둘만의 오붓한 모습을 나에게 보내며 싱글의 염장을 질러대는 걸 보면 참 잘어울리는 부부라는 생각과 그들의 사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몇달쯤 지나 바깥 생활이 지겨워지면 돌아오겠노라고 이야기한다.

그때 내가 다시 그녀를 만난다면 나는 그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마지막으로 그녀를 보냈을때처럼 그저 가볍게 그녀를 안아주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그들의 모습을 보며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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