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화 〉겨울 방학의 시작 (1/40)



〈 1화 〉겨울 방학의 시작

새해가 된지 얼마되지 않은 어느날

"후우, 후."

한 소년이 입김을 내쉬며 언덕을 올라가고 있었다.

소년이라고 하기엔 조금 체격이 좋은 편이었지만 옷차림과 아직 앳된 얼굴이 남아있는 모습을 보면 소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소년이 걷고 있는 언덕 주변에는, 언덕의 경사를 따라서 고급스러운 주택이 늘어서 있었다.

뉴스나 다른 매체에서 나올법한 고급 주택이 쉽게 보이는 것이 보면 이곳이 부촌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흔히 매체에서 볼 수 있는 지옥철이나 홍대나 대학로의 버스킹, 한강에서 보이는 야경을 떠올리면, 서울은 바쁘고 시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만 이 곳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멤도는 곳이었다.

강남이라고 하면 전부 비싸고 좋은 것들만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서울에서도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 부촌이 꽤 있었다.

지금 소년이 걷고 있는 이 지역도 그런 곳 중의 하나였다.

소년은 이따금씩 주변을 살피며 걷고 있었다.

그러다 잠깐 자리에 멈춰 서서 익숙한 곳을 곳을 바라보았다.

잠깐 그곳을 바라보던 소년이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중얼거렸다.

"오랜만이네."

소년의 이름은 윤주원이었다.

주원은 이번 겨울 방학때 서울에 살고 있는 고모의 집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이유라면 주원의 아버지가 외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꽤 시간을 보낼 것 같아 아예 방학동안 서울에 있는 고모의 집에서 지내기로 결정한 것이 원인이었다.

"잘 지내고 있으려나 모르겠네."

본래 주원도 서울에서 살고 있어서 고모의 집을 자주 찾아간 경우가 많았다.

주원은 어렸을 적부터 자주 고모의 손에 맡겨졌었는데 주원의 어머니는 그가 어렸을 때 지병으로 죽었고 아버지는 출장 때문에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곧장 고모의 집에서 지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주원이 중학생이 되면서, 아버지는 지방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그 이후 주원과 아버지는 지방에서 지내게 되었다.

19세가 되는 올해까지 특별한 일 없이 지방에서 출근하다가 이번에 갑작스럽게 외국으로 출장을 가게 된 것이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아버지가 외국으로 출장간 기간 동안 고모의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주소가 입력된 지도 앱을 확인하면서 주변을 둘러본 주원은 곧 고모의 집을 찾을 수 있었다.

주원은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 벨을 눌렀다.

"이제 들어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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