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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7화 〉 실망이에요옷!! (207/241)

〈 207화 〉 실망이에요옷!!

* * *

“침실은 이쪽입니다. 짧은 밤이지만 편히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어머? 고마워요.”

나만 빼고 둘이서만 하하호호하던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셰릴과 나는 침실로 안내받았다.

물론 각방이다.

합방하려는 꼴을 로이 놈이 두고 볼 리가 없으니까.

그렇기에 셰릴은 순순히 늙은 집사의 안내에 따라 저택 내에서도 제일 안쪽에 있는 침실을 안내받았다.

무척이나 외진 곳이고 사람도 잘 접근하지 않는 곳이며 빠져나오려면 여러 사람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아주 절묘한 위치에 있는 방이었다.

웃긴 점은 나에게는 셰릴과 한참 떨어진 일반침실을 줬다는 점이다.

따라서 내가 야밤에라도 셰릴의 침실로 가려면 최소 3개의 복도를 지나야 하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저택의 고용인들을 마주쳐야만 한다.

물론 그것조차 불가능하다.

내가 침실로 들어가는 순간 로이가 특별히 신뢰하는 기사들로 내 방문을 물샐틈없이 둘러쌌으니까.

말이 침실이지 감옥이나 다름없고 감금이나 다름없었다.

아무튼, 셰릴은 그렇게 저택에서도 가장 안쪽 침실을 배정받았다.

“불편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레이디.”

“도련님의 배려에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가슴에 손을 얹고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셰릴은 누가 봐도 정숙한 귀족 영애 그 자체였다.

남자의 심금을 울릴만한 아름다움을 발산하며 방긋 웃더니 침실로 들어가서 문을 달칵 닫았다.

문을 닫자마자 몸을 돌린 그녀.

방을 살펴보았다.

플로럴 향이 은은하게 퍼져있는 실내에는 값비싼 가구들로 즐비했다.

한쪽에는 창이 크게 나 있었는데 달빛이 내려앉아 램프가 없이도 방을 훤히 밝혀주었다.

방 한가운데에 있는 침대는 절대 싱글 사이즈가 아니었다.

더블 킹사이즈 침대로 두 명이 알몸으로 뒹굴러도 떨어지지 않을만한 크기의 침대다.

다만 두꺼운 재질의 침대 커튼이 안쪽을 완벽히 가려주고 있었다.

“나 혼자 자는데 이렇게 큰 침대는 필요 없는데.”

중얼거리던 셰릴은 커튼을 한 손으로 걷어냈다.

그리고 안쪽에 있는 시커먼 형체를 보고 짧게 비명을 내질렀다.

“꺄악!”

“맞아. 하지만 둘이서 자는데 이 정도 크기면 무난하다.”

“깜짝이야? 주인님?”

그렇다.

나는 침대 안쪽에서 커튼을 친 후 셰릴을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여기 있어요? 주인님은 다른 침실로 안내받았잖아요.”

“내 능력이 뭔지 알 텐데?”

내 능력을 곰곰이 복기해보던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분신이군요.”

“그래.”

나는 애초에 이 로이란 놈을 믿을 생각이 없었다.

음식에 독이라도 탔으면 어쩐단 말인가?

성안에 들어간 사람도.

로이와 함께 식사한 사람도.

침실로 안내받은 사람도 미리 준비한 분신이었다.

이는 셰릴에게도 비밀로 했다.

혹시나 그녀가 실수해도 나는 그곳을 빠져나갈 수 있는 이중 안전장치였던 셈이다.

분신을 들여보낸 뒤, 나는 성안에 따로 몰래 잠입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셰릴의 침실을 확인하자마자 외벽을 타고 올라가 창문을 통해 진입.

바로 침대로 뛰어들어 내부 시야를 완벽히 차단해주는 커튼을 닫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나네요.”

셰릴은 내가 여차하면 그녀를 버릴 생각을 했음에도 별다른 표정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훈련이 잘되어있어서 나 대신 시간 끌다 죽으라고 해도 군말 없이 죽어줄 년이다.

“셰릴, 우리 내기 하나 해볼래?”

“무슨 내기요?”

“로이가 오늘 밤 네 침실을 찾을까 안 찾을까?”

은발 미녀가 어이없는 실소를 지었다.

“그게 내기가 성립할 거라 보세요?”

“어디에 걸 건데?”

“저는 전 재산을 찾아온다에 걸겠어요.”

“나도 거기에 걸려고 했는데.”

이런 깊숙하고 외진 곳에 침실을 잡아준 것부터 시작해서 식사 시간 내내 추근댔던 그의 태도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오늘 밤 금발태닝 양아치 놈이 콧김 씩씩 뿜으며 셰릴의 방을 찾아오리란 사실은 사타구니에 털 나기 시작한 인간들이라면 누구나 예상하리라.

“그래도 바로 찾아오진 않겠지.”

“맞아요. 아마 제가 씻고 마음의 준비할 시간은 주겠죠.”

시간을 알차게 쓰는 게 좋으니 로이가 오기 전에 재밌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난 셰릴의 가녀린 허리를 잡고 그대로 침대로 던졌다.

“설마…아니죠?”

“맞아.”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셰릴의 입술에 박치기!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입술 감촉이 느껴지는 순간, 이미 내 혀는 이미 그녀의 입안을 휘젓고 있었다.

“아흡…흡…”

신음을 흘리며 내 혀를 받아들이던 셰릴.

2분이나 지났을까?

몸이 달아올랐는지 가녀린 팔로 내 목을 잡은 다음 위에 올라탄다.

달빛에 비친 그녀의 나신은 눈부셨고 한편으론 요요해 보이기도 했다.

초점이 풀린 와인색 눈동자에는 사내를 겪고 싶다는 갈망이 가득했으니.

보정 속옷 없이도 예쁜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탱탱한 젖통을 손으로 쥐어짜 주자 이때다 싶어 음란함이 가득 묻어있는 교성을 내지른다.

“하읏! 하앙!!”

참고로 이곳은 내 둘째 형의 성이다.

그리고 아닌척 하겠지만 내 방은 당연하고 셰릴의 방에도 분명 감시가 붙었을 것이다.

CCTV가 있는 세계는 아니니까 방 안쪽을 시각적으로 확인은 못 한다 할지라도, 귀가 좋은 녀석을 배치해서 무슨 소음이 들리는지 정도는 실시간으로 체크 중일 거란 얘기다.

“하읏♥히긍♥”

그런 녀석들에게 오히려 들으라는 듯이 옥타브를 높여서 발정 난 여인의 헐떡임을 들려주다니.

암컷의 페로몬이 가득 담긴 그 목소리에 내가 남자였다면 밖에서 엿듣기만 해도 하초가 단단해질 게 틀림없었다.

“큭큭.”

나도 모르게 웃으면서 알몸의 그녀를 침대 위에 엎드리게 했다.

타락한 여기사의 빵빵한 궁둥이가 하늘 높게 쳐 올라오면서 1초라도 빨리 보지가 개통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웃긴 건 이 와중에도 보지는 말라있다는 거다.

셰릴 이년이 대단한 게 뭐냐면, 보짓물이 잘 나오지 않아서 발생하는 성교통을 나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한 년이다.

예전에 내가 한창 카르마가 높았을 당시, 스텟이 올라가니까 자연스럽게 피지컬도 발달해서 정력이 강해졌었다.

그 결과, 수많은 여자의 뱃속에 몇 시간씩 단단한 대물맛을 보여줬어도 크게 지치지 않았었고 말이다.

사정이 약간은 다르긴 하나, 셰릴도 비슷한 일을 겪는 중이다.

어느새 레벨 45가 되고 소드마스터가 된 그녀는 신체 단련도 꾸준히 해서인지 나만큼이나 튼튼한 신체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물이 없는 보지를 힘껏 쑤셔도 예전보다는 훨씬 덜 아파했고, 아픔이 덜하니 쾌감은 더 많이 올라오는 게 인지상정.

상황이 이렇게 되자 원래도 성욕이 없는 편이 아니었던 셰릴은 맹목적으로 내 자지만을 원하는 암캐가 돼버렸다.

“하앙! 하아앙!!”

방문을 뚫고 복도를 가득 울릴 정도로 하이톤의 교성을 터트리는 셰릴에게 핏줄이 바짝 선 사나운 육봉을 선물해준다.

쑤우컹

퍽 퍽 퍽 퍽 퍽

드디어 시작되는 피스톤질.

여전히 뻑뻑하고 여전히 조임 좋은 보지가 환영한다는 듯이 내 좆을 빈틈없이 둘러싸고 음경을 어루만졌다.

엎드린 상태에서 뒤쪽에서 느껴지는 맹렬한 화기(火?)에 셰릴의 아름다운 입술이 저도 모르게 벌어지고 침이 턱 아래를 타고 흘러내려 하얀 시트를 적셨다.

“히극♥아아! 좋아♥너무 좋앙♥”

전라의 여체가 흔들리며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여과 없이 내뱉는 23살 비처녀는 음과 양이 어우러짐을 황홀해한다.

남자의 일방적인 허리 놀림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 또한 하얀 궁둥이를 앞뒤로 흔들어 추삽질을 더욱 격렬하게 만든다.

퍽퍽퍽퍽

살과 살이 부딪치는 음란한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울리고 셰릴의 눈부신 나신이 땀에 젖어갈 때쯤, 마침내 교접한 곳에서 사랑의 결실이 힘차게 고개를 내밀었다.

뷰릇 뷰르릇 뷰릇

진한 정액이 밤꽃 냄새를 풍기며 셰릴의 아기집을 점거했고, 이도 모자라 밝은 빛을 찾아 튀어나와 셰릴의 벌어진 꽃잎을 하얗게 물들였다.

“히극♥좋아…”

풀린 눈으로 좋다는 말만 연신 외치는 은발적안 미녀는 이제부터가 진정한 광란의 밤이라는 걸 안다.

탐욕스러운 눈으로 아직도 빳빳이 서있는 내 자지를 향해 자존심도 다 내팽개치고 젖통을 출렁이며 달려드려는 찰나,

똑 똑 똑

방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약간의 의혹과 또 약간의 흥분이 담긴 목소리가 들렸다.

“셰릴 경? 나 로이 베르너요. 할 말이 있어서 그런데, 잠시 좀 들어가도 되겠소?”

당연히 찾아올 거라고 예상은 했다.

하지만 셰릴이 신음을 낸 지 얼마나 됐다고 질내사정 한 번만에 달려올지는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적어도 세 번은 쌀 때쯤에 올 줄 알았는데.

그만큼 로이 녀석이 급했다는 거겠지.

“너무 늦은 시간이라면 내일 오리다. 이 시간에 귀족 영애 방에 들어가면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

“들어오세요. 제가 문을 직접 열어주지는 못하는 상태니까 그냥 들어오셔요. 문 안 잠겨 있어요.”

놀랄 정도로 흔쾌히 들어오는 걸 허락해주는 셰릴.

보통의 판타지아 대륙 귀족 여성이라면 심야의 방문자와 방문을 사이에 두고 최소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의 밀당하는 건 기본이다.

남자는 애절함이 가득 담긴 어조로 온갖 달콤한 말로 여자의 귀를 녹여야 하고, 여차하면 사랑의 세레나데까지 한 곡조 뽑아줘야 처녀들이 얼굴을 붉히며 살포시 방문을 열어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셰릴이 뭐 그렇게까지 빡빡하게 굴 것 있나?

어차피 결혼까지 해서 아줌마가 다 되었는데.

지금도 거대한 내 대물에 맞춰서 능숙하게 늘어나는 보짓살을 봐라.

다른 남자의 실좆으로는 절대 만족 못 하는 년이 되었으니.

찾아온 남자를 쓸데없이 문밖에 세워두는 건 비처녀로써 예의가 아니다.

달칵

문이 열리고 로이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현재 침대에는 두꺼운 커튼이 내려져 있어서 안쪽과 바깥쪽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로이 녀석이 무식하기는 해도 귀족 영애가 누워있는 침대를 가려주는 커튼을 함부로 들추는 뇌 없는 놈은 아니었다.

“어…셰릴 경?”

“셰릴이라고 불러주세요. 여기서까지 당신에게 기사이고 싶지 않네요.”

역시 셰릴이 멘트가 좋네.

지구로 치면 회사의 젊은 여대리랑 모텔에 왔는데 대리가 직급 말고 이름을 불러달라는 말과 똑같은 상황.

남자로서는 파트너와의 심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진 느낌이 들고 고간이 바짝 서지 않으면 이상할 순간이다.

“어쨌든 전 여자니깐요. 오늘 이곳에 남자로 오신 거잖아요?”

돌직구도 이런 돌직구가 없다.

로이가 여자 경험이 없는 건 아닐 거다.

나름 나이도 성인이고 몸도 좋았으니 백작성에서 하녀 몇 명 건드렸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지.

하지만 단연코 귀족 영애가 먼저 이런 말을 한 경험은 없을 거다.

게다가 셰릴이 어디 보통 여자인가?

저 바보 같은 둘째 형이 몇 년 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짝사랑녀였으니 지금 코에서 코피가 흘러도 무죄다.

“그, 그런 마음보다도…”

당황해서 횡설수설하는 거 봐라.

침대 안쪽이 보이지 않으니 아마 창가에 있는 협탁 의자에 앉은 채로 투시라도 하고 싶어서 침대 커튼을 잔뜩 노려보고 있겠지.

눈빛으로 커튼이 찢어지지도 않는데 말이다.

“그런 마음보다도? 설마 이런 시각에 레이디의 방을 그냥 들어왔다는 말인가요? 정말 무례하군요.”

고럼고럼.

남녀 관계는 솔직해야 한다.

둘 간의 풋풋한 밀당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옛날 생각이 나네.

괜히 심심해져서 그녀의 포동포동한 유방과 지금까지도 하얀물 질질 흐르고 있는 보지를 급습했다.

“아, 아니오! 그런 뜻이 아니라오.”

황급히 손사래를 치는 로이.

가려진 커튼 틈 너머로 셰릴의 냉정하고 차가운 목소리가…

“로이 도련님, 정말 실망이에요오옷!!!”

…차가워질 뻔한 목소리에 뜨거운 열기가 담기며 하늘 높이 치솟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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