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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9화 〉 돌아온 탕아 (219/241)

〈 219화 〉 돌아온 탕아

* * *

“그…러면 예산집행 현황부터…보고해주세요…”

레이첼의 떨리는 목소리가 회의실을 울리자 안경을 쓴 늙은이가 종이를 뒤적거리며 연신 헛기침을 했다.

“크흠흠, 그 이번 분기에 시청이 집행할 예산은 총 20만 골드입니다.”

“오, 상당한데?”

언제 저렇게 규모가 커졌대?

난 데이몬 캐슬에서 이 여자 저 여자 쑤셔주고 다니느라 이렇게 크게 돈을 굴리는 줄도 몰랐다.

“도시가 커진 것도 있겠지만 리만표국과의 성공적인 교역이 널리 알려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 되었습니다. 제국의 다른 표국들과 상단들이 앞다투어 저희 폴리스와 연계를 맺길 희망하고 나서부터 투자금 유치가 활발해진 상황입니다.”

한때 구멍가게나 다름없던 칠룡노블즈를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으로 키웠던 내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크래스 폴리스는 앞으로도 쭉 우상향곡선을 그리며 성장할 가능성이 지극히 높았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지금 중요한 건 내 손에서 느껴지는 말랑말랑한 젖가슴의 감촉이었다.

“아흑, 주인님…”

“왜? 불만 있어?”

“…아뇨.”

불만이 있어도 있다고 말하지 못하는 레이첼.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더듬던 손은 어느새 치마 속 깊숙이 들어가더니 가랑이 사이를 만지고 있었다.

속옷 주변이 축축이 젖어있는 걸 확인하고는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었다.

“크크큭, 이게 뭐야? 보지가 이미 잔뜩 젖어있는데? 간부들 앞에서 이게 무슨 추태냐?”

일부러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수치심을 유발하자 레이첼의 얼굴이 비탄에 잠긴다.

“제발…부탁드려요…하다못해 사람들이라도 내보내 주세요.”

뽀얀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 줄기가 점점 굵어졌다.

바들바들 떠는 모양새가 호랑이라도 마주한 소형견 같다만.

애초에 배고픈 맹수는 이 작고 연약한 생명체에게 자비를 베풀 생각이 없었다.

“레이첼, 건방지게 이것저것 부탁할 거야? 차라리 말이라도 잘 듣는 게 덜 창피한 꼴을 당하지 않겠어?”

그녀도 이미 2년 동안 나를 질리도록 겪었으니 내 성격이 어떤지는 알겠지.

그렇지만 업무를 보다가 부하들 앞에서 좆집 취급을 당하려니 심히 당황해서 저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왔으리라 짐작한다.

지이익!!

망설임 없이 치마를 찢어버렸다.

여성의 농염한 속살이 창문을 타고 흘러든 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렸다.

항상 차갑고 카리스마 넘치는 태도로 도시를 이끌어오던 여시장의 은밀한 부위가 드러나자 늙은 간부들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채 헛기침을 했다.

“허험!”

“흐음!”

“크흠!”

그 누구도 이게 무슨 짓이라느니.

업무 중이니 그런 짓은 나중에 해달라느니.

아니면 도덕적으로 이는 옳지 못한 일이라느니.

그 따위 말을 하는 놈들은 없었다.

애초에 그 정도 깡다구 있는 놈들은 이미 크래스 폴리스를 살찌우는 거름으로 뿌려버렸다.

“뭐해? 회의 진행 안 해?”

나는 내 위에 올라탄 레이첼의 푸짐한 엉덩잇살을 찰싹 때리고 반죽하면서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보짓구멍을 구경했다.

엉덩이를 바짝 쳐들고 성기 과시를 하는 레이첼이 흐르는 눈물을 훔치지도 못한 채로 입을 열었다.

“계속…해주세요.”

이후, 각 부처의 보고가 이어졌다.

늙은이들은 필사적으로 눈을 돌린 채로 말을 이어나갔다.

생각 없이 내 첩실 년의 엉덩이를 훔쳐봤다간 그날로 나에게 눈알이 파일 거라는 것도 알만한 놈들이다.

“다음은 릭톤 지구 노동자의 최저 일급 인상 건에 대해서…”

“히극!”

늙은이의 지루한 보고가 젊은 여인의 교성에 묻혔다.

회의 내내 뜨거운 애무가 계속되자 결국 참지 못하고 레이첼이 발정해버린 것이다.

“하윽! 제발! 히익!”

하얀 바닥에 투명한 애액이 떨어져 얼룩을 남겼고.

그와 동시에 어여쁜 얼굴을 타고 내려온 눈물도 그 위에 또 다른 얼룩을 남겼다.

온갖 액체를 쏟아내는 가녀린 암컷은 몸이 달아올라서 엉덩이를 연신 휘적거렸다.

“왜 자꾸 네년의 천한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거지? 박아달라는 말인가?”

“…네, 박아주세요.”

이제는 반쯤 포기한 건가.

모두가 지켜보는 앞인데도 거리낌 없이 남자의 좆을 원하는 젊은 여인.

주인에게 순응하고 창녀처럼 행동하는 것만이 순간의 악몽을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길임을 깨달은 거다.

상황 파악이 빠르고 똑똑한 년에게는 그만한 보상을 줘야 하는 법.

망설이지 않고 바지를 내리자 흉포하게 솟은 거근이 하늘을 바라보며 꺼떡대고 있다.

“앉아라.”

무릎에 앉으라는 말은 당연히 아니다.

이미 애액투성이가 된 보지와 허벅지를 가진 암컷에게 다른 선택지란 없었다.

수치스럽게도, 치욕스럽게도, 온 가족을 학살한 정복자의 영토를 살찌우기 위해 뼈 빠지게 일한 것도 모자라서.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고 평생을 소중히 여겨온 생식기로 원수 놈의 좆을 빈틈없이 감싸준다.

쑤커엉

“아흐흐흑!!!”

“회의 진행해.”

섹스는 섹스고.

회의는 별개다.

난 공사가 분명한 남자니까.

눈물을 흘리며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고 있는 레이첼 하나 때문에 크래스 폴리스 수뇌부의 업무가 멈춘다는 건 용납하지 못한다.

퍽퍽퍽퍽퍽

“그, 그러니까…”

“한 번만 더 말 더듬으면 혀를 빼버리겠어.”

“아흑! 흐으윽!”

회의가 개판이 돼가고 있다.

레이첼은 이미 말을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끙끙댔고.

할아범들은 연신 손수건으로 관자놀이 부근을 닦으며 생로(??)를 찾으려고 발버둥친다.

그 모습이 끓는 물에 들어간 물고기들이 살려고 발악하는 꼬라지 같아서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크핫하하하하!!”

피스톤질이 빨라졌음은 당연한 일이다.

퍽퍽퍽퍽!!

“아흐…하앙♥하아앙♥히갹♥아앙♥”

어느새 레이첼의 신음에도 달콤함이 섞이기 시작했다.

원래 사람이 다 이렇다.

난리를 치다가 막다른 길에 막혔는데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면 그냥 포기하고 즐기는 거다.

어차피 그녀의 이미지는 여기서 더 떨어질 곳도 없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가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한, 레이첼이 눈앞에서 씨받이 취급을 당해도 저 겁많은 늙은이들은 그녀에게 감히 함부로 대하지 못할 거다.

뷰릇 뷰르릇 뷰릇

아름다운 여인의 보짓살을 무참히 파헤치던 자지가 결국 결실을 맺었다.

모두가 있는 공간에서 질내사정이 이루어졌다.

20대 여인의 아가집을 가득 채운 정액은 중력의 힘에 순응하여 구멍 틈을 하얗게 물들이고 사타구니 사이로 흘러내렸다.

“여전히 좋은 조임이다, 레이첼.”

하얗고 탄력 넘치는 엉덩이를 찰싹 쳐주며 그녀를 물건처럼 평가했다.

그렇다고 기분 나쁜 티를 내진 못한다.

그러기엔 레이첼은 이미 나에게 수백 번은 보지개통 당한 비처녀니까 말이다.

“가, 감사합니다…”

회의실은 거대 도시의 중요한 안건이 왔다갔다하는 자리이니만큼 철저히 밀폐된 공간이었다.

환기 따위는 되지 않았기에 두 남녀가 합일되면서 뿜어낸 진한 밤꽃 냄새와 암컷의 페로몬, 그리고 땀 냄새가 합쳐진 묘한 역취가 실내를 가득 채웠다.

늙은이들의 코가 벌렁거렸지만 그걸 내색하거나 창문을 열자는 개소리를 지껄이는 놈들은 아쉽게도 없었다.

다음번에는 눈치 없고 욕심 많은 놈들 몇 명 정도는 간부로 임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레이첼이 이런 일을 당했을 때 주제를 모르고 날뛰지 않겠는가.

제 보신하기 급급한 늙은이들은 가지고 노는 맛이 없다.

숨만 쉬고 있을 뿐이지, 이미 죽은 놈들이다.

어쨌든 내 기준에선 그렇다.

질내사정 순간에 자연스럽게 회의의 흐름이 끊겼다.

그 틈을 뚫고 일방적으로 명령을 하달했다.

“현재 캘리알 성과 그 주변 장원, 그리고 몬두르 성과 그 주변 장원이 모두 무력화되었다.”

“네?”

“정말입니까?”

눈이 휘둥그레진 놈들.

하여간 호들갑은 일품이다.

“내가 거짓을 말하는 거로 보이나?”

“아닙니다.”

“알아들었으면 당장 병력을 보내라. 먼저 먹는 놈이 임자다. 그리고 이 소식은 지금 아무도 모른다.”

두 세력의 공멸을 확인하자마자 워프로 순간이동 했으니 이 정보는 레이첼 쪽이 가장 빨리 입수할 수밖에 없다.

“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기틀을 세워라. 도시 하나 세워본 경험 있으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알겠지.”

내가 농노병들을 죄다 죽인 것이 떠올라 설명을 덧붙였다.

“가면 일할만한 남자들이 하나도 없을 거다. 대신에 가임기 여자들은 많다. 창녀촌을 세우든지 아니면 일꾼들을 데려가서 강제로 교미시켜 미래의 노예들을 육성하든지 그건 너희 자율 재량으로 해라.”

빙의하기 전 지구였다면 단어 하나하나가 논란이 될만한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한 후에 아직도 보지로 좆을 앙 물고 있는 레이첼을 땅바닥으로 던졌다.

“아흑!”

“뭐해? 육변기 노릇 끝났으면 정리하고 옷 입어라.”

“…네.”

침울한 목소리로 엉망이 된 사타구니를 손수건으로 정리하고 거적때기가 된 치마로 애써 중요 부위를 가린 레이첼이 다소곳이 내 옆에 섰다.

“레이첼, 셰릴은 어딨지?”

“며칠 전에 군대를 이끌고 뉴몬성을 점령했대요.”

“저항은?”

“오히려 뉴몬 성주가 크래스 폴리스로 들어오길 원했어요.”

아무래도 뉴몬은 템프강 북부에 있다 보니 거대 도시의 영향력을 더 깊이 체감하고 주저 없이 고개를 숙였나 보다.

그래도 그렇지.

저항 없이 순순히 항복한 건 좀 아쉽다.

만약에 아직도 저항하고 있었다면 단숨에 달려가서 성주 놈 이마에는 꿀밤 좀 놓고 아내와 딸에게는 자지맛 좀 보여주려 했는데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어딘데?”

“뉴몬성을 함락하고 현재 베르너 성으로 진격하고 있다는 서신이 오늘 아침에 왔어요.”

공격은 순조롭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베르너 성에는 나도 가봐야겠다.

몬두르 성을 보니, 본성에도 제임스 형이 지랄해놨을 거 같은 예감이 들어서였다.

“아, 맞다. 레이첼.”

“네.”

“법국에 연락해. 제임스가 악마와 손을 잡고 몬두르 영지민들을 모조리 언데드로 만들었다.”

“네?”

“그게 사실입니까?”

회의실 내 전원이 화들짝 놀라는 꼴이 제법 봐줄 만했다.

“내가 거짓을 말할 이유가 있나? 증거라면 몬두르 성에 넘쳐난다. 구울이랑 데스나이트 시체들 한 수레니까 대충 아무거나 주워서 법국에 보내. 그러면 정화한답시고 성녀 계집 보내줄 거다.”

사실 정화 따윈 필요 없다.

그러나 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라도 뭔가가 발견되면 귀찮아져서 그냥 하는 거다.

“주인님, 괜찮으시겠어요?”

“왜.”

“성녀가 온다잖아요.”

레이첼이 조심스럽게 나에게 묻는다.

난 저 이유를 안다.

그녀가 보기엔 난 영락없는 악마다.

내가 뚜렷한 증거를 보여주진 않았어도 저 머리 좋은 여자는 얼추 내 정체를 파악했을 거다.

“그게 무슨 의미지? 성녀가 오는 거랑 내가 무슨 상관이야?”

“…실언했습니다.”

“자지 의자에 한 번 더 앉을래?”

“아뇨.”

나대던 여자가 조용해졌다.

과연 레이첼은 성녀가 오면 몰래 뒤에서 나에 대한 정보를 넘길까?

그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그런 일탈을 해줬으면 한다.

그래야 그걸 빌미 삼아서 그녀가 미쳐버릴 때까지 보짓살을 찢어줄 테니 말이다.

어쨌든, 이곳에서의 볼일은 얼추 끝났다.

레이첼의 얼굴을 잡고 강제로 입술을 들이밀었다.

“웁, 우웁!”

키스에 의미는 없다.

여자의 혀 감촉을 느끼고 싶었고, 그녀의 입안을 내 혀로 휘저어서 정복감을 느끼고 싶었다.

그게 다였다.

그리고 그녀는 충실히 나에게 유린당해서 만족감을 전해주었다.

입술과 입술이 떼어지자 끈적한 타액이 둘 사이를 연결하는 악연의 실타래처럼 늘어졌다.

“레이첼.”

“…네.”

“잘 있어라. 시장 노릇 열심히 하고. 뭐, 알아서 잘하겠지.”

“네, 주인님.”

상처 입은 강아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레이첼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고 워프했다.

목적지는 베르너 백작성.

탕자가 고향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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