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2. 마차 시중 (4)
“하읏...”
에이린의 깊숙한 곳으로 서서히 거근이 들어가고 있다.
귀두에서 시작해 금방 윗기둥까지. 그녀의 보드라운 보지가 내 기둥을 잠식해 들어간다.
에이린도 이미 나로 인해 남자를 경험한 몸.
허나 내 물건의 크기가 크기인 만큼 얼굴에 뜻밖의 당혹감이 느껴진다. 그녀가 살짝 거칠어진 호흡을 내쉬었다. 예상외의 통증이 있나보다.
“후우... 후우...”
하지만 내 쿠퍼액의 효과로 금방 통증은 가라앉는 듯했다. 에이린의 질구멍이 금방 움찔하며 나를 쪼여 온다.
‘역시... 이미 경험했지만 이 압력은 말도 안 돼.’
세상에 이보다 기분 좋은 쪼임이 있을까. 금방이고 아랫배가 묵직해질 만큼 쾌감이 전해져온다.
아직 에이린은 본격적인 여성 상위를 시작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그녀의 은밀한 속이 자지의 표면으로 선명히 느껴졌다.
나는 에이린의 질주름이 생자지를 휘감아가는 준비동작을 여유롭게 즐겼다.
“도련님... 제가 무겁거나... 불편하지 않으십니까?”
“괜찮아. 상관없다.”
에이린은 마른 편이니 전혀 무겁지 않았다.
그녀는 다리를 벌려 내 하체에 앉은 자세 그대로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상당한 균형감과 하체의 힘이 필요한 동작.
다만 에이린은 메이드일 뿐 훈련된 기사나 병사가 아니다. 그러니 역시 금방 그녀의 몸이 후들거리는 게 느껴졌다.
‘시중을 들며 연습을 했다하더라도. 이렇게 자지에 박힌 상태로 버티는 건 그녀에게도 처음이겠지.’
나는 부드러운 손길로 에이린의 상체를 끌어당겼다.
“편한 자세로 내게 기대어도 된다. 네 자세가 불편하면 나 역시 불편하니.”
“후웁... 알겠습니다. 도련님.”
아주 숙련되어 있던 애무나 펠라치오와 달리, 에이린도 남녀의 직접적인 교합만큼은 아직 어색한 눈치다.
내 품에 더욱 세게 끌어당기자 그녀가 쭈뼛거렸다.
늘 마이페이스인 그녀가 조금 헤매는 그 모습. 평소와 달리 명백한 숫처녀 같은 그 모습이 나를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에이린. 서서히 허리를 움직여 보겠나?”
“네에... 도련님... 흐읏...”
에이린은 생각만큼 여성 상위가 익숙해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허나 에이린과 내 몸이 가진 원래의 궁합은 완벽했다. 거기에 나는 살짝 허리를 조절해 그녀가 지금의 자세에 익숙해지도록 리드했다.
그러자 서서히 위아래의 왕복이 시작 되었다.
“흐웃... 으읏...”
조금씩 가빠져가는 에이린의 호흡. 그에 맞추어 내 쾌감 역시도 차차 정도를 더해갔다. 내가 직접 그녀에게 박을 때와는 또 다른 종류의 쾌감.
나는 내 쪽으로 바짝 밀착해온 에이린을 살짝 밀어냈다.
“그래... 좋아... 나쁘지 않군. 네 기분이 더 좋아지도록 스스로 계속 움직여 보아라. ”
“하으읏... 도련님... 알겠... 하읏...”
점점 그녀의 허리 놀림이 빨라지고 있다. 무르익은 사과처럼 홍조가 가득한 얼굴.
가까운 거리에서 에이린의 달짝지근한 숨결이 느껴진다.
에이린의 상체가 나로부터 살짝 떨어졌다. 다시 넓어진 시야로 적나라할 만큼 한데 뒤섞이고 있는 두 사람의 물건이 보였다.
촵- 촵-
마차 안을 가득울려오는 살결이 부딪히는 소리. 그 소리와 더불어 내 자지를 바쁘게 탐닉하고 있는 에이린의 분홍보지가 내 시선을 확 잡아끈다.
체모 하나 없이 정갈한 벚꽃색의 비소지만, 한편으로 몹시 천박할 만큼야해 보인다.
쥬릅- 쥬릅-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에이린의 보지가 내 자지를 마구 쪼이며 애액 범벅으로 만들어대고 있다.
에이린의 질 내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며 가득 성난 내 물건. 그 것은 끈적함과 축축함을 더해갔다.
“도련님... 혹시나 도련님의 소중하신 부위가 아프거나 불편하시면... 저에게 말을...”
그렇게 말하면서도 에이린의 허리 놀림은 평소 그녀답지 않은 이기심이 느껴진다.
“괜찮다. 신경쓰지말고 집중하도록.”
“네... 도련... 하으응...”
에이린의 하얀 몸이 점점 붉게 달아오른다. 원초적으로 남성을 탐닉하는 그 모습.
그리고 잔뜩 여성상위의 즐거움에 익숙해져가는 에이린. 환희로 물든 그녀의 낯선 표정이 말로 못할 관능을 자아냈다.
‘에이린이... 더 느끼고 있어.’
이어서 더욱 노골적으로 변해가는 에이린의 신음성.
“아앙... 앙... 하앙! 도련님...이런 거... 아앙...”
마치 교미에 푹 빠진 암컷처럼 에이린이 마구 소리를 냈다.
그 사이 지금의 자세에도 익숙해진 모양이다. 이제는 내 몸을 붙잡지 않고도 허리를 부지런히 흔들어 댔다.
나는 에이린의 탄력이 가득한 엉덩이를 꽉 잡아 쥐었다.
“하으으응... 좋아요... 아앙...”
나 역시도한껏 고조된 쾌감에 사정감이 서서히 몰려왔다. 양손을 서둘러 에이린의 가슴에 옮기며 나는 절정에 다다를 준비를 했다.
“도련님... 아응... 거기는... 하앙!!”
물방울 모양으로 아름답게 맺힌 에이린의가슴. 그 탐스러운 가슴을 꽉 짜듯 움켜쥐었다.
“하앙... 하앙...”
위와 아래로 성감대가 마구 자극 되자 에이린의 눈에 초점이 점점 풀려갔다. 나 역시도 다시 에이린의 허리에 손을 올려 그녀의 오르가즘을 유도했다.
“아아아앙!!!!”
마침내 절정에 도달한 에이린.
“으윽.나온다. 에이린!”
동시에 나도 그녀의 질 깊은 곳에 내 정념을 한없이 분출했다.
“하아... 하아...”
금세 에이린의 질 안을 가득 채우는 백탁액.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에이린의 조수. 서로의 체액이 한 데 뒤섞여 아래로 주르륵 흘러 나왔다.
둘은 오르가즘이 남긴 여운에 가득 사로잡혔다. 힘이 빠진 에이린은 그대로 내 상체에 몸을 기대왔다.
“하아... 하아...”
그녀는 단내가 나는 호흡을 연신 내뱉었다. 나는 그녀를 부드러운 손길로 안아주었다.
에이린은 금방이라도 몸을 움직이려 하지만 쉽지 않은 모양이다.
나 역시도 아직 에이린의 구멍 안에 있는 자지를 뺄 생각이 들지않으니까.
그렇게 둘은 한데 뒤엉켜 절정이 남긴 여운을 잠시 동안 함께 나누었다.
***
“도착 시간이 머지않았습니다. 도련님.”
진한 섹스의 여파로 눈이 풀려있던 에이린. 오르가즘의 후폭풍이 모두 지나자 평소의 그녀로 돌아왔다.
에이린은 나에게서 내려오면서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
“추태를 보여주어 죄송합니다. 도련님.”
“괜찮다. 나쁘지 않았으니.”
나쁘기는커녕 사실은 미칠 듯이 좋았다. 여자가 올라타는 것도 이렇게 좋다니. 신세계다.
내 자지는 아직 몇 번이고 더 할 수 있다는 듯 빳빳해 있어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밤 시중이 아닌 마차 시중이니 여기서 참아야 했다.
‘이 상태 그대로 밖에 나갈 수는 없으니.’
마차에는 그녀가 시중의 뒤처리도 할 수 있도록 물수건이나 정리 물건이 준비되어 있었다.
에이린은 그녀와 나에게 가득 남아있는 끈적한 정사의 흔적을 바쁘게 정리했다.
두 사람이 마차 시중 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갔을 때쯤. 마차는 마침내 라인하임에 도착했다.
“도련님. 이제 도착한 것 같습니다.”
진동과 소음 하나 없는 마차라 도착한 실감이 나지 않았다. 창을 잠시 열어보니 에이린의 말대로 마차는 이미 낯선 도시의 복판이었다.
“오늘의 일정을 확인 해주겠나, 에이린?”
“알겠습니다.”
오늘 라인하임을 방문한 목적은 일단 릴리아 황녀에게 보내기 위한 내 마상화 때문이었다.
다만 저택에 있던 율리안의 평상복은 도무지 남에게 보여줄 꼴이 못 되었다. 광대나 입을 그런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새 옷을 사야 했다.
“우선 라인하르트가와 오래도록 인연이 있는 재단사의 옷 가게를 들릴 예정입니다.”
에이린이 말한 옷가게는 나도 알고 있다. 다른 평범한 옷가게와 달리 그 곳에서 사는 옷은 하나의 아이템이 된다.
‘상당히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구할 수 있는 곳이지.’
아이린이 계속 말했다.
“그 다음은 근처의 이발소에서 외모를 단정히 정리. 그 후 마상화가의 가게에 방문해 도련님의 마상화를 그릴 것입니다.”
“마상화는 나오는 데 얼마나 걸리지?”
“마상화를 만들어내는 마법은 즉시 시전 되지만 염료가 증착되는데 두 시간 정도 걸린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굳이 기다릴 필요는 없이 라인하르트 저택으로 전달할 것을 명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남는 게 시간이었다. 잠시 기다렸다 직접 받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간만에 외출이니 그 시간은 이곳을 둘러보는 데 쓰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도련님.”
그러고 보니 아직 특성 ‘일반귀족 자제’가 돌아가고 있었다.
‘이걸 해제하면 말투가 평소의 나처럼돌아갈 텐데. 하지만 이대로 마나를 소모하기는 아깝고.’
율리안은 아직 마나를 각성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스템이 보상으로준 마나가 있어야 지금처럼 쓸 만한 특성을 사용할 수 있었다.
사실 굳이 이동 중에 특성을 사용한 이유는 마차 시중 때문이었다. 귀족 특유의 고압적인 자세로 에이린을 리드해보기 위해 특성을 사용했던 것.
그걸로 잔뜩 가버린 에이린을 보았으니 나로서는 대만족이었다.
‘즐길 만큼 즐겼으니. 귀족의 말투라는 것도 이젠 어느 정도 흉내 낼 수 있겠고. 특성 없이도 해볼까.’
나는 특성을 해제했다. 그 때, 에이린이 마차 안에 부착되어 있는 버튼을 하나 눌렸다.
그러자 마차의 문이 열리며 마부인 한스가 내게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도련님. 라인하임의 곳곳을 돌아다니기에는 마차는 불편합니다. 그러니 즉시 인력거를 부르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그리고 도련님의 호위는 계속해서 유리엘경이 담당할 것입니다.”
“알겠다. 부탁하지.”
나는 한스 옆에서 같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적갈색 장발의 여기사. 저 얼굴 또한 익숙했다.
판테온에 입학한 이후로 계속해서 율리안의 호위를 맡아온 기사 유리엘이었다.
‘역시나 실물이 훨씬 이쁘네.’
도도함과 차가움이 가득한 에이린과는 또 다른 미인이었다. 다만 유리엘은 기사라는 자신의 직위에 대해 책임감과 자부심이 컸다.
그래서 에이린과 또 다른 스타일로 얼굴에 냉정함이 가득했다.
‘그리고 에이린과는 달리망나니 율리안에게 적대적이니까.’
유리엘의 소속은 변경백의 가장 강력한 창인 백야 기사단. 명예로 살고 명예로 죽는 기사인 그녀에게 망나니 도련님의 뒤치다꺼리는 절대 달가운 일이아닐 테다.
하지만 분명 유리엘은 나에게 엄청난 도움이 될게 분명했다. 겨울 방학이 끝나기 전에 에센문트 영지에서 있을 열병식.
변경백의 후계자로 그 정예 대군 앞에 당당히 서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그 준비를 위해 유리엘은 더할 나위 없이적격이었다.
‘실력이 좋은 기사지. 그래서 내 마나를각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거고.’
나는 짧은 생각을 마쳤다.
“그러면 한스 혼자 대기해야겠군.”
“그... 그렇습니다. 도련님.”
“몇 시간이고 혼자 마차의 마부석에서 앉아 있는 건가?”
“네! 도련님이 언제든 이곳을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도록 상시 대기 할 것입니다!”
한스는 잔뜩 기합이 들어가 있었다. 선한 인상의 청년이었다. 저런 한스를 마구 채찍질했다니 내가 직접 한 일은 아니지만 가슴이 찔린다.
“그럴 필요는 없다. 오늘 시간이 제법 걸릴 테니 근처의 식당이든 어디든 들어가서 너도 일을 보는 게 좋겠지. 에센문트의 겨울은 몹시 추우니까.”
“저... 저는 정말로 괜찮습니다!”
“에이린. 한스에게 수고비를 조금 전해 주거라. 이곳은 번화가라 가볼 곳도 많을 테니.”
“도... 도련님. 저는 정말!”
“더는 토 달지 말고.”
“죄... 죄송합니다!”
나는그렇게 한스를 남겨두고 에이린, 유리엘과 인력거를 타고 이동했다.
“라인하임은 좋은 곳이군. 활기가 있어.”
한 겨울이라 인력거는 밀폐되어있었지만, 창 너머로 거리가 보였다.
냄새나는 시골 촌구석이라는 율리안의 평가와는 달리 몹시 번화한 곳이었다. 분위기로 따지면 관광지로 유명한 동유럽의 중심 도시 같았다.
“가주님께서 적극적으로 서부를 개척한 이후로 라인하임에 많은 부가 흘러들었습니다. 황도만큼은 아니지만 에센문트의 수도로서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한 곳이지요.”
“흐흠...”
내가 잘 살아남는 다면 미래의 내 땅이 될 곳이란 말이지. 하지만 역시나 그러기 전엔 당장의 문제가 있다.
마왕살의 첫 관문은 조금 전 언급했던 열병식. 원래라면 율리안은 성인이 된 작년에 이미 그 열병식에 참가했어야 했다.
‘하지만 율리안은 불참했지. 하긴 그 망나니가 백야 기사단의 무서운 살기를 고스란히 받아낼 배짱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
마왕살의 배경이 되는 이세계 대륙 이스랜드. 그 곳에서도 에센문트 변경백령은 척박하기로 유명했다.
대륙 서부를 잠식한 마수들의 위협을 정면으로 받아내는 변경백의 대군. 그 대군 중에서도 가장 정예라는 백야 기사단은 그 소속원 하나하나가 살벌한 대마수 병기다.
‘이런 설정이니까. 하긴 조금 전 유리엘만 봐도 나에 대한 적의가 장난 아니었지.’
그 들로부터 최소한의 인정을 받아야 앞으로 아카데미 생활을 맘 편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백야 기사단을 온전히 내 힘으로 만들어야 마왕살의공략에 다가갈 수 있을 테니까.
“도련님. 옷가게에 도착했습니다.”
그 시작을 위해서는 역시 옷빨이라도 잘 받아야겠지.
‘율리안은 마왕의 아들이니 매력을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나는 일행과 함께 옷가게에 들어섰다. 하지만 옷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가게의 주인이 나를 보고 몹시 놀라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백작님 죄송합니다! 다... 당장은 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