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00
사정감이 치밀어 오를 때는. 억지로 참는 것보다 역시 체위를 바꾸는 게 좋다.
살짝 신호를 주자 에르티가 금방 내 뜻을 알아차렸다.
“으응... 다른 자세로 하고 싶나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에르티가 순간 부끄러워했다.
“부끄러워요... 뒤로 하는 건... 저는 당신의 모습을 볼 수 없으니까요. 하아... 그래도 당신이 그게 더 좋다면...”
순순히 에르티가 몸을 돌려 침대에 엎드렸다. 그리고 나를 위해 엉덩이를 뒤로 치켜들었다.
그러자 호화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순산형의 몸매를 가진 에르티.
그래서 후배위 자세를 취하자, 더욱 두드러지는 너른 골반과 엉덩이가 내 눈을 만족시킨다. 그 뿐만 아니었다.
내 삽입을 더욱 도우려는 듯. 그녀가 팔을 뒤로 뻗어 엉덩이를 벌렸다.
“... 이렇게 하면 당신도 더 쉽게 넣을 수 있겠죠?”
“잘했습니다. 에르티.”
그렇게 에르티에게 칭찬을 해주었다. 본격적인 삽입도 하지 않았는데도. 에르티는 그 칭찬에 기뻐 엉덩이를 움찔거렸다.
착색되지 않은 깨끗한 애널. 그리고 그 아래로 드러난 분홍빛 보지살이 탐스럽게 무르익었다.
물이 많은 에르티답게. 그 애널 아래의 질구에서 애액이 뚝뚝 흘러나오는 모습이 몹시 음란했다.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그 보지즙이 침대 시트를 다시 흥건히 적셨다.
나는 자지를 그녀의 엉덩이 골 사이에 넣어 비볐다.
“으응, 조아... 율리안 자지 조아요... 더... 더... 같이 기분 좋아지는 거에요!!”
안 그래도 그렇게 할 참이었다. 자세를 바꾸는 동안 자지를 적신 애액이 말랐다.
에르티의 소음순 사이로 기둥을 비비며, 그 윤활 애액을 새로 듬뿍 묻혔다.
“흐읏, 으응... 다시 들어와... 자지 들어와요!!”
그러고는 한순간 그녀의 질속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조금 전 정상위로 그안을 넓혀놓았지만. 잠시 뺀 그 사이에 또 좁아졌다.
‘장난 아니군.’
오히려 조금 전과는 달리, 반대로 느껴지는 끈적한 질주름과, 거센 질압이 전신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술을 많이 마셨으면 자지가 둔감해질 법도 했지만. 에르티의 몸이 너무 야해서 취기는 큰 의미가 없었다.
푸욱- 푸욱- 푸욱-
단번에 깊게 밀어 넣진 않았다. 질입구의 가득 조이는 질압을 느끼며 자지의 쾌감을 다시 끌어올린다.
방심하면 단번에 사정감이 올라올 만큼의 명품 보지. 하지만 내 절륜한 자지와, 붉은 열매 주의 정력 증강효과 때문에 다행히 참을 만했다.
“하앙...♡ 으응... 우읏... 들어와... 조금 전보다 더 깊어서... 하아... 으응... 히으읏...♡”
그리고 에르티 역시. 그 술의 효과 때문에 발정이라도 한 듯 적극적으로 나를 원했다.
짜릿한 쾌감은 주지만 이제 나를 거부하지 않는 에르티의 안. 나는 더 깊숙이 자지를 밀어 넣어 자궁입구까지 두드렸다.
“햐앙!!”
귀여운 소리와 함께 에르티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나는 그녀의 너른 골반을 핸들처럼 꼬옥 붙잡았다.
그러자 박아 넣기에 더없이 이상적인 자세가 됐다. 내 몸이 이끄는 그대로 자지를 박아 넣었다.
챠압챠압챠압-
내 치골과 자지. 에르티의 발정난 보지와 엉덩이가 함께 부딪히며 음란한 소리를 냈다.
그리고 에르티의 몸이 흔들릴 때마다, 그 커다란 젖가슴도 출렁거리며 내 눈을 더욱 즐겁게 했다.
“으응흣, 으응, 히잇... 흐응... 하앙... 앙!!”
에르티도 내 자지맛에 취해,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암캐같은 교성만 계속 내지르고 있었다.
연이어 그녀의 허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이윽고 그 떨림이 허벅지와 다리에도 번졌다. 나는 에르티가 다시 한 번 절정 직전이라는 걸 직감했다.
나도 참지 않고 그녀의 안으로 백탁액을 내질렀다.
“으앙!! 머리가... 머리가 새하얘져서... 꺄읏!!”
부륵부륵부륵-
에르티의 질, 그 가장 깊숙한 곳 너머로 내 정액이 마구 튀어나갔다. 자궁을 채운 뒤, 질 너머로 역류하는 따뜻한 정액이 생생히 느껴졌다.
그 사정을 통한 절정감과 쾌락은. 이대로 에르티를 내 신부로 받아들이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이내 에르티가 침대 위로 무너져 내렸다.
나는 자지를 빼지 않고, 따뜻한 에르티의 안에서 사정의 여운을 한참이고 느꼈다.
***
밤이 깊었지만, 한번 붙은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에르티는 뇌가 녹아내릴 것 같았다. 남자의 몸을 알게 된지 이제 고작 며칠.
하지만 그 경험은 에르티가 보내온 유구한 세월 속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이런 거... 이런 거 알면... 매일이고 율리안 당신 밖에 생각나지 않아요...’
자신의 부끄러운 모든 곳을 내어 보이는 후배위 자세. 율리안은 그 자세로 자신의 안에 찐득한 아기씨를 잔뜩 내뿜었다.
에르티의 가장 깊은 곳에서 번지는 극상의 쾌락. 그 쾌락은 이내 전신으로 번저 온 몸을 찌릿하게 만들었다.
급속히 덩치를 불리는 산불처럼. 격렬히 그 쾌감이 번졌지만. 또 그 산불처럼 쉽게 희열이 꺼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더 많이 율리안을 끌어안고 싶었다. 율리안이 더 자신을 바라봐주었으면 했다.
“하아... 하아... 하아... 율리안... 잠시 누워보시겠어요?”
이번엔 에르티가 율리안을 침대에 눕혔다.
허벅지로 가득 흘러내릴 만큼 다량의 정액을 내지르고도. 그 검붉은 거근은 여전히 우뚝서있다. 에르티는 그 자지를 입에 물었다.
“츄룹... 후룹... 낼름...”
그리고 그 자지에 묻은 정액을 입으로 깔끔히 청소해주었다.
율리안의 백탁액은 그 향이 몹시 진하게 느껴졌다. 다른 남자의 정액 냄새와 맛을 알 리 없는 에르티지만. 다른 남자는 이 향, 이 맛과 비교하면 맹물이나 다름없을 것 같다.
그 진한 수컷의 맛이 에르티를 더 미치게 했다.
‘조금 비리고... 쓰긴 하지만... 싫진 않아요.’
입으로 삼키는 거부감은 들지 않는다. 율리안의 것이라면. 얼마든지 삼켜줄 수 있으니까.
“이번엔... 에르티가 기분 좋게 해줄게요...”
그 짧은 펠라에도 율리안이 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지만. 역시 기왕이면 자신의 소중한 곳으로 다시 기분 좋게 해주고 싶었다.
‘뭐든... 당신... 아니 율리안에게 해주고 싶어요...’
아직 율리안이 자신의 주인은 아니었지만. 성검의 직감으로 에르티는 율리안이 이 시련을 통과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혹시나 실패 할 것 같다면... 반드시 성공할 때까지 곁에서 당신을 도울 거니까요.’
그리고 지난 주인에 대한 감정과. 율리안에 대한 감정이 사뭇 다르다는 건 에르티도 내심 알고 있었다.
성검으로서의 자신을 마지막으로 소유했던 아틀린. 지금도 그 아틀린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 감정은 자신을 가장 아껴주었던 주인에 대한 그리움. 성검과 검후로서의 인연이 남긴 애틋함이었다.
‘하지만... 율리안 당신은 달라요.’
자신의 처음을 가져간 남자. 에르티는 율리안을 명백히 남자로서 의식하고 있었다. 의식하는 걸 넘어서 호감으로.
아니, 호감을 넘어선 연모의 감정으로.
에르티는 이내 율리안의 몸 위에 올라탔다. 허리를 살짝 들어, 그의 자지를 자신의 안으로 집어넣었다.
“흐읏...”
엄청난 거근. 역시 단번에 집어넣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도전하는 기승위 자세는. 불과 며칠 전까지 처녀였던 자신에게는 난이도가 있는 자세.
“으흣... 더... 더...”
허리에 힘을 주어 모두 집어 넣어보려 하지만. 귀두에서 막혀 율리안의 자지가 쉽게 들어오지 못했다.
“무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에르티.”
그를 기분 좋게 해줄 수 없어, 순간 속상해진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율리안이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자신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몸을 제게 맡기고... 허리에는 힘을 빼십시오.”
그러자 자연스런 대면 좌위가 되었다. 서로 마주 않은 채로 삽입하는 자세. 사실 에르티가 몹시 원했던 체위였지만.
차마 부끄러워서 그에게 요구할 수 없던 자세기도 했다.
‘당신은... 어떻게 이렇게 무심한 듯하면서도... 상냥해서...’
에르티는 율리안을 꼬옥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에게서 시선을 피했다.
‘안 돼요... 지금 얼굴을 마주치면... 제 속마음이 다 들킬거에요...’
이미 무심코 그를 좋아해버린다고 말한 것 같지만. 그래도 율리안도 자신도 잔뜩 취한 상태니. 그도 흘려들었을 거다.
‘그래도... 정말 그 말을 못 들었다면... 아쉬울거에요.’
그 순간. 율리안이 에르티에게 입을 마주쳐왔다.
이내 이어지는 농후한 키스. 그 키스는 너무 매혹적이고도 능숙해서, 또다시 에르티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흐웁... 우웅...♡ 응...♡”
이제는 이런 부끄러운 교성을 내는 일에도 익숙해졌다. 불가항력이었다. 서로의 혀와 타액이 끈적하게 뒤엉키는 가운데.
율리안이 자신의 골반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조심스레 자신의 허리를 넣어, 조금 전 실패한 삽입을 다시 시도했다.
“흐앙!! 들어와... 다시 들어와요!!”
그가 체위를 함께 돕자, 삽입이 훨씬 쉬어졌다. 금방 율리안의 자지가 쏘옥 들어와 자궁입구를 두드렸다.
처음 그와 맺어졌을 때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팠지만. 지금도 조금은 아프지만.
이제는 그 고통을 훨씬 뛰어넘는 극상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에르티는 자신의 순결을 율리안에게 준걸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렇게 마주보는 섹스가 한참 이어졌다. 자신이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율리안의 자지가 에르티의 깊은 안을 두드릴 때마다, 그 쾌감 때문에 그녀의 몸이 종이라도 된 듯 울려왔다.
에르티는 율리안을 다시 한 번, 꼬옥 끌어안으며 외쳤다.
“좋아... 좋아해요! 율리안! 당신이... 너무 좋아요!!”
그와 동시에 에르티의 허리가, 또다시 휘었다. 몸과 마음 모두 절정에 향해가는 에르티. 그에 맞추어 율리안의 자지를 더욱 세게 조였다.
“가버려... 또 다시 갈 것 같아요... 흐앙!!”
그리고 두 사람은 동시에 절정을 맞았다. 율리안의 농후한 백탁액이. 에르티의 자궁을 또다시 가득 채웠다.
***
날이 밝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같은 이불에서 아침을 맞았다.
‘붉은 열매주... 대단하잖아.’
도수는 높았지만. 그리 숙취는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정력 증강 효과는 엄청나서, 밤새 에르티를 재우지 않았다.
몇 번을 박았는지 기억이 안날만큼 그녀와 진한 성애를 나누었다. 성애라면 자신 있는 내가, 자지가 후들거릴 정도였다.
그 덕에 에르티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이불 아래는 옷 하나 걸치지 않는 나신.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그 모습이 귀여웠다.
‘그리고 갑자기 그렇게 고백을 해올 줄은 몰랐지.’
성애를 나누며 끊임없이 내가 좋다고 외쳤다. 에르티만의 밤버릇 일지도 몰랐지만. 미녀의 고백이라 기분이 썩 나쁘진 않았다.
‘그래도 현실로 돌아가면. 이렇게 성애를 나눌 일은 없는 건가?’
이스랜드에 에고 소드가 에르티만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이곳에 빙의된 건 고작 몇 개월. 검과 로맨스를 나눈 검사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그리고 마왕살에서 에르티는 히로인은커녕, 어떤 유저도 얻은 적 없던 히든 아이템이었으니. 그걸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나는 검에다 박아댄 건가.’
검보다는 처녀 귀신과 귀접이라도 한 듯한 기분이었지만. 에르티는 성검이니 언데드일리는 없다.
그리고 몽마 특성 때문인지. 꿈이 아니어도 이면 공간의 영향을 받아 내 활력은 더욱 되살아났다.
어차피 현실에서도 에르티와 계속 지낼 테니. 너무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잠든 그녀에게 이불을 따뜻이 덮어주고는. 제국검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검이나 연습해볼까.”
시련의 최종목표. 선오의 극야. 진정한 오의, 백야에 다다르기 위한 그 선행 오의를. 이곳에서 반드시 익혀가야 했다.
나는 제국검에 마나를 집중했다.
지금은 오러를 만들어낼 수 없는 평범한 병사의 몸. 하지만 그 곳에 맺힌 마나 블레이드의 색이 짙은 흑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마나든 오러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 형(形)에 담긴 본질.’
한 낮에도 태양이 떠오르지 않는. 영원히 지속될 듯한 짙은 북국의 밤. 극야.
수천의 병사를 죽음으로 내몬 아틀린이, 자신에게 절망해 만들어낸 칠흑의 오러 블레이드였다.
허나 사자검후는 마침내 그 절망을 딛고 일어났다. 영원히 해가지지 않는 밤. 백야를 만들어 그라이엘의 목을 베었다.
‘그 죽음의 무게부터... 내가 극야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그렇게 극야의 묘리를 한참 생각하고 있던 사이. 저 너머에서 나를 다급히 찾는 소리가 들렸다.
“율리안? 어디 있어요! 있으면 얼른 대답해주세요!”
에르티였다. 마치 집나간 서방님을 찾는 듯한 애타는 목소리에. 나는 무심코 터질 뻔한 웃음을 참고 대답했다.
“저 여기 있습니다!”
그러자 황급히 에르티가 내게로 달려왔다.
잠시 뒤. 두 사람은 시련의 마지막 장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