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88
다시 릴리아와 성애가 시작 되었다.
하지만 이번은, 조금의 배면 자위와는 다르다. 릴리아가 말한 또 다른 구멍은 애널. 그것도 그녀의 신성력으로 몹시 깨끗하게 만들어놓은 곳이다.
“드, 들어와요...!! 릴리아의 뒷보지로... 흐읏.... 아흑!!”
릴리아에게 첫경험의 기쁨을 준 이후로 한동안은 사용한 적 없던 그 곳. 그래서인지, 삽입의 순간은 과연 이곳에 들어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좁다.
그래서 자지를 쥐어짜는 쾌락이 배가 된다. 촉촉한 질의 안처럼. 자지를 흐물흐물 녹이는 감각은 없지만.
‘그 대신... 말도 안 될 만큼 조여.’
원래 보지의 질압이 아무리 높다한들, 애널의 조임과는 비교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릴리아의 조임은 그 것과는 또 달랐다.
“하아...!! 릴리아의 뒷보지... 어때요? 오직... 제 남편이 될 율리안님만을 위해... 하앗... 메디카의 비서로 열심히 개발해둔... 또 다른 행복 구멍... 잔뜩... 잔뜩 맛보시는 거에요!!”
그렇게 릴리아다운, 자상하지만 야릇한 음어를 잔뜩 내 뱉으며. 조임이 시작 되었다.
그리고 은은한 신성력이 그녀의 엉덩이를 감쌌다.
단순히 큰 게 아닌, 잘록한 허리와 더불어, 모양이 예쁜 복숭아 한 쌍이 떠오르는 엉덩이다.
그 엉덩이에 끈적하고도 미끈한 액체가 뒤덮이기 시작했다.
“신성력... 성애 묘액이에요... 그러니 마음껏 박아주세요!”
릴리아의 그 말처럼, 질내삽입보다 조금 버거운. 애널 삽입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신성 러브젤이었다.
쮸욱쮸욱쮸욱-
그 러브젤의 도움을 받아, 자지가 더욱 깊게 들어가게 되었다.
‘후우... 이런 곳 까지도...’
여성의 질 길이는 내 폭군에 비하면 한참 짧다. 그래서 자궁구 끝까지 닿아도, 자지의 아래쪽 기둥은 보지의 호화로운 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애널은 다르다. 보다 깊숙이 들어가는 폭군. 그래서 질 속보다 더 따뜻한 릴리아의 안을 가득 느낄 수 있다.
그대로 내 삽입이 시작 되었다.
“흐잇?!! 꺄읏...♡ 아앙!! 앙!!! 오곳...!! 오고곡... 흐잇... 꺄앙!!!”
그러자 놀라울만큼의 조임과 동시에, 릴리아의 교성이 터져 나왔다. 그 애널의 반응만으로도 릴리아가 미칠 듯 느끼고 있는 건 알 수 있지만.
마치, 두 사람이 들으라는 듯. 조금은 더 과장한 교성이다. 마치 성인 배우의 교성과도 같다.
‘이렇게 음란한 예비 성녀라니.’
나는 릴리아의 러브 핸들, 엉덩이를 더욱 꽉 붙잡았다.
푸욱- 푸욱- 푸욱-
질내삽입처럼 무식하게 비벼대는 것보다, 의식적으로 속도를 낮추고. 대신 삽입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릴리아의 조임에 저항하기 위한 독특한 삽입법. 그리고 그 감각에 릴리아의 허리가, 몹시 휘어지며 바짝 섰다.
“그, 그렇게 강하게 움직이시면!!! 릴리아 바보 되버려요욧!!!”
애널 속에는 지스팟은 없겠지만. 나를 위해 메디카의 비서를 연구해온 릴리아는. 신성력으로 그 유사한 성감대를 개발해놓은 것 같다.
‘엉덩이... 그러니 위쪽이군.’
때마침 그 부위는. 이렇게 위로 휜 내 자지가, 애널을 공략할 때 제일 적극적으로 긁어댈 수 있는 부위.
나는 릴리아의 엉덩이를 더욱 쥐어짜며, 뒷보지압을 한계치로 올렸다. 절륜하지 않은 자지라면, 자지에 부상을 입을 정도로 그 조임이 강했다.
그 애널이 전해주는 쾌감에, 아랫기둥 뿐만 아닌, 자지 전체에 절정의 쾌감이 곤두섰다.
“으이읏!!! 조아요...♡ 자지... 여보 자지 미치겠어여...!!! 아기즙... 뒷보지 안에도 전부 싸주세여...!! 꺄앙!!!”
그녀의 허벅지가 마구 떨렸다. 아무래도 릴리아가 먼저 간 모양이다.
피슛피슛피슛-
마치 실금하듯, 투명한 조수를 마차 바닥에 잔뜩 내뿜었다. 나는 손을 릴리아의 클리에 올려, 절정이 꺼지기 전 한 번 더 쾌감을 주었다.
“으힛?!! 그... 그런 건 안 돼요!!! 릴리아... 그러면 메디카님의 사제로 돌아갈 수 없어요...!!!”
조수를 사정한 후에도, 내가 한 번 더 올려버린 절정. 그 이중의 쾌감에 릴리아의 전신이 파르르 떨렸다.
나는 전신으로, 그 진동과 릴리아의 부드러운 지방감을 가득 느끼며. 애널안에 백탁액을 가득 쏟아냈다.
부륵부륵부륵-
임신할리 없는 안전보지. 하지만 그 사정의 쾌감은 평범한 보지, 그 이상이었다. 그대로 무너지려는 릴리아를 꼭 붙잡고, 그녀의 따뜻한 안에서 사정의 여운을 모두 즐겼다.
“하아... 하아... 여보... 여보 너무 좋아요... 얼른 여보의 아이... 임신하고 싶어요...♡ 머지않아 꼭...♡”
그렇게 모성애까지 잔뜩 뽐내는 릴리아. 질투의 여대공과, 식탐의 대공. 그 둘의 이름이 레메게톤에서 더 많은 빛을 내뿜었다.
‘이거, 클로에와 로제트에게 너무 자극적인 거 아니었나 모르겠군.’
남은 여운을 릴리아와 조금만 더 느낀 뒤. 두 사람은 몸을 서둘러 씻고 회의실로 되돌아갔다.
***
황도 테리아.
그 곳에서도 판테온 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아카데미들이 밀집해있는 번화가. 그 곳은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로 활기찬 곳이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훨씬 더 떠들썩했다. 마연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어때요? 정말 사람들이 많지 않나요?”
너른 챙의. 마녀모를 쓴 육감적인 몸매의 여자가 말했다. 판테온 아카데미. 그 곳의 많은 교수들 사이에서도 단연 인기가 많은 마녀 올리비아.
그녀는 옅은 붉은 기가 도는 금발을 가진. 젊은 남자와 한 카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차단 된, 구석의 조용한 자리. 그 창 너머로 번화가의 풍경이 보였다.
“한없이 태평한 모습들이군.”
젊은 남자는 인상이 흐릿했다. 하지만 그 눈동자 안에 담긴 눈빛을 본다면.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했다.
아니, 강렬하기보다는 인간이 아닌 듯한 눈빛이다. 마치 마수의 눈을 보는 듯한. 불길함이 가득 서린 눈빛이었으니까.
“어머. 크리스씨는 벌써 살의가 가득 끓어오르신 건가요?”
그 말에 추살대의 대장, 크리스가 차갑게 웃었다.
“그 쪽은 배가 고프다고 아무 음식이나 주워 먹나?”
“그럴리가요. 하긴. 추살대가 마음껏 휘저을 곳은 판테온 아카데미니. 이런 번화가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손을 대봐야 재미가 없겠지요.”
“주군의 명령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네년의 말대로 판테온의 일에 집중하는 게 좋겠지.”
올리비아가 요염한 미소를 슬쩍 지었다.
“이건 미리 말한 대로. 이번 마연전의 생도 배치도에요. 주요 생도들의 위치는 모두 동그라미를 쳐놓았으니. 추살대가 노릴만한 생도가 있다면 열심히 잡아가세요.”
크리스는 올리비아가 건넨 종이를 펼쳤다. 그 곳에는 생도의 학년과 이름. 그리고 현재의 위계가 적혀 있었다.
“목소리의 그릇으로 쓸 만한 생도들이 흔 친 않겠지. 그래서 마녀 십자회도 그 로제트라는 마녀를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
“맞아요! 로제트는... 제가 가르쳐온 하찮은 마녀 애들과는 전혀 다른 진혈 마녀. 우리 마녀 십자회의 원대한 이상을 실현시켜줄 최고, 아니 최흉 재목이니까요. 하지만 하필 마법 종단이 수성을 택해서. 로제트를 쉽게 노리기는 조금 곤란해졌어요.”
그 말에, 크리스는 페드로 대공에게 들은 마녀십자회의 목적을 떠올렸다.
한때, 차별의 대상이었지만. 20년 전 마족과의 대전쟁에서 활약한 공로로 제국민으로 인정받게 된 마녀들.
많은 마녀들은 제국의 체제에 동화 되고, 그들이 흔히 익히던 흑마법도 버렸지만. 마녀십자회는 달랐다.
‘마녀는 자유로워야 된다고 했나? 웃기는 군.’
그런 주의라고 들었다. 하지만 그거야 주군이신 페드로 대공에게는 상관없는 일.
그리고 마녀십자회 출신이자 자신의 부하인 르네만 보더라도. 마녀십자회의 마녀들은. 순수한 자유보다는 쾌락과 방종만을 쫓는 존재들이니까.
‘목소리에게 영혼을 바치게 된 이유도. 그랬겠지.’
평범한 악마가 줄 수 없는 강한 힘과 쾌락을. 게이트 너머의 그 목소리가 마녀들에게 주었다고 했으니까.
마녀십자회들은 그 쾌락을 위해, 로제트라는 진혈 마녀를 보다 큰 목소리의 숙주로 삼으려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마인화된 그 진혈 마녀의 힘으로. 음지에 숨어있던 마녀십자회를 거대 세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들었다.
‘뭐, 아무튼 상관없나.’
주군께서 추살대에게 명한 것은. 황도에 큰 혼란을 만들라는 지시였다.
몇 주 전 있었던 그리우스 추기경의 연회. 그 연회에서 천사상을 훔쳤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만약 그리우스 추기경까지 암살했다면 주군께서는 더욱 기뻐하셨겠지만. 하필 그 날, 조지라는 의문의 검사 때문에. 그리우스 추기경의 암살은 실패했다.
‘이젤티어와 레이스터까지 보냈는데도 말이지.’
하지만 이번 마연전에서 만큼은 실패할 수 없다. 일개 생도들이 다니는 아카데미지만. 제국 최고의 아카데미라는 상징성이 큰 곳.
무엇보다, 그 곳에는 주군과 가장 큰 대척점에 있는. 빌헬름 변경백의 후계자가 있었다.
‘율리안 폰 라인하르트.’
그리고 크리스는 주군의 또 다른 명령을 기억해냈다. 그 율리안을 죽이지 말고. 반드시 생포하라는 그 명령을.
올리비아가 매겨놓은 생도평가에서는. 그 율리안 폰 라인하르트가 가장 위험인물로 기록 되어 있었다.
‘혹시 모르니. 레이스터를 더욱 조정해놔야겠군.’
고작 5위계 정도의 생도라면 이젤티어와 레이스터에게 문제될 자는 아니겠지만. 주군이 이상할 정도로 신경 쓰고 있는 자다.
민초티에는 조금도 입을 대지 않은 채. 크리스는 올리비아와 조금의 얘기를 나눈 뒤.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이 카페에서 사라졌다.
***
마침내 마연전이 시작되었다.
판테온뿐만 아니라, 판테온이 있는 번화가 일대도 대축제 분위기다. 이스티아관과 이엘른관.
연금술과, 마법 종단의 본관만이 아닌 다른 종단의 본관도 마연전을 맞아, 떠들썩했다. 실제로 대학 축제와 마찬가지니.
어딜 가도, 축제를 위한 전시와 공연. 그리고 야외 노점상들이 가득했다. 나 역시도, 마차를 타고 다니던 평소와 달리, 오늘은 판테온의 캠퍼스를 직접 걷고 있었다.
‘마연전의 진행위원이니. 별 수 없지.’
물론 시간은 아직 정오. 마연전의 첫날이니, 아직은 마법 종단이든, 연금술 종단이든. 각자의 생도들을 배치 해놓고 대치만 하고 있는 상태다.
“진행위원들은 아마, 연금술 종단이 저녁은 넘어서 본격적으로 공격에 들어갈 것 같다고 예상하더군요.”
그리고 나와 나란히 걷던 루시아가 말했다. 그녀도 마연전의 진행위원. 진행위원장의 자격을 얻기 위한 예비소대 훈련에서, 나와 릴리아와 같은 조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루시아. 내가 말했던 대로 지난 그리우스 추기경의 연회에서 보았던 그 녀석들. 이번 마연전에 판테온을 습격할 가능성이 몹시 높다. 아니, 확실하지.”
그리 말하자 루시아의 표정이 굳었다.
“그렇다면... 그 이젤티어라는 남자와 레이스터도 말입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연회에 무희로 참가했던 흑발의 미녀. 레이스터. 그녀는 마인이자, 루시아와 인연이 있는 어릴 적 친구였다.
“이젤티어라는 남자의 위험성은 이미 알고 있고... 그 때 상대해본 레이스터도 몹시 강했습니다. 백작님께서 말한 그... 마인이 분명하겠지요.”
“그래도 너무 걱정할 건 없다. 루시아 네 실력이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테니. 너를 믿고 있다.”
그 말에 루시아가 볼을 붉혔다. 그리고 그녀와 연결된 음문이 활성화 되는 게 느껴졌다.
‘단순한 칭찬만으로, 루시아의 마나가 더욱 강해지는 느낌이군.’
오늘 밤. 나와 함께 진행위원의 페어를 이룰 사람이 루시아다. 그리고 루시아는 추살대의 멤버들과 상대한 적 있으니. 더없이 적격이었다.
‘하지만 모든 진행위원들이 루시아처럼 강하진 않으니.’
파비안이나 리프면 충분한 강자지만. 둘 모두 루시아보단 아래. 그리고 밤에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 되는 마연전이니.
추살대나, 마녀십자회가 일으킬 혼란에 빠르게 대처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게다가 교수진 중에 내통자가 있으니까.’
다만 그 내통자는 이미 알고 있다. 마법 종단의 교수이자 마녀. 올리비아. 생각보다 마녀십자회에서 직책이 높은 에밀리를 통해. 그 정보를 알아냈다.
‘두개의 인격을 가진 마녀라고 했지.’
로제트는 올리비아 교수와 사이가 무척 좋으니. 로제트가 그 사실을 알기 전에 내가 은밀히 처리하는 게 나을 테다. 이번 마연전의 중심은 로제트니까.
‘아니. 나도 위험할지 모르겠군.’
추살대는 마왕살의 2부에서도. 제국의 혼란을 목표로 움직이던 용병 집단. 하지만 그 뒤에는 페드로 공작이 있었다.
마녀십자회가 로제트를 노리는 것처럼. 그들의 주인과 반목하는 변경백의 후계자인 나는. 추살대로서 가장 노릴만한 먹이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바로 그 조지라서.’
녀석들은 알 리 없겠지만. 이미 그들을 상대해서 판정승을 거둔 게 나니까. 이번 습격을 역으로 이용해 추살대까지 끝을 낼 생각이었다.
다만 내 몸이 여러 개는 아니니. 루시아와, 릴리아를 포함한 진행위원들과 더 유기적으로 움직일 계획을 세워 두었다.
‘사전에 알렸던 배치는. 이미 올리비아가 유출했을 테니. 짧은 시간안에 진행위원들의 배치를 전부 바꿔야 해.’
그리고, 그 계획을 위한 마도구를 수령하려. 나는 세실리아의 공방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