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377
검정색 망사 슬립. 그 상의가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자 루시아의 젖가슴이 모두 밖으로 드러났다.
이미 여러 번 보았던 가슴이었지만.
지금은, 루시아가 스스로 그 어깨끈을 내려 가슴을 내게 전부 내보이고 있다.
마치, 나를 유혹하고 있는 것처럼.
‘아니, 실제로 유혹이겠지.’
루시아 답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다. 고혹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제 가슴이 큰 편은 아니지만... 방금 말했듯 검을 휘두르다보면 가슴과 그 주변의 근육도 제법 뭉칠 수밖에 없어요.”
그리 말하더니, 루시아가 내 손을 끌어당겼다. 조금처럼 그녀의 젖가슴위로 얹어진 손.
루시아가 그 손을 스스로 움직였다.
“그러니... 괜찮으시다면 풀어주시겠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양손의 손가락을 이용해 두 개의 젖꼭지를 모두 잡았다.
꼬집는다는 느낌보다는 조금 약하게 자극했다. 그러자 잠깐 손을 때고 있어 말랑해진 분홍 유두가 다시 꼿꼿해졌다.
“흐읏... 히읏... 후우... 하아...”
달콤한 숨결이 연신 흘러나왔다. 지금의 애무 강도는 아픔과 간지러움의 경계. 그래서 루시아는 그녀의 반나신을 요염하게 뒤틀며, 그 쾌감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이어서 양 손으로 부드러운 젖가슴의 살도 주무르기 시작했다.
‘촉감이 너무 좋은 데.’
여자의 가슴은 그 부드러움을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지만. 지금의 연두부 같은 지방감은 또 색달랐다.
유독 색이 아름다운 연분홍 유두. 그리고 그 색보다 약간 더 진한 분홍의 유륜이 눈에 띈다.
그 분홍빛 가득한 마감만으로도. 루시아의 젖가슴은 더없이 야하게 느껴졌다. 그 분홍빛에 시선을 빼앗겨서 그런지 몰라도, 젖가슴의 촉감마저 더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하아... 좋아요...♡ 율리안님... 그러면... 조금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당연히 그 부탁을 거절할 수 있을 리 없다. 루시아의 분홍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평소의 눈빛과는 전혀 다른 끈적한 시선.
그 시선으로부터 마기가 느껴졌다. 지금의 루시아는 그녀 안에 든 무언가를 분명 일깨우고 있었다.
나에게만 모든 사랑을 바치는 헌신적인 여자다. 그런 여자가 이렇게 야하기까지 하다면 남자로서는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루시아는 내 기대 이상으로 대담해졌다.
그녀가 한쪽 팔을 들었다.
“이 곳도 안마를 해주신다면... 팔 근육과 가까운 곳이니 근육의 피로가 더 풀릴지 몰라요.”
그러자 루시아의 겨드랑이가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새하얗고도 깨끗한 그 곳. 하지만 그녀가 팔을 벌리고 있자, 그 곳으로부터 색다른 향이 풍기는 것만 같았다.
‘마기의 영향인건가.’
절로 발기가 되게 만드는, 암컷의 향이었다. 마치 체리향 같다. 나는 몸을 루시아의 겨드랑이를 향해 바짝 붙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향기가 더욱 진해졌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흐읏?!! 자... 잠깐 그렇게 입으로... 해주시면... 햐앙!!”
마치 아랫도리의 음순처럼 매끈하고도 야릇한 겨드랑이. 그 곳으로 나는 입술과 혀를 갖다 대었다.
이내 그 곳을 마구 애무하자. 루시아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아... 안 돼요! 거긴... 깨끗한 곳이 아니라... 제가 말한 건 입이 아니라... 손으로... 흐이잇?!!”
하지만 그 말이 내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나는 들어 올린 루시아의 팔을 더 세게 붙잡았다. 그리고 그 음란한 겨드랑이로부터 느껴지는 체리와 암컷의 맛을. 혀로 잔뜩 탐닉했다.
“흐읏... 흣... 후우... 하아... 하아...”
루시아의 표정이 녹아나는 게 보인다. 나는 겨드랑이에서 얼굴을 땠다.
그러자 루시아가 잠시 숨을 골랐지만. 이내, 그녀가 다시 내게 다음의 안마를 요구해왔다.
“하아... 기분... 좋아요... 하지만 이 정도는... 조금 전 에르티님이 받으셨던 안마와 비교하면... 조금 강도가 약한 것 같기도...”
그 말은 유사 성애나 다름없는, 애무를 해달라는 뜻. 그녀도 음심을 숨길 수 없는 지. 연신 그 매끈한 다리를 꼬아대며 나를 유혹해왔다.
지금은 아슬아슬하게 슬립의 치마 부분이 아랫도리를 가리고 있지만. 이대로 슬립을 전부 내려버리면 오직 팬티만 남을 거다.
“후우... 이 옷... 안마를 받기에는 조금 불편해요... 율리안님은 어때요?”
“흐흠. 아무래도 살과 직접 손이 닿는 편이 안마의 효과가 더욱 좋겠지.”
“그렇다면 부끄럽지만... 저... 괜찮아요.”
그녀의 말뜻을 이해했다. 나는 망사 슬립을 아래로 내려 벗겼다. 이내 팬티 말고는 전부 나신이 되어버린 그 모습이 내게 보였다.
그 분홍의 팬티마저도. 이미 얼룩이 번져 있었다. 나는 그 팬티도 마저 아래로 내렸다.
***
루시아는 머릿속이 그대로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평소의 그녀와는 달랐다. 율리안과 성애를 나눌 때는, 자신도 놀랄 정도로 적극적으로 되어버리는 그녀긴 하지만.
지금은 적극적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정말로 음란한 여자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말도 안 돼. 내가... 율리안님께 이렇게 대담히 안마를 요구하다니.’
아니, 이미 안마의 수준을 넘어버렸다. 조금 전, 가슴과 겨드랑이에 닿았던 손길과 입술, 그 다음의 끈적한 행동은 이미 성애 전의 애무였다.
그리고 지금 루시아는 완전한 나신이 되었다.
‘안 돼... 이대로... 내가 먼저 다리까지 벌려버리면... 마치 섹스에 굶주린 여자가 같잖아.’
물론, 이대로 율리안과 몸을 섞고 싶다. 율리안이 그녀의 안으로 가득 들어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은 안마를 받는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율리안에게 루시아가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것.
‘그래... 어디까지나 안마니까...’
루시아는 그녀의 다리를 바짝 붙였다. 그대로 몸에 힘을 뺀 채. 율리안에게 말했다.
“저... 다음은 다리를 풀어주실 수 있을까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율리안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그의 손이 허벅지에 닿았다.
“히야앙!!”
그러자 반사적으로 부끄러운 신음이 나와 버리고 말았다. 깜짝 놀랐다. 단지 허벅지에 손이 닿았을 뿐. 그런데도 루시아의 허리가 움찔거렸다.
‘이상해... 이상해. 머리가... 머리가 새하얘져서... 더... 더... 율리안님의 손길이 닿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놀랍게도 율리안이 그녀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그 허벅지를 부드러운 손길로 주물러갔다.
“하읏, 흣... 흐잉... 이흐흥... 읏... 읏...”
평소의 그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허벅지부터, 종아리, 그리고 발목까지. 율리안의 손이 닿으며 하체에 쌓인 피로가 풀리고 있다.
조금 전과는 달리 평범한 안마다. 하지만 아랫도리를 벗고 있는 만큼. 그 아랫도리가 여성에게 가장 민감하고도 은밀한 부위인 만큼.
지금의 안마가 루시아에게는 너무도 야하게 느껴졌다.
‘어떡해... 이대로라면... 아래가 이미 젖어있을 거야!’
그 모습을 율리안이 본다면. 자신을 음란한 여자로 볼게 틀림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더 자신의 욕망을 말해버리는 걸. 참을 수 없었다.
“더... 더 위 쪽으로... 거기... 거기... 으흣!!”
다시 율리안의 손이 위로 올라왔다. 이번에 루시아가 안마를 원한 곳은 허벅지보다 더 위.
허벅지와 함께 Y자를 이루는. 소위 말하는 사타구니였다.
율리안이 손바닥과 검지를 이용해, 그 보지 둔덕과 살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 곳은 이미 제모를 해둔 곳이라 말끔했다.
“흐아... 아앙... 하아아앙...♡ 녹아... 녹아내릴 것 같아요...!!”
성애전의 애무와는 달리,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서 지압하듯 루시아의 살을 누른다. 그래서 시원하면서도, 그 시원해진 감각사이로 짜릿한 쾌감이 밀려온다.
은밀한 곳뿐만 아니라, 발끝에서 머릿속까지. 그 희열이 파도처럼 넘치고 있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안 돼... 못 참겠어... 이대로라면... 나올 것 같아...’
마치 이대로 방뇨라도 할 것처럼. 아니면 부끄러운 애액이라도 내뿜을 것처럼 아랫도리가 간지럽고도 답답해졌다.
루시아는 그 감각을 황급히 참아내기 위해서, 그녀의 몸을 돌려서 엎드렸다.
“하아... 이번엔... 엎드려서... 엎드려서 안마를 받을게요!”
“그렇게 하지.”
루시아는 평소 검사다운 딱딱한 말투와, 여성스러운 귀족 영애의 말투를 반쯤 섞어 쓰지만.
지금은, 그저 율리안의 앞에서 암컷 같은 말만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엉덩이도... 만져주세요오...”
아마, 율리안의 앞이 아니었다면. 절대 내지 않을 콧소리 가득 섞인 말투까지도.
지금의 루시아가 아주 흥분했다는 증거였다. 몸이 뜨겁다. 어느새 루시아의 몸 곳곳에 땀이 맺혔다.
“어머. 잠깐만요.”
그 때였다. 루시아가 엎드리자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르티였다.
“훌륭한 안마는 이렇게 몸의 노폐물이 흘러나오기 마련이죠. 율리안이 아주 잘하고 있군요.”
“그, 그건... 땀이...”
“어머. 루시아.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제가 가볍게 한번 씻어드리죠.”
에르티가 손을 한번 흔들었다. 그러자 연록색의 빛이 루시아를 휘감았다.
“신성력을 이용한 정화주문이에요.”
그리고 에르티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땀 같은 외부의 노폐물뿐만 아니라 내부의 노폐물까지 단숨에 제거하는 아주 수준 높은 정화주문이랍니다. 그러니 루시아씨의 몸이 더 개운해졌을거에요.”
에르티의 말처럼. 아주 따뜻한 온천에서 몸을 담그고 온 것처럼 몸이 가벼워졌다. 조금 전 느끼던 야릇한 요의도. 순간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뒤. 에르티가 물러나자, 다시 율리안의 안마가 시작되었다.
***
눈앞에 아름다운 한 쌍의 엉덩이가 보인다.
에르티처럼 커다란 엉덩이는 아니지만. 골반은 충분히 넓고, 훈련으로 인해 가득 힙업이 되어있는 엉덩이였다.
무심코 손바닥으로 한번 내리쳐보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그 욕구를 참고 차분히 손을 갖다 대었다.
“아읏... 으으읏... 후우.... 후우...”
엉덩이를 풀어주었다. 한 쌍의 커다란 복숭아. 그 아름다운 모양의 엉덩이는 젖가슴처럼 말랑했지만 탄력감은 더 좋았다.
그 곳의 근육을 집중적으로 풀어주자 루시아가 기분 좋은 듯한 신음성을 멈추지 못했다.
이미 계속된 안마로 긴장이 풀려 루시아의 다리가 벌어졌다. 살짝 보이는 매끄러운 보짓살.
하지만 애널은 그 엉덩이 사이에 숨어 보이지 않았다.
음부를 내게 보이는 건 부끄럽지 않은 모양이지만. 그래도 애널을 그대로 보여주는 건 아직 무리인지, 루시아가 엉덩이를 바짝 붙이고 있었다.
‘에르티. 느닷없이 정화의 주문을 사용하다니.’
조금 전까지 침구가 흥건히 젖을 정도로 루시아는 애액을 뿜고 있었다. 하지만 에르티가 사용한 정화 주문으로 아랫도리가 깨끗해졌다.
물론 지금의 손길로 다시 젖어 들어가는 게 보였지만. 나는 그렇게 루시아의 엉덩이를 어루만지다가 이내 에르티의 뜻을 알아차렸다.
‘과연 그런 거였군. 릴리아랑 같아.’
조금 전 정화의 주문. 그 건 릴리아가 나와 성애 전에 사용하던 주문과 유사했다.
정확히는 보통의 섹스가 아닌 애널 섹스. 어느 정도 거부감이 생길 수 있는 애널이지만. 그 주문이 있다면 애널은 더없이 매력적인 구멍이 된다.
‘여자로서는... 이곳만큼은 쉽게 내어주기 어려운 곳이지.’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심야 안마의 목표를 생각했다. 루시아가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해방하고 마족화를 시작하는 것.
당연히 그 일에는 밤의 욕구에 충실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나는 루시아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가르쳐주기로 했다.
“유, 율리안님? 거긴?!!”
그녀의 엉덩이 사이를 벌렸다. 그러자 분홍빛의, 정갈하고도 앙증맞은 애널이 내게 모습을 비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