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 병원에서.avi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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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니아 리브스는 아카데미에서도 유망한 인물이었다.
아카데미 재학시절부터 평민이란 신분적 한계와 하프 엘프 특유의 머리에 들은 게 없는 가슴 큰 금발 머리라는 차별적인 선입견을 이겨내고, 아카데미 졸업 과정을 3년 만에 이수한 수재로 유명했다.
더불어 유들유들하고 날 선 곳 없는 성격 덕에 수많은 마법 교수들에게 러브콜을 받던 그녀는 안정적으로 배합연금술학과의 조교로 발탁 받았으며,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박사 학위를 얻어 자기 가치를 증명했다.
그러므로 올해는 조교수가 된 그녀는 1학년 B반의 부담임과 연금술의 기초와 실습 강의를 맡았기에 교육자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아주 중요한 한해였다. 많은 선배와 스승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받았고, 그녀 스스로도 당찬 각오를 맹세했다.
“나는 아카데미에서 가장 상냥하고 지혜로운 교수님이 될 거야! 모두의 어머니같은 자애로운 교수님이!”
그리고 입학식 첫날. 세니아 리브스는 학생 하나를 제압하기 위해 냅다 중급 공격 마법을 갈겨버렸다.
‘우으으...내가 왜 그랬을까! 정말 바보! 멍청이!’
처음에는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학생회에서도 정상 참작을 인정해줬다. 입학 첫날부터 유혈극을 일으킨 학생은 옹호할 만한 대상도 아니거니와 그녀가 본능적으로 마법의 파워를 낮춘 덕에 일주일도 안 되어 회복될 경상에 그쳤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후에 이 유혈극이 단순한 폭력사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피해자인 렉스턴 와이즈가 가해자인 아르틴 루드비히를 폭행했다는 증언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거기에 아르틴 루드비히의 친우이자 공화연방의 맹주 중 하나인 펠카스 상단의 장남 조르바 펠카스가 아르틴을 변호하고 나섰다. 공화연방과 매우 인접한 위치에 있는 아카데미의 특성상 펠카스 상단의 입김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와이즈 가문은 제대로 영향력을 끌어내기도 전에 유혈사태의 역풍을 맞아야 했다. 물론 왕국의 대귀족 가문의 영향력 또한 무시하기 힘들었던 탓에 위원회는 쌍방과실로 사건을 종결냈고, 몇 가지 뒤숭숭한 소문만을 남기고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 싶었다.
허나 거기서 조르바 펠카스는 추가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였다. 몇몇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르틴 루드비히는 세니아의 경고에 순순히 투항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하는데 그에 관해 중급 공격 마법을 행사한 것은 과도한 폭력진압이라고 주장한 것 이다.
물론 세니아의 처지에서는 어느 정도 억울한 감각도 있었지만 동시에 자신이 긴장한 탓에 과도한 폭력을 행했다는 자각 또한 있었으며, 평민에 이제 막 임용된 조교수에게 이런 문제제기를 막아줄 배경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그 탓에 지금 세니아는 조르바 펠카스의 권고에 따라 입원 중인 아르틴 루드비히에게 사과하고 피해에 관해 합의하고자 병실에 찾아오게 되었다.
다행이라면 이런 권고가 있기 전부터 죄책감 탓에 병문안 준비를 하던 세니아는 당일 마지막 면회에 맞춰서 선물을 준비할 수 있었다.
어제 밤에 잠도 못 자고 쓴 사과 편지와 꽃다발이 피해 학생의 화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좋겠다고 순진한 생각을 품으며 병실의 문을 두드렸다.
***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
나는 꽃다발과 편지를 건네주고는 손을 비비며 내 눈치를 힐끔힐끔 살피는 세니아를 지그시 관찰했다.
하프 엘프 특유의 풍만한 육체를 가리기 위해 늘 펑퍼짐한 로브를 뒤집어쓰는 금발 머리 교수라고 한다면 그야 세니아 리브스 조교수뿐이긴 하지.
‘하지만 소설로만 알지 정확히 무슨 성격이냐고 하면...’
원작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세니아 조교수는 상냥하고 이뻐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등장인물이다.
A반인 주인공도 같은 평민 출신이라는 이유로 신경 써서 도와주는 덕에 교직원 중에 몇 안 되는 호감가는 인물이지만.
정작, 세니아 본인이 부담임을 맡은 B반인 나랑은 4번의 회차 동안 단 한 번도 친해진 적이 없다.
‘너무 빨리 퇴장해버리는데 챙길 여유도 없잖아’
원작 에피소드 에서는 1학기 중간고사 이후에 던전 실습에서 마족들이 습격한다.
세니아의 경우는 흩어진 학생중 일부를 지키던 중, 학생 한 명이 겁먹고 도망치다가 결계를 망가트리는 바람에 붙잡힌다.
이후에는 주인공이 친구을 구하다가 발견한 시체중 하나로 묘사되고 이후에는 언급이 일절 없는 엑스트라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아카데미에 적응할 수 있게 물심양면 도와주던 선생을 죽었다는 이유로 언급조차 안하는 주인공의 인성이 의심되는데.
최소한 마족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묘사라도 나와야 하지 않나?
‘여기서는 한 두 번 구해 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결국 2학년 시작 전에 죽어버렸지?’
사망 변수를 하나 막아주면, 랜덤 이벤트에 휘말려 혼자 죽어버린다.
일종의 사망전대라고 봐야 할 인물이라 이번 회차에서 챙길 인물로는 생각도 안했는데 말이지.
“저기이..괜찮니? 약기운 때문에 대화하기 힘든 거야?”
이 아가씨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으니 안절부절못하며 내 안색을 살핀다.
뭐, 좋게 생각한다면 이것도 기연이라고 쳐도 좋을 거다.
세니아 리브스는 연금술사로써 꽤 훌륭한 편인데다, 학생들을 위해 도움을 많이 주는 좋은 선생님이기도 하니 말이다.
파티에 끌어들인다면 내 눈치를 열심히 보는 지금이 적기다.
“아니면 혹시 대화하기 싫을 정도로 화난 거야? 어떻게 하면 용서해 줄 수 있어?”
“조금...그렇네요. 아카데미 입학 첫날부터 두들겨 맞고 입원했잖아요?”
본래도 음침한 아르틴의 인상으로 더욱 음침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세니아는 당장에라도 울 것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거 조금만 찔러도 금방 넘어오겠는데?
나는 내 잠을 깬 짜증을 섞어, 매우 억울한 피해자의 목소리를 연기하기 시작했다.
“이제 교실에 가면 전 어색해서 붕 떠버리겠죠...? 첫 수업에 참여하지도 못했으니 수업에도 뒤떨어질테고...”
“아니야! 선생님이 도와줄게! 친구들하고 사귀는 것도 도와줄 수 있고, 수업도 잘 따라갈 수 있게 도와줄게! 응? 아르틴 너도 B반이지? 선생님이 B반의 부담임이니 이것저것 도와줄 수 있단다?”
당황하는 게 느껴진다. 그야 그렇겠지.
2주간 정학이 세니아의 책임은 아니지만, 지금 나는 선생님이 보기엔 학교폭력의 피해자이다.
게다가 만약 세니아가 렉스턴이 난동을 부릴 때 도착했다면 내가 유혈사태를 벌이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열 받은 내가 뒤돌아서 가는 렉스턴의 뒤통수를 돌로 깨버렸을지도 모르지만, 거기까지는 세니아가 알 턱이 없다.
“어른들은 다들 말로만 절 도와준다고 그래요...선생님도 똑같은 거죠? 백작가 후계자인 렉스턴에게 아부할 거 다 알고 있다고요!”
“아, 아니야! 선생님은 안 그래! 정말로 널 전력으로 도와줄거야! 손가락 걸고 약속이라도 해 줄까?”
그렇겠지.
내가 아는 세니아라면 이런 일이 없었어도 저 정도는 도와줄거다.
하지만 내가 학창 생활 잘 보내자고 이러는 게 아니잖아?
좀 더 강한 한 방이 필요하다.
“그럼, 한가지만 약속해주세요.”
나는 우울한 표정을 연기하던 고개를 들어 세니아를 바라봤다.
세나아의 순진무구한 비취색 눈동자를 내 뜻대로 조종할 목줄을 채울 차례다.
“언제 제가 무슨 부탁해도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고요.”
“무..무슨 부탁이든? 그건 좀 들어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음침하고, 괴롭힘 당해 충동적으로 사람을 피투성이로 만든 아르틴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목줄.
“거절하시면, 저 그냥 죽어 버릴 거에요.”
회귀자인 나한테는 아무런 리스크 없는 최고의 배팅용 칩.
“뭐, 뭐어엇?!”
비취색 눈동자에 경악감이 물든다.
그리고 그거야 말로 내가 원하는 반응이다.
착한 여선생은 거부할 수 없는 최악의 거래조건.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 늑골 박살낸 값은 100배로 받아내주마.
***
아침에 일어났더니 몸 상태가 끝내줬다.
아마도 어제 선생한테 첫 번째 부탁을 시킨 후 내내 먹고 자서 그럴지도 모른다.
역시 전 회차에는 너무 여유 없이 달려서 압박감이 심했나?
“으음~날씨도 맑고 기분 최고인걸?”
더 자면 이 상쾌함이 사라질 것 같아서 나는 아침 일찍부터 병원 주변을 산책했다.
걸어 다녀도 몬스터가 나오지 않는 산책로는 또 신기한 기분이다.
생각해 보면, 현대에서는 이게 평균이었는데 나도 이 소설에 너무 적응한 걸지도 모르고.
“그런데 이 몸뚱어리는 정말로 전설이다...이거 산책로 한 바퀴 돌았다고 숨이 차는 거야?”
하긴, 전 회차도 정말 짧게 달렸다지만 3년이 넘게 걸렸다.
혼자 다 해쳐먹으려고 온갖 좋은 건 다 주워 먹었으니, 이런 약골 몸은 익숙한 게 이상한 거겠지.
“뭐 이 몸도 3주후면 쓸모 있게 바꿀꺼지만!”
운동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을 때가 언제인가?
RPG해도 그렇고 공부해도 그렇지만, 역시 몸에 변화가 빠르게 체감되는 게 가장 재밌다.
없던 죄도 만들어서 말하라고 고문당하던 때에 비교하면 운동으로 인한 근육통은 간지러운 수준.
2주 동안 열심히 조지면서 좋은 것도 챙겨 먹으면 아무리 재능 없는 아르틴의 몸도 기초는 다질 수 있을 거다.
물론 이런 건 나니까 가볍게 할 수 있는 이야기다. 단 시간 내에 레벨을 올리고 재능을 뚫는 건 피를 토하는 노력이 필요한 영역이다.
“아르틴 루드비히! 거기 멈춰서라!”
기분 좋게 트레이닝 일정을 짜고 있을 무렵, 뒤에서 앵앵거리는 날카로운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뒤를 돌아보니 이건 또 익숙한 얼굴이다. 생각해 보니 등장 안하는 게 이상했지.
매끄러운 몸매에 달라붙는 타이즈 같은 검술용 복장 위에, 와이즈 백작 가문의 문양이 박힌 제복 상의를 걸쳐 입은 여자는 나를 매우 분노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감히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도련님의 몸에 손을 대? 감히 네까짓 게?”
“네가 자리를 비운 게 문제 아닐까?”
“하, 이젠 반말까지? 정말 미쳐 버린 거냐. 아르틴 루드비히?”
또각또각.
날카로운 하이힐 걸음으로 내게 다가와 그 도도한 표정이 뭉게질 정도로 험악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내 눈도 못 마주치던 꼬맹이가, 어디서 그런 자신감을 얻었을까?”
렉스턴 와이즈의 호위이자 검술교사. 그리고 대가리 맛 간 렉스턴 얀데레. 시온 이드리스는 눈빛으로 날 죽일 수 있다면 3번은 죽일 듯한 살기를 눈에 내비추기 시작했다.
만약 심약한 아르틴이었다면 당장에 벌벌 떨다가 기절할지도 모르는 일.
사람을 능숙하게 베어 죽일 수 있는 사람의 살기는 알량한 꼬맹이들의 부라림하고는 격이 다른 법이다.
“호위가 자리비우고 딴 짓 한 게 뭐가 자랑이라고 나한테 지랄이지?”
물론, 나한테는 좆도 안 먹힌다.
이 미친년보다 더한 새끼들을 수두룩하게 상대한 게 나인데 이 정도로 쫄 리가 없지.
“망할 꼬맹이, 난 널 이 자리에서 죽여 버릴 수도 있어. 검을 뽑기 전에 빌빌 기는 게 어떨까?”
“렉스턴 좆집이라 주둥아리가 아래입보다 가벼운가 봐? 주절주절 떠들기만 하고?”
내 말에 순간 열이 치솟았는지, 시온의 손이 허리에 찬 레이피어의 손잡이를 향한다.
물론, 이 년이 정말로 날 죽이려고 칼을 뽑으면 1초 안에 죽을 자신이 있다.
가르치는 건 병신이지만 검술 실력만큼은 일류니까.
“그렇게 죽고 싶다면야, 이 자리에서 도련님이 흘린 피의 10배로 갚게 해주지.”
나는 진심으로 살의를 내뿜기 시작한 시온을 보며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였다.
“마음대로 해, 그런데 사람들 다 보는데서 나 죽이고 뒷감당할 자신 있을까?”
내 말에 시온이 주변을 둘러보고, 주변에서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시선을 확인한 듯 입술을 앙다문다.
저기 간호사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경비까지 부르고 있으니, 나를 죽이면 존나게 큰 사건이 되겠지?
“입학 첫날부터 친구랑 폭력 사건에, 이제는 호위까지 시켜서 살인교사라. 렉스턴 그 새끼는 후계자가 아니라 범죄자가 되겠네?”
“이 망할 꼬맹이가 뚫린 입이라고...!!”
시온의 이마에서 핏줄까지 솟아오르기 시작하지만, 녀석은 분명 검을 뽑지 않을 거다.
이 미친년은 영악한 얀데레다. 자기 주인인 렉스턴을 위해서라면 더러운 일은 서슴지 않는다.
그게 10살짜리 꼬맹이를 5년간 괴롭히면서 가스 라이팅을 유도해 사람하나 병신으로 만드는 걸지라도.
...물론 내가 직접 겪은 고통은 아니다. 하지만 3회차의 나는 과거시를 익혔고, 전생체험을 통해 아르틴이 느낀 무력감을 똑똑히 체험했다.
그러니, 내가 렉스턴의 얼굴을 손수 박살낸 만큼, 이년에게도 복수해야 할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소리다.
이는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게 몸을 빼앗긴 아르틴에 대한 심심한 선물이기도 하다.
“두고 봐라 애새끼, 네 5년간의 학교생활을 두고두고 끔찍하게 만들어 줄 테니. 너희 가족들이 너를 병신 취급하는 것처럼 만드는 건 일도 아니야..!”
이제는 눈깔에 광기까지 깃든 미친년인 만큼 도발하는 건 간단하다.
“5년은 너무 오래 걸리지, 나는 너 같은 창녀랑은 다르게 할 일이 많거든.”
그렇게 말한 나는 손가락 2개를 시온을 향해 펴보였다.
“정학이 끝나는 2주후, 렉스턴에게 결투를 신청하마.”
“2주 후에? 결투를? 네가? 감히 도련님께?”
시온은 그 말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되물었다.
그야, 귀족간의 결투는 대리인을 내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즉 시온이 렉스턴 대신 결투에 참여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란 소리다.
“혹시 샤오메이가 네 대신 싸워주길 바라는 거냐? 멍청한 새끼, 학생간의 결투는 자기 호위만을 내세울 수 있어!”
과연, 내가 샤오메이를 대리인으로 내 보낼거로 생각했는지 우습게 바라본다.
애초에 그럴 생각이었다면 이런 말하지도 않았겠지.
“내가 대리인을 왜 내세워?”
“?”
“나는 내가 직접 결투에 나갈 거다. 렉스턴이 나오든 시온 네가 나오든 말이야.”
내 말에 시온은 기가 찬 건지 그 광기 가득 찬 눈에 힘이 풀릴 정도였다.
그야 그렇겠지, 시온과 지금 나의 차이는 초등학생과 특수 부대의 차이 이상.
시온은 현재 검술가 레벨은 4에 육박할 거고, 잠재능력으로 치면 개화 이상, 잘하면 초인 정도일 테지만.
“정학이 풀리는 2주후, 제 2대련실 예약해놔.”
나는 저 멀리서 달려오는 경비병을 힐끗 바라보곤 시온의 옆을 지나가며 어깨를 두드렸다.
그리곤 연인에게 속삭이듯 달콤하게 시온의 귀에 속삭였다.
“설마 겁먹지는 않았지, 갈보년아?”
어깨에서 손을 떼기전, 시온의 몸이 떨려오는 게 느껴졌다.
그건 아마 겁먹은 것이 아니라, 너무 기뻐서 몸이 떨리는 걸 주체하지 못하는 걸테지.
이 정도로 도발했으니 렉스턴의 미친 광견이 미끼를 안물 리가 있나?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터져나오는 웃음에 입술이 떨리는걸 간신히 참아야 했다.
레벨차이, 재능차이, 육체차이, 얼마나 있어도 상관없다.
이 짓만 5번째다.
그러니까, 좆밥인 상태로도 개털어주마, 시온 이드리스 이 씹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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