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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할 정도로 경험이 많은 회귀자-19화 (19/266)

〈 19화 〉 린 샤오메이 #02

* * *

내게 화목한 가족이란 내가 꿈꿀 수 있는 최고의 이상향이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하게도 연인이나 연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큰 환상을 가졌음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아직까지 동정인 이유는 그 망할 주인공 녀석이 나를 방해한 것도 큰 문제였지만, 여태까지 해온 내 연애에 내 환상을 잔뜩 반영한 것도 문제일지도 모른다.

당장 아그네스와 연애를 할 때도 그랬다. 첫 데이트에서 손잡기, 세 번째 데이트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입을 맞췄고, 사귄 지 1년이 지났을 때는 돈과 마법으로 재현한 현대의 불꽃놀이를 보여주며 무드를 잡아가며 거사를 치르려 했다.

아니, 생각해보니 그날도 결국 주인공과 악당 놈들이 방해 했으니 주인공의 탓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왜 이따위 독백을 하냐면, 지금 내가 품어온 로맨틱한 첫경험에 대한 일종의 동경이 박살나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잠깐만 샤오메이, 진정하고 제발 내 말 좀..!”

“늦어요, 오라버니! 기정사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이 아니면 안 돼요!”

나는 팔을 허우적거리며 그런 샤오메이를 밀쳐보려 애썼지만, 그런 나의 처절한 저항이 우습게도 샤오메이의 손아귀에 내 상의가 벗겨져 나갔다.

“짐승! 샤오메이는 짐승이야!”

“오라버니가 남자답게 저를 받아주지 않은 잘못이에요!”

물컹, 다시 한번 풍만한 가슴의 유압이 나의 얼굴을 덮치자 나는 입이 막혀 읍읍─ 거리는 소리밖에 낼 수 없었다.

코를 향긋하게 자극하는 달콤한 살 냄새, 간드러지듯이 퍼지는 벚꽃의 향기와 레몬의 상큼함이 내 이성을 마비시키려 하고 있다.

‘잠깐, 이거 레몬 냄새는 아카데미 뒷골목에서 파는 사랑의 묘약 냄새잖아?’

말이 사랑의 묘약이지, 맡으면 그 사람에게 조금 야릇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정도지만 불량한 남학생들이 여학생을 꼬시기 위해 가끔 치덕치덕 뿌리고 온 기억이 난다.

“어차피 오라버니는 쓸데없이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니까, 일단 절 임신하게 만들면 이번 생은 제 승리인 거에요..!!”

임신이라니..? 그 말을 들으니 가슴이 철렁인다.

설마하니, 샤오메이는 단순히 나를 유혹해서 자신과 사귀게 하려는 게 아니라 임신 공격을 하러 왔던 것이다.

“읍읍...읍읍!”

나는 절실히 그만두라고 외쳤다. 아무리 그래도 스킨쉽도 아니고 제대로 된 성행위는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하고 싶었단 말이야!

그런 내 몸부림이 담긴 마음이 전해진 건지, 바지를 쭉 잡아당겨 내리던 샤오메이의 거친 손길이 잠시 내 몸을 더듬던 것을 멈췄다.

“참 이상해요, 남자들은 여자가 침대 위에서 이렇게 유혹하면 정신을 못 차린다고 하던데..동정이라서 그런가?”

“읍읍! 읍읍!”

동정이라니, 말이 너무 심하잖아! 애초에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누구에게 들은 거야!

뭔가 반쯤 억울한 눈으로 읍읍거리며 올려다보자 샤오메이는 “조르바 도련님이 그러셨어요.”라고 답하였다.

이 망할 조르바는 끼지 않는 곳이 없는 거야? 아니 애초에 애한테 뭘 가르치는 건데?

“아무래도, 여자의 맛을 한번 알려줘야 저항하지 않을 것 같네요?”

내가 가슴을 밀어내려고 말랑거리는 가슴을 손으로 주물럭거릴 때, 샤오메이가 무언가를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묘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봤다.

저 눈빛..! 아까 전에 보여주던 색기 있는 눈빛..! 나쁜 눈빛..!!!

“자, 얌전히 있으세요?”

그렇게 말한 샤오메이는 갑작스럽게 내 팬티 안으로 손을 쑤욱 밀어 넣더니,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흥분한 탓에 커다랗게 발기한 내 남성기를 움켜쥐었다.

그런데 직접 손에 닿는 촉감에 무언가 당황한 샤오메이가 내 자지를 더듬더니 팬티를 내려 나의 남성기의 형태와 크기를 직접 확인하기 시작했다.

“....어라? 듣던 거랑 좀 크기가 다른데...?”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다. 몸집이 작은 아르틴의 몸이지만, 남성기 만큼은 전생의 나와 크기가 이상하리만큼 똑같았다.

전생의 나는 관계를 가진 적이 없을지언정, 이 남성의 자신감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주눅 들었던 경험이 없을 정도로 거물이었다.

물론 제대로 된 친구도 애인도 없던 내 비교 표본은 AV 속 남자들뿐이었지만.

여하간 그런 크기에 압도당한 건지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냥 넘어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들기 시작했다.

내 배 위에 올려져 있던 한 손을 손으로 꼬옥 움켜쥐고는 샤오메이를 올려다보자, 흔들리는 동공이 나와 마주친다.

“...그래요, 맞아요. 머뭇거려선 안 되는 거겠죠. 고마워요 오라버니.”

응? 아니 그게 아니라 이제 포기하란 거였는데?

“이렇게, 이렇게 만지면 기분이 좋나요?”

내 의도를 곡해해서 이해한 것인지 샤오메이는 팬티 밖으로 드러난 성난 내 남성을 부드럽게 움켜쥐고는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안 돼! 생각보다 더 기분 좋아! 저항하기 힘들어!

“읍! 읍읍!”

허리를 열심히 비틀어 저항하자, 샤오메이는 성난 말을 달래듯이 쉬쉬 소리를 내며 내 목을 받쳐 들어 올리더니 내 얼굴을 더욱 가슴에 파묻어 물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세는, 성인 남성의 정신을 가진 나로서는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을 샘솟게 하는 너무나도 배덕적인 자세였다.

모유수유 자세라니, 내가 갓난아기 때도 해 본적 없는 자세인데!

“자자, 얌전히 제 손길에 몸을 맡기는 거 에요. 아셨죠?”

스윽 스윽─

무술가임에도 말랑거리는 굳은 살 없는 손이 계속해서 내 남성기를 부드럽게 문지르자 자위 할 때랑은 비교도 안되는 사정감이 밀려왔다.

거기에 꽉 다문 내 입술에는 샤오메이의 부드러운 가슴이, 거기에 살짝 단단하게 치솟은 분홍빛 유두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배덕적이었다.

수십년을 여동생으로 대해온 아이한테 수유대딸 플레이라니!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내가 생각해온 로맨틱한 첫 경험이 아니라, 어디 기획물에나 나올법한 변태스러운 상황은 지금, 이 순간이 마치 꿈인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나는 간신히 젖에서 입술을 떼어내고는 샤오메이를 향해 소리쳤다.

“그만해! 이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나아!”

“후후, 그렇게 말하지만, 아래쪽은 솔직하잖아요 오라버니?”

이건 그저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이다──!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벌려진 내 입에 자신의 가슴을 강제로 물린 샤오메이는 기둥을 훑던 손을 천천히 아래쪽의 낭심까지 움직이며 내 남성기의 전체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 자극에 허리의 힘까지 풀려버린 나는, 곧 절정에 다다를 거라는 끔찍한 예감이 번뜩이고 있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뒤집어야 했다. 다행히도 나는 몇 번의 회귀를 한 회귀자, 이런 상황을 돌파할 뾰족한 수단 하나정도는 떠올릴 수 있을 것 이다!

**

“이상하네, 아르틴 학생은 분명 방에 있을 텐데? 자고 있는 거 아니야 학생?”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결투에서 마나를 펑펑 썼으니까요.”

기숙사 사감의 말에 바이올렛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선명해진 기억의 일부에서, 아르틴은 자주 자신의 한계 이상의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는 후유증에 힘들어 하고 했으니까.

“그렇지만 지금 꼭 전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요.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음~ 그렇게 말해도 곤란한데, 자는 학생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크게 혼날 수도 있단 말이지?”

상식적인 사감의 반응에도, 바이올렛은 어떻게든 지금 당장 아르틴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포기할 수 없었다.

자신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던 두통이 사라지며 기억이 떠오르긴 했지만 마치 기나긴 꿈처럼 느껴지고 있었으며, 왠지 모르지만 아르틴 본다면 이 꿈인지 모를 기억이 더욱 선명해질 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만 열어주신다면 제가 아끼는 만병통치약을 드릴게요!”

“나 건강해~녹즙도 매일 챙겨먹는데.”

대마녀인 할머니가 만들어 준 비장의 만병통치약을 댓가로 매수해보려 했지만, 시큰둥한 사감의 반응에 바이올렛은 머리를 맹렬히 굴리기 시작했다.

“그럼, 마녀들이 직접 만드는 미녀주는 어떠세요?”

“나 술 별로 안 좋아해~”

“공화연방의 휴양지 여행권은 어떠세요?”

“내가 사람 많은 곳은 별로 안 좋아해서.”

“사모님에게 드릴만한 마녀의 보석을 드릴게요!”

“나 독신인데? 솔로여 솔로.”

“그, 그럼 소개팅 시켜드릴게요! 섹시한 차도녀 스타일 마녀로!”

“...소개팅?”

반응이 왔다. 방금 전까지 시큰둥했던 사감 아저씨의 표정이 조금 바뀌자 이곳이 돌파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네, 제가 아는 키르케라는 언니인데 엄청 예쁘고 섹시해요! 그런데 마녀들의 도시는 남자가 별로 없어서 저한테 좋은 남자 소개해달라고 했거든요!”

그 말에 사감은 미간까지 찡그리며 깊게 고민에 빠지는 듯 보였다.

제발, 제발 먹혀라 라는 바이올렛의 간절한 마음이 통한 걸까?

“그, 아는 사이 같고 아르틴 학생 상태가 안 좋아보여서 들여보내 주는거야. 앓아 누웠으면 큰일이니깐?”

“네! 감사합니다 아저씨!”

능청스럽게 열쇠꾸러미를 들고 사감실에서 나오는 아저씨를 보며, 바이올렛은 등 뒤로 주먹을 움켜쥐었다.

‘기다려 아르틴, 내가 만나러 갈게!’

**

음..!

으음...!!

“어머, 얌전해졌네요. 역시 제 손길이 기분이 좋은 거죠?”

아앗!! 생각에 빠지다 보니 그만 손길에 허리를 부르르 떨며 즐기고 있었다.

이 코에 퍼지는 레몬향이 내 이성을 다시 한번 마비시키고 있는 탓일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 같은 정상적인 취향을 가진 남자가 강제로 수유대딸 플레이를 당하며 즐긴다는 것이 가능할 리가 없으니까.

“자, 슬슬 사정해도 좋아요 오라버니? 그러고 나면 절 임신시켜 주는 거에요?”

샤오메이가 뭔가 무서운 이야기를 하지만, 어느새 아득해진 정신은 그런 말을 인지할 여유도 없이 허리에서 오는 쾌감을 즐기고 있었다.

마왕성 백도어 당시에는 서큐버스의 음몽마저 저항했던 내가, 어째서 이런 상태를 겪는 건지는 나 스스로도 이해하기 힘들다.

탁탁탁───

점점 빨라지는 손길에 내 육체는 내 이성의 지배를 떠나 욕망에 이끌려 입안에 물고 있던 샤오메이의 모성애 가득한 가슴을 빨아대자, 샤오메이의 입술에서 달콤한 신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아앙! 좋아요. 저를 받아들여 주세요 오라버니!”

샤오메이의 기쁨에 찬 신음과 손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자, 결국 나는 내 안에서 끓어오르는 사정감에 순응하기로 하였다. 그러자 나의 남성기가 꿈틀거리며 힘차게 정액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푸슛, 푸슈웃──

최초로 타인의 자극에 의해 분출된 정액은, 평소보다도 더욱 강렬하게 사정되어 방을 가로지르고 문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들려선 안 될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끼릭, 덜컥. 끼이익.

“아르틴! 내가 보러 왔어! 아직 자고있...어..?”

어째서인지 잠겨있던 방문이 열리며, 익숙한 핑크색 머리의 여인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철퍽.

그 직후 그녀는 내 몸 안에서 힘차게 발사된 새하얀 액체를 얼굴에 그대로 뒤집어쓰며 나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그녀의 뒤로 사감 아저씨가 열쇠 꾸러미를 들고 서서 방안의 광경을 보며 경악한 표정도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 나는 깨닫고 말았다.

나는 샤오메이에게 사회적으로 살해당하고 말았다는 사실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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