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화 〉 엉망진창 쓰리썸
* * *
찌걱. 찌걱. 즈걱.
내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아그네스의 허리가 마주 튕겨 오른다.
아그네스는 무척이나 감도가 좋고 민감한 것인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내게 안겨 헐떡이기만을 반복한다.
“이..이상해..죽을 거 같아...! 하앙, 하아앙..! 살살..! 살사알..!”
또 절정에 도달한 건지 아그네스는 입으로는 죽을 것 같다며 살살해달라고 애원하지만, 그녀의 팔은 내 허리를 끌어안아 놔주지를 않는다.
귓가에 나지막이 사랑한다고 속삭이면, 정신을 못 차리다가도 창피함에 얼굴을 돌리며 입술을 꾹 다무는 모습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이런 게, 이런 게 섹스구나...!’
전생에 아르바이트할 때, 같이 일하던 인싸 녀석이 허구한 날 여자랑 술 마시느라 늦었을 때는 왜 저렇게 살까? 하고 한심하게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틀린 것은 나였다. 여태 섹스 한번 못하고 산 인생이라니,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을 나 혼자만 모르고 있었다니!
“흣, 훗, 이런 걸 모르고 살았다니, 손해 봤어...!”
“앙, 아앙, 아앙, 그만, 흐악, 하악, 기분, 기분 좋아앗, 아앗!”
어느새 아그네스도 그 쾌감을 완전히 받아들인 건지 기분 좋다며 그 눈동자에 하트마저 보이는 착각이 든다.
누가 감히 상상이나 할까? 제국의 황녀이자, 검술에 있어서는 그 강한 황태자와 견줄 수 있다고 하여 모든 아카데미 학생들의 선망을 받은 아그네스가, 내 밑에 깔려서 쾌감에 허우적대는걸.
이 순간, 나는 이 세상에서 겪었던 모든 좆같은 일들을 잊을 수 있었다.
산채로 불타는 것? 강제로 거짓 자백을 할 때 까지 손톱을 뽑히는 것?
이런 완벽한 미인과 온기를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존나게 섹스 할 수 있으면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병신, 나는 너무 여태까지 병신같이 살았어!’
앞으로는 로맨스에 크게 집착하지 않으리라, 나도 저 조르바처럼 여자나 잔뜩 만나면서 즐기면서 살 거라고 다짐한 순간.
꼬오옥!
내 자지를 감싸오는 뜨거우면서도 탄력 있는 질벽에 나는 사정을 참기가 힘들었다.
‘빼야 할까? 아무리 그래도 안에 싸는 것은 좀 아닌가?‘
순간 나는 내가 섹스를 하는 상대가 제국의 황녀라는 사실을 다시 떠올렸다.
실수로 임신이라도 시키면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되는 거지?
‘...어차피 죽어도 회귀가 끝인데 뭘 망설이는 거야 나는?’
뭔가 근거없는 자신감이 차오른다. 아니, 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근거일지도 모른다.
마음을 굳힌 나는 아그네스의 양손을 풀어 내 두 손에 마주 깍지를 꼈다.
“사랑해, 아그네스..이젠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야..!”
“하앙, 아앙, 앙, 아앙, 저도오..! 저도 사랑해요...! 아아앙!”
아그네스도 동의를 한 것으로 보이니, 나는 망설이지 않고 질 내의 깊숙한 곳, 아그네스의 아기방의 입구에 다가 귀두를 비비며 자리를 잡았다.
아그네스라는 여자를 정복했다는 마침표를 찍는 순간. 나는 더 이상 사정감을 참지 않고 뜨거운 정액을 싸질렀다!
뷰릇, 뷰르릇. 울컥!
“아앗...하아앗...!”
내가 자궁을 가득 채우기 시작하자, 아그네스는 전신에 힘이 빠져나가며 쾌감에 전율하기만을 반복한다.
그리곤 이내, 완전히 쾌감에 정신을 잃은 건지 눈의 초점이 풀리며 침대에 털썩 쓰러진다.
“하아..하아...”
개쩐다. 그렇게 밖에 말할 수밖에 없다.
처음 술을 마시고 담배를 폈을 때도 이런 쾌감은 없었는데.
치킨에 맥주가 야스라고? 그건 인싸들의 기만전술이다. 섹스야 말로 진짜 인생이다.
불끈.
문제는, 내 자지는 첫 섹스의 흥분감에 기운이 넘치는 지 아직도 더 박아대고 싶다고 요동치지만, 아그네스는 정신을 차릴 기미가 안보인다.
‘강제로..괜히 강제로 하는 것도 좀 그렇지?’
처음으로 한발 빼고 나니 자신감은 가득차지만, 동시에 조금 이성이 돌아오는 기분.
아무리 그래도 사랑하는 여자가 기절했는데 거기다가 푸는건 좀 아니다 싶고...
게다가, 내 몸을 내려다보니 어느새 온몸이 훈련이라도 한 듯이 땀투성이다.
좀 씻으면서 물이라도 한잔 할까?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깐~’
기분 좋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아그네스의 몸에서 천천히 자지를 빼냈다.
울컥!
아그네스의 보지에서 내 정액과 아그네스의 애액이 섞여서 흐르는 모습이 너무나도 야했다.
다음엔 무슨 체위로 해볼까, AV에서 본 체위는 많으니깐 이것저것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며 몸을 돌린 나는.
“.......”
“으아아아아악!!!!”
문 틈 사이로 나를 노려보는 눈동자에 기겁해서 경기를 일으켰다.
끼익.
살짝 열려있던 문이 힘없이 열리자, 그곳에는 샤오메이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원망과 슬픔이 담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샤오...샤오메이..? 네가 여기 왜..?”
애가 왜 여기 있지? 지금 수업 듣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 그보다, 여긴 아그네스의 숙소인데, 어떻게 들어온 거지?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고?’
공포에 가까운 놀라움에 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저벅. 저벅.
샤오메이가 나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내가...먼저 좋아했는데...”
“샤, 샤오메이?”
“내가 먼저 곁에 있었는데...나랑 사귀는 걸 생각해보겠다고 했으면서...”
샤오메이의 죽어버린 그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심연을 들여다 보는 기분.
‘나, 나 여기서 죽는 건가?’
샤오메이의 손에 칼은 없지만, 최강의 무술가이자 곰 수인의 혼혈인 그녀가 전력을 낸다면 맨손으로도 내 내장을 뽑는 것도 어렵지 않을 터.
그 순간 내 눈에는 강 위에 고고히 흘러가는 아름다운 보트가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아, 안 돼! 이대로 끝나면 최악이다..!’
심지어 샤오메이도 기억을 회귀를 계속 따라온다는 가정 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나는 어떻게든 수습하기 위해 전력으로 머리를 굴려야만 했다.
“저는...저는 결국 안 되는 거군요...그럼 차라리 같이..”
“샤, 샤오메이! 정신 차리고 나를 봐!”
나는 천천히 다가오는 샤오메이에게 황급히 다가가서는 어깨를 부여잡았다.
샤오메이라는 폭풍을 다스리려면, 우선 폭풍의 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마음에서 한 행동이었지만.
“....?”
샤오메이는 그런 나를 단번에 내장을 뽑아버리는 대신, 멍하니 내 눈을 마주 볼 뿐이다.
“내가, 내가 고민 끝에 마음을 정했어.”
“마음...아그네스 저 암캐랑 붙어먹기로 마음먹은 건가요...?”
좆 됐다. 아그네스를 노려보는 샤오메이의 시선에는 살기마저 담겨있다.
물론 저번에도 말했지만, 아그네스를 연인으로서 사랑한다면, 샤오메이는 여동생에 가깝다. 그런 샤오메이에게 나는 음심을 느끼기가 힘들다!
불끈. 불끈.
‘어라?’
그런데, 왠지 모르게 저번에 고민했을 때와 달리, 내 자지는 오히려 좋다는 듯 더욱 커져서 샤오메이의 배를 향해 꿈틀거린다.
뭐지? 갑자기 샤오메이도 가능해졌다고?
그 순간 나는 눈치채고 말았다.
한번 여자의 맛을 알아버린 내 자지가, 샤오메이를 완전히 여자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필이면 늘 입고 다니는 노출 많은 차이나 드레스가, 가까이 다가가자 코에 느껴지는 우유 같은 살 냄새가 나를 강하게 자극한다.
“그럴 바엔 차라리, 두 사람을 죽이고 저도...!”
나를 향해 소리를 치며 시선을 아래로 내리 깐 샤오메이는, 그런 흥분한 내 자지를 보고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
저번에 수유 대딸을 받을 때 보다 더 커진, 최고 흥분 상태의 자지에 순간 당황이라도 한 것 같다.
“지, 지금 같은 상황에도 흥분이 되나 봐요? 그렇게 저 암캐년 보지가 마음에 든 건가요! 오라버니!”
다시 나를 바라보며 날카롭게 소리치는 샤오메이지만, 귀족과 사제들을 상대해온 내 경험이 지금이 이 상황을 모면할 분기점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나는 이제 막 동정을 탈출한 연애 초보인데!
[뭐? 양다리를 걸치다가 걸려놓고 어떻게 넘어갔냐고?]
그때, 내 머릿속의 누군가의 대화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 목소리는.. 조르바...?
[별로 어렵지 않아 아르틴, 나는 내 여자들에게 늘 진심으로 대하거든.]
내 기억 속에서 아카데미의 금태양 포지션인 조르바는 커피를 홀짝이며 여유롭게 미소를 짓는다. 그런 모습이, 왠지 병신 같지만 멋있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두 여자를 동시에 만족시켰지. 응? 어떻게 만족 시켰냐고?]
조르바는 왼손의 검지와 엄지를 둥글게 말고는,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로 그 원을 거침없이 쑤셔댔다.
[당연히 침대에서지, 능력 있는 남자는 많은 이성을 취하는 법이야 아르틴.]
‘...아아, 그런가.’
그 날, 양다리를 들켰던 여자 두 명을 양팔에 낀 채 의기양양하게 카페를 떠나던 조르바의 모습이 떠오른다. 미친 금태양 새끼...
솔직히, 양다리를 걸친다는 사실이 나는 내키지 않았다. 아그네스에게도 뭐라고 말해야 하는 거지?
뿌득. 우드득!
“자, 같이 죽어 주실 거죠. 오라버니? 다음 생에는 같이 군도로 떠나는 거예요...?”
하지만, 양팔에 힘줄이 솟아오르는 샤오메이를 보자, 그런 사사로운 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결심했다.
“아니, 내가 발기한 건 아그네스 때문이 아니야...!”
“...? 갑자기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가요 오라버니?”
에라 모르겠다.
나는 무슨 헛소리냐는 듯 바라보는 샤오메이의 어깨를 끌어안아, 아그네스에게 해주었던 진한 키스처럼 샤오메이의 입술을 맛보기 시작했다.
“으읍...?! 읍! 읍!!”
그런 내 행동에 당황한 것일까, 샤오메이의 죽었던 눈이 놀라서 번쩍 떠진다.
퍽! 퍽!
나를 밀어내려는 건지 내 가슴을 마구 두드리기 시작하는데, 힘이 잔뜩 담긴 탓에 진짜 죽을 듯이 아팠다.
“츄릅! 츄르릅! 츄웁!”
하지만 난 내 마력까지 끌어올리며 버텼다. 마치 덩치 큰 야생마를 길들이듯이, 샤오메이의 반항에도 놔주지 않고 계속해서 키스를 이어나갔다.
이것을 놓치면 죽고 만다. 아니, 최소한 샤오메이랑 의절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일만은 있어서 안 된다는 필사의 각오로, 나는 샤오메이를 놔주지 않았고.
“우웁..웁...! 우우...! 츄우...!!”
계속해서 반항하던 샤오메이의 팔에 어느 순간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우무우...츄웁...츄우웁....”
샤오메이의 눈에서 작게 눈물이 흐르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샤오메이는 어느새 내 입맞춤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 혀의 움직임에 맞춰서 조금씩 혀를 움직이며, 점점 나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라고 생각한 나는 그대로 침대로 샤오메이를 끌고 가려다가 누워있는 아그네스가 눈에 들어왔다.
‘괜히 아그네스 때문에 다시 끊기면 어떻게 감당해야 하지?’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나는 열린 문으로 샤오메이를 끌어안은 채로 이끌어, 소파에 샤오메이를 앉힌 후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츄웁..츄하...히...히후..오..오라버니...?”
샤오메이는 상황을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나를 멍하니 올려다 보았다.
“나는 결심했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더 이상 거부하지 않을 거라고.”
“그게...그게 무슨...?”
정신을 차리게 해서는 안 된다. 내가 하는 소리는 본질적으로 양다리를 걸치겠다는 개소리다. 그러니 정신을 못 차리게 이어나가야 한다!
불끈!
뭐가 좋을까라고 생각하던 나는, 이 목숨이 걸린 상황에 씨앗을 남겨야 한다는 종족 번식 본능으로 더욱 여자를 갈망하는 내 자지를 바라보았다.
‘네게 맡겨 달라는 거야. 작은 아르틴?’
꿈틀!
내 마음에 응답한 걸까. 자지가 화답하듯 꿈틀거리자 나는 흐름에 순응하기로 하며, 샤오메이의 얼굴에 내 잔뜩 화난 자지를 가져다 들이밀었다!
“꺄...꺄악..! 오...오라버니..!?”
“무슨 상을 받고 싶냐고 저번에 나한테 물어봤지?”
아무리 여유로운 척하며 내게 어필하던 샤오메이지만, 결국에는 남성 경험이 없는 처녀다.
그런 내 분석이 맞아떨어진 건지, 마음의 준비도 없이 눈앞 가까이 들이 밀어진 자지에는 아무리 샤오메이라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 때문에 잔뜩 흥분한 내 자지를 네가 달래줬으면 좋겠어, 샤오메이..!”
목숨이 걸린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번 한 번만 겪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는 그 상황을 매번 미친 짓으로 넘어왔다!
어디선가 샘솟는 자신감이, 그런 나를 부채질 하고 있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샤오메이까지 넘어트린다!’
샤오메이는 그런 나의 행동에 잠깐 멍하니 자지를 올려다보며 생각에 빠진듯 싶었다.
스윽.
‘됐다!’
무언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샤오메이가 내 자지를 움켜쥐자 나는 속으로 승리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꾸우욱..!
‘어? 어?’
그런데, 샤오메이의 손에 들어가는 힘이 심상치가 않았다.
단순히 긴장한 것 이상으로 내 작은 아르틴이 견디기엔 너무 강한 힘이었다..!
꽈아아악...!!
“아아악...! 샤오..샤오메이...!!!”
씨발 뭔가 존나 잘못됐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