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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할 정도로 경험이 많은 회귀자-70화 (70/266)

〈 70화 〉 좆 됐네

* * *

현실에서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내가 가장 좋아했던 히로인은, 솔직히 말하자면 아그네스였다.

보석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눈동자의 묘사, 겉으로는 누구에게도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백금의 심장을 지닌 여인이라 불렸지만, 가끔씩 주인공에게 보여주는 약한 모습은 무덤덤한 주인공의 묘사와는 다르게, 내 심장을 뛰게 했었다.

얼마나 좋아했냐면, 작가에게 댓글로 아그네스 비중 좀 늘려달라고 30만원을 2주에 걸쳐서 후원하면서 작가에게 시위도 했었다.

그 덕에 늘어난 비중으로, 아그네스는 어중간한 히로인 포지션에서 그 직후 당당히 메인 히로인 포지션을 차지했을 때, 나는 3주간 모든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면서도 행복했었다.

“츄우웁...쪼옥...♡”

그랬던 그녀가, 지금은 내 남근을 빨고 있다는 사실이 솔직히 아직도 꿈만 같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적인 지식이 전무하여, 동정인 내가 첫관계를 리드했을 정도로 무지했던 그녀가, 지금은 내 남근을 목구멍 까지 열심히 이용해가며 정성껏 빨아들이고 있다.

“커흐..우움...죄송해요...다시...”

물론, 미숙한 것은 여전하여, 펠라치오의 중간에 이빨로 내 자지를 살짝 물거나, 목젖에 남근이 닿아 기침을 하고는 했지만, 그런 어색함이 오히려 좋았다.

시온의 펠라치오가 능숙하게 먹이를 음미하는 뱀과 같았다면, 아그네스의 펠라치오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봉사하는 풋풋한 느낌이 살아있다.

“콜록! 미안해요 아르틴, 제가 너무 미숙해서...”

“아니야! 나 지금 정말로 행복해, 아그네스의 봉사에 진심이 느껴져서 얼마나 기분 좋은데?”

“저, 정말인가요? 다행이다..좀 더 열심히 해볼게요!”

세 번째 기침에 다시 그 작은 입안에서 자지를 빼낸 아그네스가, 움츠러든 얼굴로 자책하자 나는 바로 그녀를 달래줬다.

그러자, 얼굴이 밝아지며 더욱 열심히 해보겠다며 자지를 촉촉한 입안으로 다시 받아들인다.

“츄웁...츄하...쪼오옥...”

다시 자지를 빨기 시작하는 아그네스의 봉사에, 나는 녹아내릴 것 같은 쾌감을 느꼈지만 그와 동시에 조금 불안감이 남아있었다.

“저, 근데 아그네스, 마리안느 누님이나 유니코르가 깨지 않을까..? 그냥 나가서 몰래 화장실이라도 가는 게...”

힐끔, 나는 쓰러져있는 마리안느 누님과 유니코르를 바라보았다.

마리안느 누님은 아그네스가 직접 기절시키긴 했지만, 원체 튼튼한 사람이라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 유니코르는 쓰러진지 꽤 시간이 지났으니 당장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순결과 금욕을 중시하는 유니콘인 유니코르 녀석이나, 조금 전까지 못할 짓을 마구해대서 안 그래도 호색한으로 낙인이 찍혀있을 마리안느 누님에게 이 모습을 들킨다?

‘호감도가 50정도는 떨어지는 거 아니야?’

아직 호감도 시스템은 잘 모르지만, 적어도 호감도가 올라가기에 긍정적인 상황은 아닐 것 같았다.

“네 맞아요..확실히, 들킬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불안에 떠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자지를 핥짝 거리던 아그네스가. 입술을 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살짝 흐트러진 앞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내가 본 적 없던 요염한 눈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그 쪽이 더 스릴 있지 않나요? 책에서는 남자들이 그런 걸 즐긴다고 하던데.”

그 순간 나는 쿵, 하고 심장이 크게 뛰었다.

요염한 아그네스의 눈웃음이라니. 이런 건 반칙이잖아.

아그네스의 유혹에 내 남근이 더욱 흥분하자, 아그네스는 기쁜 눈빛으로 말없이 다시 내 남근을 물고 천천히 귀두부터 혀로 음미하듯 맛보기 시작했다.

아그네스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자, 나도 불안감을 스릴삼아 즐기기로 했다. 아그네스의 뒷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최대한 빨리 사정하기 위해 허리를 가볍게 튕기자, 아그네스는 움찔움찔 놀라면서도 다시 목 깊숙이 자지를 빨아들였다.

만인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자란, 제국의 고귀한 황녀님의 뜨겁고 좁은 입안을, 목구멍을 내 자지로 마구 범한다. 백성들에게 사랑과 애국을 연설하고, 스승에게 모두의 모범이 되겠다고 기사도를 서약했을 아그네스가 내 자지를 음란하게 빨아들인다.

이 모든 사실이 나를 터무니없이 흥분시켰다. 모두가 선망한 여인은 이제 내 여자가 된 것이다. 극도의 흥분감에 나는 평소보다도 더욱 빠르게 사정감이 몰려왔다.

“으윽..이제 곧 쌀 것 같아 아그네스..!”

“우우웁...츄훕, 츄우웁..츄하아..쪼옥..♡”

사정감에 자지를 빼내려고 하자, 아그네스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자지를 입에 문채로 놔주질 않았다. 마치 그대로 사정하라는 듯이.

“우웃, 아그네스으..!!”

즈퓻. 즈퓨웃!

내가 아그네스의 이름을 부르며 정액을 입 안 가득 사정하기 시작하자, 아그네스는 내 자지를 양 손으로 꼬옥 잡고는 정액을 전부 받아내며 삼키기 시작했다.

꿀꺽. 꿀꺽.

사정은 꽤 길게 이어졌고, 아그네스가 그걸 마시는 시간은 사정시간보다 더욱 길었다. AV에서나 볼법한 야한 광경이 이어지고, 마침내 정액을 다 마신 듯 한 아그네스가 귀두에서 입술을 떼어냈다.

“휴우...책에서는 양이 별로 안 된다고 배웠는데, 아르틴은 너무 절륜한걸요..?”

“...아그네스가 내 자지를 마구 화나게 하니까, 별 수 없잖아?”

진한 사정감으로 완전히 다리가 풀린 내가 힘없이 웃자, 아그네스는 직접 내 바지까지 입혀주고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잠시만 쉬고 계시겠어요? 정액의 향기가...음, 너무 진해서. 양치라도 하고 와야 할 것 같아요.”

“응? 좀 쉬다가 밥 같이 먹고 나서 해도 되지 않을까?”

“...그, 그게..아르틴하고 키스하고 싶은 걸요..그런데 지금은 더러우니까...”

아, 키스. 입맞춤, 그렇게 생각하며 아그네스를 보는 순간. 아그네스는 자신의 작은 욕망이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나갔다.

방금 전까지 내게 열심히 펠라치오로 봉사하고도, 직접 키스를 하고 싶은 건 부끄러워하다니, 귀여워라.

‘그나저나, 안 들켜서 다행이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유니코르와 마리안느를 힐끔 쳐다보았다.

여전히 정신을 잃은 듯, 바닥에 누워있는 두 사람은 아직도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조금 있다가 점심 먹을 때 깨우면 되겠지..?

‘그나저나 샤오메이랑 아그네스가 봤다는 책, 나도 한 번 봐야겠어. 수유 대딸 플레이에 노출 플레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하드한 책인 거야?’

만약 너무 위험하면, 압수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아그네스가 직접 싸온 도시락 통을 뒤질 때, 내 눈 앞에 갑자기 상태창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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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르의 호감도가 2 상승했습니다!

유니코르의 성적인 호기심이 늘어납니다!

해당 지식을 토대로 히로인을 공략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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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씨발. 갑자기 유니코르의 호감도가 왜 늘어나?

‘유니코르의 성적인 호기심이 늘어났다고...?’

도시락 통을 뒤지던 나는, 고개를 들어 쓰러져있는 유니코르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처음 누워있을 때랑은 다르게, 이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이 뭔가 이상하다.

“....유니코르?”

움찔!

내가 작게 이름을 부르자, 유니코르의 몸이 눈에 보일 정도로 떨리더니, 아주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벽 쪽으로 몸을 돌린다.

“......”

잠시 말없이 빤히 바라보자, 내 쪽을 향해 힐끗 고개를 돌리다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다시 벽 쪽으로 고개를 돌려 자는 흉내를 낸다.

‘시발 들켰네’

머리가 아득해진다. 유니코르에게 이걸 어떻게 해명하지..?

‘아니 그런데, 호감도가 올랐다고?’

왜 아그네스랑 야한 짓을 했는데 뜬금없이 유니코르의 호감도가 오른 거지? 성적인 호기심은 또 뭐고?

2회차 당시에 꼬마애의 모습으로 온갖 방해공작을 다 하던 모습과는 동떨어진, 히로인 같은 상태창에 의아해 할 때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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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느의 호감도가 1 상승했습니다!

마리안느의 성적인 호기심이 늘어납니다!

해당 지식을 토대로 히로인을 공략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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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마리안느 누님 쪽을 재빠르게 보는 순간, 아주 미세하게 몸이 떨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마리안느 누님?”

움찔!

돌겠네 진짜.

들켜서는 안 될 두 사람한테 동시에 들킨 거 실화냐?

***

“위대한 영혼께서, 곧 우리에게 강림하실지니! 모두 많은 제물을 모아라! 제물을 모은 만큼 위대한 영혼은 그대들에게 은총과, 새 시대에서의 부귀영화를 약속해 주실 것 이다!”

와아아아!!!

‘미친 또라이 새끼들. 애새끼들 주제에 사교도에 물들다니.’

지나가던 평신도 하나를 기절 시킨 후 로브를 덮어써 잠입한 시온이 장미관의 지하 2층에 잠입하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기가 막힌 상황이었다.

아카데미에서 납치한 여인들을 기둥에 묶어두고, 양 손과 다리에 상처를 내서 바닥의 흠을 따라 피가 타고 흐르게 한다.

그걸 주변의 평신도들이 좋다고 박수 치며 환호하고 있고, 이 미친 광경을 보고도 입이 막혀 소리도 지르지 못하는 여인들이 빈혈로 기절하면, 기절한 여인은 치료실로 보내고 새로운 여인을 매달아 계속해서 피를 흘리게 한다.

그 피가 흐르는 종착지는, 평신도들을 선동하는 저 사제의 뒤쪽에 있는 동상이다.

거대한 날개, 대가리에 달린 뿔, 한 손에는 칼을, 한 손에는 낫을 듯 동상의 모습은 아마도 마왕의 모습을 새겨넣은 것이 틀림없다.

같잖은 솜씨로 조각된 동상은, 제국의 첩보부대 시절 봤었던 어디 시골 마을 사람들이 마왕을 숭배하는 꼬락서니와 다를 게 없었지만, 동상에서 흘러나오는 마기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흉흉했다.

‘하는 짓은 모자란 애새끼들인데, 마기의 순도가 너무 높아. 도련님에게 보고해서 처리하지 않으면 위험하겠어.’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이유는 없다. 아직 사제장이라는 인물을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당장 토벌을 시작해도 이상하지 않은 조직이니 움직이는 것이 옳을 터.

“거기! 예배 시간에 뭐 하고 있는 것이냐!”

몸을 돌려 지하 2층을 빠져나가려던 시온은, 맞은 편 입구에서 걸어오던 무리의 눈에 띄고 말았다.

“죄, 죄송합니다! 빨리 제물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나가고자 했습니다!”

“제물을 모으려는 의지는 기특하지만! 예배를 드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회식 때 말했을 텐데! 이래서 평신도 녀석들은!”

아티팩트로 어중간하게 무너진 얼굴의 못난 평신도로 변신해있던 시온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자신을 불러 세운 이들을 살폈다.

자신을 불러 세운 애새끼와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애새끼는 사제계급. 그리고 뒤에 서 있는 것은...

‘...어?’

시온은 놀라서 눈을 깜빡였다. 곧 이어 날아온 검은 마기로 이루어진 화살을 쳐낼 수 있었던 것은, 아르틴이 준 아티팩트의 정신 안정 마법의 효과로 몸이 굳지 않아서였다.

“카, 칼을 어디서?! 이 자식! 정체를 밝혀라!”

두 사제의 뒤에 있던 남자가 쏜 화살을 레이피어로 쳐내자, 사제들이 놀라서 단검을 빼들었다. 하지만 시온은 어줍잖은 아마추어 새끼들보다, 자신을 향해 흉흉한 안광을 빛내고 있는 남자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쥐새끼가 기어왔네. 하지만 잘 됐어.”

스륵, 얼굴을 가리던 로브의 후드를 벗자, 시온의 당혹감은 더욱 커졌다.

“내 인생을 망친 년을 마왕님에게 제물로 바칠 수 있게 됐잖아?”

찰랑였던 금발은 어느새 반 이상 검게 물들어 있었다. 이제는 기억 속의 찌질이랑은 달라진 모습에, 시온은 자세를 낮추고 어떻게든 살아서 도망칠 각오를 해야 했다.

“전 주인님에게 인사도 하지 않는 건가? 역시 미친년은 진작 버렸어야 했는데.”

“....좆같은 소리 하지 마. 개 같은 찌질이 새끼.”

육망성의 사제장. 렉스턴 와이즈가 시온의 욕설에 광소했다.

“하하하하! 뭐 좋아. 의식이 끝나면 아르틴하고 같이 죽여버릴 생각이었는데, 이런 걸 운명이라고 하겠지.”

그 말과 동시에 웃음을 멈춘 렉스턴이 지팡이를 내려찍자. 지팡이로부터 엄청난 양의 마기가 흘러넘치며 마기로 이루어진 사슬들이 시온을 향해 쇄도하기 시작했다.

'...썅, 좆됐네.'

그런 렉스턴을 돌파하기 위해시온이 속으로 욕을 지껄이며 레이피어를 휘두르자, 기분 나쁜 비명과도 같은 파공음이 장미관에 울려 퍼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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