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 그들은 그저 잘못된 선택을 한 것뿐이란다.
* * *
“룰~루루루~랄~라랄라~♬”
기숙사의 방으로 돌아가는 길, 유니코르는 즐거운 표정으로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앞장서서 걷고 있다.
“그 귀걸이가 그렇게 좋아? 정말 별 기능 안 넣었는데...”
“으, 으응? 귀, 귀걸이 때문에 기분 좋은 것이 아니다! 착각하지 말도록 하여라! 본좌는 그저 아까 사다둔 당근 케이크를 방에 돌아가 먹을 생각에 들뜬 것이니라!”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저렇게 선물 받은 물건을 애지중지 양손으로 꼭 쥐고 달려가면서, 아무리 눈치 없는 사람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들떠놓고 아닌 척 하기는.
“그래그래, 그런 걸로 해줄게. 그렇게 기뻐해 주니까 선물할 맛은 나네.”
하지만 나는 너그럽게 넘어가기로 했다. 실제로 결국 가장 기뻐한 것은 유니코르. 아그네스도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지만 역시 마지막에는 유니코르의 귀걸이를 탐내듯이 바라보고 있었으니까...기분이 좀 아쉽긴 하다.
“그, 그런 것이 아니라. 저번에 그 미친 여자에게는 예쁜 팬던트를 선물해주지 않았느냐! 그런 여자도 받은 선물을 본좌가 못받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미친 여자...시온한테 준 팬던트 말이지?”
“그래! 가장 먼저 선물을 만들어 준 여자가 그 여자라니, 아르틴 네 녀석도 취향이 참 독특하구나!”
취향이 독특하다니, 그 부분에서는 좀 억울하다. 시온 정도면 겉모습만큼은 제국식 미녀라는 말이 어울리는 차갑고 도도한 인상이 잘 어울리는 외모다. 속은 미친년이 맞긴 하지만. 그리고 외모보다 더욱 중요한 이유는 간단했다.
“아무도 모르게 내가 쓸 수 있는 정보원인데, 당장 적진에 침투시키려면 장비는 만들어 줘야지, 맨몸으로 잠입시켜서야 되겠어?”
좋은 레이피어나 보호 장신구...그런 중요한 물건은 시간이 부족해서 못 만들기는 했지만, 시온에게는 그 팬던트만 있어도 어지간한 위험한 상황을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 여자는 네게 패배하지 않았느냐? 본좌와 계약하지도 못한 그대에게 지다니! 기사로써 체면이 말이 아닌 약자가 아니더냐! 그런 여자를 굳이 챙겨줄 필요가 있느냐!”
“걔가 정신상태가 문제가 있어서 그렇지. 침착하게 싸우거나 생각 없이 싸우면 꽤 강하다고.”
실제로, 데스나이트였던 시온은 나와 카이엔이 같이 싸웠어도 꽤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렉스턴의 지원을 감안하더라도 결투 당시 디버프까지 받았던 시온과는 한 단계 급이 다른 수준.
시온이 처음 투항했을 때, 한순간 그런 쪽으로 뇌수술이나 약품을 사용해 개조할까도 아주 잠깐 생각해봤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깨닫고는 관두기로 했다.
아무리 미친년에 사람을 수년간 괴롭혔다지만, 일부러 감정을 거세시키거나 생각이 없는 존재로 만들다니, 그건 연금술사나 강령술사 이전에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내가 악당이 된 렉스턴도 아니고, 굳이 내 인간성을 그런 쪽으로 낭비하고 싶지도 않았다.
“믿을 수 없구나, 그런 여자가 강하다니. 본좌라면 이 주먹 한방에 그런 여자는 쓰러트릴 수 있다!”
“그러고 보니, 그 귀걸이 하려면 귀를 뚫어야겠네. 내가 직접 뚫어줄까?”
“귀, 귀를 뚫는 다고? 본좌의 귀를 말이냐? 그, 그거 아프지 않더냐?”
방금 전까지 자신의 강함을 자랑하던 유니코르는, 내가 귀를 가리키자 화들짝 놀라 자신의 두 귀를 손으로 가렸다.
“생각보다 별로 안 아플걸? 그냥 체했을 때 손가락 따듯이 한번 꾸욱 뚫으면 피 좀 나고 끝이야. 소독만 잘 하면 염증도 없고.”
“소..손가락 따듯이 뚫는 다고? 피가 난단 말이냐?!”
내가 귀를 뚫는 과정을 설명하자, 유니코르는 명백히 겁을 먹었는지 양 귀를 내게서 보호하기 위해 부여잡고 벌벌벌 떨기 시작했다. 아무리 아파도 마리안느나 권능 도둑한테 맞을 때 보다는 안 아플 텐데.
“그러지 말고, 지금 내가 바로 따줄 테니까, 귀걸이는 방에 돌아가서 한번 차보자.”
“시, 싫다! 본좌는 피가 나는 것이랑 날카로운 것이 가장 무섭단 말이다!”
“야! 유니코르! 혼자 먼저가면 어떻게 해! 잠깐이면 된다니까!”
내가 천천히 다가가 귀를 뚫어주려고 하자, 유니코르는 슬슬 거의 도착한 브론즈 기숙사를 향해 전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따라가서 붙잡을까 고민도 했지만, 후다닥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어차피 방으로 돌아갈 것이 확실해서 내버려두기로 했다.
‘어차피 방에서 붙잡고 뚫으면 금방이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유니코르는 말이 인간으로 변신한 거니까. 귀가 뚫린 인간으로 변신하면 그만 아닌가? 돌아가서 한 번 시험해 봐야겠다.
기숙사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감실 열린 창문에서 능청맞은 사감 아저씨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키르케씨 보이십니까? 제가 또 요즘 다시 운동을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늘어난 팔 근육. 10년 전만 해도 근육이 얼마나 탄탄했는데요. 곧 있으면 금방 전성기 몸매를...”
“안녕하세요 사감 아저씨, 저 외출 끝내고 왔습니다.”
“어?! 어어, 아르틴 학생 왔구나. 좀 늦었네. 다음부터는 늦지 말고.”
똑똑, 열린 창문을 두드리고 인사를 하자 수정구에다가 대고 팔근육을 자랑하던 사감아저씨가 화들짝 놀란다.
언뜻 듣기로는 바이올렛이 나를 만나려고 무슨 소개팅을 시켜줬다는데, 근무 시간에도 통화하면서 적당히 일처리를 하는 것으로 보아 연애가 잘 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원래 세계에서는 실버 기숙사의 사감 누나가 자신을 짝사랑 하는 걸 눈치 못 채서, 카이엔이 5학년이 되도록 노총각이었는데...이번 세계에서는 연애를 다 하는구나.’
아무리 그래도 근무 시간에 연애를 하느라 바쁜 건 좀 아니지 않나 싶기는 했지만, 별 간섭이 없으면 연애에 연이 없던 탓에 4번의 회귀 동안 연애를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자. 왠지 나랑 처지가 비슷해 동료애가 샘솟기 시작했다.
“하하, 방금 학생이 인사해서 말입니다. 아유 제가 학생들을 얼마나 아끼는 데요? 아이도 엄청 좋아한답니다!”
‘사감 아저씨도...이제는 좋은 연애 하세요.’
물론 짝사랑이 안타깝게 끝나버렸을 실버 기숙사의 사감 누나에게는 심심찮은 애도를 표하며, 나는 방으로 올라갔다.
“히익! 귀는 뚫으면 안 된다! 본좌의 몸에 손대면 용서치 않으리라!”
내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내 침대에 누워서 만화책을 보던 유니코르가 엎드린 자세로 이불을 뒤집어쓰고는 엉덩이를 씰룩이며 벌벌 떨기 시작했다.
“거참, 그렇게 싫으면 다른 방법 생각해 볼 테니까 엄살 좀 그만 부려!”
“꺄악! 엉덩이는 왜 또 때리느냐!”
짜악!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후려치자 깊은 손맛이 손바닥을 타고 느껴졌다.
유니코르가 아프다고 징징대는 모습을 보자, 나는 그제서야 편해진 분위기에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역시 유니코르와 나 사이에는 어색한 관계 보다는 이런 친근한 분위기가 어울린다.
“이거나 마셔, 시온이 무슨 보고를 했는지 체크만 하고 나서 귀걸이 달아줄 테니까.
나는 직접 만든 냉장고에 보관한 당근 주스를 던져준 후, 우선 자리에 앉아 시온이 보냈을 보고를 확인하기로 했다.
“어디보자, 시온이 또 뭐라고 보내왔...”
...양방향 마법 통신 채널에 적힌 기록은, 내 예상과는 좀 다른 기록이었다.
“...왜 갑자기 무서운 표정을 짓고 그러느냐 아르틴? 본좌가 또 침대 위에서 과자를 먹어서 그러느냐?”
“...상황이 조금 잘 못 흐른 것 같아 유니코르. 지금 당장 움직여야겠어.”
통신 채널에 적힌 도착한 신규 메시지는 0건. 거기 까지라면 뭔가 바쁜 일이 생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장신구가 알려주는 시온의 현재 상태는 기절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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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 긴급 상황! 히로인을 구출하라!
당신의 히로인 후보들이 악당에게 붙잡혔습니다!
숫사자는 자신의 여인의 위험을 좌시해서는 안 됩니다!
멋지게 붙잡힌 히로인 후보들을 구해내 보도록 합시다!
퀘스트 보상 : 구해낸 각 히로인 후보에 대한 호감도, 상점 포인트.
현재까지 공략한 여성 : 0/2명.
남은 퀘스트 완료 시간 : 02: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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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온의 상태를 확인하자 떠오르는 퀘스트 알림창. 상황이 나쁘게 돌아가는 것이 확실했다.
‘아니, 그런데 히로인 후보 2명? 시온 말고 다른 여자가 잡혔다고?’
일부러 악당의 조직에 잠입한 시온 말고, 또 누가 육망성에 붙잡혔다는 소리인가?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지금 당장 초 단위로 흐르는 퀘스트 시간을 보아하니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일단 가보면 알겠지. 당장 구하러 움직이자.’
나는 이번에 새로 만든 롱소드와 미리 만든 약품들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은 후, 유니코르를 데리고 다급하게 방을 나섰다.
***
아르틴이 시온의 상태를 확인하기 약 2시간 전.
저녁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찰스와 대니는 앞의 카페에서 산 샌드위치와 커피로 식사를 때우며 산더미 같이 쌓인 학생들의 레포트를 채점하고 있었다.
“찰스, 거의 다 끝났어? 나는 이제 10명만 더 하면 돼...”
“나는 이제 7명 남았어...이거 다 하면 연구실로 가서 표본 상태도 확인해야 해...”
“오늘도 일찍 자기는 글른 것 같네...”
오로지 세니아 리브스 교수에 대한 애정으로 대학원생을 자처한 두 사람이었지만, 세니아가 선생으로써는 좋은 선생일지 몰라도 교수로써는 굉장히 관심이 많은 교수는 좋은 교수가 아니었다.
매주 새로운 쪽지 시험과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레포트 과제를 세니아가 내놓으면, 선생의 업무를 하러 자리를 비운 세니아를 대신해 레포트를 검사하고 쪽지 시험의 채점을 끝내놓는 것은 두 조교의 일이었다.
거기에 자신들의 논문도 작성하고, 논문에 쓸 데이터를 위해 실험 표본도 확인하고, 전공 수업도 들어야 하는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두 조교는 서서히 말라 비틀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빠르게 끝내면 오늘은 12시 이전에는 기숙사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헤헤, 채점 열심히 하면 세니아 교수님이 칭찬해주시겠지...?”
결국 행복한 상상으로 도피하며 현실의 불행을 잊고 있을 때, 갑자기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안녕 애들아! 레포트 검사는 열심히 하고 있니?”
“아! 안녕하세요 세니아 교수...님...”
“네, 거의 다 마무리 되...가..는데...그건...?”
달콤한 세니아 교수님의 목소리는 언제나 기운을 돋게 하는 마력이 있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 잠시나마 기운이 났던 두 대학원생은, 세니아가 양손 가득 들고 온 서류에 안색이 급격히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거? 저번에 아르틴이 만든 약물에 대해서 논문 조사 해봤는데, 비슷한 제조 공식이 안 나왔잖아? 그래서 제조식에 대해서 분석하려고 제국에 직접 요청한 논문이야!”
“아, 그 획기적이라면서 저희 보고 분석해보라고 시키셨던 그...?”
“맞아, 오늘 퇴근하면 내일까지 이 논문들 한번 씩 읽고 나서 개인적으로 분석해볼래? 나도 잠깐 읽어봤는데 분명 너희들 논문 쓸 때 큰 도움이 될 거야!”
세니아 리브스는 기본적으로 천재에 가까운 수재다. 남들이 겨우 아카데미 졸업하고 대학원생을 시작할 나이인 25살에, 무려 박사과정까지 마친 후 부교수로 아카데미에 자리를 잡은 것이 그 증거다.
그렇기에, 세니아는 대학원생의 마음을 알지 못 했다. 그저 새로운 지식에 목말라 교수님이 가져온 논물을 즐겁게 밤새워 읽었던 자신의 경험에 기반 하여, 이 매일같이 열심히 일 해주는 대학원생을 위해 가져온 선물이 바로 새롭게 배워야 할 새로운 논문이었다.
“새...새로운 논문이요...?”
“응, 생각보다 이해하기도 쉬워! 기존에 왕국 쪽에서 발표한 논문 2개를 응용한 논문에 가깝거든. 아, 왕국 측 논문 2개도 가져다줄까?”
발랄한 세니아의 목소리에, 뚱뚱한 찰스는 펜을 바닥에 떨어트리며 고개를 책상에 쳐박았다. 오늘도 3시간이나 자면 다행일 것이 분명하니까. 대학원생을 시작한 후로 찰스는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지만 살은 오히려 3kg나 빠지고 있었다.
하지만 세니아 선생님의 선의가 언제나 도움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결국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이려던 찰스는, 온몸을 부들거리는 대니의 반응에 심상치 않는 분위기를 느꼈다.
“대, 대니? 괜찮아? 내 체점 끝나면 네 것도 도와줄 테니까 너무 실망하지 마...”
“...못 참아, 나는 더 이상 이렇게는 못살아...”
“대니? 왜 그래? 괜찮아?”
“응? 무슨 일이니? 대니 몸이 안 좋니? 어디 한번 보자, 교수님이 포션이라도 만들어 줄게.”
찰스의 걱정 어린 목소리에 세니아가 열이라도 재기 위해서 대니에게 다가가자, 대니는 품 안에서 분홍색 구슬을 꺼내 세니아를 향해 내밀었다.
“이제 이 짓거리는 질렸어! 나는 세니아 교수님하고 함께 하려고 대학원생이 된 거지, 하루에 2시간 자면서 공부하려고 대학원생이 된 게 아니야!!”
“꺄, 꺄아악?!”
대니의 고함소리에 세니아가 놀라 비명을 지르는 것도 잠시, 구슬의 마나 파장을 멍하니 바라보던 세니아는 이내 동공의 초점이 흐려지며, 세뇌 상태가 되었다.
“대? 대니!? 너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야?!”
“찰스, 비인륜적인 대학원생 생활에서, 너만이 내 동지였지. 나쁜 말은 하지 않을게. 같이 가자 찰스.”
“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 둬 대니! 세니아 교수님이 우리에게 얼마나 잘해주셨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같이 사과하면 세니아 교수님도 용서해 주실 거야!”
뚱뚱한 찰스는 세니아의 상태에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눈치 챘지만, 살인적인 스케줄과는 별개로 자신들을 챙겨주던 세니아 선생님과, 힘든 대학원생 생활을 같이 겪은 대니가 어긋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니의 어깨를 잡고 진심을 담아 호소했다.
“그렇구나...너는 언제나 착했지. 역시 너는 나처럼 못된 사람을 될 수 없나봐 찰스.”
“그게 무슨 소리야 대니! 그만....둬어...엇...”
털썩. 말라깽이 대니가 분홍색 구슬을 찰스를 향해 돌리자, 찰스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려다 구슬에서 퍼져 나온 분홍색 기운에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찰스가 완전히 기절한 것을 확인한 대니는 쓴 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유일한 친구가 자신과 함께 하기를 바랬지만, 결국 그것은 헛된 바램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했으니까.
“만약 새로운 시대에서 내가 박사가 된다면, 너는 가장 편안한 대학원생으로 살게 해줄게 찰스...”
가슴에서 북받쳐 오르는 뜨거운 우정을 뒤로한 채, 대니는 눈물을 머금고 세뇌에 당한 세니아의 손을 잡아 장미관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이것으로 자신도 사제가 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사제가 된 자신이 새로운 시대에서 썩어 빠진 대학원생에 대한 대우를 고치리라.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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