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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할 정도로 경험이 많은 회귀자-80화 (80/266)

〈 80화 〉 섹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03

* * *

유니콘은 오로지 순결을 위해 살아간다.

그들은 처녀를 축복하고 비처녀를 거부하며 방탕함과 퇴폐적인 타락을 병적으로 증오한다.

오죽하면 마왕이 나타나기 전까지 유니콘의 계약자란, 방탕한 이들을 사적으로 제재하는 미치광이 들이라는 평가를 받았겠는가, 그들의 처녀와 순결에 대한 집착은 그들을 제외한 다른 종족들은 이해하기 힘든 강박증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런 유니콘들을 보며, 많은 이들이 품었던 궁금증이 있었다. 유니콘은 개체에 따라 수 백년까지 산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영생을 하는 것은 아니며, 외부적인 이유로 죽거나 타락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들은 멸종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생명체다.

일반적인 말들은 발정기가 존재하지만 하지만 유니콘들에게는 발정기란 존재하지 않는다. 유니콘들에게 성욕이란 그들이 혐오하는 감정일 뿐만 아니라, 그들 종족에게 독이 되는 감정이기도 했다.

유니콘의 순결한 영혼은 자그마한 성욕에도 상처를 입고 뒤틀린다. 상대방과 번식을 하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는 것으로 그들은 타락하며, 만약 그 타락이 지속한다면 그들은 결국 신성한 영혼을 잃고 마기를 품는 존재인 바이콘으로 완전히 변화한다.

하지만 유니콘들은 여전히 존재했다. 그렇다면 유니콘은 도대체 어떻게, 왜 번식을 하는가?

──누군가 알아낸 진실은, 생각보다 간단한 것이었다.

성숙한 유니콘은 평생을 살아가며 오로지 한 개체만을 사랑하게 된다. 그 사랑은 앞서 말한 성욕이 섞이는 혼탁한 감정 따위가 아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설령 목숨을 댓가로 하더라도 갈구하게 되는 순수한 사랑.

그리고 평생을 오로지 순결함을 지키며 신성하게 살아온 유니콘들이 서로를 향해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될 때 새로운 권능을 얻게 된다. 바로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창조의 권능이다.

창조의 권능을 얻게 된 유니콘 부부는 자신들을 닮은 유니콘을 창조하기 시작한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을 만큼의 수를 창조하게 되었을 때, 그들은 창조를 멈추고 자신의 권능을 포기한다.

그 후로는 평생을 초원의 왕의 영역에서 순수한 사랑을 위해 살다가, 반려자가 죽으면 스스로 생명을 멈추고 반려자와 같은 시기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 이다.

*

유니코르는 어린 시절부터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를 동경했었다.

오로지 자신만을 바라봐주는 수컷과 평생을 행복하게 살다가, 죽는 순간까지도 사랑하는 수컷과 함께하며 사랑의 끝을 맞이하는 것. 모든 유니콘들이 동경하는 이야기였지만, 유니코르는 특히나 그런 동경이 강했다. 그래서 어린 시절, 다른 형제들의 앞에서 이러한 맹세를 하기도 했다.

[본좌는 꼭 갈기가 멋지고 날개도 달린 새하얀 유니콘을 지아비로 맞이해 순수한 사랑을 할 거야! 그리고 화려한 꽃밭에서 사랑의 끝을 맞이하겠어!]

물론, 어린 시절의 유니코르는 왜 자신의 형제들이 이 맹세를 들었을 때 비웃는지 몰랐다. 날개달린 신수는 유니콘이 아닌 페가수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녀가 조금 더 자란 후였다.

하지만 이상형에서 날개를 포기해야 한다고 해서, 그녀의 마음이 약해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는 또래의 유니콘 중 누구보다도 엄격하게 순결을 따지며, 미래에 자신이 사랑하게 될 수컷의 모습을 밤마다 상상하고는 했었다.

그런 그녀의 심기체 처녀론은 최소한 체의 처녀를 유지하면 납득하던 다른 유니콘들도 질릴 정도로 과격한 사상이었다. 심지어 다른 젊은 유니콘들이 유니코르의 심기체 처녀론에 물들기 시작하자 성숙한 성인 유니콘들은 의견을 모아 아직 어린 유니코르를 남부 교단을 통해 아카데미로 보냈다.

아카데미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 좀 더 성숙해질 것이라는 성인 유니콘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남부 교단의 배려와 학생들의 신성시 속에서 유니코르를 점점 오만과 무례를 키워나갔다.

제국에서 막 아카데미에 입학한 황녀의 처녀여부를 학생들 앞에서 떠벌리고 다녔다는 소식을 들은 다른 유니콘들은, 미래에 왈가닥 아가씨를 데려가게 될 유니콘에게 위로의 한숨을 내쉬었다. 심지어 일부는 그녀와 마음이 맞을 유니콘은커녕, 계약자를 찾는 것도 불가능 할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놀랍게도 세상에 불가능은 없었다. 한 인간 소년이 유니코르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 안 되는 유니콘 사회가 발칵 뒤집힌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 대머리 독수리! 본좌 덕에 강해진 주제에, 고귀한 본좌를 좀 더 받들어 모시도록 해라!”

“조용히 해 이 미친 망아지야! 너 저번에도 와이트가 나오니까 무섭다고 도망쳐서 나 혼자 겨우 쓰러트린 거 기억 안나?”

“그러게 누가 고대 무덤 던전 같은 곳에 본좌를 데려가라고 했느냐! 무서운 건 딱 질색이니라!”

심지어 사이가 그리 좋지도 않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는 관계에 유니코르는 아르틴을 열 받게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열 가지가 넘는 악의적인 별명을 지어주기 까지 했다.

“대머리 독수리! 문어 대가리! 나무 없는 바위산! 갓파 인간! 모근 학살자! 신에게 버림받은 모근! 머리숱으로 도박하다가 탕진한 인간! 살아있는 시체 정수리! 그대의 머리카락도 그 다혈질에 질려서 도망친 것이 틀림없도다!”

어느 날은 자신이 먹으려고 아껴둔 당근 케이크를 먹었다는 이유로 전력을 다해 매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날 밤 잠에서 깼을 때, 상처 받아서 눈물을 흘리던 아르틴의 모습에 유니코르는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어쩌면 자신을 싫어하게 된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그래서 몇 주 후, 마왕군의 계략에 의해 오염된 유니코르는 남부 신전의 침실에서 쓸쓸하게 죽어가고 있을 때, 자신이 했던 말을 곱씹으며 반성했다.

계약자인 아르틴은 사흘이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마 그 날 자신이 했던 말에 너무 깊게 상처받아, 자신 같은 건 죽어버려도 상관없는 게 아닐까. 흐릿한 의식 속에서, 유니코르는 쓸쓸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본좌는...나는 이렇게 쓸쓸하게 죽는 것인가...? 그런 건 싫다..! 본좌는 아직 사랑도 못해봤는데..!’

나흘째 되는 밤, 쇠약해진 유니코르가 숨을 헐떡이고 있을 때 아르틴이 찾아왔다.

“유니코르, 너를 구할 방법을 알아냈어! 엘프의 숲에 있는 세계수의 잎만 있으면, 네 몸에 가득 차있는 마기도 정화할 수 있데!”

머리가 어지러웠던 열심히 떠드는 아르틴의 외침을 절반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멀리 떠난다는 사실만큼은 이해했던 유니코르는, 아르틴의 옷소매를 꼭 움켜쥐었다.

“아르틴, 가지 말거라, 본좌는 혼자서 누워있는 것이 너무나도 두렵다...네가 본좌의 마지막 순간까지 곁에서 남아주면 좋겠단 말이다...”

최후의 순간, 계약자도 지아비도 없이 고독하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유니코르는 너무나도 심약해져 있었다. 그때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유니코르는 스스로도 알지 못했지만, 자신을 바라보던 아르틴의 표정이 너무나도 슬퍼보였다는 기억은 남아있었다.

***

키스가 끝나자,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를 끌어안은 후, 상대방의 달아오른 육체를 손으로 더듬으며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물론 남성 경험이 없는 유니코르의 허우적거리는 손짓과는 다르게, 몇 번의 경험을 거친 내가 이미 푹 젖어있는 보지를 문지르자, 유니코르는 당장이라도 절정 할 듯이 헐떡이며 뜨거운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흐읏, 하악...! 거기느은...! 꺄아앗...♡”

내 손가락이 움직일 때 마다, 쾌락에 무너지는 유니코르의 표정은, 새하얀 눈밭을 가장 먼저 내딛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새하얀 도화지를 더럽히는 기분.

사실 최음가스 탓에 당장이라도 거칠게 옷을 재끼고 유니코르의 순결한 처녀 보지를 내 풀발기 자지로 정복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최음가스에 휘둘려서 성급한 섹스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랜 시간을 소비할 수는 없어. 하지만 한 번 섹스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내가 하고 싶은 섹스를 할 거야!’

나는 강철 같은 의지로 삽입을 참고, 그 대신 언제나 괘씸하게 출렁거리며 남자를 유혹하던 유니코르의 맘마통을 한 손 가득 움켜쥐었다.

말캉♡ 말캉♡

E컵? F컵? 잘 모르겠다. 그냥 한 손 가득 쥐어도 남는 커다란 크기와 이 부드러운 탄력은 A급 가슴이 틀림없었다. 흥분으로 인해 톡 튀어나온 유두를 건드리자, 유니코르는 야한 소리를 내며 몸을 가볍게 비틀며 쾌감에 벌벌 떨었다.

“하윽, 하앙♡ 그, 그만 애태우거라...♡”

간신히 눈을 뜨고 나와 시선을 마주친 유니코르는, 이제껏 본적 없던 야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 자지를 바지 위로 마구 문지르고 있었다.

“이렇게 큰 것을, 하으윽..본좌의 몸에 마구 박아댈 셈이더냐...엉큼하구나 아르틴...♡”

“그러는 너도, 나랑 아그네스가 관계를 가지는 걸 몰래 훔쳐봤잖아? 유니콘이 그런 야한 짓을 엿보다니, 유니콘 실격 아니야?”

“아, 알고 있었느냐..?! 어쩐지 당근 케이크를 잔뜩 사주더라니...하아앙♡”

질 내를 손가락으로 쑤시자, 유니코르는 가벼운 절정에 도달한 건지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보지에서 꺼낸 손가락에 잔뜩 묻은 애액을 맛봤더니, 아그네스나 샤오메이처럼 짭쪼름 할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다르게 달콤한 맛이 느껴졌다.

‘유니콘의 애액은 짠 맛이 아니라 단 맛 이구나..!’

새로운 지식에 충격을 먹은 나는 곧 바로 생도복 바지에서 유니코르 때문에 잔뜩 화가 난 자지를 꺼내 질입구에 귀두를 가져다대고 미친 듯이 박아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유니코르가 나를 꼭 끌어안더니, 내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하으읏, 하앙♡ 그대가 나를 바이콘으로 만드는 것 이니라♡ 그러니...하아앙♡ 잔뜩 책임져야 할 것이다 아르틴...♡”

그 처녀에 대한 광기까지 느껴지던 순결한 유니코르가 자신을 바이콘으로 만들어달라고 유혹하자, 나는 열심히 지켜왔던 인내심이 끊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 이상 참지 않고, 유니코르의 음문에 귀두로 입맞춤을 한 후 단숨에 뿌리까지 자지를 밀어 넣었다.

“아으앗, 흐앙, 하아앗, 우그윽♡”

유니코르가 열심히 지켜온 처녀막이 찢어지는 감각이 자지로 전해지자, 다급히 양손으로 틀어막은 유니코르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유니코르의 머리가 완전히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육체관계에 의한 완전한 처녀의 상실. 그녀는 이제부터 바이콘이 되어버린 것이다.

“후웃, 하아앙♡너 때문에 바이콘이 되어 버렸다...♡”

어느새 검게 물든 유니코르의 눈동자는 나를 향해 하트를 그리고 있었으며, 방금 전까지 고통이 섞여있던 유니코르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없이 달콤한 열락만이 담겨져 있었다.

“애초에 네가 잘못한 거야, 툭하면 자지를 화나게 하면서, 엉덩이를 씰룩일 때마다 내가 얼마나 참았는지 알아...?”

“바보♡ 변태♡ 이제부터는 평생 책임지며 지아비로 모실 테니 그리 알거라♡”

하, 어떻게 이렇게 자지를 화나게 할 수가. 괘씸한 유니코르에게 꿀밤을 놔주는 대신, 나는 허리를 움직여 유니코르의 질내를 귀두로 마구 때려주기 시작했다.

찌걱♡찌걱♡

피스톤질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우리는 쾌감에 미쳐서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며 허리를 계속해서 튕겨댔다.

순결의 짐승이라는 유니콘과는 다르게, 색욕의 짐승이라고 불리는 바이콘이 된 것이 사실인지, 유니코르의 뜨거운 질벽은 주름 하나하나가 나를 꽉 움켜쥐듯이 꽈악 조여 오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아윽♡ 흐앙♡ 또 갈 것 같아♡ 이러다 완전히 타락해버린다앗♡♡”

“지아비가 가기도 전에 도대체 몇 번을 가버리는 거야! 이 못된 보지 같으니..!”

“맞다♡ 본좌의 보지는 이기적인 약골보지니라♡ 잔뜩♡ 더 잔뜩 혼내 주거라♡”

나는 한 번도 알려준 적도 없을 음란한 말을 어느새 자연스럽게 내뱉는 유니코르를 보면서 더 이상 사정감을 참을 자신이 없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시원하게 사정하고 빠르게 한 번 더 하자, 그렇게 생각한 나는 유니코르의 골반 양쪽을 움켜쥔 후 자궁구에 귀두를 문지르며 질내 사정을 준비했다.

“안에 하면 생겨버릴지도 모르는데♡ 밖에다♡ 최소한 밖에다가아...♡”

유니코르는 밖에다가 사정해달라는 입과는 다르게, 몸은 솔직하게 내 허리에 다리를 단단히 휘감으며,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5회차를 시작하고 단 한 번도 피임한 적 없는 나는 거리낌 없이 유니코르의 골반을 손잡이처럼 잡아, 귀두와 자궁구가 진한 입맞춤을 하는 상태로 더 이상의 사정감을 참지 않고 시원하게 자궁구에 사정하기 시작했다.

즈퓻! 즈퓨웃!

“────♡♡!!!”

내 뜨거운 정액을 질내로 받아들이자, 유니코르는 너무 쾌락에 열중한 건지 아무런 신음도 내지 못하고 움찔 거리다, 질내사정이 끝나고 나서야 간신히 숨을 헐떡이며 나를 올려다 보았다.

‘...이건 진짜 한 번 더 해도 무죄야. 그렇지?’

완전히 흐트러진 유니코르의 모습, 어느새 최음가스는 사라진지 오래였지만 내 흥분 상태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내가 다시 허리를 움직이려고 준비할 때, 유니코르는 기쁜 듯 눈웃음을 지으며 애달픈 목소리로 작게 무언가를 속삭였다.

“...방금 뭐라고 했어 유니코르?”

그리고 놀란 나는 방금 들은 말을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왜 그러느냐, 본좌가 품은 마음이 다른 여인들 보다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냐?”

혀를 낼름 내밀며, 내게 다시 가볍게 입을 맞춰오는 유니코르, 하지만 나는 방금 들은 유니코르의 속삭임이 머리에 맴돌기 시작해서,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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