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화 〉 vs몽마군주 릴리트
* * *
“정말 약속한 겁니다 스승!”
“알았으니까 빨리 따라 내려와!”
아르틴은 마지막까지 찡찡거리는 알‘미라즈를 데리고, 고치를 둘러싼 농밀한 분홍색 안개를 향해 천천히 착지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더욱 강렬히 느껴지는 마기에, 아르틴은 미간을 찡그렸다. 이거 만만치 않겠는데.
“이게 통하면 좋겠는데...!”
인벤토리에서 꺼낸 봉인의 룬,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요행을 노린 아르틴이였지만.
“어어? 저것 봐! 효과가 있는 것 같아!”
“..아니, 조금 부족해. 역시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분홍색 안개는 봉인의 룬에 잠든 릴리트의 권능을 보고 어느 정도 옅어질 뿐, 이전처럼 단번에 길을 터주지는 않았다. 아르틴은 혀를 차며 안개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지금이라면 부수려면 부술 수는 있겠지만..”
“부술 수 있으면 그냥 부셔버리면 되는 거 아니야? 안개를 부수고 고치 안에 있는 바이올렛 양을 데려가자!”
아르틴은 생각 없이 당차게 말하는 알‘미라즈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힘으로 밀어 붙이는 건 현실에서도 힘들 뿐더러, 그게 타인의 무의식의 안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함부로 무의식 내부의 무언가를 건드리면 바이올렛이 위험해질 수 있어. 안개도 그렇지만, 저 고치는 함부로 파괴해서는 안 돼.”
“그럼 방법은..?”
“결국 시간을 들여가면서 마나를 이용해 약해진 권능을 해체해 봐야지.”
물론, 꿈속에서 몽마군주의 권능을 해체하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조금만 잘 못 건드려도 권능이 폭주할지도 모르며, 최악의 경우는 무의식에 침입한 이들과 무의식의 주인 모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일이다.
그렇기에 마왕군에서 가장 많은 네임드 킬을 해낸 권속은 성격이 지랄 맞다고 유명한 최강의 권속 블랙 드래곤 카르지오네도, 끝없이 인간들의 땅을 약탈하며 싸우는 심해의 제독 암모서스도, 마왕군의 2인자로 불리는 리치 하몬도 아닌 바로 릴리트였다.
아무리 강한 존재도 무의식에 약한 부분이 존재하며, 그렇기에 수많은 이 세계의 영웅들은 방심하는 순간 릴리트의 권능, 아니 릴리트 부하들의 간섭만으로 정신이 박살나 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바이올렛을 구해야 해.’
하지만, 아르틴은 달랐다. 몇 번이고 마왕군과 대적했으며, 그 과정에서 몽마 군주 본인의 권능에 직접 당하기도 했고,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는 몽마들의 방해를 넘고 장벽 너머의 땅을 건넌 적 또한 있었다.
그리고 그 수많은 경험 속에서 아르틴은 몽마의 권능을 끝없이 분석했고, 그 결과 몽마가 아님에도 몽마의 권능을 일부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분홍색 안개를 향해 천천히 손을 뻗자, 자신을 잠식하려는 안개의 흐름을 토대로 권능을 분석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확신했다, 시간만 조금 걸릴 뿐, 자신이라면 이 약해진 권능을 해체할 수 있다고.
“..스승!? 손이 안개에 잡아먹히고 있잖아! 위험해!”
“기다려, 잡아먹히는 게 아니라, 내 것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니까.”
조용히 눈을 감고 손끝의 감각에 집중하며 자신을 타이르는 아르틴의 말에, 알‘미라즈는 불안감을 느꼈지만 더 이상 내색하지는 않았다.
꿈속에서의 2달, 처음에는 그저 군주님의 친구, 그래서 잘 보여야 할 무서운 존재에 불과했던 아르틴은 이제 단순한 타인이 아니었다. 평생을 시달려온 자신의 결점을 고쳐줘, 자신의 자존감을 채워준 최고의 스승.
그런 아르틴이 하는 말인 만큼, 알‘미라즈는 아르틴의 말을 맹목적으로 신뢰하며 숨을 죽이고 안개 해체 작업을 집중하여 지켜봤다. 그리고 그 믿음에 보답하듯, 천천히 분홍색 안개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안개가 사라지고 있어 스승! 해냈구나!”
그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긴장을 푼 알‘미라즈는, 그 순간 뭐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눈치 챘다.
“스승? 뭔가 이상해. 주변에서 마기가 몰려오고 있어.”
“..나도 느꼈어, 쉽게는 안 보내주겠다 이거지.”
자신들이 왔던 무의식의 바깥쪽에서, 엄청난 수의 마기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아르틴은 혀를 찼다. 본래라면 유니코르보다 민감한 감각을 지닌 알‘미라즈가 못 알아 챌 리가 없었지만 방심했던 것이다.
‘나도 방심했지, 릴리트 그 간사한 년이 우리가 얌전히 바이올렛을 구하게 내버려 둘리가 없는데 말야.’
“삼십..오십..칠십..백?! 세상에, 도대체 얼마나 많이 몰려오는 거야?”
알‘미라즈가 당황하는 사이, 저 아르틴들이 건너온 봉우리가 무너지며 그 뒤편에서 몰려오던 릴리트의 군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땅을 가득 채운 검은색 소인형 마물들은, 꿈에서 사람의 정신을 갉아 먹는 꿈아귀라는 마족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이끌고 나타난 존재들은 10명 남짓의 몽마, 그것도 모든 개체가 중급 몽마 이상의 존재들이었다.
“스, 스승..어쩌지?! 수가 너무 많아! 도망쳐야 하지 않을까?”
그 모습에 겁을 먹은 알‘미라즈는 다급하게 아르틴을 바라봤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이, 아르틴에게 2달간 마법과 싸우는 법을 배운 알’미라즈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서 근거를 배워나가는 중 이었다. 그리고 저 많은 수의 마족들은 자신들이 싸워서 이기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스윽. 스윽. 아르틴은 그런 알‘미라즈를 다그치지 않았다. 대신 작게 웃으며 알’미라즈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내가 저번에 말했지? 지금의 너는 꽤 강하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만큼 나쁜 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포기하는 거야.”
그리고 아르틴이 보기에 하급 마물인 꿈아귀와 중급 몽마들 정도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알‘미라즈가 자신에게 마법을 배우고 난 후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 너를 못 믿겠으면, 나를 믿어도 좋아 알‘미라즈. 같이 싸울 수 있지?”
알‘미라즈는 신기했다. 방금 전까지 공포심에 콩닥콩닥 뛰던 심장은 스승님이 머리를 쓰다듬자 어느새 평정심을 되찾았다. 스승님이 다정하게 같이 싸울 것 인지 묻자, 도리어 없던 용기가 샘솟기 시작했다.
“..응! 스승!”
“좋아, 그래야 내 제자 1호지!”
기운차게 대답하는 알‘미라즈를 바라보며 웃은 아르틴은, 안개에서 손을 떼어낸 후 자신의 오르콘하일 롱소드를 인벤토리에서 꺼내 쥐었다. 2달 만에 검을 쥐는 감각은 여전히 시릴 정도로 날카로웠다.
“저 녀석들한테는 힘 조절 안 해도 되니까, 별거 아닌 녀석들은 금방 처리하고 서둘러서 바이올렛을 구하고 돌아가자!”
“알았어! 스승님한테 얼마나 잘 배웠는지, 지금 이 자리에서 보여줄게!”
아르틴과 알‘미라즈가 각오를 다지자, 주변의 허공에 수십 개의 마법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몽마들은 그런 두 사람을 같잖은 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고작해야 중급 악마, 고작해야 각성도 못하고 유니콘도 없는 유니콘의 계약자. 릴리트님이 말씀하신 대로 자신들이 질 이유는 전혀 없었다.
“주제도 모르는 인간 놈들! 이 자리에서 사지를 찢어 꿈아귀들의 먹이로 던져주마!”
몽마들은 조소를 지으며 꿈아귀들을 일제히 돌격시키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직접 나설 것도 없이, 하급 마물들의 파도에 휩쓸려 두 사람이 죽을 거라고 몽마들은 확신했다.
‘듣기로는 달마귀 1마리조차 제압하지 못한 사실상 버러지 악마. 이 자리에서 죽는 것이..“
“헬 파이어──!!!”
알‘미라즈가 만든 수십 개의 마법진에서 동시에 지옥의 겁화가 뿜어져 나와 꿈아귀들을 향해 폭포처럼 몰아치기 시작했다.
‘....릴리트님?’
몽마들은 무언가 잘못 돌아가기 시작했음을 자각했다.
**
같은 시각, 장미관의 지하 2층.
“지, 지금 뭐하는 것이냐! 당장 아르틴에게서 손을 떼거라!”
“그대는 그래도 전직 유니콘이라고 너무 딱딱하게 구는 구나, 아르틴이 잘 때 이런 저런 짓을 해봐야 할 것이 아니더냐?”
침대 위에 잠들어있는 아르틴의 옷 안으로 손을 넣어, 가슴 근육을 쓰다듬는 메피스토의 파렴치한 행동에 유니코르는 놀라서 꺅꺅 대고 있었다.
“그런 짓은 본좌랑 아르틴의 여인들에게만 허락된 짓이지! 당장 손을 떼거라! 이 변태 악마야!”
“그러면 더더욱 짐은 가능하지 않겠느냐? 짐의 육체는 아르틴의 여인 중 하나인 바이올렛의 것이며, 짐은 아르틴의 여인이기도 한데 말야.”
그 말에 유니코르는 순간 그, 그런가? 하고 혹 하는 마음이 들었으나, 이내 이 모든 것이 간교한 악마의 말재간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아르틴의 가슴을 더듬는 메피스토의 손을 빼내려고 했다.
“본좌를 속이려고 해도 소용없다! 아르틴이 잠들자 마자 입맞춤까지 해놓고 무슨 변명을 하는 것이냐!”
“그러지 말고, 너도 이리 와서 근육을 만져 보거라. 아르틴이 이번 회차에도 운동을 꽤 했는지 가슴 근육이 만질만 하구나.”
메피스토는 유니코르가 손을 빼내기도 전에 낚아채, 아르틴의 가슴 근육을 향해 가져다 댔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운동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아 말랑한 살에, 탄탄한 가슴 근육이 붙기 시작해 단단함이 섞인 이 느낌.
“우...우오...이건, 확실히 중독되는 촉감이구나...?”
“후후, 단순히 섹스만이 남자의 몸을 즐기는 방법이 아니란 걸 알겠느냐?”
“확실히...아, 아니. 네 녀석은 그런 것을 어찌 아느냐! 다른 이의 눈은 속여도 본좌의 눈은 속일 수 없다. 이 처녀 빗치 악마야!”
황급히 다시 정신을 차린 유니코르가 메피스토에게 삿대질 하자, 메피스토는 피식 웃었다.
“그야, 아르틴에게 직접 배웠지.”
“...아, 아르틴에게?!”
“그래, 짐의 아르틴이 직접 자신의 모든 것을 짐에게 가르쳐 줬단다. 그러니 알고 있는 것이지.”
메피스토의 당당한 발언에, 유니코르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악마의 거짓말이 아닌가? 섹스를 맛보았다면 분명 자신의 처녀 레이더가 반응해야 했을 터였다.
허나 이 눈앞의 악마는 분명 심기체가 처녀로 이루어진 존재. 몇 주 전까지 평생을 심기체처녀론을 위해 살던 유니코르는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거...거짓말 말거라, 이 또한 악마의 사악한 거짓말임이 틀림없다!”
“훗, 그렇게 믿고 싶다면 믿어도 좋다. 아무리 그래도 짐이 아르틴과 가장 긴밀한 존재인 것은 거짓이 없는 사실이니 말이다.”
가장 긴밀한 존재라니, 그 말에 유니코르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다. 자신이야 말로 아르틴이 목숨을 걸고 살려준 생명의 은인이며, 동시에 다음 생에 다시 재회한 진실 된 사랑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디서 굴러먹었는지도 모르는 악마가 가장 긴밀한 존재라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그렇게 긴밀한 존재라서, 아르틴이 못 알아보니까 징징 짠 것이냐?”
“...!”
유니코르의 날카로운 말에, 메피스토는 숨을 들이켰다. 아까는 감정이 격해져서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지옥의 대군주인 자신이 타인의 앞에서 울다니, 메피스토 스스로도 처음 겪는 일인 만큼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일이었다.
“...그, 그건 당연한 일이다!”
“뭐가 당연하다는 거냐! 명색이 대악마라는 자가, 타인 앞에서 우는 게 당연한 일이더냐?”
“그토록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가 짐을 못 알아본다면, 살면서 처음으로 울고 싶을 정도로 슬픈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더냐? 만약 그대라면 울지 않을 자신이 있더냐?”
헉. 유니코르는 당황했다. 확실히 자신이 기억을 되찾았는데 정작 아르틴이 자신을 못 알아본다면? 유니코르는 슬플을 참을 자신이 없었다. 아니, 평생을 눈물을 흘리며 비탄에 빠져 죽을 때 까지 슬퍼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확실히...”
“그러니, 이는 짐이 아르틴을 그만큼 좋아하고 아낀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 그러니까...”
“...”
어느새 다시 아르틴의 몸을 주물럭거리며 대화를 이어나가던 두 여인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메피스토가 손을 내저어 문을 열자, 문 너머에는 릴리트의 명을 받아 몰려오던 마물들이 눈에 너무 거슬릴 정도로 많았다.
메피스토는 당장이라도 손을 내저어 저 마물들을 육편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후후♡ 당황하셨나 봐요? 둘이 대화하는 걸 지켜보는 게 꽤 재미있었는데 말야. 이 벌레같은 녀석들아.”
마물들 사이에서 천천히 날개를 펼치고 앞으로 나오는 몽마의 모습에, 유니코르는 놀람을 감추지 않았다.
“네, 네 녀석은! 노처녀 서큐버스 시르카가 아니더냐?! 그 사이에 몸을 회복하다니, 드디어 처녀를 버리고 인간 남성의 정기를 받아먹는 것이냐?!”
눈을 마주치자마자 날아오는 날카로운 말로 이루어진 공격. 분명 본래의 시르카라면 다시 이성을 잃고 덤벼들 것이 뻔했다.
“도발해도 소용없다. 유니콘이자 바이콘이여, 저 몽마는 이미 자신의 군주에게 조종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허나, 그 몸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시르카가 아닌 릴리트였다. 자신이 고의적으로 처녀를 유지하게 한 시르카와는 다르게 수많은 남성을 잡아먹으며 힘을 모은 릴리트에게, 노처녀니 뭐니 하는 도발은 먹히지 않았다.
“후후, 저 악마가 그래도 되다 만 바이콘 보다는 능력이 있군요♡ 저는 몽마군주 릴리트, 시르카의 몸을 빌려서 자기들을 확실히 죽이러 왔답니다♡”
“그, 그럴 수가..그 백년 넘게 거미줄 친 노처녀의 몸에, 베테랑 걸레인 몽마군주가 깃들다니! 마족 중에서도 수치를 모르는 창녀들의 여왕이라면 분명 본좌의 도발이 통하지 않을 것이다!”
움찔. 릴리트는 순간 얼굴 근육이 비틀리려던 것을 간신히 참았다.
‘뭐지? 이 근원을 알 수 없는 분노는...? 마치 이 육체 자체가 화를 내는 것만 같은..’
자신을 창녀라고 부르는 이들은 많았다. 마찬가지로 저건 도발도 되지 못 했다. 하지만 이미 이성과 자아를 잃은 시르카의 육체가, 노처녀라는 말에, 거미줄이라는 단어에 확실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그것은 릴리트로서는 무척이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자신이 권능으로 장악한 육체가, 감히 자신의 의지를 거스르고 감정을 내비춘다는 사실이, 꿈의 권능에 도전하는 유니콘의 계약자만큼이나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건방진 아가리를 제 손으로 찢어버려 줄 수 있으니 다행이군요! 다들 저 유니콘 계집을 제 앞에 데려오세요!”
“이런, 역시 갈보년이라는 말에 화난 것이냐!? 하지만 진실을 아무리 가리려고 해도 가리지 못하는 것이 있는 법이다!”
“갈보년이라고 안했어 이 입에 걸레 문 되다만 바이콘아!!”
육체의 분노가 자신의 분노와 동조하는 순간, 릴리트시르카는 유니코르를 찢어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마물들을 돌격시키며 자신의 마법을 발동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바이올렛메피스토는 한숨을 내쉬며, 손을 휘저어 릴리트의 마법을 하나하나 파훼하기 시작했다.
“짐이 몽마를 견제할터니, 그대가 마물들을 해치우거라!”
“알았어! 아르틴하고 바이올렛 몸에 상처하나 나면 안 된다!”
당차게 외친 유니코르의 머리색이 은하수를 담은 별처럼 빛나며, 양 손에 신성력과 마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눈에는 저 노처녀 갈보가 감히 아르틴을 손대지 못하게 하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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