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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할 정도로 경험이 많은 회귀자-101화 (101/266)

〈 101화 〉 두번째 후일담 ­ 알'미라즈

* * *

우리가 몽마 시르카 Mk.2의 몸을 부수고 난 이후.

릴리트는 최후의 발악으로 의식을 급하게 진행시키려고 했지만, 우리는 각성한 바이올렛의 도움을 받아 지하 3층으로 내려갔고, 그 곳에서 왠지 울면서 릴리트에게 대들고 있던 렉스턴과 마주쳤다. 결국 우리는 그런 렉스턴을 제압하고 결계를 부수려고 했지ㅁ

“잠깐, 잡소리가 너무 길어요 오라버니.”

뜨끔.

장황하게 이야기를 꾸며가던 나는, 샤오메이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움찔 놀라고 말았다.

“잡소리가 너무 길다니, 다 필요해서 하는 말인데...”

“결국 결계 부수고, 저랑 아그네스 황녀님이 진입해서 마법진 때려 부수고, 릴리트의 정신 돌려보내고.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잖아요? 그래서 저 토끼 악마랑 어떻게 된 일인데요?”

이럴 수가. 장미관의 일을 대충 길게 설명하면서 핑계를 떠올리려던 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샤오메이가 이렇게 똑똑했었나?

“오라버니, 잔머리 굴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해주세요.”

“..알았어, 그게...”

**

“낯익은 천장이다.”

눈을 뜨자, 나는 아카데미의 임시 숙소의 단아한 천장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얼마나 푹 잔건지 자기 직전까지 느껴지던 마나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제 밤에 릴리트 사건을 해결한 직후, 아카데미의 교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조르바 녀석이 불렀다고 했는데, 무슨 쓸 때 없는 짓을 하나 싶었던 나는 사후 뒤처리를 대신 해주는 직원들을 보며 내 식견이 짧았음을 깨달아야 했다.

‘그 인질들 뒷정리를 우리가 다 했으면, 동틀 때 까지 잠도 자지 못했겠지...’

오히려, 그 직후 상황을 인지한 책임자의 배려로, 나는 브론즈 기숙사로 돌아가는 대신 임시 숙로를 배정받아 엄청 푹신하고 커다란 고오급 침대에서 이렇게 늘어지게 잘 수 있었다.

“확실히 골드 클래스 숙소가 안 부럽네..나도 침대 좀 바꿔둘까.”

침대 하나 주문해놓고 인벤토리에 넣으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내 몸을 껴안고 있는 유니코르의 팔을 옆으로 밀어냈다.

“흐헤헹...아르틴...당근이 잔뜩이다아...”

내 옆에서 같이 누워 자는 유니코르도 어지간히 피곤했는지, 잠꼬대까지 해가며 단잠을 자고 있었다. 그 옆의 시계를 확인하니 벌써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후였다. 왠지 배고프더라.

“나가서 먹고 올까...”

나는 방에서 나와 주변에 있던 식당에서 가볍게 식사를 때웠다. 먹는 김에 유니코르의 식사도 사고 방으로 돌아가던 왔다.

“스승! 드디어 일어났구나!”

임시 숙소의 방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 나에게 달려와 갑자기 와락 안기자, 나는 당황한 눈으로 녀석을 바라봤다.

“...엉? 알‘미라즈? 너 왜 지옥에 아니라 여기 있어? 마력 잔뜩 써서 돌아간 거 아니였어?”

“바이올렛 양이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날 소환했거든! 그래서 그 김에 스승한테 놀러왔지!”

바이올렛에게 소환된 녀석이 왜 나한테 놀러온단 말인가, 나는 조금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녀석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녀석은 마치 고목나무에 매달린 매미처럼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했다.

“좀 떨어져...너 달라붙으니까 덥거든...바이올렛은? 너만 온 거야?”

“바이올렛 양은 뒤처리 하느라고 바쁘다고 해서 나 혼자 놀러온 거야!”

“주인이 바쁜데 사역마가 빼먹고 놀게 되어있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녀석이 떨어질 생각을 안 하니 나는 포기하고 녀석을 매단채로 소파로 걸어가 드러누워 앉았다. 매정하게 강하데 떼어 놓기에는 녀석하고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스승!”

녀석은 내가 소파에 앉자 자세를 바꿔 내 품안에 안겨오더니, 머리를 톡톡 나를 향해 부딪히며 쓰다듬어 달라고 졸라왔다. 가슴에 느껴지는 녀석의 풍만한 가슴은 충분히 어른스러웠는데, 하는 행동은 완전히 애같구만.

“후웃...으응, 그래 그렇게...좀 더 잔뜩 쓰다듬어줘...”

내가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자, 그제야 녀석은 눈을 감고 만족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정말로 누가 보면 내가 녀석의 주인이라고 오해할 지도 모르는 풍경이었다.

꿈속에서의 몇 달간, 우리는 대화할 사람이 필요했고, 둘이 서로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서로 엄청 친해지기 시작했다.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녀석은 사실 깊은 외로움과 여러 부정적인 감정을 속에 품고 있는 사춘기 소녀나 다름없었고, 나는...내가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현실에서 있던 기억 탓인지 외로움을 잘 탔다.

친하면 친해질수록, 녀석은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왔다. 자신이 마법을 쓰지 못해서 무시당했던 일, 또래 악마들이 자신을 은근히 따시켰던 일, 지금도 아버지의 후광으로 열두 가신이 되어서 총애 받는 다고 뒷담화 듣는 일.

‘...시발, 어딜 가나 똑같구만. 진짜.’

나랑 괴롭힘 당하는 이유는 달랐을지언정, 나는 녀석이 느끼는 고통들에 대해 뼈저린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나도 어릴 적 고아원에서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배척받거나 따돌림을 당하며 자랐으니까.

그래서 나는 녀석에게 마법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바이올렛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만, 그보다 친해진 알‘미라즈가 더 이상 어디 가서 무시당하는 것을 모르는 척 하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마법을 배운다니..배운다고 됐다면, 저는 이미 오래전에 마법을 쓸 수 있었을 겁니다. 얼마나 많은 스승님들이 저를 가르치려다가 포기했는지 아십니까?”

알‘미라즈도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다. 지옥에서 내놓으라 하는 마법의 명수들을 스승님으로 받았지만, 늘 알’미라즈의 처참한 마법 실력에 두 손을 놓고 포기했다나.

“어차피 실패해도 달라지는 게 없으면, 일단 안 해볼 이유가 없잖아? 어차피 시간도 많으니까.”

하지만 나는 녀석을 다독이며 시작했다. 말 그대로 꿈속에서 할 것도 없고 시간도 넘쳐난 것도 있었지만...녀석의 무기력한 모습은 1회차 시절 무기력했던 내 모습이 겹쳐보였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알‘미라즈의 마법 실력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팍팍 늘기 시작했다. 본인도 한 번 성공하니 의욕이 났는지 잠까지 줄여가면서 마법을 배우는 일에 몰두했고, 나도 가르치는 맛이 꽤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녀석은 내게 스승님이라고 부르고, 존댓말을 그만두고 반말로 친근하게 말하며, 이렇게 어리광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거, 언제까지 쓰다듬어 줘야 하냐?”

“내가 만족할 때 까지! 스승도 일 끝나면 잔뜩 상주기로 했었잖아!”

“아니..뭐 그런 약속을 하기는 했지만...”

“그럼! 내가 만족할 때 까지 계속 쓰다듬어 주는 거야! 알겠지 스승?”

물컹! 알‘미라즈는 내게 좀 더 깊게 안겨오며 가슴을 더욱 밀착시켰다. 녀석의 얇은 무희 복장 탓에 가슴의 촉감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

‘...어리광 맞겠지?’

나는 혹시 녀석이 유혹하고 있나 힐끔 내려 봤지만, 나를 쳐다보는 초롱초롱 빛나는 녀석의 순진무구한 눈을 보자, 나는 금새 착각이란 것을 깨달았다.

‘저렇게 순진한 눈을 하고 유혹 같은 걸 할 리가 없지. 나도 참.’

나는 별 신경 쓰지 않고 녀석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어주자, 녀석은 고롱거리는 소리를 내며 토끼 귀를 쫑긋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녀석의 손위치가 조금 엄한 것이 느껴졌다.

‘왜 손을 허벅지에...살짝만 옆으로 가면 닿겠는데.’

녀석도 참, 리틀 아르틴을 건들면 어쩌려고 이리도 무방비하단 말인가, 나는 슬쩍 손을 뻗어 녀석의 손을 옆으로 치워주려고 했다.

“...저기, 알‘미라즈?”

그런데, 녀석의 손이 치워질 생각을 안했다. 오히려 내가 손을 뻗어 만류하려고 하자, 점점 더 허벅지를 타고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

알‘미라즈는 고독했다. 마법을 쓰지 못하는 무능력한 악마라는 딱지는, 어디를 가도 자신의 몸에 붙어있었다.

“재야? 하급 악마인 임프도 쓰는 마법을 못 쓰면서 상급 악마라고 뻗대는 녀석이?”

“집안 잘난 덕에 마력은 저렇게 넘치면서, 기초 마법도 못 쓰고 권능도 못 다룬다잖아?”

“그래도 친해지면 콩고물이라도 떨어지지 않겠어? 아니면 나한테 반하게 해서 장가 좀 잘 가면 그게 출세지, 안 그래?”

슬픈 일이지만, 토끼 악마이기도 한 알‘미라즈는 귀가 무척이나 밝았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상냥하게 다가와 친구가 되자고 했던 잘생긴 악마가 자신을 흉보는 것을 엿듣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뭐 저런 재능 없는 녀석이 다 있는지 모르겠네, 보수가 아무리 높으면 뭐해? 차라리 돌악마 녀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게 더 빠르겠네!”

자신에게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 후, 저택 밖을 나서자 자신을 멍청하다고 말하는 스승들의 불만도 전부 엿 들을 수 있었다.

그 넓은 지옥의 수많은 악마 중, 자신에 대해 흉을 보지 않은 것은 오로지 자신의 부모님과 군주님인 메피스토펠레스 뿐 이었다.

‘...외로워.’

하지만, 그들은 친구가 아니었다. 알‘미라즈는 근본적으로 친구가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이 강해진다면, 누구도 무시하지 못 할 정도로 강해진다면, 자신도 친구가 생길 수 있을거라 믿었고, 그래서 메피스토님의 강함을 동경하기 시작했다.

토끼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동물이었다.

*

너무나도 무방비했다. 그 사실에 알‘미라즈는 잠에서 일어나 자신의 머리를 꽁꽁 두들겼다.

‘이 바보..! 자신의 약한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면 어쩐단 말입니까!’

지옥은 적자생존의 땅. 아무리 자신에게 약점이 있어도, 남에게 쉽게 들켜서는 안 된다. 그것이 정신적인 약함이라면 더더욱. 그런데 자신은 그 모습을 고작 인간에게 내보이고 말았다.

자신이 너무나도 바보같이 느껴졌다. 아마 저 인간도 곧 자신의 뒷담화를 하며, 멸시할 게 분명했다.

“그럼 알‘미라즈. 나한테 마법을 배워볼래?”

“...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당혹스러웠다. 인간 주제에, 아니, 메피스토님하고 친한 만큼 능력은 있겠지만, 그래도 인간이 자신에게 마법을 가르쳐주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알‘미라즈는 무척이나 당혹스러웠다.

“제, 제 이야기를 못 들었습니까? 저는 제 마력도 조절 못 하는 재능없는 악마란 말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한 알‘미라즈는, 인간에게 빼액하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인간은 그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상냥하게 웃어줬다.

“그럼 더 괜찮지, 어떤 식으로 가르쳐도 손해 볼 건 없다는 거잖아? 어차피 남는게 시간인데 한 번 배워보자.”

“어, 어딜 쓰다듬는 겁니까! 저도 어엿한 숙녀란 말입니다!”

..퉁명스럽게 말하기는 했지만, 어쩌다 보니 마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자신은 실수투성이였다.

“...히극, 또 실패얏..!”

간단한 빛 생성 마법을 100번 넘게 실패했을 때, 알‘미라즈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자신에게 실망하는 아르틴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 몇 주간 친해진 인간이 자신을 멸시하면, 견딜 수 없는 상처를 받을 것 같았다.

“아깝다! 마력 조절은 잘 했는데, 마력 조절을 하다가 술식이 깨져버렸네. 괜찮아! 나도 처음에 마법 배울 때 엄청 많이 했던 실수거든. 다시 해볼까?”

“...화내지 않는 겁니까?”

하지만 아르틴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도 타박하지 않았다. 평상시에는 자신에게도 나쁜 말을 실컷 해대는 주제에, 자신을 가르치는 모습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무척이나 상냥했다.

“포기한 것도 아니고,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탓 하면 안 된다고 다른 사람에게 배웠거든. 알‘미라즈는 나처럼 징징대지는 않았으니까, 나보다 훨씬 나은 편이잖아?”

처음이었다. 자신의 못난 모습을 보고도 한숨 쉬지 않은 사람은. 단순히 무신경하거나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신경을 쓰고도 이토록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은.

그런 아르틴의 모습에, 알‘미라즈의 내면에서는 무언가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느끼는 작고 희미하지만, 확실히 뿌리 깊게 자라는 감정이 생기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스승님! 다시 한 번 해보겠습니다!”

“...스승님? 스승님...그래, 스승님 맞긴 하지.”

자신을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알‘미라즈의 모습에, 아르틴은 조금 쑥쓰러운 듯 머쓱한 웃음을 지었지만, 알’미라즈가 내뱉은 그 말에 담긴 무게는 아르틴과는 조금 달랐다.

얼마 후, 알‘미라즈는 처음으로 마법을 성공했다.

**

아르틴의 품에 안겨서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졸랐을 때, 아르틴은 알‘미라즈가 자신의 등에 얹은 손이 분홍빛으로 빛나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아스모데우스, 현 지옥의 3대 군주 중 하나인 악마의 이름을 나타내는 이 마법은, 처음 보는 대상을 향해 성욕과 사랑을 서서히 끌어내는 힘이 있었다.

힐끔 아르틴을 바라봤지만, 아르틴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 초롱초롱한 눈동자는 알‘미라즈의 권능 중 하나. 자신의 눈을 보는 대상으로 하여금 마음의 경계심을 누그러트리는 힘이 있었다.

아르틴 모르게 계획은 척척 진행됐다. 머리를 쓰다듬는 데 집중하는 아르틴 몰래, 잠에서 깨려던 유니코르에게 좀 더 깊은 잠을 재웠고,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결계를 쳤으며, 꾸준히 성욕의 마법을 아르틴에게 불어넣고 있었다.

‘...오늘, 드디어 실행의 날이야. 스승님을 내 것으로 만드는 날.’

아르틴은 알지 못했다. 지난 시간 동안 이 악마에게 자신이 베푼 호의가, 악마의 마음에 무슨 감정을 일으켰는지. 그 감정의 이름은 명백히 사랑이라는 사실을 알‘미라즈는 자각하고 있었다.

어째서 자신의 허벅지를 쓰다듬는 손이 위로 올라가는 지, 오늘따라 얇은 천의 무희복을 입고 왔는지, 아르틴은 여전히 자각하지 못 했다.

“알‘미라즈? 이제 슬슬 떨어지지 않을래? 나중에 더 쓰다듬어 줄 테니까...”

“싫어! 언제 더 잔뜩 쓰다듬 받을지 모르는데, 오늘 전부 받을 거니까!”

말로는 어리광을 부리면서, 알‘미라즈는 스승을 살피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스승의 눈이 자신의 가슴골로 향하며, 은근히 자신의 손길을 느끼면서도 거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알‘미라즈는 속으로 웃음을 지었다.

‘방해할 사람은 없어. 지옥에서 사랑은 쟁취하는 거야...!’

한없이 귀여워 보이는 알‘미라즈도, 사실은 지옥에서 찾아온 간악한 악마라는 사실을, 아르틴은 여전히 깨닫지 못했다. 본인이 최음 마법에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여전히 깨닫지 못했듯이 말이다.

피식자를 가장한 포식자의 앞에서 아르틴 너무나도 먹음직한 먹이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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