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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할 정도로 경험이 많은 회귀자-105화 (105/266)

〈 105화 〉 두번째 후일담 ­ 셋이서 하나를 상대한다

* * *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시온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어디가 아픈지 머리를 찡그리던 녀석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나를 보고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도련님?! 왜 바닥에서 나체로 무릎을 꿇고 계신가요? 어서 일어나세요!”

녀석은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나 나를 일으키려고 했고, 나는 그런 시온을 보면서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역시 얘는 자기가 집착하는 대상이 있으면 정상이 아니게 되는 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내 옆에 매력적인 구릿빛 나신을 드러낸 채 같이 무릎 꿇고 있는 알‘미라즈나, 옆에 서서 나를 노려보는 유니코르를 못 봤을 리가 없을 텐데.

“시온.”

“네 도련님! 옷을 당장 가져올까요?”

“너도 내 옆에서 무릎 꿇고 있어..”

“네!”

마치 말 잘 듣는 사냥개처럼, 시온은 아무런 의구심을 드러내지 않고 내 옆에 공손하게 무릎을 꿇었다.

“...하아.”

그 일련의 과정을 말없이 쳐다보던 유니코르가 한숨을 내쉬자, 나는 움찔하며 유니코르를 바라봤다.

혹시 아직도 차가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는 건 아니겠지?

‘어라?’

그런데, 나를 바라보는 유니코르의 눈이 많이 부드럽게 풀어진 게 느껴졌다.

무슨 상황이지? 하고 눈치를 살피던 내게 유니코르가 다가오더니, 천천히 나를 부드럽게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이기 시작했다.

“아르틴..그대가 이제껏 많은 여인들과 연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어..어?”

“그렇지만 이번에는 좀 마음이 아팠노라, 본좌가 옆에서 잠들고 있는데 다른 여인을 품는 것은, 본좌에게 매력이 없다는 뜻 같지 않느냐..?”

어라, 내가 알고 있는 유니코르는 자신이 화가 나는 상황에서는 맛있는 걸 사주지 않으면 3일을 넘게 삐지는 애였는데?

“다른 여인들을 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대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유니코르는 포옹을 풀더니, 내 손을 잡아 끌어와, 자신의 가슴위에 살포시 얹었다. 유니코르의 말랑말랑한 가슴이 손끝으로 느껴졌다.

“그래도 본좌와 단 둘이 있을 때는, 본좌만 바라봐주면 안되겠느냐...?”

유니코르가 싱그러운 미소를 짓자, 내 가슴이 묘하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하다. 왜 유니코르가 청순하게 느껴지지?

“본좌도 그대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해줄 수 있는데...”

내가 예전과는 뭔가 다른 유니코르의 반응에 당황하고 있자, 유니코르는 그런 나를 향해 고개를 점점 밀착시키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우유 같은 살결냄새, 어느새 하얗게 돌아온 찰랑이는 생머리, 나를 보며 다정하게 웃는 유니코르의 에메랄드빛 눈동자.

“정말 본좌만으로는 안되겠느냐..?”

“저..아니 그게...”

이 상황이 너무도 낯설어 나는 그만 얼굴을 붉히며 머뭇거리고 말았다. 아이 같던 유니코르의 모습만 보다가 어른스럽게 다가오는 유니코르는 놀랄 정도로 신선한 느낌이다.

“그대가 원한다면 달콤한 연애도...”

“연애도..?”

“지고지순한 현모양처도...”

“현모양처도...?”

“그리고...그대가 야한 것을 원한다면...”

유니코르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머뭇거리자, 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원한다면? 원한다면?

“그럼 쓰리썸 난교섹스도 해줄 수 있나요?”

“그대가 원한다면 난교섹스도 물론...?”

뭐? 난교 섹스? 나랑 유니코르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고, 백일몽에 빠지던 나는 그 순간 황급히 정신을 차렸다.

나를 천천히 세뇌시키듯이 조곤조곤 유혹하던 유니코르도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그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머, 잘 됐네 스승님! 저기 바이콘은 난교 섹스도 OK래!”

“...그대가 낄 대화가 아니었다만. 꿈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예의를 지키던 모습이 사라지기라도 한 건가 토끼 악마?”

“어머, 저는 스승님의 욕망을 대신 말해준 건데 말이죠? 그쵸?”

그 말에 나는 크흠, 하고 헛기침을 했다.

솔직히 보지는 하나보단 둘이라는 것을, 아그네스와 샤오메이와 가졌던 행복한 시간에서 배워버린 나는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아르틴! 아무리 퇴폐적이고 음란한 것이 좋다지만 거기서는 바로 부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더냐!?”

“아니, 이미 하렘을 차려놓고 그런 거짓말은 너무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그건 그렇지만, 방금 전까지 분위기라는 게 있지 않았느냐! 게다가...왜 지금 남근을 키우고 있는 것이냐!”

그렇다. 나는 그 짧은 순간 알‘미라즈와 유니코르가 껴안은 상태로 나를 유혹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말았다.

새하얀 유니코르의 아름다운 살결과 알‘미라즈의 구릿빛 살결이 서로 맞닿은 채로 나를 향해 조르는 모습, 상상만 해도 참기 힘든 광경이 아닌가. 솔직히 나는 자지가 발기해도 무죄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나는 방금 전까지 알‘미라즈랑 섹스를 하다 온 상황이 아닌가. 아직도 거실에서는 우리가 잔뜩 살을 비벼댄 열기가 가득하다.

“정말, 본좌는 진지하게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유니콘의 계약자라면 조금은 정조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 주거라!”

유니코르가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니, 역시 3P 섹스는 무리인가. 조금 아쉬웠다.

“저기..도련님?”

“응?”

“저 유니콘이 싫다고 한다면, 대신 저라도 도련님이 원하시는...농밀한 난교 섹스를 도와드릴 수 있답니다?”

“오.”

“오는 무슨 오냐! 방금 정조를 지키라고 했는데! 아르틴 그대는 정말 구제불능이구나!”

유니코르는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시온이 마치 먹잇감처럼 욕망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내 남근을 내려다보자, 황급히 자신의 몸으로 시온의 시선을 가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쪽에 있던 알‘미라즈가 눈웃음을 지으며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다급하게 알’미라즈를 막은 유니코르는, 시온이 뱀과 같이 스르륵 내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이...이익! 안 된다! 아르틴은 본좌의 것 이니라!!!”

“유, 유니코르 잠깐만!”

양면공세에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짓던 유니코르는, 자신의 양손으로 내 자지를 움켜쥐고는 보물이라도 되는 양 감싸기 시작했다.

나는 존나 당황했지만, 내 자지는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자신을 부드럽게 감싸는 유니코르의 손길에 움찔움찔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애초에 유니코르의 손으로 가려질 크기가 아니기도 했고.

“으읏..! 남근 좀 진정시켜 보거라! 어찌도 이리 힘찬지..!”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유니코르는 자신의 손안에서 꿈틀거리는 내 자지에 시선을 집중하더니, 꿀꺽 침을 삼키며 입맛을 다시는 것이 보였다.

‘역시 바이콘이 된 거 아니야..?’

아무리 사랑하는 남자라고 해도 자지를 보면서 입맛을 다시는 유니콘이라니, 슬슬 머리가 어질거리기 시작했다.

“유니코르님, 유니코르님은 정말 이기적이군요.”

“...뭐?! 갑자기 본좌에게 무슨 말이더냐!”

“지금 스승님이 성욕으로 이리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신가요? 그런데 자지를 달래주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대하다니요.”

“아, 알‘미라즈?”

알‘미라즈는 마치 유니코르가 보란 듯이, 유니코르가 미처 감싸지 못한 자지의 기둥부분을 한 손으로 감싸며, 다른 손으로는 내 귀두를 부드럽게 움켜쥐고 문질거리기 시작했다.

“으, 음탕한! 손을 떼거라! 그대는 아르틴의 부인도 아니지 않느냐!”

“솔직히 말해봐요 유니코르님, 스승님의 절륜한 성욕을 혼자서 받아낼 자신이 있으신가요?”

“그..그건..”

그때, 알‘미라즈는 옆에서 그 광경을 보며 이를 까득 거리던 시온의 손을 끌어와, 내 귀두에 얹으며 미소를 지었다. 마치 자신이 이 무리의 정실이라도 되는 것처럼.

“지옥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셋이서 하나를 상대한다. 스승님의 절륜한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저희 셋이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요? 인간 정실들도 세 분이잖아요?”

“그...그건...”

“나는 혼자서도 도련님을 만족 시킬 수 있어...♡”

“처녀가 그런 말을 해봤자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는 걸 아십니까?”

어느새 나는 무려 3명의 여자들에게 핸드잡을 받는 사치스러운 상황이 되었다.

광기가 담긴 강렬한 욕망어린 시선으로 내 귀두를 쓰다듬는 시온.

악마의 속삭임에 흔들리며 내 남근을 미숙한 손길로 어루만지는 유니코르.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유혹하며 동시에 내 불알을 천천히 주무르며 마사지하는 알‘미라즈.

‘애는 마법은 기초도 모르는 녀석이 섹스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잘 아는 거지?’

지옥의 성교육이 이토록 발전한 건가? 라고 생각하며 내가 조금 사정감을 느끼기 시작하자, 알‘미라즈는 뭔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

“그럼, 스승님에게 어느 분하고 섹스하고 싶은지 정하도록 하는 게 어떨까요?”

“..내, 내가?”

“네, 물론 전부 고르셔도 OK랍니다?”

뭐? 셋을 전부 골라도 상관없어?

“그럼 그건 3P가 아니라...”

“맞아요, 스승님이 좋아할만한...4P 섹스죠.”

4P 섹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어쩌실 건가요. 스승님? 물론 1명만 골라도 상관없는데?”

어느새 그나마 정상인을 맡았던 유니코르는 말이 없어졌다. 시온은 애초에 내 남근에 봉사할 생각으로 가득한지 이야기에는 관심도 없었다.

어느새 상황을 장악한 알‘미라즈의 영악함에 감탄하면서도, 나는 선택을 해야 했다. 솔직히 차려진 밥상을 거절하는 것은 내 성격이 아니었고.

“나는...”

***

“그래서요? 유니코르가 따끔하게 혼냈는데?”

“그..혼내기는 했는데 말이다. 정말로! 정말로 본좌는 혼냈는데 말이다!”

샤오메이와 아그네스에게 설명하던 유니코르는 말을 머뭇거리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베베 꼬더니, 이내 창피한지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돌렸다.

“그,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도 저 두 여인과 같이 침대에 같이 누워 있더구나...”

“응...솔직히 대단한 광경이었지...”

여자 셋이 나란히 누워 있는 풍경은 정말로 장관이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샤오메이가 나를 눈빛으로 죽일 기세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오라버니는 조용히 하세요.”

“네.”

“그리고 유니코르도 여기 옆에 와서 무릎 꿇으세요.”

“보, 본좌는 분명 말리려고..!”

“잔말 말고 꿇으세요!”

샤오메이의 무서운 기세에 움찔한 유니코르는, 나를 향해 도와달라는 듯 눈치를 봤으나, 나는 도와줄 수 없었다.

솔직히 샤오메이의 날카로운 눈매도 무섭긴 했지만, 아까부터 말없이 상황을 지켜보는 아그네스의 무표정한 눈매에 나는 숨 쉬는 것도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옆에 와서 같이 무릎 꿇자 유니코르...”

내가 작게 속삭이자, 유니코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우리 옆에 와서는 무릎을 꿇었다.

“그래서...그 셋이서 방탕하게 뒹군 것은 알겠어요. 그런데 저 몽마는 도대체 어쩌다가 같이 뒹군 건가요?”

그 말에 아무런 말도 없이 이게 무슨 일인가 눈치를 살피던 시르카는 움찔 놀랐다. 물론 나도 같이 움찔거렸다.

“그, 그게...설명을 하자면 좀 더 길어지는데...”

“짧게 설명하세요 오라버니.”

“제가 절륜하게 섹스하다가 셋이 기절해서, 주체하지 못하고 봉인의 룬에 있던 시르카도 꺼내서 섹스로 조교했습니다.”

탁, 샤오메이가 이마를 치는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그, 나도 단순히 성욕에 미쳐서 그랬던 게 아니라, 상급 마족을 테이밍 하면 전력 보강도 되고, 시르카는 몽마니까 이쪽으로 테이밍 하는 게 맞지..”

“여무세요 오라버니. 복부에 촌경 갈기기 전에.”

나는 얌전히 입을 다물고 좀 더 정중한 자세로 무릎을 꿇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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