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수상할 정도로 경험이 많은 회귀자-141화 (141/266)

〈 141화 〉 바이올렛 퍼플크로우

* * *

“츄웁…쪼옥….”

바이올렛과 키스를 나눈 지 얼마나 지났을까.

이미 내 입안은 바이올렛과의 타액으로 잔뜩 뒤섞인 상태였다.

허나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키스를 하고도 계속해서 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른거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우음..조금만 더 하면 안 돼..?”

천천히 입술을 뗄 때 마다 나를 귀엽게 쳐다보며 조르는 바이올렛의 애교에, 나는 제세동기라도 맞은 것처럼 심장을 두근거리며 다시 입술을 맞춰야만 했다.

그래도 슬슬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기는 했다.

내 리틀 아르틴도 언 리틀 아르틴이 돼서 당장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고 시위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번 섹스만큼은 절대로 내 마음대로 진행할 수는 없었다.

“후훗..아르틴과 이렇게 다정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그건, 회귀 전을 말하는 거야? 아니면 회귀 후?”

“글쎄~ 어느 쪽이든 아르틴이 내게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건 아는데?”

그 말에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샤오메이와 아그네스와 첫 관계를 가진 날, 우리를 그 먼지 많은 창고 방에서 기다렸을 바이올렛을 생각하면 무어라 말할 수 있겠는가.

“시무룩한 표정 지을 필요 없어, 지금 이 순간 나는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걸?”

다행히도 바이올렛은 그것으로 나를 다그치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그걸 신경 쓸 때 마다 매번 괜찮다며 내 손을 잡아주는 아이였지.

“네 여인들 중에서 제일 사랑해달라고 말하진 않을 게, 대신 지금 오늘 하루만큼은..내가 너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바이올렛..”

어쩜 말도 이렇게 이쁜 말만 하는지, 방금 전 까지 덮칠 생각이 떠오르던 나는 조금 진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까, 방금 한 것처럼 막 거칠게 하면 안 돼?”

“하하, 알았어, 너무 짓궂게 하지는 않을게.”

바이올렛이 정신을 잃은 올가를 보며 조금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하자, 나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바이올렛을 위해 지금 이 순간을 봉사하도록 하자.

그렇게 마음먹은 나는 바로 아래로 향하는 대신, 바이올렛의 목에 고개를 파묻고 천천히 키스마크를 남기기 시작했다.

예전에 봤던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서 이렇게 하니까 히로인이 좋아하던데.

“하읏..간지러워 아르틴...”

목에 키스를 하자 바이올렛은 살짝 놀란 듯 몸을 부르르 떨었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목부터 아주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며 키스자국을 만들어 나갔다.

“우음… 츄웁….“

“흐응..기분이 이상해..머치 커다란 멍멍이 같아..”

마치 석고상 같이 아름다운 백옥빛 피부에 내 키스마크가 새겨질 때 마다 바이올렛은 부르르 떨면서도 내 키스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왜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이 왜 전신에 키스를 해댔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전신에 새겨지는 키스마크는 이 여자가 내 여인이라는 증거, 수컷이 자신의 여인이라는 것을 새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키스마크인 셈이다.

문신이 있지 않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 아름다운 피부에 칼로 뭔가를 새기는 행위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바이올렛만 봐도 그렇다. 새하얀 레이스 속옷으로 감싸진 이 부드럽고 티 한 점 없이 아름다운 피부는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누구나 무심코 다시 뒤돌아 볼 정도로 예술 같은 완벽함을 자랑한다.

이런 피부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최고일 터. 다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 입술자국으로 천천히 물들이는 것이다.

“하읏.. 가슴에도.. 키스 해 줄 거야..?”

목선을 타고 쇄골에 잔뜩 키스마크를 만들자, 바이올렛은 살짝 열이 오른 건지 내게 다음을 조르기 시작했다.

나는 거부하지 않고 그녀의 브래지어를 풀어 풍만한 가슴을 세상에 해방시켜줬다.

“...빤히 보지마, 조금 부끄러운 걸.”

“너무 예뻐서 그래. 이렇게 아름다운 가슴을 또 어디가서 보겠어?”

“정말..말은 청산유수라니까..”

나는 진심이었다. 바이올렛의 가슴은 아름다운 거유라는 의미에서 최고의 형태를 지닌 가슴 중 하나였다.

자신의 머리카락처럼 분홍빛 유두, 커다란 크기에도 물방울 모양을 유지하는 탄력에 살짝 손이 닿으면 느껴지는 부드러움 까지.

아마 이 아카데미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춘기의 남학생들이 이 가슴을 상상하며 잠을 못 이뤘을지도 모른다.

“꺄흣?!”

나는 그런 가슴에 가벼운 이빨자국을 내며 부드럽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이 아름다운 미녀를 정복한 것은 나다. 이 세계에 등장하는 수많은 기생오라비들이 아니라, 나 숫사자 아르틴이 바이올렛 마저 내 연인으로 만든 것이다!

“흐으응...아르티인..”

바이올렛은 처음 닿는 느낌에 놀란 듯 움찔 몸을 떨었지만, 혀로 살짝 발기한 유두를 살살 굴리자 달콤한 신음을 흘리며 내 애무에 천천히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나는 서두르지 않고, 바이올렛의 허리를 한 손으로 끌어안고 감싸주며 동시에 바이올렛의 허벅지를 애태우듯 살살 어루만졌다.

“흐응…하앙…하으읏….”

어디를 어떻게 애무하느냐에 따라 다른 신음을 흘리는 바이올렛을 보고 있으니 마치 연주자가 된 기분이다.

“기분이 이상해..머리가 몽롱하고..몸이 붕 뜨는 기분이야...”

“그게 바로 오르가즘이라는 거야, 첫 오르가즘을 느낀 기분이 어때?”

“몰라아..부끄러워..하읏! 기, 기분 좋아..”

바이올렛은 부끄러운 듯 말꼬리를 흐렸지만, 내가 유두의 끝을 살짝 깨물자 몸을 파르르 떨며 기분 좋다고 순순히 고백했다.

내 짧지만 굵은 경험 상, 아마 이 쯤이면 바이올렛도 충분히 나를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스륵.

“아...”

내가 레이스 팬티를 천천히 내려 벗겨내자, 털이 전혀 없어 앙다문 분홍빛 보지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애무 덕인지 애액이 살짝 흘러나와 반들거리는 모습이 당장이라도 혀로 맛을 음미하고 싶었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바이올렛의 첫 절정을 애무로 보내버릴 수는 없지.’

나는 바이올렛을 천천히 침대에 눕혔다.

올가가 커다란 침대를 준비해준 덕에 옆에 기절한 올가가 있는 데도 우리 두 사람은 여유롭게 서로를 마주보며 정상위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드, 드디어 하나가 되는 구나.”

바이올렛은 긴장과 흥분 탓인지 얼굴을 붉힌 채, 내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 하고 있었다.

“너무 긴장하지 마 바이올렛, 최대한 다정하게 해줄 테니까.”

“약속, 한 거야..?”

내가 다정하게 다독여주자, 바이올렛은 내 목에 팔을 끌어안고는 각오를 다진 듯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런 그녀를 배려해 나는 최대한 고통을 느끼지 않게, 천천히 바이올렛의 균열에 귀두를 맞춘 후 허리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찌거억!

처음으로 타인의 물건을 받아들인 바이올렛의 보지가 입을 크게 벌리며, 귀두 끝부터 천천히 오물거리며 삼키기 시작했다.

“하으읏….”

“아파? 바이올렛?”

바이올렛은 미간을 살짝 찡그리면서도 그대로 계속 해달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내 여자들이 이런 모습을 볼 때면 묘한 정복감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다. 아마 내 크기가 너무 커다란 탓이겠지.

허나 다른 여인들도 처음을 넘기면 그랬던 것처럼, 바이올렛도 내 자지에 차차 적응해 나가면 오히려 좋아하리라.

‘..역시 이 세계는 원래 야설이 아니었을까?’

문뜩 그런 의문이 들긴 했지만, 나는 잡생각을 떨치고 점점 깊숙이 자지를 삽입하는데 집중했다.

“하으윽..! 기분이 이상해 아르틴, 내가, 내가 아니게 되는 것 같아...”

그래도 경험이 최고라고, 많은 여성들과 짧은 시간 내에 여러번 섹스를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아그네스랑 할 때는 그냥 자지를 박아 넣는 것에 불과 했지만, 이번에는 허리를 살짝 살짝 비틀며 바이올렛의 보지의 형태에 맞춰서 삽입각을 바꾸자 바이올렛은 첫 삽입에도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 같았다.

‘..이렇게 하니까 올가에게 조금 미안해지는 데.’

나중에는 올가에게도 러브러브 섹스를 해주자라고 생각할 때 쯤, 무언가 천천히 찢어지는 감각이 났다.

“...흐읏...조금, 아프네에...그래도 기뻐 아르틴..”

침대 시트가 조금 젖는 것이 느껴졌다. 내려보지 않아도 그 시트가 붉게 물들었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내 처음..아르틴에게 줘버렸으니..이제는 나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그걸 말이라고 해? 죽을 때 까지 너는 내 여자야. 바이올렛.”

바이올렛은 내 말에 활짝 웃으며, 내 입술에 입술을 포개왔다.

나는 그런 바이올렛의 입술을 거부하지 않고, 그녀의 목을 끌어안으며 천천히 허리를 끝까지 밀어 넣었다.

그녀의 자궁이 내 귀두에 닿아 입맞춤을 하자, 바이올렛의 등이 가벼운 절정으로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우리 두 사람은 키스를 멈추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하나가 됐음을 강렬히 체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아르틴이 좀 늦네, 무슨 일이 있나?”

그 시각, 교단의 숙소에서는.

“..후후, 별 일 없겠지. 그보다 오늘은 아르틴하고 뭘 하면 좋을까..”

대련이 끝난 직후, 땀냄새라도 나면 큰일이라고 생각해 전력으로 씻은 카이엔은 자신의 침대에 다소곳이 앉아 아르틴을 기다리고 있었다.

“양치도 끝냈고, 민트맛 껌도 씹었고..몽유향도 준비가 끝났고..후후..오늘은..잔뜩 키스하면서 다정하게 칭찬해달라고 할까?”

나쁘지 않다. 직접적인 야한 짓은 상태창에게 금지되었지만, 키스랑 쓰다듬기, 꼭 껴안기 정도는 된다고 허락받기도 했으니까.

20년이 넘게 세계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하다고 칭찬을 받는 것쯤은 누구나 용서해 줄 것이다.

“후후..아르틴이 어서 오면 좋겠다.”

카이엔은 21년 만에 깨어난 소녀심을 가슴에 품고, 아르틴을 얌전히 기다렸다.

그 숙소의 지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도 모르는 채.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