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3화 〉 글래머 엘프 여선생님과 단둘이.avi #02
* * *
“흐읏..하으웃..♡”
“...”
“하아앙♡..! 너, 너무 격렬해..앳♡”
세니아 선생님의 야릇한 소리와 헐떡이는 숨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만약 누가 이 상황에 문을 열고 들어오거나 소리를 엿 듣는다면 매우 불건전한 상황으로 오해할 정도로 말이다.
‘아직 어깨밖에 안했는데..’
하지만 정작 나는 세니아 선생님의 뭉친 어깨를 지압해주고 있을 뿐, 아직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다.
가슴의 크기 때문일까, 세니아 선생님의 어깨는 확실히 다른 부드러운 신체에 비해서 엄청나게 뭉쳐있긴 했다.
“후우웃..♡ 아르틴의 손길 너무 대단해..♡”
“선생님, 누가 들으면 오해할 것 같은데요..”
어깨의 뭉친 곳을 풀어주는 혈을 꾹 누를 때 마다 절정 하듯이 전신을 부르르 떨며 신음을 토해내는 선생님을 보고 있으면, 정말 이게 제대로 된 지압이 맞는 지 내 스스로에게 의심이 든다.
아, 지압은 진짜가 맞다. 내가 다른 여인들한테도 해준 적이 있으니까.
‘샤오메이도 이런 식으로 격렬하게 반응은 안했는데..’
“흐그으으읏!?♡ 너, 너무 아파..조금만 살살..”
또 어깨를 꾹 누르자 세니아 선생님은 붉어진 얼굴로 내게 애원하듯 말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어딜 봐도 AV에서 야한 마사지를 당하는 사람의 표정이다.
‘자지를 화나게 하는 천재란 이런 사람을 보고 하는 말일까?’
솔직히 말해서, 이미 내 자지는 반응을 끝내 당장이라도 눈앞에 암컷에 박고 싶다고 내게 애원하듯 꿈틀거리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 애무가 아니라 마사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사심으로 여기 저기 터치를 살짝 할 생각은 있었지만...
“..여기는 어때요 선생님?”
“흐극?!♡ 시, 시원해에에..”
이렇게 가슴 바로 위에 위치한 중부혈을 살짝 눌러주기만 해도, 마치 유두를 비튼 것처럼 반응하는 세니아 선생님을 보면, 걱정이 드는 것이다.
‘선생님, 가볍게 주무르기만 해도 암컷절정 해버리는 거 아니야..?’
세상에 그렇게 민감한 여자가 어딨어? 라는 생각도 들지만, 세니아 선생님이 누구인가?
라노벨과 떡타지의 등장인물 그 중간선에 서있는 반응을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이걸 그냥 포기해?’
나는 힐끔, 어깨너머로 보이는 세니아 선생님의 커다란 폭유를 눈으로 주무르듯이 훑어보기 시작했다.
저 크기! 저 부드러움! 너무 커서 물방울 형태도 유지하지 못하고 살짝 쳐진 저 가슴이 눈앞에 있는 것이다!
마치 물이 꽉 찬 잔에 물방울을 떨어트리며 넘치지 않게 하는 게임처럼, 나는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했다.
“..선생님. 좀 더 좋은 마사지를 해드릴까요?”
그리고 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회차에서 이런 경우에는 보통 감성이 승리하더라고.
“좋..좋은 마사지?”
“네, 어깨가 무척 가벼워지는 마사지인데..”
“해, 해줘어...♡ 아르틴 마사지 너무 기분 좋은 걸..♡”
허락을 받았으니 강제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가슴 주변의 혈을 꾸욱 꾸욱 눌러주기 시작했다.
“히잇?! 흐앙!? 아아앙♡...!!”
“여기는 어깨 결림에 좋고, 여기는 피로 회복, 여기는 허리에 좋은 데..”
이미 반쯤 흘러내린 로브 안으로 손을 집어넣은 나는, 선생님의 가슴이 어쩔 수 없이 닿는 부분들을 열심히 주물러주기 시작했다.
──물컹! 물컹!
‘와..진짜, 매번 강제로 포옹만 당하다가 직접 주무르니 결이 다르다..’
이 압도적인 부드러움, 다른 여인들이 부드러움과 탄력을 골고루 투자했다면, 세니아 선생님의 폭유는 부드러움이라는 개념을 구현한 것 같은 압도적인 감촉이 좋았다.
한 손으로는 절대 잡히지 않는 이 크기, 거기에 이 살결의 따뜻함까지.
“하읏! 아르틴? 흐윽, 이, 이것도 마사지야?”
“네, 마사지에요 선생님. 어깨의 부담이 많이 사라지셨죠?”
“으, 으응♡ 어깨가 엄청 가벼운 것 같아..하읏..♡”
당연한 일이었다. 내가 가슴을 아래에서 바치듯이 올려 쥔 후 주무르고 있으니 가슴의 무게가 어깨로 가지 않을 터.
‘몇 kg나 되는 거지 이 가슴..? 4kg? 5kg?’
내 손을 가득 채우는 이 압도적인 질량의 박력, 그리고 이 비현실적인 가슴의 무게에 나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만약 세니아 선생님이 임신을 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가슴 크기는 모유의 양과 비례하지 않는 다는 뉴스를 본 기억은 있지만, 이 정도의 크기라면 웬만한 젖소는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흐읏..아읏..기분이 이상해에..♡ 묘하게 머리가 붕 뜨는 것 같아..♡ 몸이 뜨거워..벗을래에♡”
“네? 잠깐만요?! 벗는 다..니..?”
세니아 선생님이 로브의 단추를 풀고 가슴을 세상에 드러내자, 여태까지 로브에 가려졌던 가슴까지 전부 자유롭게 세상에 뽐내졌다.
하지만 내 시야를 사로잡은 건 그냥 가슴이 해방된 것이 아니었다.
‘세니아 선생님의 유두..확실하게 발기했잖아..?’
브레지어가 허술하게 걸쳐져 있는 탓에, 한껏 솟아있는 유두에서 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니야, 시발 정신 차려. 저걸 건드리면 선을 넘는 거다 아르틴!’
나는 황급히 세차게 고개를 흔들며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다. 잠깐 사심을 채우려던 게 어느새 대놓고 가슴을 주무르면서 마사지라고 속이고 있다니.
과연 자지를 화나게 하는 천재, 너무 무시무시한 매료의 능력을 지닌 것이 틀림없다.
‘자, 가슴에서 손을 떼자, 그리고 이제 옷을 입힌 후 공부를 하는 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을 되뇌이며 손을 떼려고 했지만..이상하게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니야, 난 할 수 있어. 진정하자 아르틴! 너는 정신력이 강하잖아!’
이 이상 건들면, 나도 통제하지 못하고 세니아 선생님하고 진도를 나갈 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니아 선생님은 다른 애들과는 다르다.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것도 아니다.
세니아 선생님은 그냥 나를 믿고 신뢰하고 자지를 화나게 하는 재능이 있을 뿐, 내게 연인의 행위를 허락한 것도 아니니까. 이래서는 안 된다.
‘제발, 자제하자 아르틴...!’
빠득, 아랫입술을 강하게 깨물자 피 맛이 조금 느껴졌다.
*
“오라버니가 열심히 공부하고 계실까요?”
“아마 그럴 것이 틀림없다! 황태자와의 내기를 위해서 요즘 아주 열심히 노력하지 않더냐!”
그 시각, 유니코르와 샤오메이는 동아리실이 있는 건물을 향해 피크닉 가방을 챙겨서 가고 있었다.
“그러니 우리처럼 예쁘고 상냥한 아내들은 그런 지아비를 위해 열심히 뒷바라지를 하면서 고마움을 쌓는 것이다!”
“..고마움을 쌓아요? 그냥 해주고 싶으니 해주는 게 아닌가요?”
“그런 것도 있지만, 아르틴은 가끔 뇌가 마비가 되는 지 이상한 짓을 하니까, 이럴 때 고마움을 쌓아둬야 이상한 짓을 조금이라도 자제하는 것이다.”
“..확실히..”
늘어난 수련 시간에 반비례해, 아르틴과 다정하게 보낼 시간이 줄어든 여인들은 대책을 찾기 시작했고, 그 중 샤오메이는 유니코르의 의견에 따라 중간에 티타임을 보낼 수 있도록 간식과 음료를 챙긴 것이다.
“..그래도 저는 역시 미안해요, 저희 증조모님만 아니었으면 오라버니가 저렇게 강제로 노력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
“네가 천마에게 붙잡혀 고생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 아니더냐! 아르틴도 분명 이해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유니코르, 요즘 묘하게 씩씩하고 어른스러워진 거 알아요?”
“본좌는 원래부터 어른스러운 매력이 넘쳤노라!”
샤오메이는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싶은 욕구가 순간 욱하고 올라왔지만, 요즘 단련한 표정연기술로 드러내지 않은 채 미소를 방긋 지었다.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후후, 역시 샤오메이는 뭔가 잘 아는구나!”
“그, 그럼요..후후..”
얼마 전 아르틴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올가 비르투스가 하렘에 들어온 직후, 하렘 내부의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올가 그 여자가 무슨 짓을 해서 오라버니를 유혹 했는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큰일을 벌이기 전에 내부의 힘을 모아야 해..!’
그렇게 생각한 샤오메이가 요즘 친하게 지내는 것이 바로 유니코르였다.
알‘미라즈는 바이올렛의 사역마고, 시르카는 애초에 악마이니 성녀와 친할 수 없을 테고, 시온은 괜히 친해지기 싫은 이상 가장 조커 포지션인 유니코르를 제 편으로 두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쉽긴 하구나, 수업 때는 몰라도 특훈 때는 아르틴하고 떨어져 있어야 한다니 말이다. 본좌는 아르틴과 못 만난 만큼 잔뜩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말이다..”
“..하아, 그러게요. 증조모님이 고집만 안 피웠어도..”
“그래도 다행이지 않느냐? 마리안느는 무섭고 천마는 우리를 다 내쫓는데, 세니아 여선생은 상냥하니 말이다! 간식과 음료를 가져가면 분명 우리도 같이 먹자고 할 것..인..데..”
“...뭔가 공기가 이상하네요?”
연금술 동아리가 위치한 복도에 들어서자, 샤오메이와 유니코르는 눈을 가늘게 뜨며 불켜진 연금술 동이라를 매우 수상하다는 눈으로 바라봤다.
“...에이, 설마. 아니겠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아르틴은 가끔 정신 나간 짓을 한다고.”
감지능력에 있어서 독보적인 유니코르와 그냥 감각이 뛰어난 샤오메이는 알 수 있었다. 저 안에서 방금 전까지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한 번에 열까요?”
“내가 뒷문을 맡으마.”
현장을 급습하기 위해 두 사람은 살금살금 문에 다가가, 수신호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셋, 둘, 하나, 지금! ──드르륵!!
“오라버니! 뭐 하고 계신가요!”
“아르틴! 공부는 잘 하고 있느냐!”
샤오메이와 유니코르는 현장을 덮치기 위해 동시에 문을 열며 다리에 마나와 내공을 끌어 모았다. 혹시나 아르틴이 도망친다면 쫓아가 붙잡기 위해서였다.
“어라? 두 사람 왔어? 무슨 일이야”
“어머! 유니코르랑 샤오메이! 너희도 공부하러 온 거니?”
““...엥?”“
하지만 교실문을 열자 보인 것은 너무도 멀쩡한 아르틴과 세니아 선생님이 공부를 하는 모습이었다.
“아니, 그..오라버니가 공부하시느라 피곤하실까봐. 차랑 과자를..”
“으음, 휴, 휴식은 중요하지 않느냐! 그대는 본좌의 서방님이니 말이다!”
“와, 마침 잘 됐다! 좀 쉴까 했는데. 괜찮죠 세니아 선생님?”
“물론이지 아르틴! 두 사람이 왔으니까 20분 정도만 쉴까?”
책을 덮으며 태연하게 휴식을 준비하는 두 사람을 보며, 샤오메이와 유니코르는 당황한 기색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었다.
‘..뭐지? 분명 이 뜨거운 공기랑 묘한 체취냄새..!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분명 나도 느껴진다..그런데 너무 멀쩡하지 않느냐?’
“뭐해 두 사람? 세팅 다 끝났는데!”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보며 태연하게 티타임을 가지자는 아르틴은, 옷 아래로는 식은땀을 미친 듯이 흘리고 있었다.
[...후후, 나중에 제가 원하는 플레이 해주기로 한 거, 기억할게요 주인님?]
[아, 알겠으니까, 지금은 연기 잘 부탁해 시르카?]
[후후, 맡겨만 주세요!]
마지막 일선을 넘기 직전, 혹시나 싶어 힐끗 내다본 창밖에서 두 사람이 걸어오는 것을 확인한 아르틴은 다급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인벤토리에서 침대를 꺼내 세니아를 옆 교실에 눕힌 후, 시르카를 다급하게 소환해 세니아로 변신시킨 것이다.
다행히 상급 몽마인 시르카의 변장은 의심하지 않으면 유니코르나 샤오메이도 알아차리기 힘들어 먹힌 도박수였다.
‘이 세계가 그렇게 호락호락 나한테 럭키 이벤트를 줄 리가 없지..’
5회차 내내 여자 관련 문제로 이상한 지뢰를 밞으며, 아르틴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던 것이다.
[어떤 플레이가 좋을까..새엄마랑 아들? 아니면 새디스틱 주인님에게 팔려온 노예..?]
..시르카가 무슨 요구를 할지 조금 불안하기는 했지만, 괜찮다. 들키는 것 보단 낫다고 자신을 달래며 말이다.
‘20분, 20분만 버티자..’
티타임인 20분 동안 선생님을 재운 후, 샤오메이와 유니코르를 돌려보내면 될 터, 아르틴의 계획에 문제는 없는 것이다.
“어떤 차로 할래? 나는 오늘은 초코라떼로 할까..?”
“어..저는 녹차요.”
“본좌는 당근주스를 원하노라.”
“그럼 나는 커피로 부탁해 아르틴!”
그래. 이 상황에 절대 문제가 생길 리는 없다. 아르틴은 그렇게 부질없는 확신을 가지며 유니코르와 샤오메이가 가져온 음료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