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9화 〉 세니아 리브스 #04
* * *
나는 우선 침착하게 상황을 확인했다.
세니아 선생님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옆방에 만들어놨던 침대에 누웠던 것은 기억이 난다.
물론 같은 침대를 쓰기에는 애매해서 침대를 하나 더 꺼냈으니, 나와 세니아 선생님이 같은 침대에 있을 이유는 없다.
‘음, 일단 잠꼬대로 올라탄 건 아니겠고.’
특히, 저 몰래 먹을 걸 훔쳐 먹다가 걸려서 놀란 듯한 애완동물 같은 눈빛을 보면 내게 뭔가 마음이 찔리는 짓을 하려던 것은 분명하다.
힐끔.
거기에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아까 제대로 입혀놨던 세니아 선생님의 로브가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져있다.
그것도 모자라, 저 상기된 얼굴과 떨리는 동공, 이건..많이 익숙한 모습이다.
‘그래, 시온이 몰래 펠라치오 하다가 들켰을 때 저 얼굴이었는데?’
얼마 전에 시온이 내 침대에 숨어들어와 기상 펠라치오를 하다가 들켰을 때가 딱 지금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음, 객관적으로 상황 증거를 분석해 봤을 때 이건..
“선생님 혹시..”
“아, 아니야! 그게 아니라! 오해야 아르틴! 오해!”
그러니까 뭐가 오해인데요. 선생님?
자꾸 오해라고만 하면서 아무런 설명을 못하는 세니아 선생님을 보니 확신이 서기 시작했다.
‘..세니아 선생님이 잠든 나를 덮치려고 했다고?’
믿기 힘든 일이지만,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반쯤 허벅지에 걸쳐져있는 내 바지가 가장 큰 증거였다. 멀쩡히 잘 입고 있던 바지가 갑자기 내려갈리 없지 않은가.
“우으..들켰어..이제 아르틴한테 시집 못 가..”
선생님도 들켰는 것을 알았는지, 결국 오해라고 잡아떼는 것을 관두고 새빨개진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자포자기 한듯 보였다.
하지만 역시 당황스러운 건 나였다. 갑자기 선생님이 왜 나를 덮치려고 하는 거지?
‘무의식에서 생각하면 나를 좋아해 주시는 것은 확실한데, 이유를 모르겠네.’
물론 방금 전까지 시르카로 착각해 온갖 야한 짓을 다하기는 했지만, 그건 내 쪽에서 강제로 밀어붙여서 한 야한 짓이 아닌가.
“선생님 저 자는 동안 뭐 하려고 하셨어요?”
“...”
이유를 묻기 위해 내가 말을 걸자, 세니아 선생님은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피했다. 혹시 이대로 조용히 넘어갈 생각인가?
“..이래도 대답 안 하실 거예요? 이래도?”
“히그읏♡?! 히그윽♡!!”
내 골반 위에 올라타 앉아 있으면서 시선만 돌린 채로 모르는 척 하는 세니아 선생님이 무척이나 괘씸했던 나는, 로브가 허리까지 벗겨져 적나라하게 드러난 선생님의 폭유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는 그 젖소 같이 커다란 폭유에 톡 튀어나와 발기한 유두를 양손으로 살짝 비틀며 꼬집자, 세니아 선생님은 달콤한 신음을 흐느끼며 척추를 꽂꽂이 세웠다.
“자, 빨리 고백하세요. 지금 저한테 무슨 짓 하려고 했어요?”
“하으읏♡ 야한 짓♡ 야한 짓 하려고 했어요오♡”
유두 비틀기의 효과일까, 세니아 선생님은 굳게 다문 입을 열고 순순히 자신의 목적을 불기 시작했다.
‘...정말 존경하는 선생님한테 일어나자마자 유두 비틀기라니..’
어쩌겠는가, 나도 이러기는 싫지만 자고 일어나니 선생님이 나를 덮치려고 한 것을.
고자였던 시절의 나라면 모르겠지만, 이미 수많은 처녀보지를 비처녀로 만들고 커다란 가슴이라고 해서 다 같은 가슴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버린 나에게, 이런 야한 모습의 선생님은 너무도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흐으윽♡ 하아앙..♡ 하읏♡”
게다가 선생님은 손이 자유로운 데도 불구하고 딱히 내 행동을 만류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내 손길을 즐기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음부를 발기하기 시작한 내 자지에 비비는 것이 아닌가.
“왜 덮치려고 하셨어요 선생님?”
“하읏..♡ 아, 아까 해줬던 마사지가앗♡ 너무 기분 좋아서어♡”
역시 내가 성에 눈뜨게 해준 게 문제였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자와 접촉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셨던 분이니 내가 문제인 것은 확실해 보이긴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그럼 왜 절 덮치려고 하셨어요 선생님?”
“흐그읏..♡ 아, 아르틴이 좋아서어...♡ 아랫배가 큥큥 하고 울렸어요오...♡”
저 말은 잠든 나를 보고 발정이 날정도로 좋다는 뜻이 아닌가.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이 나를 보고 암컷이 되었다는 것은 크나큰 배덕감이 들기도 했다.
“자, 대답 잘 했으니 부드럽게 애무해줄게요.”
“하으읏..♡네에에..♡하앙..♡ 쓰다듬기 좋아아..♡”
일단 조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과 벌을 확실히 하는 것.
솔직하게 대답한 세니아 선생님의 유륜을 빙글빙글 애무하며 가슴을 주물러주자, 세니아 선생님은 두 눈을 감고 내 애무에 흐느끼며 몸을 완전히 맡겨오기 시작했다.
‘..아니지 시발, 내가 왜 세니아 선생님을 조교하고 있지?’
좆됐다. 자지를 화나게 하는 천재인 세니아 선생님과 같이 있다 보면 자꾸 이상한 페이스로 말려들게 되고 만다.
기억하자, 세니아 선생님은 내가 어머니처럼 여기는 좋은 스승님이라는 것을..! 이래서는 안 된다 아르틴..!
“아래도..아래도 마사지 푹푹 해줬으면 좋겠는데에..♡”
“...”
그런 내 마음을 모르는 지, 선생님은 완전히 발기한 내 자지에 보지둔덕을 비비며 애무를 졸라오기 시작했다.
내 자지가 워낙 길고 큰 탓에 우연히 삽입이 될 일은 없어 보였지만, 보지 애무를 조르는 세니아 선생님의 위력은 시르카의 매혹과 비견될 수준이었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한다. 선생님에 대한 내 진심은 이 정도가 아니야..!
[후후, 주인님도 솔직하기 못하기는?]
[..시르카 너?]
천천히 이성을 되찾고 있던 와중에, 나는 복도의 창문으로 나를 보고 있는 시르카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그런 답답한 주인님이 솔직하게 마음을 고백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잠깐, 기다려 시르카!]
[몽마 섹스빔♡]
내가 뭐라고 말하려는 순간, 복도의 창문 너머에서 쏘아진 분홍빛 광선이 내 머리를 관통했다.
..시르카의 몽마섹스빔을 맞자, 머리가 상쾌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선생님, 엎드리세요.”
“왜에에..? 히그읏♡!?”
나는 선생님의 부드러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내려치며 자세를 바꾸도록 강요했다.
어차피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는 이상, 섹스를 해도 순애 화간 섹스인 것을, 왜 이리 참았을까.
“잠깐♡ 잠까안!”
세니아 선생님은 스팽킹에 익숙치 않은 듯 고통을 동반한 신음을 흘렸지만, 내가 계속해서 엉덩이를 두드리자 대 말대로 엉덩이를 보이며 엎드리기 시작했다.
“제가 손가락 마사지보다 더 기분좋은 마사지를 해줄게요.”
“히잇...그, 그거는 안 돼에♡ 임신하고 말아앗♡”
내가 자지를 보지에 비비기 시작하자, 아무리 성에 무지한 세니아 선생님이라도 내가 무슨 짓을 할지 알아차린 듯 애달픈 목소리로 애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입으로는 애원을 하면서도 내 쿠퍼액이 흐르기 시작한 귀두와 질척질척하게 젖은 보지가 키스를 하자 허리를 흔드는 것으로 보아, 이 음란한 엘프의 몸은 무의식적으로 내 자지를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
─쯔거억!
“히그그극♡!?”
그래서 단번에 자지를 밀어 넣자, 세니아 선생님의 처녀막이 찢어지는 느낌이 귀두를 타고 전해졌다. 역시 이 느낌 중독될 것 같아.
“선생님 대단한데요? 첫 삽입에 제 자지를 뿌리까지 받아들이시다니!”
“흐아앙♡ 안, 안대에..♡ 이, 이건♡ 섹..”
“섹스가 아니라, 귀두로 자궁을 마사지 해주는 거예요. 이렇게 말이죠.”
찌걱! 찌걱! 찌걱!
하프엘프는 가슴만 크고 멍청하며 야하다는 속설이 있다. 그 속설은 단순히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내 착각일지도 모른다.
단번에 내 자지를 뿌리까지 받아내는 것도 모자라, 자궁구를 귀두로 두들기자 세니아 선생님은 아픈 기색도 없이 쾌락으로 숨을 헐떡이며 자지의 맛을 즐기고 계셨으니까.
“흐그윽♡ 흐윽♡ 머리가♡ 쿵쿵 울려엇♡”
“어때요 선생님? 귀두로 직접 두들겨주는 자궁구 마사지는?”
“좋앗♡ 종아앗♡ 자궁 마사지 기분좋아앗♡”
음탕한 몸에는 음탕한 정신이 깃드는 걸까?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섹스를 즐기는 세니아 선생님을 보며 나는 그런 의문이 들었다.
도저히 1시간 전까지만 해도 남자의 손을 한 번도 타지 않은 여자라고는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세니아 선생님은 제 암컷 젖소죠?”
“암컷♡ 암컷 젖소 아닌데에♡ 나는♡ 선생니임♡”
“이런 야한 몸을 하고 제자를 덮치는 스승이 도대체 어디있어요!”
괘씸하다. 요바이를 하려고 한 것도 모자라 거짓말 까지 하다니, 나는 벌로 자궁을 마사지 하는 허리의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팡! 팡! 팡! 팡!
“히극♡ 암컷♡ 암컷 젓소에요오♡ 흐앙♡ 흐그윽♡”
열심히 자궁구를 두들기자, 세니아 선생님은 드디어 솔직하게 대답했다. 나는 상으로 다시 상냥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세니아 선생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앞으로는 자지가 필요할 때는 몰래 하지 않고 저에게 부탁하세요. 아셨죠?”
“흐그윽♡ 아르틴♡ 너무♡ 강렬해앳♡ 또♡ 머리가 새하얗게♡”
“뭘 멋대로 가고 있어요? 으응? 또 자지를 화나게 할 셈입니까!”
나는 멋대로 가버리는 세니아 선생님을 혼내주기 위해 다시 자지로 자궁구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안 되겠다. 제대로 된 암컷 젖소가 되도록 교육시켜야지.
*
“...씨바알!!! 이게 뭐냐고!!!”
정말 오랜만에 담배가 땡겼다. 아니, 담배가 아니라 교단에서 고문당할 때 주입 당하던 마약이 필요할 것 같았다.
“헤그읏...♡ 흐으읏..♡”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옆에는 음부에서 정액을 줄줄 흘리고 있는 세니아 선생님이 헤롱거리는 표정으로 늘어져 있었다.
범인은 누가 봐도 명백했다. 내 자지에 묻은 붉은 피가 섞인 애액이 그 증거였으니까.
이럴 생각은 없었다. 바이올렛 때처럼, 혹은 샤오메이나 아그네스 때처럼 내 진심을 전하고 선생님께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시르카!!!”
화가 난 내가 주변을 둘러봤지만, 어느새 시르카의 기척은 사라져 있는 상태였다.
“아르틴..사랑해앳..♡”
“아 진짜..이거 뒤처리 어떻게 하냐...”
울고 싶어 졌다.
울고 싶을 때 기댈 수 있던 유일한 사람의 배가 내 정액으로 빵빵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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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세니아 리브스의 호감도가 100을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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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꺼져 시발!!!"
그 순간 분위기를 읽지 못하고 나타난 상태창을 향해 베개를 있는 힘껏 던지고 말았다.
좆같은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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