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6화 〉 샤오메이 달래주기!
* * *
우선 조금 있다가 다시 만나자며 카이엔과 헤어졌다.
샤오메이와 만나러 가는 데 카이엔을 굳이 데리고 갈 이유도 없긴 했지만, 더 큰 이유는 간단했다.
‘계속 나를 보면서 후욱 거리는 게 변태같단 말이지..’
만약 카이엔이 생긴 게 전에 두들겨 팼던 오크새끼 였다면, 진작 내 손에 몇 번 죽지 않았을까?
요즘 들어 카이엔에게 너무 관대해지는 나 자신에게 경계심을 가져야 할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생각들을 정리하며 나는 골드 클래스 기숙사로 향했다.
“아이고! 아르틴 루드비히님! 오늘은 누굴 찾아오셨습니까?”
기숙사에 다가가자, 수염을 만지작거리던 사감이 나를 보곤 화들짝 놀라 뛰어와 고개를 연신 숙이며 가식적인 미소를 짓는다.
‘진짜 매번 볼 때 마다, 처세술의 모범 같은 사람이라니까.’
내가 일주일에 5번 이상 골드 기숙사를 찾아오자 이제는 우리 실버 기숙사의 사감 누나보다 익숙하게 느껴진다.
“안녕하세요. 사감님. 혹시 샤오메이 안에 있나요?”
“예! 아까 두, 세시간 전에 방에 들어가신 후로 아직 나오시지 않으셨으니 계실 겁니다!”
“다행이네요, 아. 방문자 명부는 적고 들어갈까요?”
“어휴! 괜찮습니다! 그냥 제가 약식으로 써두실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봐라, 저 엄청난 눈치를, 자신이 잘 보여야 하는 사람에 한해서는 언제라도 허리를 90도로 굽힐 수 있는 남자다.
나는 감사인사를 가볍게 하며, 입구부터 화려한 골드 클래스 기숙사로 들어가 샤오메이 방으로 올라갔다.
‘만약 이번 중간고사에서 리처드 황태자랑 비슷한 성적을 내면..아니, 그 반만 해도 여기에 오게 되겠지?’
지금은 실버 기숙사의 방 2개를 1개처럼 사용하고 있는 데, 만약 골드 기숙사에 오게 되면 그런 일도 없을 터.
유니코르 같은 애들은 시설이 화려해져서 더 좋아하지 않을까? 바이올렛이나 아그네스, 샤오메이랑도 더 만나기 쉬워질 거고, 그럼 알‘미라즈 랑도 만나기 쉽겠지.
‘좀 더 노력해야겠는걸, 내 연인들은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 좋겠으니까.’
나는 이곳을 오가며 얼굴을 익힌 몇 명과 가볍게 인사하며 지나친 후, 샤오메이의 방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들겼다.
“..누구세요..”
“나야 아르틴, 잠깐 얼굴 보러 왔는데 괜찮아?”
“...오라버니?!”
나라고 알리자마자, 방안에서 엄청난 달리기 소리와 함께 문이 과격하게 쾅! 소리를 내며 열린다.
“오라버니?! 지금 훈련할 시간 아니에요? 저 보러 왔어요?”
문을 열고 튀어나온 샤오메이는, 방금 전까지 침대에 누워서 늘어져 있었는지 평소에 묶고 다니던 머리를 풀고 있었고, 옷도 차이나 드레스가 아니라 실크 원피스 잠옷을 입고 있었다.
“조금 사정이 있어서 훈련이 일찍 끝났거든. 그래서 샤오메이 상태 좀 보러왔지.”
“꺄아! 너무 좋아요! 역시 우리 오라버니는 다정해♡”
샤오메이가 기쁜 표정으로 웃으며 내 품에 와락 안기자, 나는 그녀를 안아 토닥이면서도 혹시나 어떤 남자새끼가 지나갈까 두리번거렸다.
내가 혼자 있을 떄 보긴 참 좋지만, 남에게 보여주긴 싫은 차림이란 게 바로 이런 느낌이구나..!
“샤오메이,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지금도 예쁘긴 한데 누가 볼까봐 좀 그렇네.”
“어라, 그래요? 평소 차림보다 천이 훨씬 많은데?”
어라, 그렇게 듣고 보니 확실히 평상시에 입고 다니는 차이나 드레스 쪽이 좀 더 노출이 많긴 하다.
‘..익숙해 져서 그런가? 왜 평상시 보다 지금이 더 야해 보이지?’
하지만 그 야겜 등장인물 같은 샤오메이의 차이나 드레스는, 내게는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느껴진다. 그에 반해 지금 복장은...
“..됐으니까 빨리 들어가자. 왜 잠옷 차림으로는 속옷도 안 입는거야?”
“히잉, 그렇지만 갑갑한 걸요. 수인은 그런 거 안 해도 가슴도 안 쳐지고!”
나는 툴툴거리는 샤오메이를 질질 밀고 방 안에 들어와 문을 닫았다.
방 안에는 얼마 전에도 봤던 샤오메이의 방 그대로, 꽤 청결하고 은은한 대나무 향이 풍기는 기분 좋은 방이었다.
잠깐, 대나무?
“샤오메이, 너 아직도 대나무 씹니?”
“...아, 아뇨! 그냥 스트레스 받을 때만 조금 씹는 정도라고요?”
“그래...? 한 번 확인해볼까!”
“자, 잠시만요 오라버니!”
내가 그 말을 듣고 기습적으로 침실로 달려가 문을 열자, 침실 안에서부터 강렬한 대나무 향기가 확 하고 풍겨 왔다.
“어우, 이게 무슨..얼마나 대나무를 많이 씹어 댄 거야?!”
침실 안을 둘러보자, 침대 위에는 방금 전까지 샤오메이가 씹고 있던 대나무 몇 자루가 널브러 져있었고, 침대 바로 옆에는 대나무 향 디퓨저가 3개나 설치되어 있었다.
이러니까 방 안에 대나무 향기로 가득 차있지..!
“이게 조금 씹는 정도라고?”
“오, 오늘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랬어요..”
내가 찌릿 바라보자, 샤오메이는 기죽은 표정으로 몸을 배배꼬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보기에는 대나무가 뭐 길래 이러나 싶겠지만, 이건 꽤나 중요한 문제였다.
‘이거 심각한 대나무 중독이구만..’
샤오메이는 예전부터, 스트레스를 크게 받으면 대나무를 씹는 버릇이 있었다. 나도 처음에는 판다 수인의 혼혈인만큼 대나무 정도는 별로 나쁘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3회차 때 메피스토와 계약해, 지식의 열매를 먹은 직후 알게 되었다. 팬더 수인에게 있어서 대나무는 단순히 나무가 아니라, 일종의 향정신성 약물과 비슷한 물건이라는 걸.
그래, 일종의...마리화나인 셈이다.
“이러니까 천마님이 네 방에 왔다가 너 버릇 고친다고 꽁꽁 묶어뒀지..”
“히잉...그, 그렇지만..지금도 저 멀쩡하잖아요? 저는 강해서 이 정도로 독해도 별 효과도 없어요!”
샤오메이가 자신은 괜찮다는 듯 제 상태를 과시해왔지만, 나는 단호하게 방의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킨 후 인벤토리를 열었다.
“샤오메이 너도 대나무 압수, 그 보다 멀쩡한 취미를 들이라고?”
“에에엑! 그거, 무, 무지 비싼 건데..! 증조모님이 얼마 전에 다 버리셨단 말이에요!”
샤오메이가 투정을 부렸지만, 나는 단호하게 디퓨저와 대나무를 전부 인벤토리에 쑤셔박았다.
“필요하면 나한테 말해, 조금씩 나눠줄 테니까. 알았지?”
“우우..알겠어요..”
샤오메이는 내 말에 금연 한다며 담배를 들킨 남자처럼 엄청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어쩔 수 없다. 약물에 의지하면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는 법, 3회차 내내 전투의 후유증 때문에 포션을 달고 살아서 조금 중독 증세를 겪었던 내 경험상 확실했다.
뭐, 그래도 어느 정도 내 탓도 있다. 여인들이 너무 많아져서 깊은 관심을 주지 못했고, 천마님이 그렇게 고집을 부린 것도 나 때문이었는데 샤오메이가 휘말린 것이니까.
“대신, 스트레스는 내가 다른 방식으로 해소해주면 되잖아?”
“...어, 어떻게요?”
내가 운을 띄우자 기대하는 얼굴로 슬쩍 나를 보는 샤오메이, 나는 그런 기대에 부응하듯 샤오메이의 목을 안으며 부드럽게 키스를 시작했다.
“우웁...츄우웁..♡”
내가 키스를 하자 자연스럽게 혀를 뒤섞어오는 샤오메이, 그 입안에서는...농후한 대나무의 향기가 느껴졌다. 다행히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츄웁..오라버니..얼, 얼마나 시간이 있으세요?”
천천히 혀를 굴려 샤오메이의 어리광 섞인 혀의 움직임을 조금 진득하게 받아주자, 샤오메이가 얼굴을 붉히며 나를 바라봤다.
“..글쎄, 길어도 30분이긴 한데..”
“그럼...딱, 한 번만..?”
“...”
나는 조금 고민했다. 천마를 달래러 가기 위해 카이엔과 만나기 vs 실크 원피스 잠옷 입은 샤오메이와 농밀한 달래주기 섹스.
“조금 더 걸려도 괜찮을 거야. 아마.”
나는 1시간 정도 뒤에 찾아가도 괜찮을 거라고 정신승리를 하며, 샤오메이와 함께 침대에 누웠다.
“제 차례도 아닌 데, 이렇게 몰래 데이트 해도 되는 걸 까요..?”
“괜찮아. 네가 낮에 겪은 일을 말해주면 다들 이해해 줄 거야.”
정작 샤오메이도 정말 섹스를 하려고 하자 가슴에 찔리는 지 걱정을 하기 시작했지만, 나는 그런 샤오메이를 달래며 실크 원피스 안으로 손을 밀어 넣어 샤오메이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아앗..그..그렇겠죠..? 흐읏..♡ 다들 이해해 줄 거야..♡”
가슴을 애무하자 샤오메이는 금방 함락되어 내게 손길을 맡기며 다시 어리광이 담긴 키스를 해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손 가득 느껴지는 풍만한 가슴의 촉감, 세니아 선생님의 모성애 가득한 액체처럼 부드러운 가슴과 대척점에 서있는 탄력이 가득한 주무르는 맛이 있는 가슴이었다.
“아읏♡ 거기는...하앙..”
“뭘 기대하고 있길래 유두가 이렇게 발기했을까? 응?”
거기에 내가 톡 튀어나온 분홍빛 유두를 손끝으로 굴리자, 샤오메이는 평소보다 민감하게 느끼며 달뜬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마 대나무를 먹은 탓에 감각이 확장된 탓이겠지. 벌을 줄겸 나는 집요하게 샤오메이의 유두를 괴롭혔다.
“흐앙..♡ 그, 그만..♡ 유두는 그마안..♡”
“예전에 나를 강제로 덮칠 때는 모유수유 했으면서? 이제는 유두를 괴롭히는 게 싫은 거야?”
“그, 그때느은..♡ 흐아앙..♡ 오라버니를 독차지하고 싶어서어..♡”
“어허, 그 때 벌은 제대로 안 받았으니 지금이라도 받아야겠지?”
저번에 세니아 선생님을 조교한 이후로, 가슴을 괴롭히는 맛을 알게 된 나는 집요하게 샤오메이를 괴롭혔다.
평소의 샤오메이라면 그저 발정기의 스위치가 켜지고 말았을 테지만, 대나무로 인해 흐물거리는 샤오메이는 그런 애무를 버티지 못하고 허리를 가볍게 떨며 가버리기 시작했다.
“흐앗♡ 간닷♡ 간다앗♡”
절정과 함께 눈이 몽롱해진 샤오메이는 매번 섹스 때 마다 나를 능동적으로 덮치는 모습과는 달라 묘한 갭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섹스할 때는 조금 대나무를 허락해 줄까?‘
일단 좀 더 느긋하게 즐기고 싶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1시간이면 3발 정도 사정하면 끝나는 시간 아닌가?
초인으로 각성한 내 성욕을 만족시키기에는 3번으로도 턱도 없지만, 2번 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하며 빠르게 삽입을 위해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오, 오라버니..♡”
“이미 푹 젖었으니까, 더 이상 애무 없이 그냥 넣을 게.”
“...♡”
대답은 없었지만,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을 붉히는 샤오메이.
나는 굵직하게 발기한 자지를 꺼내 천천히 샤오메이의 질구에 귀두를 맞추고는 살살 비벼대며 천천히 자지를 삽입하기 시작했다.
쯔거걱─♡
“후읏..오라버니랑 매일 이럴 수 있으면 대나무 따윈 없어도 좋은 데엣..♡ 흐앙..♡”
내 자지가 깊이 들어가자, 샤오메이는 방금 전까지 남아있던 일말의 스트레스 조차 잊은 황홀한 표정과 함께 내 목을 끌어안으며 달콤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마리안느 누님, 천마님 따위로 복잡했던 머리가, 샤오메이와 몸을 섞자마자 붕뜨는 쾌락과 함께 가볍게 비워지기 시작했다.
‘하아..정말, 정말 좋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섹스, 이것보다 더 좋은 마약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나는 자지를 뿌리 끝 까지 밀어 넣었다.
자지를 감싸며 수축해오는 샤오메이의 질벽, 탄탄한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조임에 나는 몸을 부르르 떨 수밖에 없었다.
‘몇 번을 삽입해도, 마치 자지를 빨아들이는 것 같아..’
자지에게 정액을 달라고 조르는 것 이상으로, 정액을 짜내기 위해 조여오는 듯한 샤오메이의 착정 보지는, 섹스를 위해 태어난 듯한 종족인 음마 시르카에게도 밀리지 않는 강렬한 쾌감이 있었다.
쯔걱♡ 쯔걱♡
내 몸은 그런 착정보지에 호응해 정액을 토해내기 위해 허리를 튕기며 정액을 담을 공간인 자궁을 향해 귀두를 쿵쿵 두들겨 대기 시작했다.
“흐극♡ 흐극♡ 오라버니 자지♡ 너무 크고 단단해서엇♡ 미칠 것 같아앗♡”
허나, 다른 남자라면 샤오메이에게 허접♡ 소리를 들으며 착정 당했을지 몰라도, 나는 음마 시르카조차 자지로 만족시킬 수 있는 남자.
미리 파악해둔 질벽의 약한 부분을 허리를 비틀어 긁어 대며 손으로는 샤오메이의 가슴과 유두를 천천히 애무하자, 샤오메이는 조금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신음을 흐느껴야만 했다.
“앞으로도 스트레스 받으면, 오라버니가 자지로 달래줄게. 알았지?”
“으응♡으응♡ 오라버니랑 하는 섹스 너무 좋아앗♡ 흐아앙♡”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속삭이자, 샤오메이는 격렬히 머리를 흔들며 이미 몇 번 간 듯 몽롱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이런, 너무 가버리게 하면 발정 스위치가 들어갈 테니까...좀 템포를 줄일까.’
샤오메이가 발정 스위치가 들어가면 1시간이 아니라 2~3시간은 해줘야 만족하는 몸이 된다.
나는 허리의 템포를 줄이고 대신 가슴을 괴롭히던 손으로 샤오메이와 손을 잡고 깍지를 끼며 입술을 가볍게 맞춰줬다.
“흐읏..♡ 느긋하게 하고 싶은 거죠..? 좋아요...♡”
샤오메이도 그런 내 의도를 알아 차렸는지, 내 허리 움직임에 맞춰 천천히 허리를 돌리며 팔로는 나를 꼭 끌어안으며 내 가슴에 얼굴을 부비기 시작한다.
“후우웅..♡ 이래서는 오라버니를 자지만 보고 만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너무 좋아..♡”
“그래? 그럼 내가 너희들의 기둥서방이 되는 건가?”
“몰라요오..바보 오라버니..♡ 공부한다고 데이트도 안해주고..♡”
“걱정 하지마, 중간고사 끝나면 잔뜩 데이트 해줄 테니까. 알았지?”
“대신...오늘은 자궁에 빵빵하게 채워준다면...♡”
나는 그런 샤오메이의 부탁에, 하는 수 없이 샤오메이의 자궁을 내 정액으로 빵빵하게 만들어 줬다.
이게 인생이지, 안 그래?
*
그 시간, 카이엔은 약속장소에서 아르틴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상하네? 나도 좀 늦어서 뭐라고 할 줄 알았는데.”
카이엔은 아르틴이 없는 것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방에 돌아간 직후 카이엔은 변신을 풀고 카르엔으로 돌아가 아르틴의 나체를 떠올리며 자위하느라 그만 10분이나 늦어버렸기 때문이다.
‘...후후, 그래도 오늘은 나에게 친절히 대해줬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줄까.’
카이엔은 자신도 모르게 홍조를 띄우며, 아르틴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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