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5화 〉 카르엔의 50가지 그림자 #02
* * *
지난 번, 몽유향의 힘을 사용한 덕분에 카르엔은 처음으로 자신의 본모습을 아르틴에게 내보일 수 있었다.
그 뿐일까, 평소에는 절대로 하지 못하던 행동들을 실컷 할 수 있었다.
아르틴에게 키스하고, 아르틴을 마음껏 끌어안고, 무려 야한 스킨쉽을 잔뜩 즐기기까지.
너무 푹 빠진 나머지, 침대에 숨어든 상태로 잠이 들어 후에 미움을 받긴 했지만, 그 날의 행복한 기억에 비하면 별 것 아니었다.
그렇다면, 카르엔은 만족하며 아르틴과의 올바른 관계를 더욱 추구할 수 있었을까?
──답은 ‘NO’였다.
“하아, 하아, 아르틴♡ 아르티인♡ 아.르.틴♡”
아르틴의 이름을 계속해서 부르며, 카르엔은 정신을 잃은 아르틴을 끌어안았다.
따뜻한 온기, 탄탄한 근육, 자신의 품안에 꼬옥 안기는 이 크기.
‘너무 행복해... 이렇게 행복하다가 죽어버리는 거 아닐까?’
그 날 이후로, 카르엔은 완전히 아르틴에 중독되어버렸다.
16년간 억눌러왔던 욕망이 터져 나오며, 남자 카이엔이라는 페르소나로 간신히 억눌러왔던 욕구들이 카르엔의 모든 사고를 잡아먹고 있었다.
천마의 제자로 들어간다, 여성용 수영복을 입고 구애한다 같은 정신나간 행동들은 그런 사고의 연장선에 불과했다.
물론 알고 있었다. 이런 짓을 해도 아르틴은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이미 아르틴의 주변에 맴도는 더러운 암퇘지와 암캐들이 아르틴을 유혹하는 이상, 아르틴이 자신을 향해 마음을 주는 일은 전혀 없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기적과도 같은 행운, 카이엔이 아닌 카르엔의 모습으로 아르틴의 곁에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아르틴의 눈빛이 달라졌다. 자신이 부담스러운 행동을 해도, 사심 어린 행동을 해도, 그 눈빛에 혐오감이 비추지 않는다.
아르틴 본인은 나름대로 잘 숨기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 시선을 받는 카르엔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담긴 끈적한 욕망이 느껴진다.
자신이 일부러 몸을 밀착해올 때 마다 아르틴의 남근이 살짝 발기하고.
자신이 일부러 가슴골을 보여줄 때 마다 노골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얼굴을 붉히고.
다리를 살짝 꼬며 허벅지와 골반을 과시하면 마른 침을 꿀꺽 삼키는 아르틴이
너무 귀엽다. 당장에 자빠트리고 싶다.
이 자궁에 확실히 임신할 때 까지 정자를 받아들여 온전히 아르틴의 것임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어. 왜냐하면, 나는 용사니까.
아르틴의 곁에서 호시탐탐 그의 몸만을 노리는 더러운 것들과는 다르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참던 카르엔에게, 또 한 번 기회가 다가왔다.
몽마의 권능이 아르틴과 젖만 큰 젖소 왕녀를 관통한 순간.
아르틴은 그녀를 거부했다. 명백히, 몽마의 권능에 저항하며 자신에게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허나 그 더러운 젖소년은 생긴 대로 몽마의 권능에 저항하지 못했고, 아르틴을 강제로 덮치려고 했어.
자신이 나서서 젖소 왕녀를 기절시키고, 아르틴을 구해냈다. 허나 아르틴의 얼굴에 홍조를 본 순간 깨달았다.
아르틴은 지금 아픈 상태다. 그리고 그걸 ‘순수한’ 마음으로 치료해줄 수 있는 건 자신 밖에 없다.
그래서 기절 시켰다. 원래 긴급한 환자를 치료할 때는 마취를 시키잖아?
그래, 분명 아르틴도 이해해줄거야.
그리고 언젠가 깨닫겠지,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누군지.
그러니까, 이건 오로지 치료행위일 뿐이야.
더러운 암캐들의 흔적을 아르틴에게서 지워내는 치료행위.
*
쯔걱쯔걱쯔걱.
음란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소리가 울려퍼질 떄 마다, 참기 힘든 사정감이 하복부를 가득 채웠다.
당연하다, 이 소리는 러브젤을 손에 잔뜩 바른 카이엔이 내 자지를 쥐고 위아래로 흔들어주는 소리였으니까.
‘젠장, 이러다 쌀 것 같아! 안 돼. 카이엔의 손길에 가버리는 건 안 돼...!’
지금은 분명 절세미인 그 자체인, 가슴도 크고 골반도 박음직한 미녀지만, 본질은 남자인 카이엔에게 대딸을 받다니.
“읍! 읍읍!”
있을 수 없는 현실에 나는 있는 힘껏 그만두라고 소리치려고 했지만, 내 입을 틀어막은 카이엔의 풍만한 가슴에 그 소리는 묻히고 말았다.
“어머, 아르틴도 참. 그렇게 기분이 좋아...? 그래도 얌전히 있어야지♡”
“읍! 으브브! 읍읍읍!”
“응응♡ 그렇게 오래 안 걸릴 테니까, 조금만 참아보자. 알겠지?”
뭘 어린아이 달래는 유치원 선생님마냥 다정하게 말하고 있어. 이거 풀라고!
나는 눈빛으로나마 카이엔을 노려보며 당장 그만두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요염한 눈웃음을 짓고 있는 카이엔에게 내 의사는 전달되지 않았다.
“천마님도 그랬잖아? 몸 안에 마기가 쌓이면 큰일이라고. 아르틴은 용사의 동반자니까...용사인 내가♡ 아르틴을 도와줄게. 우린 파트너니까♡”
그랬다. 지금 카이엔에게는 완벽한 정신보호기제가 깔려있는 것이다.
단순히 사모하는 나를 덮친다. 였다면 내 눈치를 봤겠지만, 카이엔에게 지금 이 상황은 몽마섹스빔에 당한 나를 돕기 위한 의료행위인 것이다.
아니면 억지로 그렇게 믿고 있거나.
‘크윽, 시발. 이대로 싸버리면 내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로 가는 걸까...?’
문제는 이 행위가 내가 저항하기에는 너무도 기분이 좋다는 사실이다.
카이엔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자지를 훑는 손짓에는 정성과 애정이 가득 느껴진다.
분명 어지간한 검의 손잡이보다 굵고 단단한 내자지를 혹시라도 부러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위아래로 훑는 손길은 확실히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 내 얼굴을 파묻은 거대한 가슴.
말랑하고 부드러운 이 촉감은 그 날 숙소에서 꿨던 음몽 이후로 처음 느껴서 그런 지 더욱 기분좋았다.
‘이, 이 은은한 꽃향기 냄새...그 날 꿈이랑 너무 똑같잖아...’
순간 아쉬운 생각이 들정도였다. 어째서 카이엔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인 걸까.
만약 진짜 여자였다면, 이 손길을 받아들이는 것도 모자라 당장 자궁에 정액을 빵빵하게 채워 넣어, 이 발정난 암컷의 몸이 누구의 것인지 단단히 알려줬을 텐데.
‘...으윽, 시발. 안 돼. 사고가 완전히 몽마섹스빔에 물들고 있어. 이대로, 이대로 가다가는...’
내 의지와는 다르게, 내 몸의 저항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느껴진다.
찔꺽찔꺽. 귀두를 정성스럽게 문지르며 봉사를 자처하는 카이엔의 손길에 점점 정신적인 저항마저 무너지고 있다.
...아니, 정신적인 저항이 남아있던가?
‘언제부터였지? 본능적으로 카이엔을 혐오하지 않게 된 게?’
어느 순간부터 카이엔의 변태짓에 대한 혐오감이 줄어들고 있었다. 이성으로는 싫어하면서도, 본능은 그런 카이엔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카이엔의 겉모습이 여자가 된 직후부터는, 나도 모르게 카이엔을 보며 발정하기 시작했다. 분명 카이엔은 남자일 텐데.
‘...그래, 그 날, 그 꿈을 꾸고 난부터, 카이엔을 봐도 혐오감이 무뎌지기 시작했어.’
16년간 굳건히 유지해왔던 카이엔에 대한 혐오감이, 여자인 카이엔...카르엔이 등장한 그 꿈부터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그걸 진짜 카이엔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모르겠다. 머리는 몽롱하고,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쾌락이 내 생각을 방해하고 있다, 뇌가 녹아내릴 것만 같아.
“자아♡ 슬슬 시원하게 사정하고 싶지 않아 파트너? 어떻게 도와줄까? 말만해♡ 나는 너를 돕고 싶은 것 뿐 인걸♡”
그런 내 표정을 본 것인지, ‘카르엔‘은 내 얼굴에서 가슴을 떼어내며 상냥한 목소리로 물었다.
“...내, 팔다리를 풀어줘.”
“어머, 답답했어? 미안해 파트너...♡ 하지만 나는 파트너가 저항할까봐 그랬지. 알다시피...음마의 저항에서 벗어나려면 이렇게 성욕을 배출하는 게 가장 빠르잖아?”
카르엔은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았다는 표정으로, 내 팔다리를 묶은 천을 콕콕 건들이며 뇌쇄적인 미소를 지었다.
“...으음♡ 나도 아르틴을 속박하고 싶은 건 아니니까, 파트너가 저항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풀어줄 수 있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자지를 훑는 손길을 멈추지 않는 카르엔.
마치, 자신의 ‘치료행위’를 스스로의 의지로 받을 거냐고 회유하는 느낌이었다.
아니, 오히려 그쪽을 원하는 것이 확실했다.
카르엔은, 나를 지배하거나 속박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게 속박당하고 지배당하고 싶은 것이 분명했다.
내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을 여인으로 받아들여달라는 의사가 명백히 자지를 주무르는 손길에서 느껴지고 있었으니까.
‘아마, 착정을 하려고 했다면 샤오메이처럼 금방 착정을 성공했겠지.’
내가 카르엔을 혐오하지 않게 되었다는 건 카르엔 본인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심지어, 몽마섹스빔에 당한 나라면, 본능에 맡겨 자신을 덮치게 만드는 것도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허나 녀석은 그러지 않았다. 자신을 음욕의 대상으로 쓰게 하지 않고, 오로지 나를 위해 손을 움직이며 정성껏 봉사한다.
그 손길은 매우 절묘해서, 내가 그녀에게 음욕을 느끼고 사정을 원해야지만 사정을 할 수 있을 만큼만 자극이 느껴졌지, 만약 참으려고 한다면 못 참을 건 아닌 수준이다.
“...내가, 내가 가짜로 약속하면 어쩌게?”
“후후...♡ 괜찮아,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르틴을 믿는 걸? 아르틴은...내 소중한 ‘파트너’니까♡”
내 귓가에 작고 달콤하게 속삭이는 카르엔. 그 목소리는 잔잔하고 청아함에도 어쩐지 퇴폐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나는...”
왜지? 나는 이 순간 망설이고 있었다. 그냥 풀라고 말하고 녀석을 뒤통수치거나, 도망치면 그만인데.
아니면 싫다고 강경하게 거부해야 하는데, 어째서인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고민하다니..아마 몽마의 권능이 네 생각을 방해하나봐. 어쩔 수 없지...♡”
“으읍?!”
내가 고민하는 모습을 본 카르엔은, 갑자기 내게 혀를 휘감으며 달콤하게 키스를 해오기 시작했다.
[일단 한 발♡ 시원하게 빼내서 더 이상 고민하지 않게 해줄게♡]
츄웁♡츄우웁♡쪼옥♡
낯선 혀의 침입에, 나도 모르게 혀를 받아들이며 키스를 하고 있었다. 아니, 나도 모르게 키스를 하고 있는 게 맞나? 내 의지가 아닌 게 확실한가?
모르겠다.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판단이 힘들었는데, 단 한 가지는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오, 오늘은 민트향이 아니네...’
──즈륫! 즈류륫!
그 순간, 내 자지가 울컥거리며 정액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기세 좋게 뿜어져 나간 정액은 무려 카르엔의 방 천장과 벽을 무자비하게 더럽혔다.
그것을 나와 키스중인 카르엔도 느꼈는지, 녀석은 기분 좋은 웃음을 흘리며 홍조를 띄우곤 내 사정중인 귀두를 무척 사랑스럽다는 감정을 담아 쓰다듬었다.
“츄하...♡ 이렇게 힘찬 사정을 하다니, 이래서는 내 방이 아르틴의 정액 범벅이 되고 말 것 같은데에...그렇게 기분 좋았어?”
“...”
“하지만 역시 파트너, 한 발로는 어림도 없다는 듯이 이렇게 꼿꼿하게 세우고 있네...♡”
사정이 끝나고도, 발기가 풀리지 않은 내 거대한 자지를 슬쩍 바라본 카르엔이 손끝으로 러브젤 범벅의 귀두를 툭툭 건드렸다.
움찔♡ 움찔♡
사정 후 한껏 민감해진 자지가 그 손길에 꿈틀 거리자, 그 반응이 도리어 카르엔을 흥분시키는 듯 살짝 벌어진 입가의 틈새로 흐느끼는 소리를 낸다.
“흐읏...♡ 손으로 아르틴을 달래는 건 역시 힘들 것 같은데에...♡”
“...너? 너 지금 뭐하는 거야?”
“후후후♡ 걱정 하지마, 전부 파트너를 위한 거니까...♡?”
내 얼굴에서 입술을 떼어낸 카르엔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 순간 일렁이는 은은한 등불에 비추는 카르엔의 섹시한 몸 선이 벽에 그림자가 지는 광경은, 무척이나 몽환적이었다.
어쩌면 나는, 지금 몽마에게 홀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뒤이어 벌어진 카르엔의 과감한 행동에 비하면 그건 전초전에 불과했다.
“으흣♡ 단단하고...뜨거워♡ 아르틴의 자지이...♡”
“....?!?”
나는 당황한 나머지 소리도 내지 못하고 눈을 크게 부릅떴다.
카르엔은, 대담하게도 내 자지위에 걸터앉아 풍만한 엉덩이 골과 도톰한 대음순으로 자지의 기둥을 감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너, 너어...”
“흐읏...♡ 삽입은 안 돼도...이 정도라면...♡ 파트너를 위해서 충분히 봉사할 수...♡ 아니♡ 도와줄 수 있으니까♡”
스마타, 내 사정을 도와주겠다던 녀석은 대담하게도 엉덩이골과 대음순을 이용해 문지르며 스마타를 시작했다.
스윽─스윽─
부드러운 허벅지 살과 박음직한 풍만한 엉덩이, 그리고 애액을 흘리는 대음순의 촉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게다가 내 위에 올라타 기승위를 하듯이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이는 카르엔의 몸동작이 너무 야해 발기가 풀리기는커녕 더욱 피가 쏠리기 시작한다.
“다행히도 파트너의 자지는 좋아하는 것 같네에♡ 이렇게 해주면 더 좋아할까? 에잇♡ 에잇♡”
“그, 그만...그만 둬어...!”
“정말 그만두길 바라는 거야 아르틴? 자지는 이렇게나 솔직한 걸♡”
선을 넘고 있다, 이 자식은 명백히 선을 넘고 있다.
나를 약올리듯, 아니, 명백하게 유혹하듯 움직이는 허리를 보면, 저건 내게 박아달라고 애원하는 암캐의 모습이잖아.
당장이라도, 지금 당장이라도 녀석의 골반과 엉덩이를 움켜쥐고 앙앙대게 만들고 싶다.
이 건방진 용사를, 용사가 아닌 정액 탱크, 젖소 용사 따위로 만들고 싶은 욕구가 목 끝까지 올라온다!
동시에,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선을 넘어버릴 것만 같아, 나는 다시 한 번 꽁꽁 묶인 팔을 잡아당기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어머♡ 그렇게 답답하면 말 하면 되잖아 아르틴? 저항하지 않고 얌전히 치료를 받겠다고 말만하면 풀어준다니까?”
“...적당히 해! 나는, 나는 네 장난감이 아니야!”
카르엔의 히죽이는 웃음에, 내가 소리를 치며 격하게 힘을 주는 그 순간이었다.
─스르윽.
“...어, 어라?”
내 팔을 묶은 천이 맥없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명백했다. 혹시라도 매듭을 단단히 하면 내가 다칠까봐 걱정이 된 카르엔이, 매듭을 단단히 묶지 않은 탓에 풀어진 것이 분명했다.
물론 녀석도 내가 이렇게 힘을 빨리 되찾을지 몰랐겠지.
아마 몽마의 기운이 오래갈 거라고 생각했겠지만...이미 몇 차례 약에 취하고 몽마섹스빔에 당한 내 몸은 내성을 어느정도 갖춘 모양이었다.
“아, 아르틴...?”
내가 천천히 상체를 일으키자, 내 위에서 허리를 움직이며 봉사하던 카르엔이 떨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허나 그 눈에는 단순히 긴장과 당혹만 서려있는 것이 아니었다.
──흥분, 이 직후 자신이 어떤 일을 당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명백히 카르엔의 눈에 담겨 있었다.
...그 눈을 보며, 나는 천천히 카르엔을 향해 손을 뻗었다.
“히극?!♡”
내 손 안에 가득 차는 카르엔의 탄력 있는 엉덩이살에, 카르엔은 여자처럼 신음을 흘리며 나를 바라봤다.
이 상황을 통제하는 고삐의 주인이, 카르엔이 아닌 내게로 넘어온 순간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