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화 〉 천사를 찾아라!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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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의 뱀파이어들은 아름답다. 엘프가 청순한 미남미녀, 서큐버스가 음란한 미남미녀를 상징한다면, 뱀파이어는 대표적인 퇴폐미를 상징한다.
눈처럼 새하얀 피부, 커다란 눈망울, 밸런스 있는 몸매에 그 이목구비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성의 마음을 울리게 하는 퇴폐적인 아름다움, 이것에 환장하는 매니아들까지 있을 정도다.
심지어, 그들은 하나 같이 고귀한 귀족이다. 먼 옛날 제국의 정복전쟁시절 뱀파이어들은 제국에 대항하여 싸우는 대신, 그들의 영지인 밤의 도시들을 제국에 바치고 충성을 맹세하여, 대신 선조부터 지켜온 통치 권리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퇴폐적인 미남미녀들인데, 심지어 고귀한 혈통의 귀족, 이건 수요가 넘칠 수밖에 없는 조합이 아닌가?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냐면...나도 한 때 뱀파이어에게 푹 빠졌었기 때문이다.
‘그 가슴 잡지에서 봤던 뱀파이어의 퇴폐적인 맘마통에 미혹이 들고 말았지...’
2회차 당시에 유니코르와 카이엔의 연애 방해에 여자들과 제대로 된 교류를 맺지 못했던 나는 출판물에 집착하게 되었고, 그러다 푹 빠졌던 뱀파이어의 맘마통에 집착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회는 자연스럽게 찾아왔었다. 원작의 히로인이었던 바토리 바실리사의 도움 요청에, 나는 카이엔을 강제로 끌고 밤의 도시로 찾아갔다!
그리고 처음 본 순간, 나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흥분을 느꼈었다. 호사가들이 말하던 뱀파이어의 외모는 과장이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지만...
아쉽게도, 그래도 무척 다행히도 바실리사는 나에겐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그 대신 자신들의 종족보다도 더 아름다운 퇴폐미를 자랑하는, 카이엔에게 푹 빠졌던 것이다.
그 만남이 2회차 당시 카이엔의 악몽의 시작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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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파트너, 갑자기 볼일이 생각나서 그만.”
“네가 볼 일이 어디 있어? 잔말 말고 따라와!”
카르엔 녀석이 황급히 도망가려고 하자, 나는 녀석을 붙잡기 위해 허리를 뒤에서 와락 끌어안고 놔주지 않았다.
“자, 잠깐 파트너! 내가 왜 이러는지 알면서! 놔줘! 놔 달라고!”
“왜? 네 힘이면 충분히 풀고 나갈 수 있잖아? 마음대로 풀고 나가보시던가?”
내가 히죽거리며 놀리자, 카르엔은 내 팔을 떨쳐내려는 듯 손목을 붙잡다가도, 이 스킨쉽을 끝내기 무척 아쉬운 지 떨리는 눈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파..파트너, 그러지 말고...응? 내가 그 여자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잖아?”
“알지, 아주 잘 알지. 그 변태 같은 뱀파이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잘 알아.”
바토리 바실리사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강력한 마검사이며, 돈도 많고 사교계에 영향력도 높은 완벽한 여인이다.
다른 히로인들에 비해 하나하나 따지면 꿀리는 구석이 있지만, 총합치는 모두 끝에 가까운 오각형 히로인이지.
허나 그건 단순히 스펙만을 따졌을 때고, 성격이나 취향은...지금 옆에서 우리의 다툼을 이해하지 못하고 쳐다보는 시온보다도 끔찍한 수준이다.
일단 집착, 카르엔이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 어떤 여자와 무슨 대화를 하는 지 하나하나 알아내고 캐묻는다. 카르엔이 아무리 화를 내고 해명을 해도 자신이 만족할 때 까지는 들어먹지를 않는다.
게다가 취향, 그 녀석의 취향은 자신의 눈에 맞는 남자를 여장을 시키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2회차 당시 카르엔과 만났다 하면 여자나 입을 법한 옷이니 악세사리를 강제로 입히려고 해서, 카르엔이 질려할 정도였지.
마지막으로 성적취향인데...나도 깊이 알고 싶지 않아서, 한 가지만 말하겠다.
술에 취한 그 여자를 카르엔과 같이 방에 데려다 줬다가, 방 한쪽 구석에 있던 딜도 달린 벨트를 발견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이후로 뱀파이어에 대한 환상을 완전히 버렸고 카르엔도 그 여자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었다.
“나, 나는 싫어. 그 집착에 미친 여자가 24시간 내내 감시하는 것도, 다른 여자랑 이야기 했다고 1시간이 넘도록 따지는 것도 지긋지긋해!”
“그래, 알고 있어. 그야 나도 그런 미친 여자는 사양이라고.”
“게다가 툭 하면 화려한 드레스를 입히려고 해! 나는 그 프릴 달린 드레스가 싫다고! 핑크색 리본도 끔찍할 정도로 싫어하고!”
“확실히 그게 남자가 입을 물건은 아니지.”
“게다가, 너, 너도 봤잖아! 그 변태적인 물건들! 성적 취향이 정상이 아니라니까? 응? 그 여자랑 다시 엮이는 건 싫어! 특히 이 모습으로는 더더욱!”
카르엔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는 절로 따스한 미소가 지어졌다.
‘누가 누구보고 집착에 미친 여자래 변태래.’
15년을 넘게 곁에 있으면서 여자랑 대화하거나 데이트 하는 거 막고, 나한테 어울리겠다면서 노출 있는 남자 옷 사오고, 지난번에는 착정 대딸까지 시도했던 녀석이 뭐?
‘아니, 나는 왜 아직도 이 새끼를 살려두고 있는 거지?’
카르엔이 계속 내 곁을 멤돌면서 이상한 짓을 하던게, 사실은 이 녀석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었나?
“저, 도. 도련님?”
“응? 아, 걱정 하지마! 네 이야기는 아니니까 시온.”
“그렇죠?! 후후후...도련님이 저를 싫어하실 리가 없죠? 다행이야...♡”
“...”
그래, 내 문제가 맞나보다. 그래도 시온 얘는 자기가 비정상인건 자각하고 있으니 다행이지.
아무튼, 카르엔보다 더한 여자인데다가 그 뒤틀린 성격 탓에, 나도 지난 회귀 내내 그 여자랑은 협력을 최대한 게을리하고 거리를 두며 지내야 했다. 가까이 있다가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를 것 같았고.
하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다. 천사 사르디엘을 찾기 위해선, 그리고 카르엔 녀석에게 거울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저 여자와 협력이 꼭 필요하겠지.
“그래, 그 여자는 우리한테 순순히 도와준다고 했어?”
“음~천사의 위치는 알고 있다고 했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고 했어요.”
“조건? 무슨 조건? 카이엔을 넘기라는 조건이야? 그러면 들어줘야지.”
“파트너!?”
내 말에 깜짝 놀란 카르엔이 다시 다리를 버둥거리자, 나는 카르엔를 좀 더 꽉 끌어안은 채로 녀석을 진정시키기 위해 배를 손으로 쓰다듬어 줬다.
“자아 자아, 일단 진정해봐 파트너, 나는 천사 사르디엘을 꼭 찾아야 하는데, 설마 파트너가 나를 도와주지 않고 그냥 버리고 갈 거야?”
“...그, 그건...”
“아니잖아? 우리는 그냥 친구나 동료도 아니고 파트너인데. 그렇지?”
“...그, 그렇지. 파트너...응, 우리는 영혼으로 연결 된 파트너지...”
내가 배를 쓰다듬어주며 살살 달래자, 카르엔은 얼굴을 붉게 물들이더니 발버둥을 멈추고 얌전히 내 품에 안겨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스킨쉽, 마음에 안 들긴 해도 성능 하나는 확실하구만.
“도련님, 바실리사씨가 내건 조건은 저 암컷 타락한 남자와 관련된 게 아니에요.”
“응? 그럼 뭔데?”
그 여자가 카이엔 말고 원하는 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시온의 손가락이 어딘가를 가리켰다.
“도련님이 여장을 하고 만나줄 것, 그게 우리와 협력하기 위한 최소 조건이라고 하더라고요.”
“...뭐?”
그 손가락이 나를 가리키는 것을 깨달은 나는 깊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그, 그 여자가 왜 나를 원해? 왜?
“아니야, 오해일 거야! 그 여자는 예전에 만났을 때도 나를 보고 예쁜 당나귀처럼 생겼다고 관심을 껐단 말야!”
“...아르틴이 그 정도는 아닌데 말야. 확실히 그런 말을 했었지.”
“봐! 카이엔도 그렇게 이야기하잖아! 뭔가 착오가 있는 게...”
─띠링!
어쩐지 봐선 안 될 것 같은 기분 나쁜 알림음이 귓가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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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호 : 반전 매력의 보유자
당신을 여성으로 인식하고, 그걸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몇몇 남성들은 당신에게 기본적인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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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발, 이 좆같은 칭호는 단 한 번도 도움이 되질 않네.‘
또 좆전 좆력 너야?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지난번에 권능도둑 때도 그렇고, 오크 때도 그렇고 좆같은 기믹들만 이 칭호에 다 몰려드는 기분인데?
“그렇지만...그 여자가 만든 동인지 보셨잖아요? 도련님이 좆같다며 내던지신 주인공으로 그린 동인지요.”
“...다 좆같아서 모르겠는데. 어떤 동인지인데?”
“그, 주인님이 여자가 되고 암컷 타락한 남자에게 안기는...”
“이런 씨발. 안 만나! 아니, 못 만나!”
조력자인 줄 알았더니 지뢰였네, 나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저었다. 만났다가 무슨 짓을 당할 줄 알고?
“저기...”
“응? 왜? 혹시 무슨 좋은 아이디어라도 있어?”
“아니, 그 동인지 나중에 한 번 보여주면 안 될까..?”
내 품에 안겨있던 카르엔에게 와사바리를 걸자, 카르엔은 꺄악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쳐박혔다. 하도 몸이 튼튼한 탓에 코피도 안 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절대 안 해! 아니, 못해! 내가 천사 찾겠다고 그 변태 앞에서 여장까지 하고 만나야해?”
“도련님, 하지만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는...”
“너! 애초에 그 여자가 말하는 거 듣고 내 여장한 모습 보고 싶어서 수락한거지!”
“!”
시온의 놀란 표정을 보아하니 역시나 그런 모양이다. 이 녀석도 한 미친년 하는 애가 나를 얌전히 달래서 끌고 가려는 게 영 수상했지.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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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포기하고 받아들입시다! 천사를 찾기 위해 가장 빠른 방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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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상태창까지? 어림도 없지.
“너희가 아니라, 하렘 애들 전원이 부탁해도 싫어! 여장은 절대 안 해! 나는 분명히 말했다!”
나는 상태창의 알림과 카르엔과 시온의 사심이 담긴 눈길에도, 단호한 의사를 표명했다. 여장은 절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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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어머어머, 정말 아르틴 루드비히님이 맞으신가요? 너~무 예뻐요!”
“아. 예. 감사.”
나는 매니큐어가 발라진 오른손으로 바실리사와 악수를 하며 아주 쓰게 웃었다.
그런 내 뒤로, 시온과 카르엔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여장한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이상황이 너무도 좆같았다.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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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화장이 너무 잘 먹어서 아름다우니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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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기는 빌어먹을, 내 기분이 괜찮지 않았다. 이 세상의 악의에 굴복한 이 패배감에 나는 속눈썹이 촉촉해 지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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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 지상에 강림한 천사
퀘스트 조건 : 천사 사르디엘을 찾으세요!
퀘스트 보상 : 천사 사르디엘의 동료화.
퀘스트 추가 보상 : 인벤토리 추가 확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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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저 추가 보상, 요즘 들어 인벤토리에 들어가는 아이템이 많아져서 슬슬 부족하던 차에 내건 추가 보상에 나는 굴복하고 만 것이다.
‘치사하게 상점 비매품을 약점으로 내걸어..?’
지난 번 퀘스트 완료보상과 연인들 공략 포인트로 인해, 포인트는 무척 넉넉했다. 하지만 포인트가 넉넉하다고 해서 모든 물건을 살 수 있는 건 아니었고, 그 중 가장 필요한게 저 추가 확장권이다.
“어머, 표정이 왜 그러시나요? 눈가가 촉촉하신데?”
“아뇨, 그냥 남자로써 자긍심이 무너지는 기분이라...”
그런 내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바실리사를 나는 바라봤다. 그래도 카이엔을 대할 때처럼 눈에 광기는 보이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저런...그런데 잠깐만요, 그 울먹이는 모습을 잠깐 스케치해도 될 까요?!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그 모습도 무척 흥분되거든요! 이건 먹힐 거예요!”
“...네, 시발. 마음대로 하세요. 예. 천사님 정보만 얻을 수 있다면야.”
내 착각이었다. 이 여자는 디폴트가 미친년이라는 걸 깨달은 나는 그 여자가 스케치북을 들어 스케치를 하는 모습을 허탈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보다, 먼저 하나만 묻고 싶은데. 만화부의 멘토인 사르디엘에 대해 아는 게 있으신가요?”
“음...잠시만요...속눈썹을 가느다랗게...네! 물론이죠! 알고 있어요! 알아요!”
“정말이죠?나중에 가서 위치는 모른다. 어떻게 만나야 할지 모른다.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죠?”
“어머, 저를 뭘로 보시는 건가요? 저는 바토리 가문의 영애라고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조건으로 사람을 여장시키지는 않죠!”
그 말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이 여자가 미쳤을지언정 적어도 정도는 아는 여자구나.
“그 대신, 제가 제시했던 거래의 조건을 전부 완수해주셔야 해요. 아시겠죠?”
“...거래의 조건? 여장하고 오는 게 조건 아닌가요?”
“어머, 사용인에게 못 들으셨어요? 여장은 ‘만나주는’ 조건이었는걸요? 거래조건은 따로 있었는데?”
이게 뭔 소리야. 거래 조건이 따로 있다니?
내가 황급히 고개를 돌리자, 시온은 내 눈을 슬쩍 피하며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자제하고 있었다. 뭐지?
“저기요! 고개 돌리지 마세요!”
“아, 죄송합니다...그래서 그 계약 조건이 뭐죠..?”
“아..조건 말인데요...”
다시 자세를 잡으며 내가 조심스럽게 묻자, 바실리사는 무척이나 고혹적인 눈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히, 히익..저, 저 눈웃음! 저 무언가를 꾸미는 눈웃음!”
‘시발, 이렇게 정면에서 보니 미친 듯이 소름돋네.’
그 눈웃음의 뜻을 잘 알고 있는 카르엔은 발작하듯이 중얼거렸고, 나는 소름이 끼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바실리사가 미친 짓을 할 때마다 저런 표정을 지었는데.
“별거 아니에요, 한 2~3시간이면...충분할 것 같거든요.”
“...2~3시간? 뭐길래요?”
“후후, 정말 별거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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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둘이 좀 더 찰싹 달라붙어 주세요? 아르틴 씨는 좀 더 가냘프게 공주님 안기 자세로 안겨주시고!”
“...예.”
“카이엔씨도! 좀 더 사랑과 애정, 그리고 집착과 고뇌! 그런 것들을 담아서 아르틴씨를 바라보시고!”
“네~”
정확히 5분후, 나는 카르엔의 품에 공주님 안기 자세를 취한 채로 안겨있었다.
마치 여성향 로판의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의 품에 안긴 그 자세처럼 말이다.
“좋아요! 그 자세로 20분, 아니, 30분 만 유지해주세요! 카이엔씨 그 욕망이 뚝뚝 떨어지는 표정이 너~무 좋아요!”
그녀가 부탁한 건, 다름 아닌 다음 동인지에 쓸 표지모델이었다. 그것도 나와 여자로 변한 카이엔을 모델로 한 동인지.
‘내가 시발 지금 뭐하는 건지...’
갑자기 몰려든 자괴감에,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내가 나오는 동인지 모델을 내가 직접 해야 한다니?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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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좀 더 촉촉한 눈망울로 카이엔을 바라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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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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