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수상할 정도로 경험이 많은 회귀자-216화 (216/266)

〈 216화 〉 건방진 여자 길들이기

* * *

아주 익숙한 전개에, 나는 아직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았음에도 상황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옴짝달싹 못하는 몸이라거나, 여전히 취기로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라거나,

마치 3일은 굶은 도둑고양이가 생선을 바라보는 것 같은 메피스토의 욕망이 가득한 노골적인 눈빛이 문제일까?

‘왜, 왜 메피스토가 나를 덮치려고 하지? 나는 메피스토를 유혹하거나 썸을 탄 적도 없는데?’

내가 이전 생에 메피스토랑 한 것이라고 해봐야 늘 심심할 때 장난을 받아주고, 같이 놀아 준게 전부였다.

친구로서 내게 집착하거나 깊은 우정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남자로 볼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저기, 메피스토? 내가 생각을 곰곰이 해봤는데...”

“그래? 그럼 이제 날 받아들일 준비는 끝난 거지?” 이제 신혼 첫날밤을 보내도 되겠네♡”

“아니! 그게 아니라! 너는 지금 우정과 연심을 햇갈리는 것 같아! 진정하자!”

여태까지 나를 이런 식으로 덮치려고 한 여인이 한 둘이 아니다.

샤오메이도 그렇고, 올가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마리안느 누님도 나를 유혹해서 덮치려고 했지. 카르엔 그 녀석도 그랬고.

슬슬 이런 상황에 거부감이 사라질 정도였지만, 메피스토는 조금 경우가 다르다.

몇 시간 전만해도 꽤나 감동적인 계약과 함께 친구의 맹세까지 끝내지 않았는가. 그런데 어떻게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농밀한 교배 섹스를 해!

“헤에, 아르틴은 나랑 농밀하게 교배 섹스를 하고 싶구나...? 아르틴도 참, 미리 말했으면 진작 밤놀이로 넘어갔을 텐데...♡”

“멋대로 마음을 읽는 건 천사랑 악마의 특성이야? 그리고 교배 섹스 하고 싶다고 한 적 없거든?! 잠깐...!”

내 절규에도 불구하고, 메피스토는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아직 화가 나지 않은 내 리틀 아르틴을 살살 쓰다듬으며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따뜻해, 이게 커지면 그렇게 크고 무시무시한 물건이 되는 거지? 귀여워라~”

“흐읏...잠, 잠깐...”

“어라? 점점 단단해지네~? 아르틴도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기분 좋나봐?”

내 머리 속의 이성은 친구에게 발정해서는 안 된다고 최선을 다해 말리고 있었지만, 리틀 아르틴은 이성의 충고를 무사한 채 점점 크고 단단해졌다.

‘취기 때문에, 절제가 잘 안 돼. 메피스토 녀석 설마 이걸 노리고...?’

“후후, 바로 알아채는 구나? 역시 똑똑해라.”

‘이런 시발.’

내 영혼의 통제권을 아까의 계약으로 넘겨서 그런 걸까, 메피스토는 내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읽으며 더욱 열심히 내 자지를 문질러왔다.

심지어는 내 감각도 어느 정도 읽고 있는 건지, 내가 성감대를 자극 당할 때 마다 내색하지 않아도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그곳을 자극했다.

이대로는 메피스토에게 엉망진창으로 따먹힐지도 모른다. 허나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나지?

“메, 메피스토. 내 말 좀 들어봐.”

“뭔데 아르틴?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남았어? 전부 들어줄게. 우린 ‘친구’니까.”

“...그래, 친구! 우린 친구잖아! 친구끼리는 이런 짓은 하면 안 돼! 우정에 금이 갈 거야!”

움찔! 그 말은 메피스토도 무시하기 힘든 건지 열심히 내 자지를 문지르던 손을 멈추고 빤히 내 얼굴을 바라봤다.

“아르틴, 네가 살던 세계에는 이런 말이 있지 않아?”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내가 살던 세계는 왜...?”

“남녀 사이에 순수한 친구가 어디 있어?”

“그럴 수가...! 우리, 친구가 되기로 계약했잖아...!”

배신감을 느낀 내가 애처로운 목소리로 외치자, 메피스토는 악마 같은 웃음을 다시 짓더니 내 바지를 손으로 부우욱 찢으며 속삭였다.

“응, 친구 해줄게, 프랜드, ‘섹스’ 프랜드.”

“──!!”

메피스토의 깔끔한 배신에 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샤오메이가 나를 덮쳤을 때만큼이나 충격적인 말이었다.

믿었는데! 나는 메피스토랑 절친이 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악마를 믿는 사람이 바보 아냐? 바보♡ 바보♡ 그래도 그런 면이 너무 좋아♡”

“잠, 잠까안...! 으읍...”

“싫어♡ 이제는 안 봐줘♡ 쪼옥…♡”

그나마 거부의사를 표현하던 유일한 방법인 입술이 메피스토의 입술에 막히고 말았다.

포도주의 달콤한 향이 입안에 퍼졌다. 뜨겁고 길다란 악마의 혀가 내 이성을 녹아내릴 듯이 진하게 입술을 맞춰왔다.

“쪼옥...츄릅...츄우웁...♡”

내 양 볼을 쓰다듬으며 키스를 해오는 메피스토의 몸짓 하나하나에는 나를 향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물론 몸이 지배당하고 있는 나는 그녀를 밀쳐내고 싶어도 무력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서로의 혀가 뒤엉키는 동안, 메피스토는 꼬리로 내 자지를 훑어 세우더니, 자신의 음부로 내 남근의 기둥을 문지르며 전희를 시작했다.

“어때? 원래는 눈도 마주치지 못할 위대한 초월자에게 봉사 받는 기분은?”

“후우...후우우...”

“흐응♡ 그렇게 많은 여자를 따먹어도 역시 대악마님의 봉사에는 못 버티는 구나? 허접♡ 허~저업♡”

내 반응을 더 끌어내려는 걸까, 메피스토는 내 귀에 달콤한 목소리로 도발을 하며 매혹적인 눈웃음을 지었다.

솔직히 억울한 면이 없지는 않았다. 술에 만취하도록 마셔댄 탓에 아직도 머리가 어지러웠고, 몸도 본능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조금도 절제가 안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라~취한 걸로 변명하는 거야? 정말 이게 기분이 안 좋다고? 에잇♡ 에잇♡”

메피스토는 날 완전히 성욕에 타락시키려는 건지, 내 가슴까지 밖에 오지 않은 작은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탐스러운 엉덩이를 비벼오기 시작했다.

단순한 로리거유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이 탄탄한 순산형 골반의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지자, 내 인내심의 끝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는 게 느껴진다.

‘박고 싶다, 존나 강하게 움켜쥐고 짐승처럼 뒤에서 박고 싶다...!’

애초에 건방지지 않은가. 자신을 따먹어달라고 도발하는 대악마라니, 그것도 나에 대한 악의가 아닌 순수한 애정과 호의를 담아 조른다는 점에서 내 자지는 교배할 생각이 가득했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이 악마의 유혹에 넘어갔다가는 또 무슨 일을 당할지...!

“흐응, 아르틴은 매번 숫사자니 뭐니 하면서 처녀 보지에 푹푹 박아놓고, 사실은 처녀보지에 겁먹는 완~전 허접 겁쟁이였구나?”

“...뭐?”

“완~전 허접♡ 찐따♡ 줘도 못 먹는 고자♡ 처녀한테 놀림 받는 기둥서...흐극?!”

내 귓가에 장난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허접을 연호하던 메피스토는 갑자기 몸을 파르르 떨며 나를 올려다봤다.

설마, 갑자기 내가 자신의 엉덩이를 움켜쥘 줄은 몰랐는지, 순식간에 하악거리는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뭐라고 했어 메피스토? 다시 말해 봐.”

“...허, 허접♡ 겁쟁이♡ 누가 못할 줄 알...으그윽♡”

내 검지손가락이 메피스토의 음부를 어루만지자, 메피스토의 작은 체구에 들어가 있던 힘이 천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히그극?! 가, 갑자기 넣으며언...♡”

손가락을 질 내로 찔러 넣어 가볍게 질 벽을 긁어대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감에 가득 차 나를 매도하던 메피스토는 야한 표정을 지으며 내 허리를 끌어안았다.

동시에 유두를 다른 손으로 애무하자 이번에는 꺄악­♡ 하고 가냘픈 신음이 터져 나왔다. 도저히 지옥의 지배자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암컷의 소리.

“내게 교배당하고 싶다고 했지? 응? 진짜 교배가 뭔지 알려줘야 겠네. 그렇지?”

“무, 무슨 짓을 하려고오...♡ 내, 내가 너무 과하게 놀렸지? 미안해, 그러니까 살살...♡”

내가 강하게 나오자, 메피스토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이 잘못했다며 사과하며 상냥하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처음이라 겁을 먹은 걸까? 아니면 이마저도 나를 도발하기 위한 악마의 계략일까.

“히익...♡”

솔직히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나는 침대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켜 뒤에서 짐승처럼 박아댈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상체를 침대에 꾹 누른 채 엉덩이만 들어 올리는 암컷의 자세는 꽤나 꼴렸다. 역시 대악마라서 그런가 박음직한 뒷태가 매력적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이것이다. 메피스토의 권위와 힘을 상징하는, 신비한 파란 빛을 내는 뿔.

“앗...♡”

그 뿔을 손잡이처럼 잡자, 메피스토는 놀란 듯 가냘프게 감탄했지만, 그 감탄에 서린 기대감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잘 됐어. 내 궁금증을 풀 좋을 기회니까.’

“..무, 무슨 궁금즈응...?”

또 내 마음을 읽고 멋대로 질문하네, 괘씸하니까 몸으로 대가를 치르게 해줄까.

“오, 오고옥...♡”

“대천사나 대악마 같은 초월자들도, 자지에 박히면 꼼짝을 못하는 지 궁금했거든.”

쯔거억, 야한 즙을 흘려대는 메피스토의 칠칠맞은 보지에 귀두를 조준하고 밀어 넣자, 이미 보지는 암컷 타락한 이 건방진 악마는 내 자지를 거부하지 않고 천천히 받아들였다.

“살살...♡ 흐윽♡ 좀 더 살..살..♡”

과연 첫 삽입이라서 그런가, 메피스토는 다른 처녀들이 그랬던 것처럼 달콤한 신음과 함께 상냥한 섹스를 간절히 졸라댔다.

다들 늘 그렇다. 첫 삽입 전에는 기고만장하거나 도발을 해오면서도, 정작 진짜 삽입하면 아래에 깔려서 헐떡이곤 했지.

“하지만 안 돼.”

“히이이익♡♡♡”

──찌저적!

단호한 외침과 함께 단번에 골반을 밀어 넣자, 메피스토의 질은 내 커다란 자지를 단번에 받아들였다.

“───♡♡♡”

그와 동시에 메피스토가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벌벌 떨기 시작했다. 첫 삽입만으로 절정에 이른 거겠지. 익숙하다.

주륵, 메피스토의 보지에서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이미 내게 박힐 생각으로 가득해서 그랬을까, 긴장이 완전히 풀린 보지는 처녀혈도 적었다.

허나 양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여신을 제외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초월자인 메피스토펠레스가, 내 자지에 처녀막을 잃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다!

“나아아아...♡ 벌써 간 것 같아앗...♡ 아르틴 조금만 살살...♡”

“그래? 살살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 정도면 살살이지?”

“으극?! 히익!? 강해♡ 강하다고옷♡”

팡! 팡! 약하게 해달라고 조르는 메피스토의 암컷 보지를 향해, 나는 전력을 담아 진심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물론 원래라면 눈도 못마주칠 위대한 초월자님이 이런 필멸자의 자지 찌르기에 당할 리가 없지, 저건 그저 나를 도발하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아냐앗♡ 정말♡ 히익♡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으아앙♡”

“시끄러워, 어리광부리지 말고 대악마 보지답게 제대로 조여! 삼류 보지가 아님을 증명해!”

“히이잇♡ 안 돼♡ 그런 거 안돼엣♡ 무리얏♡”

메피스토의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나는 눈앞의 암캐를 정복하기 위해 내 전력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이건 단순한 교배 섹스가 아니다. 내 섹스 테크닉이 한 단계위의 존재들에게 먹힐지에 대한 나 스스로의 시험과도 같다!

“그러니까 제대로 조여 이 삼류 보지 악마! 이래서는 섹스 프렌드가 아니라 암컷 친구잖아!”

내가 허리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자, 침대의 삐걱이는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아니 채워야 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하지만 메피스토의 보지가 워낙 좁고 물이 많은 탓인지, 대신 야한 박음질 소리가 신혼방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

“....”

인간계에서 계약의 힘으로 이 광경을 몰래 지켜보던 천사 사르디엘은 경악에 찬 나머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대악마도 자지를 박아주니 별거 아니네! 그 대천사도 역시 자지 한 방이면...]

“히, 히익...!”

술에 만취한 나머지 평상시랑은 다르게 필터링 없이 터져 나오는 아르틴의 순수한 욕망을 직접 마주하자, 사르디엘은 몸의 떨림을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나, 나도 저렇게 박으려고 노리고 있던 거야...? 이 짐승...!’

상태창으로 지켜볼 때와 자신이 직접 대상이 되는 것은 그 느낌부터가 달랐다. 늘 평화로운 천국에 살면서 이런 강렬한 욕망에 단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기에 더더욱 낯설게 느껴졌다.

──그리고 동시에, 아르틴의 시선 속에서 밑에 깔린 채 앙앙대는 메피스토에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고 있었다. 아랫배가 큥큥 울리는 것도 모르고.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