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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할 정도로 경험이 많은 회귀자-225화 (225/266)

〈 225화 〉 여러분 일단 진정해주세요.

* * *

──위아아앙!

공간을 일그러트리는 마력의 강력한 파장이 기묘한 진동음을 일으키며 마법진을 발동시켰다.

동시에 눈앞에 있던 메피스토와 알‘미라즈의 배웅하던 모습이 희미해졌다. 동시에 주변의 차원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마치 먼 옛날에 봤던 SF드라마의 시간여행 모습처럼.

눈 깜짝할 새에 인간계에 도착하는 일은 없었다. 대신 내가 직접 작성한 마법진처럼 이 마법을 통제할 필요도 없었다.

바이크를 몰고 최고속도로 달리다가 최고급 리무진에 타고 안락하게 집에 돌아가는 기분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데.

‘그럼, 돌아가서 이제 어쩔까.’

지옥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지옥에서 겪은 일들과 받은 것들은 고작해야 손가락 튕기는 걸로 산을 터트릴 강력한 권능보다 더 값진 거였다.

친구 많은 기만자 놈들은 이런 기분에 동의해주지 않을 걸 알지만,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연인이자 친구를 한 명 더 얻은 게 기분 좋은 걸 어쩌나.

문제는 내 원래 목적은 저 권능에 있었다는 거다.

‘중간고사 전부터 릴리트가 나타났지, 아무리 본체로 나온 게 아니라지만 제정신이 아닌 난이도 인건 확실하지.’

내 회귀 경험에 따르면, 매 분기마다 발생하는 이벤트의 난이도는 내가 아닌 카이엔을 기준으로 상정된다. 당연하다. 이 세계의 용사는 내가 아닌 카이엔이니까.

거기에 카이엔의 성장속도는 일반인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 덕에 2회차랑 3회차 당시에는 파워 밸런스를 따라잡겠다고 죽을 고생을 했으니 확신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난이도는 무조건 카이엔의 수준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동료, 카이엔을 조력하는 동료들이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그 난이도가 카이엔의 수준에 비해 껑충 뛰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4회차 시절처럼 말이다.

‘그래, 카이엔의 가장 가까운 동료는...바로 나지. 파트너이자 동반자.’

내 존재가 이 세계를 바꾸고 있다. 당장 ‘아르틴’이 죽어야 동료가 되는 샤오메이와 조르바, 그리고 바이올렛이 카이엔에게 협조하며 마족의 위험과 빌런들을 막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그 뿐인가? 아그네스 왕녀, 마리안느 황녀에 성녀 올가, 그것도 모자라 천마나 메피스토, 리처드 황태자까지, 누구 하나 시작 시점에서 동료로 스타트 한다면 치트라고 불릴 수준의 인물들이 곁에 있다.

‘전부 나 때문에 말이지. 그래서 이번에 카이엔과 같이 계약을 해야 했는데...’

이번 이벤트에는 정말 군단장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지금 동료들의 라인업을 생각한다면 그 좆같은 오크 두령이나 맹인 검사, 아니면 난생 처음 보는 해괴망측한 군단장이 출현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에 비해 우리는...’

강하다. 이전 회차들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만약 정말로 군단장이 나타난다면 유효한 전력은 몇이나 될까?

군단장이 자신의 세력이나 마왕군을 대동한다면 대부분의 전력이 전선에 배치되어야 하며, 군단장을 상대로 직전 전투가 가능한 사람도 손에 꼽힌다.

계약한 사역마를 전부 대동한 나랑 카이엔을 제외한다면, 동료 중에는 샤오메이나 마리안느 누님, 메피스토의 힘을 사용하는 바이올렛과 천마님 정도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역시 좆같은 난이도잖아. 계승해서 강해졌으면 난이도가 낮아져야지, 우리가 강해지니까 난이도도 같이 올라가? 뭐 이딴 시스템이 다 있어?’

치솟는 짜증을 억누르고 차분히 생각했다. 이 거지 같은 세계에 불평하는 건 끝이 없을 테니까.

지금 동료들을 제외하고 루키나 동료가 될 사람들은 많지만 키울 시간은 적으니 패스.

리처드 황태자나 루베루스 학장님 같은 NPC들을 끌어들이는 건 고려해볼만 하다.

‘올가에게 부탁해서 토마스 사제는 꼭 참석 시켜야해, 네임드 사제가 한 명 존재하기만 해도 전투의 흐름이 달라지니까...3회차 때는 하급 천사 2명의 존재 덕분에 군대의 전멸도 막을 수 있었지’

역시 천사 사르디엘과의 계약은 큰 행운임은 부정하기는 힘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사르디엘의 나태한 행동과 방만함도 어느 정도 이해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시간 내에 호감도를 높일 수 있으면 좋겠는데...타락천사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 역시 꾸준히 잘해주는 수밖에 없겠지.’

당장 메피스토의 소환 시 생기는 힘과 권능에 강한 제약도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없는 만큼, 가장 믿을 수 있는 패는 사르디엘이다.

사르디엘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스스로 말하길 자신의 본래 힘은 대천사 수준이라고 했다. 정말로 대천사의 힘만 얻을 수 있다면 사르디엘을 등에 업은 채 아카데미를 개처럼 기어서 3바퀴도 돌 수 있다.

‘뭘 못하겠어, 창피함이나 힘든 건 잠깐이고 권능은 최소 5년은 써먹을 텐데!’

당차게 스스로에게 각오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나는, 그 직후 어쩐지 쎄한 느낌이 들었다.

‘...설마 정말 그런 퀘스트가 뜨는 건 아니겠지?’

어쩐지 그 쎄한 느낌은 사라지질 않았다. 나보고 여장을 권유하며 화장품 색깔까지 훈수하던 상태창이라면 무슨 짓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

...그래도 역시 네발로 기어 다니는 건 좀 그렇지. 응. 아그네스의 약혼자라는 체면이 있는데. 그런 바보 같은 퀘스트를 줄리도 없고.

에이 설마...아니겠지...

...설마.

*

──피이이잉!

어쩐지 불길한 미래가 자꾸 떠올랐지만 뚜렷한 대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런 답답함에 내가 한숨이 절로 나올 때, 주변의 풍경이 익숙하게 바뀌었다.

“어라? 사르디엘?”

“아, 아르틴..?”

그 익숙한 풍경이 다른 장소가 아닌 내 침실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자, 침대에 기대어 앉아있던 사르디엘과 눈이 마주쳐 서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여전히 복장은 반쯤 전신을 훤히 드러냈다고 해도 좋을 탱크탑에 핫팬츠 같은 복장. 커다란 가슴이나 바람직한 몸매가 내 시선을 붙잡았다.

평상시라면 그 야시시한 노출에 한숨을 내쉬었겠지만 지금은 어쩐지 반가움마저 들었다. 밖에서 외박하고 와서 그런가? 아니면 이 굴러 들어온 행운에 큰 호감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면 스스로 네발로 기어 다니라는 퀘스트가 안 떠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나

“별 일 없었죠? 저 다녀온 동안 얘들이 잘 챙겨줬어요? 혹시 뭐 구박...”

“아! 없었어! 그, 그런데 잠깐만, 우리 사회적인 거리두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응?”

“...?”

늘 나를 보며 그 노출 많은 복장으로 살랑거리던 사르디엘이, 갑자기 나를 보며 얼굴을 붉히더니 뒤로 주춤거렸다.

안타깝게도 침대 위에서 더 물러날 곳은 없어 그 행위는 미수로 그쳤지만, 내가 못 알아차릴 정도는 아니었다. 뭐지? 저 반응은?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니면 혹시, 시르카가 뭐 이상한 짓이라도...”

“아냐 아냐! 아무 일도 없었어! 응! 너무 편하게 지냈지! 아르틴은 지옥 잘 다녀왔어?”

“아, 네 뭐...”

“잘 됐네! 그런데 얘들이 기다리고 있거든? 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

뭔가 싶다. 왜 갑자기 나를 저렇게 노골적으로 멀리 하려고 하는 건지? 심지어 몸까지 움찔거리는 게, 나랑 같이 있는 게 싫다고 전신으로 어필하는 수준이었다.

‘...내가 악마랑 자고 와서 그런가?’

가능성은 있었다. 천사랑 악마랑 사이가 안 좋은 게 하루이틀 일인가, 하물며 지옥에서 머물기 까지 했으니 내 몸에서 풍기는 악마 냄새는 천사에게는 버티기 힘들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조금 마음의 상처를 받긴 했지만 뒤로 천천히 물러나며 어색하게 웃음을 지어줬고, 사르디엘은 그제서야 조금 안도한 표정으로 상기된 볼을 문지르며 웃었다.

“다들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조금 화났을 지도 모르니까 엄숙한 표정으로 가는 게 좋을 거고, 세상만사 다 짊어진 표정, 알지? 그런 표정 지어주면 얘들도 별말 안 할 거야!”

저 말을 듣고 나니, 거실에 사람의 인기척이 몰려있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동시에 나를 빨리 거실로 보내고 싶은 것도 느껴졌고.

“..정말로 별 일 없는 거죠?”

“그렇다니까? 어서 가봐!”

“...끄응, 네, 알겠습니다.”

결국 이유모를 축객령에 버티지 못하고 거실로 나갔다. 나중에 다른 얘들한테 물어볼까.

“──주인님!!”

“커흑?!”

그리고 문을 열고 거실로 나온 순간, 갑자기 옆구리에 느껴오는 강렬한 충격에 하마터면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고개를 돌려 충격의 원인을 확인하니, 내 몸에 갑작스럽게 다이브를 하며 안긴 것은 다름 아닌 시르카였다.

“어디 다친 곳은 없으신가요? 영혼이나 심장은 멀쩡하신가요? 악마의 하수인으로 타락하신 건 아니죠?”

“어? 으응, 괜찮은데...?”

“갑자기 지옥으로 제 발로 걸어갔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놀란 줄 알아요? 게다가 엄청 늦어서 다들 얼마나 걱정했다고요! 세상에, 악마 소굴에 들어가다니!”

평상시에는 늘 여유로운 모습으로 몽마섹스빔을 날려 나를 곤란하게 하던 시르카는, 처음 보는 매우 걱정한 표정으로 내 몸을 살피며 주절주절 떠들기 시작했다.

동시에 주변을 가득 채우며 쏟아지는 시선들, 기다렸다는 말이 허언이 아닌 건지, 이 넓디 넓은 골드 기숙사의 거실이 내 지인들로 가득 차있었다.

“오라버니! 정말 멀쩡하신 거 맞아요?! 제가 몰래 빠져나간 거 알고 얼마나 철렁했는지 알아요!?”

“하아...다행이다 아르틴, 건강한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 어디 이상은 없는 거지?”

그리고 그 지인들의 대부분, 아니 절대 다수는 내 연인이였고, 연인들의 반응은 불만이 섞인 샤오메이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바이올렛 부류로 나뉜 상태였다.

“으음, 걱정을 끼쳐서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야 할 거다 요 녀석아. 증손녀랑 카이엔 녀석이 널 얼마나 걱정했는 지 아느냐?”

“...스승님도 와 계셨네요? 정말 나 아는 사람은 다 온 건가?”

“네, 세니아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어지간한 사람은 전부요. 서방..아니, 아르틴.”

정신을 차리니 확실히 당혹스러웠다. 저기 걱정과 안도가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보는 카르엔부터 천마님이나 올가, 마리안느 누님에 조르바 까지 정말 다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 같았으니까.

정말 다들 할 말이 많아보였지만, 반짝이는 은발머리의 여인이 앞으로 걸어 나오자 이런 저런 말을 하던 다른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심지어는 내 허리에 안긴 시르카까지 조용히 떨어지며 자리를 양보해줬다.

“당연한 거예요. 저희에게 아르틴은 그 만큼 소중한 존재니까요.”

“...아그네스.”

“물론 제게도 아르틴은 모든 세상에 둘도 없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랍니다. 지옥에서 별 일 없으셨나요. 아르틴?”

언제나처럼 상냥하게, 다정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하게 나를 맞이해주는 아그네스의 반응에 나는 고마움과 함께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뭐지? 왜 이렇게...따뜻한 분위기지?’

이런 분위기에서, 나는 1박 2일 동안 좋은 음식도 먹고 잠도 푹 자고 메피스토랑 연인의 사랑까지 즐겼다는 사실을 말하기가 두려울 정도였다. 마치 전쟁터에서 돌아온 사람을 군인을 맞이하는 것 같잖아.

‘아, 맞다. 바이올렛.’

그리고 그 원흉이 바로 나에게 있음을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나는 출발하기 하루 전 바이올렛과 나눴던 이야기들을 떠올렸다.

장엄한 각오, 그리고 희생선언.

다른 연인이나 지인들이 보기에 그건 무척이나 숭고한 행위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망설이지 않고 지옥으로 향했다. 무려 용사인 카르엔과 함께.

그리고 카르엔이 겪은 것은, 내게 무척 위험한 상황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계속 계약의 이야기를 피하는 대악마, 자신의 충고, 그 직후 지옥 에서의 추방. 외박, 복귀 지각까지.

무엇하나 걱정하지 않을 요소가 없었다. 그리고 저 표정으로 봐서는, 천마 스승님의 말로 들어서는 카르엔은 자신의 불안함을 다른 여인들에게 공유한 걸 테지.

‘...왜 사르디엘이 열심히 진지한 표정 지으라고 한 지 알겠네.’

이거, 들키면 좆 된다. 특히 아직 제대로 하렘에 대해서 공개 안한 천마 스승님이나 마리안느 누님 앞에서, 이 모든 것을 들키면 반죽음으로 맞아도 이상하지 않다.

‘좋아, 숨기자.’

나는 내가 사랑하는 여인들에게 거짓말을 하기 싫었지만, 이번 한 번 만이라고 스스로에게 세뇌하며 표정을 무척 어둡고 힘들게 만들었다.

“아...역시 계약은 잘 안됐나 봐요. 아르틴? 어디 아프신 곳도 없고...느껴지는 힘도 비슷하고...표정도...”

“뭐, 그렇지. 미안해. 잘 해보려고 했는데 계약은 못했어. 지혜의 파편도 얻지 못 했고.”

나는 쓴 에스프레소를 연거푸 3잔 마신처럼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 표정에 주변에서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튀어나오자 속으로 만족하며 말이다.

“어쩔 수 없죠. 아니, 전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아르틴이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거잖아요?”

“고마워 아그네스. 그래도 강해졌으면 좋았을 텐데...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아그네스가 나를 달래주기 위해 손을 꼭 잡자, 나는 고맙다는 미소와 함께 그럴듯한 말을 남겼다.

물론 거짓이 아니라 진심이다. 가장 좋은 거짓말은 거짓말을 안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은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다.

원하던 계약? 실패했고, 지혜의 열매? 얻지 못했다. 메피스토의 소환은 호감도에 따른 특성의 효과에 불가하니 따로 치는 게 맞지.

“기운 내세요, 아르틴! 어차피 기존의 던전 실습은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잖아요? 그러니까, 저희가 도와 드릴게요.”

“아하하, 그 말을 들으니 큰 위로가 되네, 다들 고마워. 이렇게 기다리면서 까지 걱정해줘서.”

자, 적당히 좋은 말로 마무리 하면서, 이제 어떻게 던전 실습 이벤트를 맞이할 지를 논의하면 그만이다. 조용히 넘어갈 기회..!

“...어머? 그런데 이건 뭔가요? 혹시 저주 받은 아티팩트?”

“어? 이건 그런 건 아니고...”

그때, 아그네스가 내가 귀에 끼고 있던 처음 보는 귀걸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어루만졌다.

나는 귀걸이에 대해 적당히 변명으로 설명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아니, 했었다.

──위이이잉!!

아그네스가 귀걸이를 건드리자 갑자기 허공에 떠오른 문구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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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Forever♡

아르틴 루드비히 ♡ 메피스토펠레스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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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 순간 방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허공에서 반짝이는 문구를 향해 움직였다.

동시에 문구의 뜻을 이해한 사람들의 반응이 각양각색으로 얼어붙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제가 다 설명하겠습니다.”

스르륵,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으며 경악한 좌중에게서 바닥으로 시선을 돌렸다.

‘메피스토, 메피스토...!!!’

잠시 잊고 말았다. 그 작은 악마가 얼마나 장난과 깜짝 이벤트를 좋아하는 녀석인지 말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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