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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할 정도로 경험이 많은 회귀자-257화 (257/266)

〈 257화 〉 승부는 이기려고 하는게 아니라 빡치려고 하는 거야

* * *

하몬의 비밀병기이자 최측근 간부인 엘드리치는 전투가 벌어지기 전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과거 몇 번이나 정체를 숨긴 채로 전장에 나서 활약한 적 있던 엘드리치다. 이지를 잃은 시체 골렘 따위나 자신의 세력조차 만들지 못한, 무력 외에는 하급 군단장과 다를 바 없는 저 옛 신에 비하면 전쟁에 대한 경험의 수가 달랐다.

그런 엘드리치가 보기에 이번 전투는 패배할 요소가 없었다. 적들 중 일부가 인간치고는 유난히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으나 그것은 소수일 뿐.

적들을 지원하며 귀찮게 구는 마법병단도, 고기방패가 되어 자신들의 공격을 막아낼 병사들도 없었다. 오히려 그들의 짐이 될 수 있는 인질인 학생들이 후방에서 떠나지도 못한 채 거리만 벌리고 있다.

‘역시 멍청하고 역겨운 인간 놈들, 차라리 저런 짐더미를 버리고 싸운다면 조금의 승산은 있었을 텐데 말이야.’

아마 유령선단 중 일부가 저들을 쫓아 학살하는 것을 두려워한 선택이겠지만 엘드리치가 보기에는 그만한 멍청한 행위도 없었다.

전투가 장기전으로 갈수록 인간들은 지치고 나약함을 드러낼 터, 그 때까지 시간을 끌다가 헤카톤케일의 팔 하나, 혹은 자신이 쏜 마법하나에 배가 박살나는 순간 이 곳은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바다에 떠다니는 시체와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나약한 인간의 비명소리.

그리고 그런 인간들을 구하려다가 빈틈을 보여 차례차례 목숨을 잃는 전사들.

‘그 많은 영혼들을 전부 흡수한다면...분명 내 존재의 격은 한 단계 높아질 테지!’

리치인 그에게 강한 인간의 영혼은 좋은 힘의 원천. 이만큼이나 많은 전사들이 있다면 그것을 전부 흡수하기만 해도 자신의 격은 지금보다 최소 한 단계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만약 용사와 그 동료들의 영혼까지 흡수한다면, 지금은 공백이 된 권속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상만으로 황홀하다. 동시에 자신의 창조주인 하몬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이 품어졌다. 자신을 이번 전투에 내보낸 것은 격의 상승에 대한 암묵적인 허가나 다름없을 테니.

“너무 들뜨지 마라 엘드리치, 헤카톤케일이 모습을 드러냈는데도 적들의 사기가 심상치 않다. 방심하지 말고 제대로 싸워라.”

한창 황홀경에 빠져 있던 엘드리치는 기분을 초치는 마그니의 발언에 불쾌한 정신파를 내뿜었다.

긍지를 버리고 간신히 목숨을 구걸한 전사가 이제는 인간마저 두려워 겁을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정말이지 격 떨어지는 패배자가 아닐 수 없었다.

[지금 긴장하는 건가 마그니? 군단장이 셋 이다. 고작해야 천도 되지 않는 인간을 죽이는 데 군단장이 셋이거늘, 방심을 운운하며 제 두려움을 내보이는가! 이 마왕군의 수치 같으니!]

엘드리치는 자신의 말에 반박하려던 마그니의 말을 듣지 않았다. 대신 헤카톤케일에게 손짓하여 벌레 같은 인간들을 향해 손끝을 겨눴다.

[전부 죽여라 헤카톤케일! 네 창조주인 하몬님과 주군인 마왕님을 위해! 저들의 해골을 마왕님께 바쳐라!]

──키에에에엑!!! 시체 거인이 오백 개의 머리에서 괴성을 울부짖으며 바다를 걸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 신화적인 모습을 보며 엘드리치는 다시 한 번 승리를 확신했다.

설령 삼검성이 이곳에 나타나도 저 거수를 단칼에 죽이지는 못할 터. 그리고 헤카톤케일은 신성력이 아닌 모든 공격에 대해 회복할 수 있는 재생능력과 내구력이 있다.

게다가 헤카톤케일이나 마그니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귀찮은 신성력과 마법 같은 힘은 자신의 봉인의 마안으로 전부 막아낼 수 있다.

이런 압도적인 힘의 격차를 가지고도 패배를 상상하는 것은 바보나 할 발상. 엘드리치는 속으로 마그니를 비웃으며 헤카톤케일의 뒤를 따라 바다 위를 날기 시작했다.

[보아라 인간들아! 우리가 너희의 공포고 죽음이다! 압도적인 힘 앞에 굴복하라!]

외침과 동시에 엘드리치의 다섯 마안에서 5개의 대마법이 아카데미의 함대를 향해 쏘아졌다. 전투의 개시를 알리는 화려한 축포처럼, 대마법이 오색 빛을 찬란하게 내뿜으며 밤하늘을 뒤덮었다.

이 대마법 중 단 하나의 마법만 함대에 적중해도, 저들 중 절반은 목숨을 잃으며 처절한 전투를 벌여라 하리라!

엘드리치는 정신파로나마 광소를 터트리며 그 광경을 즐겁게 상상했다.

*

전투가 벌어진지 30분 째, 엘드리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왜 아직 단 1명의 인간도 죽지 않은 것이냐!!]

본래의 계획이라면 30분은 인간의 주력병력을 처리하고도 남을 시간, 하지만 그 계획은 철저히 무너진 상태였다.

“제국을 위하여! 인류를 위하여!”

“오지에 왕자님과 마리안느 왕세녀님이 앞장서서 싸우신다! 전사단은 그 뒤를 따라라!”

“쏴라! 저 시체 거인에게 모든 함포와 마법을 집중해라! 왕국의 전사들과 제국의 기사들이 그 틈을 노려 저 목을 베어낼 틈을 만들어야 한다!”

키아아아악──!!

천개의 팔로는 산을 뽑아 던지고, 오백개의 머리로는 사방에서 날아오는 모든 공격을 감지하여 대응한다하여 천괴수???, 혹은 천괴수??手라 불리던 헤카톤케일이, 사방에서 쉬지 않고 날아오는 공격에 그 기세가 멈췄다.

“누님! 샤오메이! 11시 방향에서 팔 12개가 옵니다!”

“알았어요! 제가 받아칠 테니까 왕녀가 반격하세요!”

“아아! 비─켜라──!!!”

아니, 단순히 기세가 멈춘 것이 아니라 저 거인 살해자라 불리는 망측한 왕세녀가 기합과 함께 내지르는 검격에 의해 이미 두 자릿수의 팔과 머리가 잘려나간 상태.

고통에 몸부림치는 헤카톤케일이 육체를 수복해보려고 해도 마리안느의 손에 쥐어진 왕의 검, ‘사자혼‘의 검 끝에 맺어진 신성력은 용사의 성검 엘렌타르에 비견될 정도로 순수하고 날카로워 시체 골렘의 환부를 성화의 불길로 태워버리고 있었다.

“──♬!! ──♪~♬!!”

[쳇, 저 망할 북부교단 놈들이..!]

엘드리치는 턱뼈를 아득거리며 후방의 배를 노려봤다. 배의 갑판 위에서는 사제단과 천사들의 합창의식이 와일드헌트의 안개를 중화시키는 것도 모자라 게이트가 내뿜는 마기를 중화시키고 전장의 모든 전사와 함대에게 축복을 부여하고 있다.

억지로 저 배를 무너트려서라도 주도권을 잡기위해 전력을 다해 지원하려고 했지만, 그 조차도 그 옆에서 날아오는 대마법의 폭격에 의해 마땅치도 않은 상황.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천마신권, 파천??!”

투웅──! 마그니의 절반도 되지 않은 작은 여인이 내지른 주먹이, 마그니의 신체를 7m 이상 허공에 띄우며 그 충격파로 먹구름과 안개로 뒤덮인 하늘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었다.

그 일격으로도 죽지 않은 마그니는 신기??의 힘으로 그 몸과 힘을 수복했지만, 위력은 신체에 남은 건지 거친 기침을 토해냈다.

“큭..! 권속살해자, 아직도 이런 실력을 숨기고 있었나...! 인간에게 100년은 긴 시간일 텐데!”

“100년 전 소중한 그이를 잃은 날, 너희 모두를 몰살시키기 전까지 죽을 수 없다고 하늘에 맹세한 몸이다! 어찌 노쇠할 거라 생각했느냐 방종한 녀석─!”

마그니는 전투에 참여한 권속살해자, 천마 린 샹페이에게 발이 묶인 상태. 분명 보고에 따르면 마기에 깊이 오염되어 이제는 던전에도 들어가지 못한다는 노쇠한 강자가 제 실력을 전부 내고 있는 이 상황은 아무리 생각해도 부자연스럽다.

“어머, 천마에게만 신경쓰면 저희가 섭섭하지 않겠어요?”

“이 더러운 배신자녀석..! 제 주인인 마왕과 릴리트를 배신하고 인간들의 편에 선 것이냐!!”

“역겹고 치사한 배신자는 제 동족을 몰살시킨 마왕군의 똥꼬나 핥으면서 비루한 목숨을 이어가는 네 녀석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진정한 전사라면 진작에 자결이라도 했을 텐데 무슨 낯짝으로 배신자를 운운하는 것이더냐?”

“이이...!! 닥쳐라 네놈!!! 이 입만 산 바이콘 주제에 감히 신에게 그런 망언을 하다니!!!”

“신? 내 눈앞에서 분노를 주체 못하고 버럭이는 병신을 말하는 것이더냐?”

그에 반해 마그니는 어떤 이유인지 인간의 편에서 싸우는 릴리트의 오른팔 시르카와 수상할 정도로 강력한 바이콘에 의해 마기로 공격당해 광기가 물들어가는 상태.

저대로 시간이 조금만 더 길어진다면 제 실력을 내지도 못하고 분노에 미친 광전사로 돌아갈 것이 뻔하고, 그렇게 된다면 저 권속살해자에 의해 더 오래 발이 묶이게 될 것이 분명했다.

[젠장, 젠장─!! 도대체 이게 무슨 꼴이냐! 군단장 셋이 이리도 무력하게 발이 묶일 수 있단 말이더냐!!]

도대체 계획이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첫 대마법의 폭격이 갑작스레 나타난 마녀와 패밀리어에게 파훼당해 사라졌을 때?

전투가 벌어진 직후, 마치 미리 준비 한 것처럼 북부교단의 사제들이 성역을 선포해 자신들의 힘을 약화시키고 유령선들을 전투에서 배제했을 때?

천마나 마리안느 왕녀 같은 중요 전력을 단번에 배제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체되기 시작했을 때?

아니, 그런 것은 전부 사소한 문제였다. 마법에 대한 대비도 신성력에 대한 대비도 이미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예측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무난한 학살을 예상한 것은 엘드리치 자신의 권능인 5개의 봉인의 마안이 있어서가 아닌가.

그래, 자신이 나설 수만 있다면 이 전장의 구도는 단번에 바뀔 수 있었을 것이다. 전장을 뒤덮는 신성력도, 적절한 타이밍에 오는 마녀의 대마법도, 마기에 열심히 저항하는 천마도 단숨에 제압할 수 있었을 터.

[전부, 전부 너희 두 놈 탓이다! 이 걸리적거리는 쓰레기 놈들이!]

“오, 엘드리치 이 녀석 화났다. 곧 2페이즈 올 것 같으니 크게 한 방 준비해 카르엔!”

“알았어, 파트너!”

그런 엘드리치 자신이 누구도 돕지 못하고 발이 묶여있는 것은, 다름 아닌 전투 시작 직후 자신의 앞에 나타난 이 두 인간 때문이었다.

여신이 선택한 이 시대의 용사, 카이엔 실버소드.

그리고 용사의 동료이자 릴리트를 패배시킨 용사의 동료 아르틴 루드비히.

[페이즈인지 뭔지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한방으로 전부 끝내주마! 파괴의 권──]

“파괴의 권능이 온다! 주황색으로 빛나는 첫 번째 눈을 집중해서 공략해! 저 눈이 감기면 권능이 취소된다!”

“알았어! 물의 정령왕, 나이아드여─!”

[크아아아악!!! 또! 또 나를 방해하다니!!]

두 사람은 물론이고 함대 전부를 쓸어버릴 대마법을 시전 할 때마다, 저 아르틴이라는 남자는 어찌된 영문인지 귀신 같이 자신의 빈틈과 약점을 알아차려 힘의 행사를 방해한다.

[이렇게 된 이상 마안의 힘을──]

“마안 패턴이다! 신성력 빼고 5가지 속성 마법을 각 눈에 쳐박아! 동시에 봉인할 수 있는 힘의 종류는 다섯 가지밖에 없어!”

[마안을 파훼하다니! 이 두 손으로 머리를 박살──]

“근접전 패턴! 성법으로 견제하면서 거리 벌려! 빈틈이 생기면 반격은 내가 넣는다!”

[이런 비열한 인간 녀석!! 전투를 이리도 비겁하게 하다니!!]

봉인의 마안으로 인한 상대방의 힘과 마법의 봉쇄, 마왕군 내에서도 손꼽히는 마법실력, 검술과 격투술을 익혀 터득한 고유 체술까지.

완벽한 육각형 타입의 간부 엘드리치였지만, 그 약점이 있다면 멀티 캐스팅에 능하지 못한 점이었다. 허나 그런 약점이 여태껏 문제가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리치라는 것을 파악한 인간들은 늘 자신이 전투 시작과 내보이는 대마법을 경계하다가 체술이나 마안의 먹이가 될 뿐. 이 체술이나 마안을 본 인간은 한명도 살려두지 않으며 기밀엄수조차 철저히 해온 엘드리치다.

그런데 저 건방진 인간은 마치 제 힘을 전부 파악하기 한 것처럼 뭘 하려고 해도 곧바로 귀찮은 동시에 효과적인 대처법으로 자신을 틀어막고 있다. 혼자라면 부족했을 파훼법조차 인간치고 이상할 정도로 강한 용사의 보조 덕에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어떻게 내가 할 모든 행위를 전부 알아차리고 있는 것이냐! 미래시를 가지고 있는 자인가? 아니, 시간의 권능을 쓴 적은 없을 터인데──!!]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일곱 개나 되는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엘드리치를 보며, 아르틴은 만족감에 가득 찬 웃음을 지어보였다.

“극찬이 터져 나오네. 게임 좆같이 한다는 말만큼 상대방에 대한 칭찬이 없는데 말이야. 왜, 전투 좆같이 하는 건 네 전문 분야인데 막히니까 꼴받냐?”

[이 빌어먹을 존재가! 시르카냐? 시르카가 내 정보를 팔아넘긴 것이냐?!]

“응~ 안 가르쳐 줄 거야, 니가 죽기 직전에도 말 안해~꼴 받으면서 뒤져~”

아르틴은 전생에 엘드리치와 싸우면서 직접 패턴을 파악하던 기억이 떠올라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그 때는 자신이 저 좆같은 봉쇄플레이에 당하며 얼마나 고통에 몸부림 쳤던가.

‘마법도 막아, 신성력도 막아, 정령술도 막아, 근접전도 잘해, 가장 상대하기 좆같던 군단장을 이렇게 편하게 막아낼 수 있다니!’

아르틴이 직접 엘드리치를 막겠다고 나선 것은 스스로의 다양한 전투방식도 있었지만, 과거 당했던 것을 복수하기 위핸 분풀이도 있었다.

한 번 제 손으로 죽여보기도 했지만, 그 때는 시간이 급박해 마왕을 죽이러 가느라 티배깅도 못하지 않았던가.

“네가 죽으면 몸에 붙인 황금을 녹여서 전리품으로 삼아주마! 해골은 동네 개새끼들 간식으로 던져주고!”

[이 비겁한, 이 비겁한 녀석...!]

엘드리치는 분노에 황금의 관을 뒤집어 쓴 골통을 부들부들 떨었다.

자신이 하던 것을 역으로 당해보니 이리도 좆같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더욱 열받는 건 자신의 힘을 봉쇄당한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최소한...! 네가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엘드리치가 아르틴과 카르엔을 삿대질로 가리켰다.

[그놈의 엘릭서는 그만 꺼내 마셔라! 벌써 3병째다! 죽은 자도 살리는 물약을 물처럼 마시면서 싸우다니! 최소한의 명예조차 모르냔 말이다!!]

“응~몰라~나는 나약한 버러지 인간이라 물약 마시면서 싸울 거야~”

아르틴은 인벤토리에서 꺼낸 엘릭서를 보란 듯이 쭉 들이키며 엘드리치를 희롱했다. 그와 동시에 절반 정도 소모한 마나와 전투 중간에 입은 자잘한 상처들이 눈 깜짝할 새에 회복되기 시작했다.

엘드리치는 그 모습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왕군에서 조차도 몇 개가 없어 희귀한 보물 취급 받는 엘릭서를, 마치 하급 물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들이키는 게 가당키나 한 짓인가?

“메피스토! 천마님 쪽이랑 헤카톤케일 쪽에다가 엘릭서 10개 더 보내놔! 지금 쯤 슬슬 부족할 거야! 후방에도 10개 정도 더 보내고!”

“후방에도 10개나 말이더냐? 바이올렛 그 반푼이는 아직 엘릭서가 필요하지 않을 텐데 굳이 보낼 필요가 있겠느냐?”

“괜찮아! 이번에 있던 상점 포인트 전부 엘릭서에 싹 다 털었어! 부족하면 더 말하라고 전해! 얼마든지 보내줄 테니까!”

[으아아아아!! 이 좆같은 새끼가!!!]

본래라면 조금 더 피해를 견딜 수 있었을 엘드리치의 마안 하나가 극렬한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터져나갔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아르틴이 카르엔을 바라보며 말했다.

“잘 봐둬 카르엔, 전투는 이기려고 집착하면 안 돼, 상대방 빡치라고 해야지 이렇게 빈틈이 나오는 거야, 알겠어?”

“응..! 명심할게 파트너!”

결투에서 보지 못한 아르틴의 놀라운 실전 능력에, 카르엔은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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