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 대학교 오티
* * *
“헐 대박 진짜? 어떻게 우리 이렇게 취미가 겹치지?”
“그러게? 완전 신기하다. 어떻게 이렇게 하나 하나씩 겹쳐?”
“그러게….뭐 사실 우리 취미가 흔하다면 흔하긴 한데 이렇게 겹치는 것도 신기하네.”
“명한이랑 우리랑 잘 맞는 건가?”
“하하하하하 사실은 내가 미래에서 회귀해서 너네 취미 다 알고서 말하는 거지롱.”
“꺄하하하하 명한이 너 그게 뭐야. 크크크크 터미네이터도 아니고 무슨 미래에서 와.”
“아하하하하 명한이 너 은근히 개그캐릭터다. 진짜 어떻게 저런 말도 안 되는 개그를 천연덕스럽게 눈 하나 깜빡 안하고 쳐.”
“그러게. 명한이 자기 슈퍼 아웃사이더라고 하더니만 완전 슈퍼 인사이더네. 크크크 명한이랑 친하게 지내면 지루할 일은 없겠다. 우리 친하게 지내자.”
그렇게 강미나와 이세정 그리고 장원영과 취미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금방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강미나가 시계를 힐끗 봤다.
“아 얘들아 미안한데 나는 집이 멀어서 일찍 출발해봐야해서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봐야 할것 같아.”
“아 그래 오늘 만나서 즐거웠어 다음에 보자.”
“아 조심해서 잘 들어가. 오늘 만나서 즐거웠어.”
“그래 다음에 또 보자.”
그렇게 강미나가 먼저 자리를 뜨고 나는 이세정과 장원영과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많이 흐르자 점점 자리에서 일어나서 떠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자리가 군데 군데 비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자리가 섞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선배들이 신입생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술잔을 들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여기 앉아도 되니?”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온 권나라 선배. 어느정도 술을 마셨는지 얼굴이 새빨개져 있는게 귀여웠다.
“아 네 그럼요. 앉으세요 선배.”
“아 네 선배 앉으세요.”
“그럼요. 여기 앉으세요.”
그렇게 권나라 선배는 강미나가 앉아있던 자리에 앉았다.
“자 술자리가 한 번 리셋됐으니까 우리 같이 짠 한번 할까?”
“아 네 알겠습니다.”
“네 그래요 선배 좋아요.”
“네. 제가 잔 따라 드릴까요?”
나는 잽싸게 소주병을 잡고 따라드리겠다라는 자세로 말했다.
“어머 명한이라고 그랬지 고마워.”
“별말씀을요.”
그러게 나는 예의바르게 권나라 선배에게 소주를 따라줬다.
졸 졸 졸 졸
“명한이도 잔 비었네 이리 줘 나도 따라줄게.”
“네 감사합니다.”
졸 졸 졸 졸
“자 만나서 반갑고 오늘 신입생 환영회 뒤풀이 자리 와줘서 고마워. 자 짠~”
“짠!”
“짠.”
“짠!”
쨍그랑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캬아아아아.”
“크으으으으.”
“하아아아아.”
“쓰으으으읍.”
그렇게 소주를 마시고서 모두 다 각자 탄성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안주를 먹고 권나라 선배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데 명한이 너 가만히 지켜보니까 성격 되게 재밌는 것 같은데 원래 그래?”
‘으응? 이게 무슨 소리지?’
“네 그게 무슨 말이세요 선배?”
“아니 보통 신입생 환영회때 다른 테이블들은 다들 어색해서 앉아있었는데 너네 테이블만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진행이 되더라고, 그리고 신문지 게임도 우승하고 또 술자리와서도 너네 테이블이 제일 재미있게 잘 노는 것 같아서 신기해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는데 명한이 너 중심으로 대화가 잘 흘러가더라고. 그래서 분위기 좋게 풀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러자 이세정과 장원영이 마치 나를 권나라 선배에게 자랑하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네에에에에 맞아요 명한이 진짜 분위기를 재밌게 만들어주는 재주가 있어요. 가끔 말도 안 되는 드립을 치는데 그게 뻔뻔하고 능글맞아서 웃겨요. 그리고 왠지 모르겠는데 사람들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재주가 있어요.”
“네에 맞아요. 그리고 명한이 아는 것도 엄청 많더라구요. 그래서 아직 학교 개강하기전인데도 이것저것 유용한 정보 많이 배우고 있어요. 진짜 신기한게 명한이 고 3 때 담임 선생님이 저희과 선배님이셨대요. 그래서 오늘 신입생 환영회 오기전에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고 왔대요. 그래서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는데 자기가 미래에서 왔다는 말도 안 되는 드립 치지 뭐에요 후후후훗 어처구니가 없어서 빵 터졌어요.”
그러자 권나라 선배가 완전 신기하다라는 듯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와아아아아아 진짜? 고 3 때 담임선생님이 우리학교 선배님이셨어?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데? 성별은?”
“여자 선생님이시고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임용고시 합격하시고 저희 학교 첫담임 맡으셔서 엄청 젊어요. 나이 24살이요.”
“우와 그러면 내가 아는 선배님일수도 있겠는데?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데?”
“김유하 선생님이요.”
“헐 대박 나 김유하 선배님 알아! 나 1학년때 4학년 선배님이셔서 몇 번 과방에서 마주치곤 했었는데 외모도 엄청 이쁘시고 성격도 좋으시고 공부도 엄청 잘하셔서 과에서 유명했었거든. 우와아아아 완전 신기하다. 내가 아는 과 선배님이 명한이 너 고3 때 담임선생님이었고 그리고 명한이 너가 내 과후배로 들어왔네. 우와 어떻게 사람 인연이 이렇게 되지?”
‘헐 대박. 권나라 선배랑 김유하 선생님이랑 아는 사이였어? 그건 또 몰랐었네. 전생에는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아서 몰랐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우와 대박 신기하다.’
“그러네요 완전 신기하네요.”
그렇게 김유하 선생님이란 공통점이 생기자 권나라 선배와의 대화도 손쉽게 이어갈 수 있었다.
나는 전생에서의 기억을 통해 권나라 선배의 취향이나 좋아하는 포인트 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권나라 선배와도 쉽게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또 이야기하고 있다보니 장원영이 시계를 보더니 우리에게 말했다.
“저 선배님 애들아 나 이제 시간이 늦어서 가봐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이세정도 시계를 보더니 우리에게 말했다.
“아 나도 이제 그만 가봐야할 것 같네. 선배님 죄송해요 저 가봐야할 것 같아요.”
그러자 권나라 선배가 살짝 아쉽다라는 듯이 이세정과 장원영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설마 명한이 너까지 가봐야하는 건 아니지?"
나를 장화신은 고양이의 눈으로 동글동글하게 쳐다보는 권나라 선배. 마음이 약해진다.
'크아아아아 장원영이냐 권나라 선배냐 그것이 문제로다. 둘다 이쁘긴 엄청 이쁜데. 어떻게 해야하지...'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세정과 장원영을 따라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왜냐하면 어차피 지금 술 자리에 남아있어봤자 권나라 선배와 단 둘이 이야기를 할 상황은 아니고 또다시 남아있는 사람들끼리 뭉쳐야 하기 때문에 자리를 옮기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 테이블을 같이 앉아 권나라 선배를 단독 공략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였다.
반면에 이세정과 장원영의 경우 사는 곳이 달랐기 때문에 장원영과 같은 방향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장원영과 단 둘이 집으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아 선배 진짜 죄송한데 저도 가봐야할것같아요 시간이 늦어서."
그러자 권나라 서냅가 아쉽다라는 듯이 이야기했다.
"후우우우우웅 어쩔 수 없지. 오늘 만나서 정말 즐거웠고 다음에 또 보자 그럼."
"네 저도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나는 이세정과 장원영과 함께 뒤풀이 장소를 빠져나왔다.
"명한아 너는 어느쪽으로 가?"
"나는 버스정류장. 너희는?"
"나는 지하철."
"나는 버스타고 가."
"오 그럼 원영이는 나랑 같이 가겠네."
"그러네. 세정아 오늘 만나서 즐거웠어,"
"그래 나도 명한이랑 원영이 너 만나서 즐거웠어 우리 또 다음에 보자."
"그래 잘 들어가."
"그래 안녕."
그렇게 나와 장원영은 이세정과 헤어지고 버스정류장을 걷기 시작했다.
국어교육과 1학년 퀸카와 캠퍼스 밤거리를 거니는 기분이 매우 나를 상쾌하게 만들어줬다.
옆을 보는데 다른 과 새내기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힐끗 힐끗 장원영을 쳐다보면서 자기네들끼리 쑥덕쑥덕거리고 있었다.
힐끗 힐끗 힐끗 힐끗
쑥덕 쑥덕 쑥덕 쑥덕
그렇게 장원영을 보고 고개가 돌아간느 그들을 보면서 나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렇게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 장원영이 맗했다.
"명한이 너는 버스 몇 번 타고가?"
"나 141번 원영이 너는?"
"헐 대박 나도 141번 타고 가는데? 너 어디서 내려?"
멈칫
나는 장원영과 똑같은 정류장을 말하려다가 우연히 너무 겹치면 그것도 이상해 보일것 같아서 일부러 장원영보다 5정거장 뒤에 정거장을 말했다.
"나는 한마을아파트 앞 알아?"
"아? 내가 모르는 역이네? 내가 먼저 내리나보네? 나는 새마을금고 앞에서 내리는데."
"아 거기 내가 내리기 다섯정거장 전의 역이네. 우와 우리 가까운데 사는구나 신기하다."
"그러게 명한이 너랑 나랑 공통점이 묘하게 많네. 진짜 신기하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버스가 도착하였다.
삑
삑
버스 위에 올라서자 빈 좌석이 하나가 보였다.
나는 잽싸게 그 앞으로 간 뒤 장원영에게 손짓을 하고 말했다.
"원영아 앉아."
"아? 명한이 너가 앉아."
"에이 원영이 너가 있는데 어떻게 내가 앉아서 가. 너가 앉아서 가. 너 게다가 오늘 술도 처음 마셔봤잖아. 좀 헤롱 헤롱 거리지 않아?"
"그렇기는 한데 명한이 너도 술 마셨잖아 오늘."
"에이 원래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주량이 더 쎄. 남자가 여자보다 주량 두 배 정도 더 쏄껄? 그리고 나는 아버지랑 가끔 가다가 반주 같이 해서 소주 먹는 것에 익숙해. 너가 앉아서 가."
"고마워 명한이 너는 매너가 참 좋네. 그럼 사양하지 않고 앉을게."
그렇게 장원영에게 점수를 따는 전략을 취하자 장원영은 기분이 좋은 듯 내게 싱긋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자리에 앉아있는 장원영을 내려다보는데 은근히 장원영의 풍만한 씨컵 가슴골이 보였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어우야 이건 생각치도 못한 효관데 위에서 장원영의 풍만한 씨컵 가슴을 내려다보니까 엄청 쩌네.'
그렇게 장원영과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버스를 타고 장원영과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버스에서 나오는 안내방송을 듣고는 장원영이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역은 프리미엄 아파트 앞입니다. 다음 역은 시리내 공원입니다.]
"아아아앗!"
'어라 왜 그러지?'
벌떡
후다다다다닥
갑자기 장원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버스 뒤자리로 가더니 버스 뒤자리에 앉아서 나에게 손짓을 했다.
"명한아 이리 와 이리 와 자리 났어."
장원영을 보니 승객이 내리는 것을 발견하고서는 나랑 같이 앉을 자리를 확보한 모양이었다.
나는 장원영이 버스에서 나오는 안내방송을 듣고서는 반응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버스에서 내리는 승객을 보고서 반응을 한 모양이었다.
나는 서서가는 나를 위해서 재빨리 후다다닥 몸을 일으켜서 같이 앉을 자리를 마련해준 장원영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호오오오 원영이 착하네 이렇게 배려도 해주고.'
그렇게 나는 장원영의 옆에 가서 앉았다. 장원영의 옆자리에 가서 앉아서 이야기하니 무언가 더 분위기도 좋고 친밀감도 더 형성이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장원영이 내리는 역까지 신나게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왔다.
장원영은 내릴 역이 다가오자 벨을 누르고서 나에게 말했다.
"저...........이번에 내려요."
'푸핫 그 씨에프 드립을 친다고?'
"저.......다음에 또 볼 수 있는 거죠?"
그러자 장원영이 웃긴다라는 듯이 말했다.
"후후후훗 명한이 너 잘 받아치네. 그래 우리 다음에 또 봐. 잘 들어가고."
"응응 원영이 너도 잘 들어가~"
그렇게 장원영은 해맑게 손을 흔들며 웃으면서 내렸다.
장원영과 단 둘이 시간을 오래 보내니 장원영과 꽤 친해졌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현생에서는 장원영 꼭 공략해서 장원영도 꼭 따먹어야지.'
그렇게 나는 다음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근처 지하철 역이 어딨나 검색을 한 후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소주를 많이 마셔서 그런지 취기가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아아아아아 오랜만에 과에서 이쁜 미녀들과 술을 많이 마셨더니 취기가 점점 올라오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