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3화 〉 치어리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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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시구나. 부러우실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가 가지지 못 한것을 부러워하는 법이잖아요. 저희같이 일반인들은 오히려 서현정 치어리더님이 부러울 거에요."
"네 제가요?"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오히려 서현정 치어리더를 부러워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묻는 서현정 치어리더.
"네 서현정 치어리더님은 일반인들이 절대 받아볼 수 없는 인기를 누리시고 계시잖아요. 솔직히 서현정 치어리더님 여기서 모자 벗고 마스크 벗으시면 서현정 치어리더님 알아보는 사람 꽤 있을 거잖아요. 그리고 서현정 치어리더님 나이때에 그만큼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고 커리어 가지고 계신 사람 찾기 흔치 않아요. 거의 서현정 치어리더님은 연예인급 인기를 누리시고 계시고 치어리더 분야에서는 정상에 있는 분이시잖아요. 연예인들이 일반인들처럼 자신들의 삶을 즐기지 못 하고 일상생활을 못 누리는 대신에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인기와 재력을 가질 수 있는 거잖아요. 서현정 치어리더님도 자신을 연예인의 일종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마음이 좀 더 편해지실 것 같아요."
그러자 서현정 치어리더가 그런식으로는 생각을 못 해봤다라는 듯이 매우 놀랍다라는 듯이 말했다.
"아.............그런식으로는 생각을 못 해봤었는데 명한씨 말을 듣고 다시 생각해보니 명한씨 말이 맞네요. 그렇네요 어떻게보면 제가 너무 복에 겨운 소리를 하고 있었네요. 명한씨 말대로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고 또 그 덕분에 제 나이때에서 가지지 못하는 재력과 인지도를 받고 있으니..어떻게보면 연예인들이랑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거네요. 저도 연예인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 티비속 연예인들이 뭔가 자신의 삶을 힘들어하거나 일반인들을 부러워할때 그런 면을 이해하지 못 했었는데 어떻게 보면 제가 제 자신을 이해하지 못 한거네요. 명한씨 이야기를 듣고 제 자신의 관점을 바꿔보니까 평범한 사람을 그렇게 부러워할만한 일은 아니란걸 깨달았어요. 그나저나 명한씨는 대단하시네요. 나이도 20살이신데 어떻게 저보다 이렇게 생각하는게 깊으신거죠?"
'하하하하하 인생 2회차라서 그렇습니다. 사실 제가 서현정 치어리더보다 훨씬 더 오래살았거든요.'
"아하하하하하 글쎄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말한건데 서현정 치어리더님 생각하시는대에 많이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그렇게 서현정 치어리더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웨이팅 리스트가 다 줄어들고 우리 차례가 되었다.
"어서오세요 두분이세요?"
"네 두명이요."
"네 안쪽으로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서현정 치어리더와 나는 역전 할아버지 맥주집 직원이 안내해주는 테이블로 이동을 하였다.
그렇게 역전 할아버지 맥주집 안으로 이동을 하니 역전 할아버지 맥주집 안에 있는 사람들이 힐끔힐끔 서현정 치어리더를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
"와 저여자 대박. 연예인 아니야? 얼굴도 완전 작고 모자쓰고 마스크까지 쓴거보니까 연예인같은데?"
"그러게 우와 몸매 라인 대박이다 진짜. 어떻게 저렇게 몸매라인이 이쁠 수 있지? 연예인아니면 최소한 별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인것 같은데? 모자쓰고 마스크까지 쓴거보니까 유명인인가봐. 그러니까 저렇게 모자쓰고 마스크까지 써서 얼굴을 완전히 가렸지."
"대박 여기서 유명인 보는 건가? 얼굴 진짜 궁금하다. 저 남자는 뭐지? 좋겠다 저런 여자랑 술도 마시고."
"그러게 여기서 술마시고 호텔같은데 가는 거 아냐? 우와 저런 여자랑 잠자리하면 바로 1분 컷할듯. 진짜 몸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끝장난다."
"그러게...하아 누구는 이렇게 자지 덜렁 덜렁 달린 새끼랑 술마시러 와서 처량하게 술마시고 있는데 저 남자는 저렇게 이쁘고 몸매좋은 여자랑 술을 마시는 구나. 부럽다 부러워."
"야야야야야 마기꾼이라고 몸매만 좋고 얼굴은 영 아닐수도 있고. 성괴일 수도있잖아. 그냥 얼굴 못 생겼다라고 생각하고 술이나 마시자."
"크흐으으으윽 그래. 괜히 저기 쳐다보지 말자. 술 맛떨어질라."
그렇게 웅성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서현정 치어리더와 자리로 이동하니 엄청난 뿌듯함과 우월함이 느껴졌다.
'하하하하하하하 그건 틀린 말이지롱. 마기꾼이 아니라 마깝꾼이지. 마스크를 쓰니 아깝꾼. 크크크크 아쉽게도 눈앞에 계신 사람은 우리나라 3대 치어리더 여신으로 불리는 서현정 치어리더라구 크하하하하.'
그렇게 나와 서현정 치어리더가 역전 할아버지 맥주 점원이 안내해준 자리로 앉자 역전 할아버지 맥주 점원이 말하였다.
"주문은 옆에 있는 타블렛을 이용해서 하시면 됩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역전 할아버지 맥주 점원이 가고 우리는 역전 할아버지 맥주 키오스크를 눌렀다.
역전 할아버지 맥주 키오스크를 누르니 다양한 메뉴가 나타났다.
"우와아아아아 여기 메뉴가 많네요? 와아아아 가격도 저렴하구요."
그렇게 신이 난듯이 말을 하는 서현정 치어리더.
휘이이익
휘이이익
휘이이익
휘이이익
서현정 치어리더는 역전 할아버지 맥주 키오스크를 쉴 새 없이 자신의 손가락으로 건들면서 여러가지 메뉴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격한 반응을 보이는 서현정 치어리더를 보고 살짝 당황하였다.
"아 네 메뉴도 많고 저렴해서 요새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서현정 치어리더님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그러자 서현정 치어리더가 당연하다라는 듯이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럼요. 여기 얼마나 맛있어보이는 음식들이 많아요. 평소에 몸매관리한다고 다이어트하느라 맛있는 음식을 먹지도 못하는데 여기와서 보니까 맛있어보이는 음식이 많아서 너무 좋네요. 게다가 뭐랄까 음식들이 다 양이 그렇게 많지가 않고 가격이 싸서 좋네요. 뭔가 시켜먹기에 부담이 없는 듯한 양과 가격이에요. 우아아아아 쥐포도 맛있겠고 소떡소떡도 맛있겠고 어라라라라 짜파구리도 있네요? 저 짜파구리 한 번도 못먹어봤는데 대바아아아악. 이거 시키면 짜파구리 끓여주는 거죠?"
"아 네 당연하죠 메뉴에 있으니까요. 서현정 치어리더님 짜파구리 한 번도 안 드셔보셨구나. 서현정 치어리더님 짜파구리 한 번도 안 드셔보셨으면 짜파구리 드셔보실래요? 짜파구리 맛있는데."
그러자 서현정 치어리더가 너무도 행복하다라는 표정으로 신이 난채 내게 말했다.
"네네네네네 저 진짜 짜파구리 먹어보고 싶었어요. 저 제일 재밌게 본 영화가 기생인간이었거든요. 기생인간 좋아해서 본 게 열번도 넘었는데 볼 때마다 짜파구리 먹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흠흠흠흠."
그러더니 서현정 치어리더는 갑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스으으윽
그리고는 자신의 마스크를 벗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기생인간에 나오는 여자 엄마와 아줌마 흉내를 내면서 말했다.
"누구세요?"
"어머,아ㅎ..안ㄴ,안녕하세요~"
"저는,저..아 저기 사모,사모님은 안계시시죠?"
"엥?"
"아 저..는 여기서 아주..오래돗안 일했던 가정부이에요~"
"저,지금 보고계시는 분 모니터 위에.. 고,,고양이 세마리 사진 붙어있죠,그죠 흐흐 아 저기 카르키스,나리,루미아.."
"아니; 알겠는데..뭐 때문에 그러시지 이 늦은 시간에?"
"엇,저 다음으로 오신 아줌마다~맞죠?ㅎㅎ"
"흐흫 하힉흐핳ㅎ 흣,흐 흐흑흫흐하하학앜앆ㅇ흐흫"
"아유,흠.. 아ㅇ,암튼 이렇게 늦은 시간에~정말 대단히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다른거는 아니구요~저 그,거실 지하실에..제 물건을..깜빡 놔두고 온게~있어서요 제가 이제..관둘 때~ 워낙..급하게 쫒겨났거든요~..경황도 없이...혹시 괜찮으시면..문좀 열어주시겠어요?"
머어어엉
나는 순간적으로 여자 엄마와 아줌마 역할을 번갈아가면서 흉내내는 서현정 치어리더의 모습에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서현정 치어리더는 혹시 연기연극영화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우 능수능란하게 여자 엄마와 아줌마 역할을 1인 2역을 하기 시작했다.
"............."
내가 어이가 없다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서현정 치어리더는 빙긋 웃으면서 내게 말했다.
"후후후후훗 괜찮았나요? 생각보다 봐줄만하죠?"
나는 그런 서현정 치어리더의 말에 오히려 어이가 없었다.
"생각보다 봐줄만하다뇨. 엄청난 수준의 연기력인데요? 아니 어떻게 그렇게 1인 2역을 잘 하실 수가 있는 거에요? 와 저 진짜 순간적으로 기생인간 보는 줄 알았어요."
"에이 그정도는 아니에요."
휘이이익 휘이이익 휘이이익 휘이이익
내가 서현정 치어리더에게 극찬을 하자 부끄럽다란느 듯이 자신의 손을 휘저어서 손사래를 치는 서현정 치어리더. 나는 그런 서현정 치어리더의 모습이 너무도 귀엽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아니에요 그정도 맞아요. 저 진짜 서현정 치어리더님이 연기연극영화과가 아닌가하고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이정도면 진짜 연기연극쪽으로 나가셔도 될 것 같은데요? 왜 연기연극쪽으로 안 나가셨어요?"
그러자 서현정 치어리더는 웃다가 살짝 진지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후후후후훗 저도 안 그래도 어렸을 적에 꿈이 연기자가 되어보는게 꿈이었거든요. 영화같은거보면 항상 연기같은거 따라하고 그랬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때 살이 많이 쪄서 무슨 운동을 할까하다가 우연하게 댄스학원에 등록하게 되었고 댄스학원 다니다보니까 춤이 너무 좋아지고 또 춤을 열심히 추다보니까 몸매도 좋아져서 어떻게하다보니 치어리더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거든요. 그러다보니 또 춤이 너무 좋아져서 이제는 연기연극보다 춤을 좋아하게 되어서 치어리더에만 전념하고 있어요. 솔직히 연기연극도 해보고 싶기는 한데 저희 치어리더 세계가 좀 엄격해서 뭐라 그래야하지. 직업적으로 양다리를 거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거든요. 아무래도 다른 일을 하다보면 치어리더하는 데에 집중을 못 하고 빼앗기는 시간이 많으니까요. 방송 활동같은경우에는 아무래도 치어리더들의 인지도에도 상관이 있고 또 인기와 관련이 있으니 그렇게 크게 막지는 않는데 방송활동의 경우에도 너무 많이 활동하는 것은 또막아요. 그러니 방송활동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데 연기연극 활동하는것은 어떻겠어요. 그래서 이렇게 취미수준에서 즐기고 있어요 헤헤헤헷."
그렇게 멋쩍다라는 듯이 내게 말하는 서현정 치어리더.
나는 서현정 치어리더의 연기연극 실력을 보고서 나중에 연기연극쪽으로 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중에서도 레이싱모델을 하다가 연기연극쪽에 재능을 보여서 연기연극쪽에서도 유명해진 이연아도 있지 않은가.
나는 그래서 레이싱걸 출신이었던 이연아를 생각하면서 서현정 치어리더에게 말했다.
"아아아아 그렇군요. 그럼 나중에 서현정 치어리더님 치어리더 활동하시다가 은퇴하시거나 치어리더로서 왕고가되면 이연아님처럼 연기연극 활동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러자 서현정 치어리더가 많이 놀랍다라는 듯이 내게 말했다.
"어머머머 안 그래도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명한씨가 그렇게 말을 해주시니까 신기하네요. 사실 레이싱걸 출신이셨던 이연아 배우님이 제 롤 모델이었거든요. 사실 레이싱걸 출신으로서 크게 성공한 이연아 배우님이 계시지만 치어리더 출신으로서 아직 연기연극쪽으로 진출하신 분은 없잖아요. 사실 이것은 치어리더쪽에 엄격한 분위기랑도 관련이 있기는 한데...그래서 어떻게 보면 만약에 제가 연기연극을 잘해서 배우로서 성공하게 되면 치어리더출신 연기연극 배우로서는 최초의 사례가 되는 거거든요. 그리고 뭔가 치어리더이면섭 배우인 것은 굉장히 희귀하고 독특한 사례잖아요. 어떻게보면 치어리더계에 한획을 긋는거라서 나중에 꼭 그렇게 해보고싶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명한씨가 그렇게 레이싱걸 출신이셨던 이연아 배우님 말하시면서 이야기하셔서 진짜 깜짝 놀랐어요. 진짜 뭔가 명한씨랑 이야기를 하다보면 생각치도 못한 새로운 관점들을 알게되고 또 제가 생각했던 바랑 일치하는 게 많아서 진짜 놀라운 것 같아요. 이렇게 명한씨를 알게된게 행운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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