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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회귀자를 따먹음-125화 (125/681)

〈 125화 〉

#35. 상점습격사건.

“하으, 흐응….”

엉덩이를 주물럭거리자, 설아가 움찔거리며 비음을 흘렸다.

보지에선 정액이 흘러내리고, 두꺼운 이불은 땀으로 축축하다.

“설아야.”

“저, 저리 꺼져…. 내가 이겼잖아….”

설아는 내 손길을 거부하며 중얼거렸다.

자궁에 내 정액을 가득 담아놓고, 이렇게 튕기는 꼴을 보고 있으면 그저 우스울 따름이다.

“무림인은 역시 대단하네. 내 자지로도 못 느낄 줄이야.”

“흐읏…. 그런 쥐새끼 좆으론 아무것도 안 느껴져, 병신아. 만지지 마…. 끝냈잖아, 이제 가…!”

“가긴 어딜 가. 나도 너희랑 상점 털 건데.”

“왜, 왜…?”

설아가 고개를 들었다.

전혀 이해 안 된다는 듯 나를 올려다봤다.

내 얼굴을 봐도, 하얀 가면 밖에 안 보일 텐데.

“그냥. 재밌을 거 같으니까.”

눈 부분은 뚫려 있어서, 눈은 마주볼 수 있다.

설아가 내 눈을 빤히 쳐다봤다.

“…내 마을에 있겠다고?”

“상점 덮치려면, 내일까지 여기에 있어야겠지.”

“나 안 죽인다며.”

“어. 승부였으니까.”

머릿속이 팽팽 돌아가고 있는 게 보였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 건물도 안 뺏고 내 마을에 남아있겠다고? 그럼 내 아래에 남아있겠다는 거잖아.”

설아의 입장에선, 그런 말이었다.

건물 안에선 건물주가 왕이니까.

이해 할 수 없는 판단.

멍청하게 다시 한 번 물어본다.

“…왜?”

“재밌을 거 같으니까.”

존나 재밌을 것 같다.

아이실리아가 장악하고 있는 상점을 털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만으로 싸버릴 것만 같았다.

“대신 처신 잘해라. 티 내지 말고.”

“티 내지 마라니? 무슨 소리야?”

“나한테 쫄아서 병신 같이 굴지 말라고.”

역할 놀이는 배우들이 이입해줘야 즐거운 법이다.

역할에서 벗어난 설아가 내게 겁을 먹고 바들바들 떨면 굳이 이 지랄을 하는 이유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엘레나는 완벽한 배우였다.

엘리샤만 앞에 세워두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혼자 염병을 떨어대니.

“평소대로 해. 마을에서 네가 하던 짓 그대로. 네 거 안 뺏을 테니까.”

“이해는 안 되지만…. 일단 알았어.”

설아는 평범하게 대답했다.

방금 전 강간을 당한 여자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차분해보였다.

“의외로 회복이 빠르네.”

“회복?”

“강간당하고도 멀쩡해 보인다고.”

“…하.”

설아가 피식 웃었다.

“여자만 보이면 덮치고 보는 색마 새끼들이, 너 하나 뿐인 줄 알아?”

“뭐야. 진짜 씹 걸레였나 보네.”

“이, 개새끼가….”

걸레라는 단어에,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벌떡 일어난 설아.

내 목을 조르기라도 할 듯 손까지 뻗어놓고, 차마 내 목을 조르진 못한다.

내가 받아주고 있을 뿐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테니까.

“그래, 나 걸레다! 그래서 뭐! 어쩔 건데.”

“씹걸레년.”

“씹걸레인 게 어때서? 나는 정조보다 살아남는 게 더 중요해.”

굳이 과거사를 묻지는 않았다.

짧은 대화만으로도, 얼마나 험한 일을 당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나중에 딴 새끼들 앞에서, 딱 그 정도 태도를 유지해.”

“…….”

“입을 옷 있냐?”

“…있어.”

“그럼 입어.”

나는 주섬주섬 웃옷을 챙겨 입었다.

자지에 묻은 정액은 설아의 입으로 청소했기 때문에, 찝찝하거나 한 건 없었다.

설아는 인벤토리에서 하얀 속곳과 차이나드레스를 꺼냈다.

펄럭거리는 앞섶을 보고 있으면, 드레스라기보다 무복에 가까웠다.

골반부터 종아리까지 훤히 드러나, 오히려 상대의 욕망을 부채질한다는 걸 모르는 걸까.

“일부러 그런 거 입는 거냐?”

“익숙하기도 하고, 싸울 때 편하거든. 스킬 중에, 여성용 무복을 입으면 스킬 레벨을 올려주는 것도 있어서….”

옷을 입던 설아가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내가, 이런 것까지 말해야 하는 거야?”

“네 혼자 말한 거잖아.”

“그건….”

“됐고, 자지나 빨아봐.”

“…또?”

나는 자지를 설아의 얼굴에 갖다 댔다.

“물어뜯으면 뒈진다는 거 기억하고.”

“우욱, 냄새 나.”

“아까 전까지 맛깔나게 빤 년이, 이제 와서 그러면 누가 믿겠냐?”

설아는 꼬물꼬물 손을 움직여 내 자지를 잡았다.

축 늘어진 자지를 입에 머금고 사탕을 빨 듯 쯉쯉 빨았다.

“맛있냐?”

“마덥써.”

핥-. 할짝-.

진짜 맛나게 빨아재끼는 설아 때문에, 아닌 걸 알지만 물어보고 말았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설아는 달짝지근한 눈빛으로 자지를 핥고 있었다.

‘왕고한 사부…. 오늘도 한 년 보냅니다….’

최면과 색공의 콜라보.

마치 엘레나처럼, 오랜 시간 절정을 못 느껴봤다는 설정 때문에 괴물이 탄생했다.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맛있게 빠는 걸까.

독심술 ON.

지끈거리며 아파오는 머리, 깊은 수렁으로 빨려가는 자지.

‘아, 이, 색마 새끼…. 나한테 무슨 짓을 시키는 거야.’

‘이 놈 양물 냄새 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해. 땀 냄새에 정액 냄새, 전부 섞여서 토할 것 같이 지독한데…. 이 놈 양물이,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그래도, 제법 강한 사내야. 내 몸으로, 마을에 붙잡아두면…. 더 안전해질 수 있어.’

독심술 OFF.

뷰륵-. 뷰륵-.

“아읏! 말도 없이 갑자기 싸면 어떡해…!”

두통과 동시에 사정감이 사라졌다.

나도 모르게 싸지르는 정액.

“으윽…. 정액이, 왜 뜨거워…?”

정액이 설아의 얼굴 위로 흩뿌려졌다.

사정이 시작된 순간부터, 설아는 움찔거리기만 할 뿐 움직이질 않았다.

덕분에 입이 아닌 얼굴로 정액을 받았다.

흘러내리는 건, 손바닥으로 주워 담고.

“으으.”

몇 번이고 싸질러도, 정액은 여전히 진했다.

색공의 위력이었다.

“먹어.”

“우욱, 냄새….”

“빨리 처먹어, 걸레년아. 가서 자고 싶으니까.”

“아, 알았어….”

하앑-. 꿀꺽-.

손바닥에 묻은 정액도 핥아먹고, 얼굴에 뿌려진 정액도 모아서 먹였다.

깔끔한 마무리.

“그 옷 말고, 이거 입어라.”

“어…?”

헐벗은 수준에 가까운 차이나드레스를 벗기고, 평범한 남성용 튜닉과 가죽바지를 넘겼다.

설아는 얌전히 내가 건네준 옷을 입었다.

내 사이즈라서 설아에겐 펑퍼짐했고, 덕분에 오버 핏 느낌이 물씬 풍겼다.

‘투쟁의 탑’에서 오버 핏 이라니,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으응, 내, 내가 할 수 있는데….”

얼싸는 처음인지라, 내가 닦아주고 싶었다.

얼떨결에 하게 됐어도, 그냥, 딱히 이유는 없었다.

물티슈로 대강 얼굴을 닦아주고, 이불을 정리….

주섬주섬 이불을 개는 설아를 보며, 한 마디 던졌다.

“버리고 가자.”

“왜? 비싼 이불 아니야? 아깝지 않아?”

“안 아까워. 정 아까우면 네가 챙기던가.”

“나 가져도 돼?”

두툼하고 커서, 존나 비싼 이불이긴 하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게 바빠, 보통 플레이어들은 엄두도 못 낼 가격.

‘얘는 살만 할 텐데?’

아랫것들을 부리는 건물주인데, 이불 따위를 아낄 이유가 있나?

어찌됐든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설아는 땡 잡았다며 이불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그렇게 우리는 설아의 건물로 돌아갔다.

“으, 정액 느낌….”

설아가 아랫배를 문지르며 중얼거렸다.

호되게 당했다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절뚝거리는 건지 모르겠다.

건물 앞에서, 박성진이 담배를 뻑뻑 펴대고 있다.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 우리를 보자마자 피던 담배를 버리고 다가왔다.

“어디 갔다 오신 겁니까?”

변명을 고민하는 설아.

박성진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오롯이 설아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 상점 쪽에 정찰을….”

믿는 기색이 아니었다.

하지만, 넘어가겠다는 듯 한숨을 푹 쉬고 건물 안을 가리켰다.

“다들 기다리고 있습니다. 들어가시죠.”

앞서 걸어가는 박성진.

나는 박성진 몰래 설아에게 물었다.

“뭔데? 저 새끼 왜 저래?”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개새끼야. 네가 나 강간하는 바람에, 애들이랑 작전토의하기로 했었는데….”

“그게 내 잘못이냐, 걸레년아?”

“흥.”

총총총 걸어가는 설아.

자신의 부하들에게 합류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설아는 원래의 텐션을 되찾았다.

좋게 말하면 그렇고, 나쁘게 말하면 겁 대가리가 사라졌다.

부하들 사이에서, 설아가 나에게 마구 손짓했다.

“백면아. 빨리 와라.”

“백면?”

“흰색 가면을 쓰고 있으니까, 백면이.”

설아는 병신 같은 작명 센스를 뽐냈다.

굳이 지적하고 싶지 않아서, 나는 얌전히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특공대원은 총 열 명.

설아와 나를 포함하면 열둘이 된다.

이제까지 항상 셋 아니면 넷이서 다녔던 터라, 인원이 너무 많아보였다.

“소대 급이네. 좀 많은 거 같지 않아요?”

“역할은 분대 별로 나눠서 진행할 겁니다. 열두 명이 똑같은 임무를 수행한다면, 드래곤을 상대로 자살이나 다름없지 않겠습니까.”

내 물음에, 박성진이 불쾌한 눈빛을 보냈다.

설아와 함께 돌아온 이후, 더 좆같은 시선으로 나를 쳐다봤다.

생각해보면, 박성진은 내가 바지를 깠을 때부터 나를 싫어했다.

표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설아를 보는 박성진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음흉하다기보다는, 묘한 애정을 띠고 있었다.

‘…설아를 좋아하나?’

남녀가 단 둘이서, 특히 여자가 야리꾸리한 눈으로 돌아왔다.

불안하고 의심되는 상황인 것이다.

박성진이 설아에게 물었다.

“대장. 정찰은 잘 다녀왔습니까?”

“어, 어?”

갑작스런 질문에, 설아는 멍청하게 대답했다.

“어, 음. 갔다 왔지.”

“대장 옆에 서있는, 그 남자랑 말입니까?”

박성진의 눈이 가늘어졌다.

불쾌한 티를 팍팍 내고 있었다.

말만 대장이라 부를 뿐, 실제론 친밀하게 지내는 사이인가?

그런 의문이 들었다.

“옷은 왜 그런 옷으로…. 제가 말할 때는 안 듣지 않았습니까.”

박성진의 반응에, 설아가 잠깐 당황했다.

놈이 선을 넘을 줄은 몰랐던 것 같다.

그리고 이어지는 살벌한 목소리.

“…박성진, 눈깔 좆같이 뜨네?”

“대장?”

설아의 날 선 반응에, 박성진이 멍청한 얼굴을 했다.

벙 찐 박성진을 보고도 설아는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나 도와주고 하는 새끼니까, 평소에 무례해도 참아주고 있는데…. 이 개새끼가 자꾸 선을 넘어…?”

“선을, 넘으려고 한 건 아니고….”

설아가 으르렁거리자, 박성진은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고 눈을 풀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백면…. 이 새끼, 왜 나를 안 죽인 걸까.’

‘한 가지 이유밖에 없어. 이 사내는 내 몸에 푹 빠졌다!’

‘틀림없어. 말은 걸레니 헐렁하니, 나를 모욕하고 있지만. 사실은 내 방중술에 매료된 거야.’

‘으흐흐흐, 그러면 이 무례한 새끼들을 내쫓을 수 있어. 나 혼자는 무리여서 참고 있었지만, 이 새끼가 있으면 충분해.’

독심술로 읽어본 결과, 착각해도 단단히 착각한 설아가 박성진을 숙청하고 싶어 했다.

“너 같은 새끼 필요 없으니까, 꺼져.”

“대장? 나보고 한 말입니까? 필요 없다고요?”

“그래, 너랑 네 똘마니들한테 한 소리야. 꺼져.”

열 명 중 일곱 명이 동시에 건물 밖으로 쫓겨났다.

그리고 설아가 건물 밖으로 튀어나갔다.

“뭐해, 안 나와?”

나를 향해 뒤돌아보며, 나를 이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마구 표출해댔다.

‘지랄 났네.’

이 건물 내에도 파벌이 있었다.

사람 사는 곳엔 으레 편이 갈라지기 마련.

이해 못할 일은 아니었다.

다만, 그 편이 건물주 VS 나머지가 될 줄은 몰랐지만.

어쩐 일인지 그렇게 돼버렸다.

밖으로 나가자, 설아와 남자 일곱이 대치하고 있다.

박성진은 설아를 바라보며 애써 웃었다.

“대장,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저희를 버리겠다고요? 이제 와서 갑자기?”

“갑자기는 무슨 갑자기? 개새끼들아, 너희가 한 짓을 생각해.”

“뭘 말하는 겁니까. 저흰 그냥 대장을 도왔을 뿐이에요.”

설아는 박성진에게 법규를 날렸다.

“니들이 여자들 건드리고 다니는 것, 내가 모를 것 같아? 특히….”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는 설아.

나는 설아가 하려던 말을 독심술로 읽어냈다.

확실히, 이 놈들은 강간학개론에서 정한 선을 넘었다.

“강간은 나빠. 그래도 선이라는 게 있다.”

“뭐라는 거야, 이 미친 새끼가.”

“너흰 오늘, 여기서 죽는다.”

건드리면 안 될….

“그냥 죽어.”

인간말종쓰레기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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