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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회귀자를 따먹음-306화 (271/681)

〈 306화 〉

#84. 까마귀 떨구기.

그 날 밤, 그림자정령이 돌아왔다.

고래술집이란 곳에서 가렌을 만난 이후였다.

“가렌이 뭐라디?”

─ 은근슬쩍 밖으로 유인하려고 하던데.

가렌은 허술했다.

복장을 숨기지도 않고 그림자정령을 만났으니.

원작에서 허무하게 죽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래서? 넌 어떻게 한다고 했냐.”

─ 다른 구역의 헌터들 때문에 안 된다고 했지.

“굳.”

5층의 고리들은 각 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제2고리의 경우 36개나 되는데, 구역 간 이동에 제약이 있다.

이동하고 싶다면 무조건 밖을 통해 움직여야 한다.

마수림을 통해 이동하든가, 제2고리 외곽을 이용하든가.

안전지역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 놈들과 만나는 날짜가 따로 있는데, 걔네가 정리 안 되면 바깥에 나갈 수 없다고 했어.

“처리해주겠대?”

─ 응.

가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른다.

그림자정령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니,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서로 미심쩍은 행동을 하고 있으니까,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림자정령에게 들은 것으로만 따지면, 노골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자기이익을 위해 그 정도 빈틈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겠지.

꼼꼼히 설계를 하다보면 끝낼 수 있는 일도 끝내지 못하고 끌려 다니게 된다.

지금이 타이밍이다, 라는 뉘앙스만 심어주면 족하다.

“레이븐 쪽에도 언질을 줄게. 잘 조율하면 지랄 맞은 장면을 만들 수 있겠어.”

허술하다.

허술하지만 통할 수밖에 없다.

가렌 입장에선 악당인 아르한이 눈앞에 있고, 레이븐 입장에선 거슬리는 집행자 가렌이 눈앞에 있으니.

서로가 서로를 정리하기 위해 모일 것이다.

‘맨티스 정모 한 번 가보자고.’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다.

나는 레이븐의 까마귀에게 쪽지를 전했다.

내용은 가렌을 유인해냈다, 라는 내용이었다.

날짜와 시간을 기입하는 건 필수.

아무도 안 오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생겼지만.

아무렴 어떠한가.

누군가는 피를 흘리게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간다.

약속날짜가 다가온다.

나는 마수림에서 사냥을 하고 여관에서 애들과 뒹구는 나날을 보냈다.

매일매일 쥐어 짜이는 일상이었다.

그녀들의 자궁에는 정액이 마를 날이 없고, 언제 임신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나고.

마침내, 약속의 날이 되었다.

“…….”

실제로 출전하지는 않았다.

가렌과 접촉한 이는 그림자정령이고, 놈을 아르한으로 알고 있다면, 굳이 내가 갈 필요는 없었다.

레이븐도 굳이 와서 방해하지 말라는 말까지 남겼으니.

나는 이곳에 앉아 장관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쮸읍, 츕-.

여자 셋이 내 가랑이 앞에 고개를 파묻었다.

가장 아래에는 티타니아가 내 불알을 주물럭거리며 회음부를 핥고 있고, 아이실리아와 오리히메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내 자지를 쥐고 뺏기를 반복했다.

씹보지보다 입보지가 훨씬 기분이 좋았다.

촉감의 문제가 아니라 시각의 문제였다.

앞에서 서로 빨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그 어떤 보지보다 정신적으로 차올랐다.

“사이좋게 지내야지. 싸우지 말고.”

“우, 우리 사이 좋아. 이것 보라구….”

“맞아요, 서방님. 츄읍, 하음….”

자지를 핥다가도 서로 입술이 닿을 때가 있다.

아이실리아, 오리히메는 그럴 때마다 인상을 찡그리면서도 자연스럽게 키스를 나누었다.

백합인가?

뭐든 좋다.

나는 그 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혀 놀림을 즐겼다.

쪼물딱, 쪼물딱.

티타니아의 손길도 나쁘지 않았다.

불알에 꾹꾹이라도 하듯 아슬아슬하게 만져대고 있는데, 소름 끼치면서도 느낌이 좋았다.

“3층보지탑 갑시다.”

사정하기 직전, 나는 박수를 치며 애들을 정렬시켰다.

“또…? 그 괴상망측한 걸, 또 하겠다고?”

“보기 좋은데 왜.”

아이실리아가 투덜거렸다.

3층보지탑에 거부감을 느끼는 듯했다.

“빨리, 빨리. 싸고 싶단 말이야.”

나는 더 이상의 반론을 받지 않겠다는 마인드로, 존나 찡찡거렸다.

오리히메는 나를 보며 헤실헤실 웃었다.

무엇을 부탁하든 받아들여주는 편이었다.

티타니아도 비슷했다.

내가 느끼는 쾌감이 크면 클수록 정액이 맛있다나 뭐라나.

결국에는 보지탑이 만들어졌다.

오리히메가 가장 아래, 그 다음이 티타니아, 그 다음이 아이실리아.

키와 젖가슴이 고려된 이상적인 탑의 형태였다.

뽀얀 보지가 세 개나 있다.

애액이 질질 흘러내리는데, 어디에 싸도 만족스러운 사정이 될 것이다….

그 때였다.

─ 야, 좆 됐다.

그림자정령이 바닥에서 튀어나왔다.

당장 사정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이 새끼가 다급하게 나타났다.

“왜.”

─ 가렌이 죽었어.

“오…. 헌터들 전력이 제법인가보네.”

─ 그리고 레이븐까지 위험해.

“어? 왜?”

─ 나 때문에.

나는 3층보지탑에 자지를 문지르며 그림자정령의 보고를 들었다.

사건은 이랬다.

가렌은 최선을 다했다.

눈앞에 모인 헌터들을 상대로, 최대한 많이 구축하기 위해 창을 휘둘렀다.

그 결과 제법 많은 헌터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대부분 맨티스의 졸개들이었다.

“문제없는 거 아니야?”

─ 나도 가담했다는 게 중요하지.

“…뭐…?”

─ 나 꼴리는 대로 해보라며. 그래서 가렌을 도와봤어. 그랬더니 헌터들이 나까지 노리더라고.

“존나 당연한 거 아닌가?”

공격당한 헌터들이 눈에 불을 켜고 그림자정령을 노렸다.

좆 됐다 싶은 그림자정령은 곧바로 이쪽으로 넘어온 거라고.

─ 레이븐이 내 편을 들었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혼자 싸우고 있을 거야.

“…….”

레이븐은 죽어도 상관이 없다.

임신을 시킨 것도 아니고 정액을 먹인 것도 아니니, 회귀 하면 초기화 된다.

“근데 그러면 이 지랄한 게 물거품이 되잖아.”

최악이다.

하루 동안 고생한 것이 먼지처럼 흩날리게 생겼다.

“아흥…! 주인님…!”

나는 일단 티타니아의 보지에 자지를 박았다.

그리고 힘차게 사정했다.

뷰륵-! 뷰르륵-!

“정액이…. 뜨거워요…!”

“일할 시간이 왔다, 티타니아.”

정액 주유였다.

티타니아의 보지에 한 발 거하게 싸지른 후, 옷을 챙겨 입었다.

청소 펠라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아이실리아가 자지에 묻은 애액과 정액을 빨아먹고, 마법으로 뽀송뽀송하게 만들어주었다.

“가자, 애들아.”

가면 하나씩 쥐어주고, 티타니아의 검은 장막을 통해 헌터들이 싸우고 있을 장소로 향했다.

여관방 안에서 제2고리 외곽 지역까지,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콰과광-!

폭발음이 들려왔다.

흙먼지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그곳에서 몇몇 헌터들이 키리스를 향해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까마귀, 네 년이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 꿍꿍이를 꾸미고 있을지 알았다는 말이다!”

“표정부터 거만하고, 버릇이 없었지. 몸뚱어리에 달린 보지만 아니었다면, 진즉에 죽여 버렸을 년인데!”

까마귀들이 흩어졌다 뭉치기를 반복했다.

키리스는 이곳저곳에 모습을 드러내며 헌터들의 공격을 피하고 있었다.

여전히 인상적인 골지 원피스는 성한 곳이 없었다.

포션을 마실 시간조차 없었던 것 같다.

“티타니아.”

“넵, 주인님!”

서큐버스의 힘이 어디까지 통할까.

수컷이라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그녀의 힘을 피할 수 없는 걸까?

분홍빛 기운이 공기를 타고 퍼져나갔다.

헌터들 중 대부분은 남자, 서큐브서 퀸의 페로몬을 맡았을 것이다.

“큽…! 이, 이건…?!”

“몸이 이상해. 갑자기 왜 이런…?!”

“시발…!”

몇몇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PK를 일삼는 헌터 집단에 성직자가 있을 리가 만무.

서로 디스펠을 해줄 수가 없다.

몸으로 버티는 수밖에.

잔뜩 부풀어 오른 바지 앞섶을 보니,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듯했다.

‘늙은이들은 통하지 않는 건가.’

강해서 그런 건지, 발기 자체가 안 되는 건지.

“아뇨, 통했어요.”

“…진짜?”

“아무리 저라고 해도 망가진 성기능 자체를 고칠 순 없어요. 발정했지만 좆이 서질 않아서 못 하는 거죠.”

티타니아는 자신만만했다.

자신의 힘이 헌터들을 지배했다고, 기세등등한 모습이었다.

“이 새끼들이….”

남은 건 들끓는 성욕에 굴하지 않고 이쪽을 향해 싸려고 하는 수컷들.

그리고 서큐버스의 힘이 닿지 않는 암컷들이었다.

“…….”

키리스가 멍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생명력이 넘쳐흐르네.”

티타니아의 페로몬에 흠뻑 빠진 놈들은 정신방벽이 많이 유약해졌다.

검은색 기운이 몽실몽실 피어올라, 내게로 흡수되었다.

어찌나 빠른지….

‘금방 차는데?’

이곳은 5층이다.

제2고리이긴 해도, ‘투쟁의 탑’에서 구를 대로 구른 놈들.

때문에 생명력이 풍부했다.

가득 차오른 생명력을 바탕으로 ‘죽음의 눈’을 켰다.

필살기 하나쯤은 있어야겠다 싶어서, 이제부터라도 ‘죽음의 눈’을 키워볼 생각이다.

부족한 능력치로 장기전은 무리고, 일격필살 동귀어진의 느낌으로다가.

시뻘건 시야는 늘 적응하기 힘들다.

눈이 아파, 당장이라도 끄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견뎌냈다.

버텨냈다.

그 1초, 찰나의 순간을 흘려보내자.

검은색 점이 토도도독 생겨났다.

헌터들의 빈틈이었다.

나는 그 점들을 향해 블랙핸드를 뻗었다.

날카롭게 세운 블랙핸드로, 점들을 찌른다.

몇몇은 막고, 몇몇은 관통 당한다.

핏물이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

세상은 여전히 붉다.

“후으으읍…!”

심장이 쪼그라졌다.

쿵쿵쿵쿵, 쉬지 않고 뛰는데 그만큼 고통이 심해졌다.

[‘죽음의 눈’이 해제됩니다.]

세상이 색을 되찾았다.

제법 많은 헌터들이 흙바닥을 뒹굴고 있다.

아직 한참 남았지만.

이쪽도 나 혼자 있는 게 아니니까.

쩌저저적-!

꽤 성장한 아이실리아가 마법을 발현했다.

얼음조형을 넘어 기운을 다루기 시작한다.

뜨겁고 차가운, 그런 열화학적 엔트로피를 조금 더 세밀하고 자유자재로….

몸이 얼어붙는다.

얼음파편이 감싸는 것을 넘어, 내부에서부터 굳어간다.

쾅-!

오리히메는 머뭇거리지 않고 놈들을 박살냈다.

굳은 몸뚱어리로, 오리히메를 피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나름 합을 맞추면서 헌터들을 정리했다.

나 또한 금방 기운을 찾아, 주변에 널린 생명력들을 흡수했다.

이런 때가 아니면 생명력을 얻기가 힘드니까.

잔뜩 축적해둘 생각이다.

“시발, 당장 일어나! 다들 뭐하는 거냐고!”

“꺄아악! 손 떼, 이 개새끼야! 왜 나한테 지랄이야?!”

티타니아의 페로몬에 중독된 놈들은 적아를 구별하지 못했다.

당장 자신의 편이었던 여성 헌터들에게 손을 뻗고 허리를 흔들려고 했다.

여자들은 당연히 질색하며 놈들을 밀쳐냈지만, 성욕에 지배당하는 녀석들은 물러설 생각을 않았다.

“아, 아아아아악!”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내며 여자들을 덮치려 한다.

두 개였던 진영이 세 개, 네 개로 쪼개졌다.

‘맨티스’ 측이 다급해졌다.

“도망쳐. 시발, 레이븐 이 개 같은 걸레 년 때문에…!”

하나둘, 그나마 몸이 성한 헌터들이 물러나기 시작했다.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놈들을 모조리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최대한, 최대한으로 블랙핸드를 뻗었다.

맛이 간 남자들은 천천히 죽이도록 하고, 멀쩡한 여자들을 낚아챘다.

“이거 놔, 놓으라고!”

이미 동료였던 남자들에게 강간당하는 헌터도 있었다.

PK를 일삼던 년들이니, 크게 미안하지는 않았다.

[‘생명력’을 흡수합니다.]

계속 쪽쪽 빨았다.

마치 티타니아가 내 요도를 빨아들이듯 사방에서 생명력을 흡수했다.

배가 불러도 한참은 불러왔다.

“…너….”

상황이 적당히 사그라지고, 키리스가 내게 다가왔다.

포션을 퍼부은 것인지, 어느 정도 멀쩡한 상태였다.

“무슨 짓을 벌인 거야.”

“왜요.”

“그렇게 태평하게 말할 때야? 지금 난리난 거 안보여? 네 덕분에 맨티스랑 적대하게 됐다고.”

관심 없다.

오늘, 키리스는 내 아이를 임신하게 될 테니.

‘이길 수 있을까?’

지더라도 괜찮다.

다른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웬만하면 임신 시키는 편이 낫지만.

“일단 좀 도와주세요. 저것들도 마저 정리하고 얘기해요.”

“할 말이 남았니?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자각이 덜 된 거야?”

“맨티스랑 적대관계가 됐죠. 아주 좆 됐다는 건 알아요.”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키리스는 골치 아픈 숙제라도 떠안은 것 마냥 인상을 찌푸렸다.

머리를 벅벅 긁는 모습에서, 화를 억누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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