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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회귀자를 따먹음-378화 (343/681)

〈 378화 〉 #101. 선물(1).

#101. 선물.

김진우와 아이실리아의 시련이 끝난 직후, 우리엘은 모종의 변화를 느꼈다.

기억의 일부가 뒤섞이는가 하면, 새로운 기억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 중에는 김진우에 대한 기억도 있었다.

“라이언…?”

중간계를 침략하기 시작한 마왕군.

그런 마왕군에게 저항하는 연합군.

빛의 신이 품고 있던 신성이 쪼개지고, 빛의 교세가 약해졌다.

그 신성의 일부를 품고 있던 라이언.

빛의 전사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던 남자.

하지만, 인간보다 더욱 추잡한 성욕을 지녔다.

열등한 종족, 그 수준에 걸맞게 왕성한 번식욕은 빛의 전사라는 직위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쯔북, 쯔북, 쯔북-.

“윽…!”

아릿한 감각이 스쳐지나갔다.

뒷구멍을 억지로 벌리며 침범하던 굵직한 자지의 느낌.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투쟁의 탑’에 소환되기 이전에, 라이언에게 범해졌던 기억이 우리엘을 괴롭게 했다.

김진우와 똑 닮은 라이언….

그는 마왕과 자신을 동시에 범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할 수 없다.

동일인물인가?

그런 일이 정녕 가능한 것인가?

순결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쳤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에 이르러선 익숙해져버린 그의 자지를 떠올렸다.

우리엘은 이를 악 물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김진우가 주고 간 실리콘 딜도.

아마도 라이언의 것도 똑같은 형태일 것이다.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했다.

김진우와 라이언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회귀도 하는 마당에, 이해 못할 이유가 없었다.

“빛이시여…. 저의 헤픈 몸가짐을, 불경을 용서해주시옵소서….”

우리엘은 딜도를 쥐고서 잠깐 망설였다.

허나 참지는 않았다.

이미 순결을 잃어버렸고 범해질 만큼 범해졌다.

김진우의 정액냄새에 손쉽게 가버리는 암캐의 몸이 되었다.

당장 근질거리는 자궁을 달래주고 싶을 뿐이었다.

“흐읏…. 김진우…!”

실리콘 딜도를 보지구멍에 잇대고, 천천히 엉덩이를 내렸다.

김진우의 자지를 떠올리며 애달프게 자위를 시작했다.

“부족해….”

실리콘 딜도를 뒤로 옮겼다.

앙 다물린 분홍빛 애널.

“읍…!”

꽉 닫힌 애널이 억지로 벌어진다.

이 느낌이다.

뒤바뀐 기억 속에서, 우리엘은 애널섹스를 먼저 경험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몸에 새겨진 강렬한 쾌감이 개화해버렸다.

쯔북, 쯔북, 쯔북.

“흡, 후웁, 흑…!”

* * *

[‘사망회귀’가 발동됩니다.]

오메가를 죽인 직후, 유다희가 사망회귀를 발동했다.

자결의 가호를 통해 손쉽게 회귀할 수 있었다.

“주인님, 벌써 끝났어요?”

5층 여관으로 돌아왔다.

티타니아가 멀뚱멀뚱 이쪽을 쳐다봤다.

티타니아의 시점에선 하루도 채 안 걸린 상황이니까, 저런 반응이 당연했다.

“끝났지.”

티타니아를 오랜만에 본다.

보고 있으면, 괜히 마왕이 떠올랐다.

겉보기에는 정액중독에 글러먹은 서큐버스 퀸이지만.

얘도 한때 사천왕이라 불리는 엘리트 마족, 상대에게 좆이 달려있다면 패배하지 않는다.

고향차원에선 이름 좀 날리고 다녔을 것이다.

“티타니아.”

“왜용?”

“너도 마왕군 사천왕이었다면서?”

“네.”

회상이라도 하는 듯 티타니아는 눈을 깜빡이며 말을 이었다.

“제가 최약체이긴 한데, 그래도 조건이 갖추어지면 최강이기도 했어요.”

당당하게 자신의 강점을 자랑했다.

약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걸까.

상대가 여자일 경우, 이 서큐버스는 동급 상대에게도 밀린다.

허접하기 짝이 없는 능력치를 지니고 있다.

“오랜만에 마왕님도 뵙고 싶네요.”

“여자야, 남자야.”

“남자요. 마족인데 신성력을 다룰 줄 아시는 분이었죠.”

“호오….”

“지금 생각해보니까, 주인님이랑 닮은 것 같기도 해요. 약간 앳된 느낌으로?”

티타니아는 내 얼굴을 살펴보더니 고개를 주억였다.

“확실히 닮았어요.”

넓은 세상에, 나 닮은 사람 하나 없을까.

마왕이 나와 닮았다고 해도 크게 이상하진 않다.

똑똑똑-.

여관 복도에는 키리스가 서있었다.

스타팅 포인트가 이래서야, 회귀할 때마다 마주치게 된다.

이 때문에 키리스를 따먹고 회귀를 시켰지.

“잘 지냈어?”

“예, 뭐. 그렇죠?”

키리스와도 인사를 나누었다.

검은색 타이즈 원피스가 풍만한 몸매를 부각해주었다.

자지가 꿈틀거렸다.

유다희가 오는 중이라서 가까스로 참아냈다.

“당장 6층에 올라갈 생각이에요.”

“하루도 못 있어?”

“…하루 정도는….”

휴식을 이유로 머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가능하면 아지트로 와줘. 기다리고 있을게.”

키리스도 근질근질할 것이다.

성욕이란 것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니까.

하지만, 질척거리지 않았다.

키리스는 당돌하게 등을 돌렸다.

엉덩이가 씰룩거리며 탐스럽게 흔들린다.

키리스가 떠나가고, 유다희가 당도했다.

엘레나도 곧장 올라왔다.

“북적북적 거리네.”

대강 다 모이고 나니까, 정신이 없다.

몇 명이야?

“하나, 둘, 셋, 넷, 다섯….”

유다희, 엘레나, 아이실리아, 티타니아, 오리히메.

젖가슴이 다섯 쌍이나 모여 있다.

하나 같이 근사한 모양새라서, 자지가 울부짖고 말았다.

“며칠 쉬다가 올라갈래?”

“그럴까?”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유다희가 선뜻 제안 해주었다.

6층으로 가기 전에 며칠 푹 쉬고 올라가자고.

“올라가면 많이 힘들어질 텐데 스트레스나 확 풀고 가자. 시련에서 보낸 시간도 있으니까…. 일주일 정도만. 괜찮지?”

서로 시련이 얼마나 걸렸는지 모른다.

길면 몇 년에 걸쳐 치렀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기억이 소거되었어도, 그 흔적은 무시할 수 없는 용량일 것이다.

유다희의 말대로, 유다희나 오리히메는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인식하고 나니까 보이기 시작했다.

일주일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역할극이나 즐긴 아이실리아가 그나마 멀쩡한 편이었다.

“휴식을 가지실 생각이라면…. 괜찮은 구역이 있습니다, 다희 님.”

“괜찮은 곳이요?”

엘레나는 전후 사정을 다 알고 있다.

시련이 얼마나 혐오스러운 것인지 알기에, 확실하게 회복할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하고자 했다.

“제1고리 2구역에 온천이 있습니다. 상층에서도 요양하러 내려오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죠.”

5층의 각 구역은 다양한 특색을 갖추고 있다.

유독 32구역이 하렘가 분위기를 짙게 풍길 뿐이다.

다른 정상적인 구역도 존재한다.

2구역에 온천마을이 있다는 것.

원작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깜빡 잊고 있었지만, 들으니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대부분은 소다희와 관련된 이야기다.

‘거기서 누구를 만나더라?’

결국엔 남자를 만난다.

회귀자 소다희는 그런 여자였다.

헤픈 건 아닌데 헤프다고도 볼 수 있는….

남자에게 따먹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그런 진취적인 여자.

남자사냥꾼.

소다희와 하룻밤 불장난을 즐긴 남자들은 다른 여자와의 관계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린다.

웬만한 남자가 아니라면, 정말로 따먹히고 버려지는 것이다.

‘소다희는 어떤 느낌일까.’

지금의 유다희는 소다희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나는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성격도, 성향도, 수준도, 전혀 다르다.

정반대의 성향은 물론이고, 유다희 쪽이 조금 더 여린 느낌.

눈물도 많고 부드럽다.

“온천. 온천…! 가, 가본 적은 없지만 가보고 싶어요!”

유다희가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엘레나의 손을 두 손으로 붙잡고, 간절한 시선을 보냈다.

당장 가고 싶다는 듯 발을 동동 굴러댔다.

“김진우? 일주일의 휴식은 2구역에서 보내는 게 어떤가? 너한테도, 그리 나쁘지 않은 곳일 걸?”

은근히 바라는 기색이 보였다.

엘레나도 휴식을 원하고 있었다.

‘하긴, 7층에서 공략하는 게 쉽지만은 않지.’

엘레나가 올라갔다고 해서, 꽉 막혀 있던 공략이 술술 풀릴 리가 없다.

최악에 가까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을 것이다.

원작에서도 회귀자 유다희가 7층에 도달하고 나서부터 서서히 공략되기 시작하니까.

다들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말만 휴식이지, 내 허리는 쉴 틈이 없을 것 같기는 한데.

어쩌겠나, 내 업보인 것을.

“그래, 한 번 가봅시다. 이왕 쉬는 거, 진짜 다 내려놓고 쉬자고.”

우르르 몰려서 내려갔다.

여관주인을 가뿐하게 무시해주고 마수림으로 향했다.

다른 구역으로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고리 외곽에서 이동하면 된다.

마수림에서 옆으로 움직이면, 31구역으로 향할 수 있다.

제1고리도 마찬가지.

2구역이 보일 때까지 쭉 걸어가면 된다.

“마수가 약하게 느껴지는 날이 오네.”

깨갱, 깽!

물어뜯기면서 성장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하나 잡기도 힘들어서 낑낑거리던 그 시절 말이다.

“언젠가는 끝에 도착하겠지? 6층, 7층도 공략하고….”

유다희가 촉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감회가 새로운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마수림을 관통해서 지나간다.

‘투쟁의 탑’ 현존 최고전력 파티.

속도를 주체할 수가 없다.

[마수림 → 제1고리]

[2]

“여기네.”

통로 표지판 아래에 숫자가 적혀 있다.

이 통로를 지나가면 2구역에 도착한다.

“빨리 가자.”

마수림의 마기가 불쾌하다.

당장 찌뿌둥하고 찝찝한 몸을 뜨끈한 물에 담그고 싶다.

우리의 걸음속도가 빨라졌다.

쾌속진군.

“헥, 헤엑.”

티타니아만 숨을 헐떡이며 뒤따랐다.

커다란 젖가슴이나 매달고 운동도 하지 않으니, 남들보다 덜 움직였는데도 힘들어 했다.

“우오…!”

제1고리 2구역이 우리를 반긴다.

하늘 가득 마기가 끼어 있어 산을 가리고 있지만, 32구역과는 느낌이 달랐다.

밝은 등불로 곳곳에 세워져 산길을 밝히고 있었다.

“온천이 있다고 해서 혹시나 했는데…. 지형이 평지가 아니네.”

유다희는 2구역 산을 흘겨보며 감탄을 내뱉었다.

“이쪽으로 가면 됩니다, 다희 님.”

“아, 네. 올라가요, 엘레나 씨.”

산길을 따라 올라간다.

그리 힘든 등산로는 아니었다.

2구역에서도 숨겨진 온천 마을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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