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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회귀자를 따먹음-421화 (386/681)

〈 421화 〉 #001. 신다희(1).

#001. 신다희.

“애 낳고 올 생각이네.”

신다희는 신좌에 쪼그리고 앉아 멍하니 화면을 바라봤다.

‘투쟁의 탑’ 플레이어들을 비춰주고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유다희와 김진우가 있었다.

“그 때까지 또, 기다려야 돼?”

외롭고 씁쓸한 10층에서 벗어나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 부모님도 만나고 원래의 삶을 되찾고 싶었다.

클리어 한 이후로 그 마음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아기가 태어났다.

왜 축복이라 부르는지 알 것 같았다.

아주 작은 생명체가 꾸물거리며 우는 꼴을 보면서, 어느새 엄마미소를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올라온다.”

김진우의 아이, 김진혁이 어느 정도 컸을 무렵.

걸음마를 막 떼려는 찰나, 김진우가 ‘투쟁의 탑’을 오르기 시작했다.

김진우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1년 넘게 독수공방을 한 탓에,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포탈이 생성되고 김진우가 넘어왔다.

신다희는 자연스럽게 나타나 김진우에게 물었다.

“소원은?”

“…일단 너부터 따먹고 말하려고.”

“아하.”

김진우가 성큼성큼 다가와 신다희를 끌어당겼다.

언제 생겼는지 모를 침대 위로 잡아 던졌다.

신다희는 한 마디 뱉으며 키득거렸다.

“터프하네.”

이제까지 봐왔던 남자다운 척 하려는 사내들과 비슷했다.

딱딱하게 발기한 자지를 덜렁거리며, 어떻게든 주도권을 쥐어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사내들 말이다.

신다희는 김진우를 앞에 두고도 쫄지 않았다.

‘차원이 다른 격을 지녔다지만, 결국에는 남자.’

수컷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간 잡아먹은 남자들에 비하면, 그는 아직 부족한 게 많았다.

신다희에게는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가 있었다.

“야, 살살 좀 해봐라. 부드럽게.”

김진우는 거친 손길로 신다희의 속옷을 벗기려들었다.

브래지어 후크를 잽싸게 풀자, 터질 듯이 부푼 젖가슴이 출렁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뽀얀 살결, 분홍빛 젖꼭지.

하지만 느낌이 다르다.

김진우의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가는 활자들이 많은 장면들을 그려냈다.

풍만한 젖가슴을 세게 쥐었다.

신다희가 인상을 찡그리며 욕지거릴 내뱉었다.

“아. 이 시발.”

“씹걸레년.”

쮸읍-. 츄릅-!

김진우는 신다희를 매도하며 젖가슴을 입에 물었다.

젖꼭지를 입에 물고 쯉쯉 빨아재꼈다.

그 강도가 생각보다 세서, 신다희가 김진우의 머리를 후려갈겼다.

퍼억-! 퍼억-!

“이 미친 새끼가 지금 뭐하는 거야?”

“…걸레에게는 걸레에 맞는 대우가 있으니까.”

“병신이야?”

힘을 조절해서 두드렸다.

전력을 다했다면, 김진우는 5층으로 돌아갔을 테지만.

진심으로 죽이려고 때리는 게 아니니까, 그러지 않았다.

김진우는 머리를 얻어맞고도 물러날 생각을 안 했다.

오히려 고개를 파묻으며 부드러운 몸을 어루만졌다.

신다희는 그 손길에서, 전신을 훑는 눈빛에서, 김진우가 자신에게 소유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을 안으면서 저런 눈빛을 한 사내들을 무수히 많이 보았다.

겉보기와 달리 보잘 것 없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넌 아니니까.’

세상을 지탱하는 세계의 ‘신’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자신을 가진단 말인가.

그의 것이 되어줄 마음이 있었다.

이미 그의 것이 되어줄 생각이기도 했고.

그렇다 해도, 얌전히 순응할 생각은 없었다.

이왕이면 자신의 엉덩이 아래에 깔아뭉개버리는 편이 더 재밌을 것 같았다.

신다희는 제 가슴에 매달린 김진우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왜 이렇게 좆밥처럼 그래? 가슴 처음 빠는 아다 새끼마냥 굴고 있네.”

“…….”

츕-. 츕-.

“아오, 시발. 밑에서 젖만 물어서 그런가. 애무가 아니라 그냥 빠는 거잖아.”

“닥쳐, 걸레년아! 이 시발!”

쮸읍-. 쮸읍-.

“…아프다고오!”

김진우가 젖꼭지를 콱 물었다.

생각보다 세게 물어서, 신다희가 발작하듯 버둥거리며 밀어내려 했다.

김진우는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신다희에게 매달렸다.

할짝, 할짝-.

한 차례 지랄을 넘기고, 김진우가 신다희의 젖가슴을 게걸스레 핥아댔다.

순해진 혀 놀림에, 신다희가 품을 내어주었다.

“으…. 이제 좀 괜찮네.”

능숙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핥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한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고 간혹 유두를 꼬집는다.

아기를 만지듯 아주 약하게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하으, 으응….”

간드러진 신음이 신다희의 입에서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사내에게 안기는 것이라서 그런가, 민감해진 몸이 장벽을 금방 허물고 김진우를 받아들였다.

“…나쁘지 않네. 흐응….”

투박한 사내의 손에서 느낄 수 있는 그 촉감을 즐겼다.

자신의 손으로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거친 손길을 느꼈다.

“시발….”

김진우가 뜬금없이 욕을 뱉었다.

실수로 흘리기라도 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왜?”

김진우의 애무를 느끼고 있던 신다희가 물었다.

김진우는 의문 가득한 신다희의 얼굴을 보고, 불쑥 팔을 끌어내렸다.

가슴을 주물럭거리던 김진우의 손이 아래로 내려갔다.

젖가슴에서 배꼽을 타고 팬티 속으로 쑥 들어갔다.

신다희는 기대를 잔뜩 품고 그의 손길을 기다렸다.

‘갑자기? 왔…. 다…. 음…?’

찔걱-. 찔걱-.

김진우는 둔덕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손가락을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미 축축하게 젖은 보지에 넣고 속살을 사정없이 긁어댔다.

찔걱-. 찔걱-.

야릇한 소리가 아래에서 울려 퍼지고, 보지에선 애액이 꿀럭꿀럭 튀어 나왔다.

김진우는 손가락을 고리처럼 만들고 나름대로 보지를 쑤셔댔다.

‘역시….’

손가락은 손가락 나름대로 자지와는 전혀 다른 쾌감을 즐길 수 있는데.

김진우의 손기술에선 그런 것을 느낄 수 없었다.

신다희는 저도 모르게 한 마디 툭 뱉었다.

“뭐가 이렇게 엉성해.”

“…….”

뜨겁게 즐기던 섹스가 식어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평가.

신다희가 그것을 뒤늦게 깨닫고 다급하게 입가를 틀어막았다.

이거 때문에 아래층에서 끙끙 앓고 있던 것을 알고 있었는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김진우가 중얼거렸다.

“…시발, 기술로 이기는 건 불가능한 건가.”

김진우도 알고 있다.

‘신성’이 사라진 이후, 섹스와 관련된 모든 보정효과가 사라졌다는 것을.

자신의 몸에서 달라진 점을 모르지 않았다.

그 사실을 깨닫고 노력해봤지만 이전과 같은 경지를 되찾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제까지 선보였던 섹스들은 전부 ‘색공’과 ‘신성’의 보조를 받은 섹스였으니까.

김진우의 본래 실력은 허접한 수준에 가까웠다.

유다희를 비롯한 다른 여자들은 오히려 만족을 했지만.

하루를 내리 박아대도 멀쩡하던 정력이 망가져버려서,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도 끝내야 하기에.

김진우는 용기를 내 신다희를 상대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미루고 있던 ‘투쟁의 탑’ 공략을 다시 개시했다.

하지만, 거대한 벽 앞에서 주저앉았다.

신다희는 한심하다는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남자라는 족속들은 왜 이상한 것에 집착하고 매달리는 건지 모르겠다.

‘기술로 이기는 게 그리 중요한가?’

유다희와 다른 여자들이 말해준 걸로 아는데.

김진우는 되도 않은 기술연마를 포기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집착하는 것 같기도 했다.

‘어차피…. 작정하면 다 따먹을 수 있잖아.’

신다희에게 있어, 김진우란 남자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수컷들보다 월등한 존재다.

‘신’의 격에 오른 그보다 잘난 수컷은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상을 유지하기 위한 힘.

그것을 이어나고자 이 세상의 여자들은 번식욕구보다 더 상위의 욕망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신다희에게도 통용되는 말이었다.

김진우의 좆 대가리 하나면, 못 먹을 여자가 없다는 말이다.

그런 새끼가 자잘한 기술 따위에나 집착하고 있으니, 좋은 말이 나올 리가 없었다.

하지만, 신다희는 최대한 말을 순화해서 전달했다.

“그냥 박으면 되잖아. 네 자지는 이제 ‘신성’ 따위와는 비교가 안 된다고. ‘신’ 그 자체가 되었으니까…. 박기만 하면 누구든 보내버릴 수 있어.”

“…알아.”

“처녀였던 여자도, 절정 한 번 못 느껴본 목석들도, 박히는 순간 홍수 마냥 지려버릴 거야. 홍익인간 김진우 프로젝트? 그 병신 같은….”

어떻게든 김진우를 달래주었다.

순화되지 못한 말이 험하게 나오고 있지만.

이대로 끝나는 건 신다희로서도 원하지 않는 결과였다.

김진우가 올라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런 소다희의 마음도 몰라주고, 김진우는 힘없이 중얼거렸다.

“…손짓 한 번에 분수 싸지를 때가 제일 재밌었는데…. 자박꼼이 뭐야, 자박꼼이…. 그렇게 이겨서 뭐해. ‘신성’보다 더 사기잖아. 재미도 없고….”

“그냥 상실감을 느끼는 것뿐이야. 네 몸뚱어리는 ‘신성’이 있을 때보다 더 매력적으로 바뀌었다니까? 조금만 경험을 쌓으면, 네가 원하는 건 경지는 금방….”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왜 김진우를 달래주고 있는 것인가.

이건 유다희가 해야 할 일 아닌가?

‘박히면 앙앙거리기 바쁘지, 시발년들.’

얼마나 맛있었을까.

김진우와 하는 임신섹스가 얼마나 기분 좋았을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진우가 하는 투정은 병신 같은 고민이었다.

‘신성’을 바탕으로 삽입도 전에 뿅 보내버리던 시절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며 징징거리는 것에 가까웠다.

‘예를 들자면.’

‘신성’이라는 마스터 레벨의 스킬을 가지고 있던 1레벨 유저가 점핑 이벤트를 통해 최고 레벨의 캐릭터를 생성했다.

그 대신 ‘신성’이라는 마스터 레벨의 스킬이 사라졌다.

둘의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벌어질 것이다.

‘그런데 시발, 왜 축 늘어져서 이러는 거냐고. 개패고 싶게.’

신다희는 김진우의 엄마가 아니다.

좆같은 고민거리로 우울하게 있어봤자, 전혀 위로해주고픈 마음이 안 생긴다.

지금처럼 섹스 직전이라면 더더욱.

“…이 시발! 지금까진 그냥 다 따먹고 다녔으면서, 이제 와서 왜 그래? 왜 내 앞에서 그러냐고!”

“…….”

신다희가 버럭 소릴 내질렀다.

혼자 기다린 시간 동안 쌓아두고 있던 짜증을 터트렸다.

김진우는 그런 신다희를 빤히 쳐다봤다.

김진우도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래층에서는 개의치 않았던 문제였는데, 왜 신다희 앞에서 심각하게 느껴고 있는 걸까.

‘아.’

그 이유를 깨달았다.

빼액 소리 지르며 지랄하는 신다희를 보며 확실하게 느꼈다.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그 내용들이 머릿속을 휘젓고 다녔다.

소설로 접할 때는 아무렇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는 신다희에게 묻은 과거의 흔적처럼 느껴졌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젖힌 것만 같았다.

애써 억누르고 있던 자격지심이 신다희 때문에 부피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이내 그 감정은 다른 방향으로 표출됐다.

‘걸레년이 존나 당당하네.’

좆같아졌다.

왜 몸을 함부로 굴리고 논 거지?

그런 내용의 소설을 김진우 본인이 읽은 것이지만, 내용 전개를 신다희의 탓으로 돌려버렸다.

소설 속이 아닌 현실이 되면서, 김진우는 이 상황에 과몰입하기 시작했다.

“이 병신찐따 새끼가…!”

신다희는 멍청하게 있는 김진우를 밀치고 벌떡 일어났다.

침으로 번들거리는 젖가슴이 흔들렸다.

“개시발, 마조새끼.”

“뭐요?”

“넌 그냥 따먹히는 게 더 어울려.”

마조 새끼라는 단어에 김진우가 발작하듯 반응했다.

그런 김진우를 신다희가 덮쳤다.

“이 시발년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뭐라는 거야, 병신아. 지 혼자 골골거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허리 흔들고 싶어졌니?”

“…….”

“그냥 닥쳐. 얌전히 있어. 딜도처럼 쓰려니까, 자지나 계속 발기 시켜.”

힘으로 김진우를 제압하고 침대 위로 올라가 그를 깔고 앉았다.

김진우의 팔을 만세 자세로 뻗도록 붙잡아 고정하고, 보지에 자지를 맞추었다.

촙-.

축축한 보지구멍에 귀두가 미끄러지듯 삽입된다.

보지 속으로 들어오는 귀두를 느끼며, 신다희가 들뜬 숨을 내쉬었다.

“시바알….”

이런 자지를 가지고도 칭얼거리며 징징거리는 김진우를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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