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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회귀자를 따먹음-193화 (456/681)

〈 193화 〉

#54. 진혁&진희.

아주 먼 옛날, 엘레나는 투쟁의 탑을 오르고 있었다.

여러 플레이어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하루 벌어 하루 쓰는 나날이었다.

“각성?”

“응. 3층 각성 방법에 대해 알아왔어, 들어볼래?”

엘레나의 동료 중 하나인 페어리가 아담한 가슴팍을 팡팡 두드렸다.

자신의 업적에 대해 기세등등한 모습이었다.

엘레나와 동료들은 페어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길드도 뭣도 가지지 못한 입장에서, 이런 정보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니까.

“지하던전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대. 우리는 1층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훗날 강해지면 내려갈 수 있겠지.”

페어리가 들은 정보를 풀었다.

지하던전의 구조, 시련, 그 과정에 대해서.

“2층에서 랜덤으로 생성되는 계단을 찾아 내려가면, 각성의 시련이 주어진대. 각성의 시련은 시련에 도전하는 플레이어마다 다른데, 대부분 엄청 힘들어서 다녀올 때마다 녹초가 된대.”

“얼마나 힘들길래?”

엘레나의 동료 중 한 명, 인간 여성 마법사가 물었다.

“그거야, 나도 모르지. 듣기만 했는데 알 리가 없잖아.”

“에이….”

“시련을 알게 된 이후로, 계속 시련에 대해 물어보고 다녔거든? 근데, 시련을 아는 사람들은 다들 혀를 내두르더라고.”

실망한 기색인 인간 여성 마법사를 뒤로 하고, 페어리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정보공유보다는, 아는 정보로 으스대는 느낌이 더 컸다.

엘레나의 눈에는 그저 귀엽게 보일 뿐이지만.

“일단은 강해져야겠네.”

힘을 길러 3층으로 내려갈 수 있어야 한다.

그 뒤에, 시련에 대해 논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엘레나 파티는 하루가 다르게 강해졌다.

조합이 의외로 괜찮았고, 파티 멤버간의 합도 다른 파티에 비해 좋았다.

“…….”

사상자가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투쟁의 탑’에 적응한 상태라 금방 떨쳐낼 수 있었다.

친구의 죽음에 발목을 붙잡히면 한도 끝도 없이 매몰될 수도 있어, 플레이어들은 감정 컨트롤을 잘해야 했다.

엘레나는 3층에서 이름을 날렸다.

길드 오퍼도 들어왔다.

“제안은 감사하지만 괜찮습니다.”

자신이 속해도 될 집단은 알브헤임 중앙 기사단뿐이다.

엘레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중가면, 차라리 자신이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런 생각에까지 다다른다.

“슬슬 시련에 도전해볼까?”

인간 여성 마법사가 제안했다.

조심스러운 그녀가 시련에 대해 언급할 정도니, 엘레나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하던전으로 내려갔다.

지하3층으로 향하는 입구를 찾아다녔다.

어째선지 찾는 것이 힘들었다.

“그거, 운이 좀 따라줘야 해요. 위치가 매일 바뀌거든요.”

“네?”

황당한 말을 들었다.

하긴, 위치가 고정되어 있었으면 누군가는 이 정보를 팔았을 텐데.

그 정보에 손대지 않는 것을 보니, 위치를 아무도 모른다고 보는 게 맞으리라.

엘레나 파티는 대마법 왕슬라임 공략을 준비하며 지하3층을 탐색했다.

어차피 월석이란 재료가 필요해, 그리 무의미한 과정은 아니었다.

그리고.

“어!”

지하2층에서 아래로 향하는 계단을 찾았다.

반쯤 포기 하고 있었는데, 찾을 수 있었다.

“이런 느낌이구나. 응, 기억했어. 다음부턴 훨씬 수월하게 찾을 수 있을 거야.”

페어리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만 믿으라는 듯 당당한 태도였다.

엘레나 파티는 시련에 돌입했다.

그리고 실패했다.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버림받고 배신당한 인간 여성 마법사.

노예상인에게 걸려 고통 받는 페어리.

그리고 옛 과거의 영광에서 허우적거리는 엘레나.

시련 앞에 무릎 꿇었다.

“다음에, 다음에 다시 오자.”

도전은 계속 됐다.

각성을 놓치고 올라가면, 결국엔 뒤쳐질 수밖에 없다.

엘레나 파티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나둘 통과하기 시작하고, 인간 여성 마법사만 남았다.

그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던 인간 초능력자는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그러던 어느 날.

“됐어, 통과했다고!”

인간 여성 마법사가 시련을 이겨냈다.

어떻게 이겨낸 걸까.

“아이들! 내 아이들이 나타났어!”

인간 여성 마법사는 자신의 아랫배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뱃속에 아기라도 자라고 있다는 듯이.

* * *

“다희를 임신시켜라?”

“내가 직접 봤어. 연인에게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하던 여자가, 뱃속의 아이 덕분에 시련을 극복하던 모습을 말이야.”

엘레나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진심 같아 보여서, 반박할 수가 없었다.

‘내가 모르는 공략법이기도 하고.’

소설을 읽었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 적당히 걸러 들어야 했다.

‘그래도 도전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

엘레나가 거짓말을 했을 리 없다.

진실이라는 가정 하에, 유다희 또한 임신을 통해 시련 극복이 가능할 수도 있다.

“다희 님이 하루라도 빨리 임신해야 해. 그래야 나도 아기를 가질 수 있을 테니까.”

“어? 그게 무슨 상관인데.”

“상관이 있지.”

엘레나가 중얼거렸다.

“하렘은 서열이 중요해. 그렇기에 치명적이야. 임신도 순서대로 해야 건강한 하렘을 유지할 수 있거든.”

“아아. 그래요?”

“나는 엘프니까, 안 그래도 임신확률이 낮아. 거기에 인간의 씨로 임신해야 하니, 가능성은 더욱 현저히 떨어지지. 일찍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오오.”

엘레나는 벌써부터 전략을 짜고 있었다.

유다희 각성 플랜이 아니라, 자신의 임신 계획이었다.

“씨 뿌리는 사람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혼자서 그렇게 하면 되냐?”

“…괜찮아.”

엘레나가 살벌한 눈빛으로 나를 흘겨봤다.

순간, 살기가 느껴져 소름이 돋았다.

“그 때엔 힘으로 따먹으면 돼. 으응, 강제로 발기시켜서 매일매일 자궁에 씨를 받아두면, 언젠가는 임신하겠지. 네 정자는 건강할 테니까.”

“오우, 오우….”

유다희를 임신시켜야 하는가.

근본적인 문제에 의문이 든다.

“뭐, 농담이야.”

엘레나는 피식 웃으며 임신에 대한 문제를 넘겼다.

“회귀하게 된 이후로, 임신이 가지는 무게에 대해 생각해봤어.”

“그래?”

“뱃속에 아기가 생겨, 시간이 지나 아이가 태어나. 그 뒤에 회귀하게 되면? 태어난 아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

소다희는 임신 때문에 패닉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연히 피임이 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우연히 임신했고, 그 사실을 알아차렸을 땐 뱃속에서 아이가 자라고 있었으니까.

‘회귀하면, 태아도 사라져.’

죽는 것은 아니지만, 탄생한 존재가 없던 일로 되는 것이다.

소다희의 기억 속에서만 살아남아있는….

그 뒤로 소다희는 임신에 대해 주의한다.

절대 임신하지 않도록 철저히 피임하게 된다.

그것은 현 상황에서도 마찬가지.

조심해야 했다.

‘유다희를 임신시키고 시련을 통과한다.’

그리고 곧바로 회귀.

그렇게 하면….

‘정신적으로 부담이 덜 할 거야.’

관점에 따라 생명이 아닌 세포에 불과하니까.

“일단은 그렇게 가보자. 오늘 밤에 실행에 옮길게.”

그렇게 밤이 되었다.

원래라면 유다희와 아이실리아가 같은 방에서 자지만, 아이실리아를 내 방으로 보냈다.

지금 유다희는 혼자 누워있을 것이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노크조차 하지 않고, 조용히 방으로 들어간다.

“아이실리아?”

유다희가 침대에 누워 고개를 돌렸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 놀란 듯 점점 커졌다.

“김진우?”

나는 히죽 웃으며 유다희에게 다가갔다.

유다희는 자연스럽게 옆자리를 내주었다.

“잘 됐다. 혼자 자는 건 좀 씁쓸했는데.”

얇은 속옷 한 장만 걸친 채 유다희가 제 옆자리를 두드렸다.

하늘하늘한 네글리제가 내 음심을 자극했다.

바지가 불룩, 하고 부풀어 올랐다.

나는 유다희의 손을 잡고 내 고간 위로 올렸다.

유다희는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흘렸다.

“얌전히 넘어갈 생각은 없는 거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 바지를 들추고 손을 집어넣었다.

물 흐르듯 미끄러운 연계에, 자지가 더욱 단단해졌다.

“좋아?”

“어. 네 손이 최고야.”

“그거 참 고마운 소리네.”

유다희의 손이 내 자지를 꾸욱 쥐었다.

적당한 세기, 내가 원하는 강도를 너무 잘 알았다.

“으응…. 하응….”

나는 유다희를 안고 입술을 맞추었다.

찐득한 키스가 꽤 오래 지속되었다.

서로 혀를 섞고, 침을 교환하고, 핥았다.

숨이 거칠어질수록 유다희의 눈빛도 몽롱해졌다.

“하아…. 웬일로 이렇게 해?”

“뭐가?”

“엄청 부드럽고 느리고…. 아무튼, 소중한 느낌이야.”

“그래서, 싫어?”

“아니, 오히려 좋아.”

입술을 떼자, 유다희가 씨익 웃었다.

나는 그런 유다희의 속옷을 하나씩 벗겨나갔다.

분홍빛 젖꼭지가 단단하게 발기해, 네글리제에 걸리적거렸다.

“귀엽네. 기대하고 있는 거지?”

“앙…. 시끄러….”

부끄러운 듯 유다희가 고개를 돌렸다.

목덜미가 묘하게 붉었다.

천천히 내려갔다.

유다희의 젖꼭지를 입에 물고 핥았다.

“하읏….”

색공을 담아, 혀로 젖꼭지를 마구 눌렀다.

단단해진 유두를 꾸욱, 꾸욱.

유다희는 내 뒤통수에 손을 얹고 옅은 신음을 흘렸다.

느릿하게 내 머리를 쓰다듬고, 단단해진 자지를 부드럽게 훑었다.

“하앙….”

입술로 젖가슴을 살짝 깨물고 뗐다.

끈적끈적한 실이 주욱 늘어졌다.

다시 천천히 내려간다.

자세가 바뀌면서 유다희의 손길도 멀어졌다.

탄탄한 복부가 보였다.

뽀얀 뱃살, 나는 살결 위로 입술을 맞추었다.

“아으…. 도대체 왜 이래…? 왜 안 하던 짓을, 하는 거야…. 시련 때문이라면, 난 괜찮대도…?”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다.

임신 시킬 생각으로 유다희를 바라보니 새삼 느낌이 달랐다.

귀여운 아랫배를 가만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아이를 잉태하기 위해 도톰하고 따뜻한 아랫배에, 자궁 위에, 소중한 보물 다루듯 입술을 부딪쳤다.

쪼옥-. 쪼옥-.

“하으으….”

내 머리를 밀어내려던 유다희도 어느 순간부터 내 입술을 받아들였다.

그저 내 손을 붙잡고 깍지를 끼고.

아랫배를, 자궁을 내주었다.

천천히 내려갔다.

이미 축축하게 젖어, 준비가 된 보지가 습한 숨을 내쉬었다.

“야한 냄새.”

“…네가 이렇게 만들었어. 책임져. 앗흥…!”

자지를, 보지 둔덕에 문질렀다.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음핵에 귀두를 비볐다.

“하으으윽…!”

유다희의 허리가 통통 튀었다.

애액이 털을 적셨다.

미약하게 절정에 이르며, 유다희가 손을 뻗었다.

간절하게 뻗는 손을, 나는 놓지 않고 꽉 잡아주었다.

“다희야.”

“으응…?”

“사랑해.”

유다희와 눈이 마주쳤다.

유다희는 파르르 떨며 고개를 돌렸다.

눈가에 물기가 맺혔다.

찔끅-.

“시련에서 뭘 보는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보지에 귀두를 밀어 넣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긴장이라도 한 듯 유다희의 보지가 자지를 꽉 쪼여온다.

“난 네가 좋아.”

이기적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여러모로 어렵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대한민국 남성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그 날까지.

긴 시간 동안 유다희의 여정을 함께했다.

주인공에 이입해서 글을 읽었는데, 어떻게 싫어할 수가 있겠어.

푸욱-!

“나도, 나도….”

유다희가 버둥거리며 나를 끌어안았다.

물기로 범벅인 목소리가 내 귓가에 울렸다.

“나도 사랑해, 진우야.”

* * *

유다희는 시련에 도전했다.

‘투쟁의 탑’을 클리어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돌파해야 할 관문이니까.

시련 속 유다희는 시스템의 입맛에 맞게 사고를 조작 당한다.

보정, 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

강렬한 감정은 조정되고, 불쾌한 의심을 증폭시킨다.

시련 전에 느꼈던 것들은 시련에서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진우야, 이거 봐봐. 귀엽지 않아?”

“어, 어…. 귀엽다.”

“이거, 줄게.”

“아, 괜찮아.”

유다희가 열심히 만든 팔찌를 보며, 김진우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간절하게 내밀어도, 받지 않고 떠나갔다.

“이거 한 입 먹어봐. 간은 어때?”

“괜찮네.”

유다희는 서운한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

“우엑, 너무 짜잖아?”

유다희는 자신의 요리를 맛보았다.

그리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자신이 만든 요리를 대강 맛보고 가는 김진우를 보며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렇게 유다희는 시련 속에 매몰되어 갔다.

시련 속 투쟁의 탑 9층.

만삭의 엘레나와 아이실리아가 김진우와 뒹굴고 있다.

아이를 낳고 낳아도, 모자라다는 듯이 씨를 뿌렸다.

하지만, 유다희는 건들지 않았다.

“흑….”

외로움을 느끼며 울먹거리고 있을 때,

“엄마, 왜 그랭?”

한 소녀가 유다희 옆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금발의 엘프나 백발의 드래곤이 아닌 흑발의 인간 여자 아이.

눈, 코, 입이 다행히도 유다희를 닮았다.

“히히, 누가 우리 엄마 울렸엉?”

유다희를 닮았지만, 장난기 가득한 미소는 분명 김진우의 것이었다.

소녀의 옆으로 소년도 튀어나왔다.

장난감 칼을 휘두르며 키득키득 웃어댔다.

“엄마, 누구한테 맞았어?”

“김진혁! 너, 뭐라는 거양!”

“말만 해! 내가 그 새끼 혼쭐을 내줄 테니까.”

“그런 못된 말 어디서 배웠어? 아빠한테 이른당?”

“응, 하나도 안 무서워. 김진희.”

우하하, 웃어재끼는 소년과 빼애액 소리지리는 소녀.

유다희는 속에서 무언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래…. 지금 이건….’

시련,

각성을 위한 시련,

가짜 세계.

쩌저저적-!

세상이 무너진다.

침대 위에서 뒹굴고 있던 엘레나, 아이실리아, 김진우가 가루로 변해 사라졌다.

“엄마! 진희랑은 나중에 만나, 안뇽!”

“천마, 김진혁이 간다! 간다! 뿅 간다!”

스스로를 김진희, 김진혁이라 소개한 아이들도….

“아, 아아…!”

유다희는 애처롭게 손을 휘저었다.

아이들을 붙잡으려 버둥거렸다.

하지만, 닿을 수 없었다.

[시련을 통과하였습니다.]

[각성(4★)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유다희(3★)’ ▶ ‘유다희(4★)’]

어두컴컴한 지하공동에서 별들이 떠올랐다.

환한 빛 아래에 누워있던 유다희는 옅은 미소를 띠며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아기, 내 뱃속에 진희랑 진혁이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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