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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회귀자를 따먹음-509화 (509/681)

〈 509화 〉 #010. 오리히메 레도니즈(16).

* * *

#010. 오리히메 레도니즈.

하나미는 료타와 함께 있다.

료타의 양물을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쿠노이치로서 배워온 방중술을 총동원했다.

그럼에도, 료타의 물건은 반응하지 않았다.

료타는 울상을 지으며 사죄했다.

“미안해, 하나미…. 나 같은 놈 때문에….”

“자책하지 마. 오니들 때문이니까….”

오니가 착한 료타를 납치했다.

학대하고 고문하는 바람에, 멀쩡했던 몸뚱어리가 망가졌다.

료타가 발기하지 못하는 것은 오니의 죄였다.

료타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도, 료타의 자괴감을 어찌 해줄 순 없었다.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괜찮다고 상관없다고 말해도, 료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남성으로서 품고 있던 자존심이 무너졌다.

여인의 말로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하나미의 자궁에는 다른 사내의 씨가 자리 잡을 것이다.

료타 스스로가 회복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정해진 결말이었다.

다른 남자의 아기를 배어, 만삭이 된 하나미의 모습을 볼 자신이 없다.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고, 젖을 물리는 하나미의 얼굴을….

떠올릴 때마다 속에서 울화가 치밀었다.

왜 발기가 안 되는 건지.

스스로가 너무 한심했다.

이것은 하나미가 어찌 해줄 수 없는 감정이었다.

패배한 수컷이 가지는 열등감.

번식에서 탈락하고 도태되었다는 패배감.

세상 살아가면서 가장 치욕적인 감정….

료타는 찔끔 새어나오려는 눈물을 슥 닦아내고는 고개를 돌렸다.

“하나미, 잠깐…. 쉬고 싶어. 미안해.”

“…….”

하나미의 머리를 밀어냈다.

자신의 양물을 빨아주고 있던 하나미를, 생각보다 거칠게 밀치고 이부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나미가 놀란 눈으로 료타를 올려다봤다.

울기 직전인 료타를 보며, 무어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료타는 하나미의 침으로 범벅인 자지를 대충 닦아내고 옷을 입었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었다.

“료타….”

하나미도 료타를 붙잡지 못했다.

그가 느끼고 있을 상처를 아물게 해줄 자신이 없었다.

하나미는 약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실제로 발기에 효과가 좋은 약도, 료타 마음을 치유해줄 약도, 아무것도.

그래서 멍하니 지켜봤다.

바라만 보았다.

료타가 떠나는 뒷모습을….

료타가 여닫이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차기 당주의 방은 씁쓸한 공기로 가득했다.

* * *

료타가 차기 당주의 방에서 나왔다.

타치바나 가문의 후원을 천천히 걸었다.

내가 보기에는 힘겹게 걸음을 옮기는 것처럼 보였다.

안타깝게도, 그곳은 조용한 공간이 아니었다.

료타 혼자 사색에 잠기기에는….

지나치게 시끄러웠다.

“하앙, 앙…! 오라버니, 다행이에요…! 양물이 그대로라…!”

“오니의 보지는 헐렁해서 말이야. 내 자지가 조금만 컸다면, 오니들에게 잡혀서 장애가 생겼을지도 몰라. 후우, 얼마나 다행인지….”

남녀가 살을 섞고 있다.

쿠노이치와 남편.

은은한 풍경이 아름다운 연못을 배경삼아, 그늘진 곳에 숨어서 서로 살을 부딪치고 있다.

철퍽­. 철퍽­!

하루가 막 지났을 뿐인데, 남자들은 금방 회복을 했다.

오니들이 강제로 범했다고 해도 결국에는 섹스.

강압적인 섹스라고 해도, 오니의 외관은 그럭저럭 봐줄 만한 수준이다.

남자들로서는 사양할 일이 아니었다.

물론, 오니들은 그들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니 위에 서기 위해선 그녀들을 임신시켜야 했으니까.

타치바나 가문의 데릴사위들은 오니들을 임신시키지 못했다.

때문에, 구출될 때까지 힘에 짓눌린 채 범해졌다.

더럽고 축축한 곳에서 강간을 당한다.

악몽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이 세상 남자들은 원래, 그다지 깔끔하지 못한 곳에서 지내고 있어.’

타치바나 가문의 저택과 푸른 머리 오니의 둥지.

건축 기술의 양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경지와 수준도 비등비등했다.

이 세상 남자들 입장에서 차이가 없었다.

오니의 둥지에선 수동적으로 범해질 뿐이고, 쿠노이치의 저택에선 능동적으로 따먹는다는 게 다를 뿐이다.

‘료타는….’

료타의 경우가 특수 케이스였다.

좆은 큰데 정력이 허접해, 오니들의 괴롭힘을 더 심하게 받았다.

료타가 혼자 오니들의 시선을 끌어버린 탓에, 다른 남자들은 덜 피곤할 수 있었다.

‘범해진 횟수 자체가 다르군.’

료타는 오니들에게 백 단위로 범해졌다.

납치당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하루에 스무 번 이상을 강제로 사정해야 했다.

다른 남자들은 일주일 내내 겨우 스무 번에서 노는 것에 비하면….

혼자서 고문에 가까운 착정을 당했다.

‘오니에게도 취향이 있으니까.’

봐줄만하게 생긴 료타.

좆 대가리도 굵고 크다.

윤간을 당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만 갖추었다.

안타깝게도, 료타는 조루였고 허접이었다.

실망한 오니들에게 더욱 격하게 착정 당했다.

그 결과가 저 꼴이었다.

“쯧.”

료타는 힘없는 발걸음을 계속해서 옮겼다.

후원을 걸으면서, 교접하고 있는 쿠노이치와 남자들을 흘겨봤다.

눈동자에는 부러운 감정이 가득 담겨있었다.

나는 그런 료타에게 다가갔다.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료타의 기억 속에 나에 대한 정보를 살짝 심었다.

다른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나와 함께 범해졌다는 기억을 입력해두었다.

료타는 나를 발견하고 어색하게 웃었다.

“…야스오 씨.”

“료타, 무사해서 다행이다.”

자연스럽게 료타에게 다가갔다.

료타가 제 곁을 내어주었다.

료타의 옆을 따라 걸으며, 그의 안색에 대해 물었다.

“표정이 안 좋아. 갇혀 있는 동안…. 꽤 많은 일이 있었나 보네. 미안하다. 조금 더 빨리 갔어야 했는데….”

내 목소리에 죄책감을 담았다.

료타를 두고 도망쳤던 나에 대한 자괴감, 미안하다는 감정을 담았다.

료타는 손사래를 치며 내 감정을 부인했다.

그럴 필요 없다고, 덕분에 모두가 살아날 수 있었다고, 나를 위안했다.

“야스오 씨를 탈출시키는 건…. 최선책이었어요. 과거에 사무라이로 활동하셨다고 했으니까요. 비록 다치셔서 전성기 시절의 힘은 없으시지만…. 야스오 씨가 아니라 다른 형들이 탈출하거나 제가 도망쳤다면, 절대 타치바나 가문까지 도착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도, 너무 괴로운 기억을 안겨줬어. 조금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었는데.”

쿠노이치들이 전력으로 달려서 편도 20분이 걸린다.

아무런 힘도 없는 남자들, 오니에게 강간당해 지친 남자들의 속도로는….

하루가 넘게 걸릴지도 모른다.

사무라이 설정이 붙은 나, 야스오가 탈출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양심의 가책이 사라지진 않는다.

“저는 야스오 씨 덕분에 만나고 싶은 사람도 다시 만났어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가,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도, 저는…. 똑같은 선택을 할 거예요.”

“…료타.”

감동한 눈빛으로 료타를 바라봤다.

제법 잘생긴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얼굴을 가졌는데, 타치바나 가(家)에서 배척받고 있다니.

얼마나 조루기에 그런 걸까.

‘삽입 즉시 싸지르는 게 그렇게 별로인가.’

여자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

‘박자마자 지리고 가버리는 모습을 보면, 기분만 좋던데.’

후련하고 상쾌하다.

내 자지로 이렇게 만들었다는 뿌듯함에 마음이 풍족해진다.

여자는 아닌 듯했다.

“좋게 말해줘서 고맙네. 마음에 가지고 있던 짐이 조금 덜어진 기분이야.”

“정말 미안해하실 필요 없어요. 가문의 누나동생들도, 형님들도, 모두 야스오 씨께 감사하고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다행이고.”

잠깐 어색한 정적이 감돌았다.

료타 쪽에서 할 말이 떨어졌다는 신호였다.

나는 은근슬쩍, 료타의 걱정거리를 물었다.

“얼굴 안색이 안 좋은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거라면,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게.”

“…….”

료타는 말을 아꼈다.

자지가 말을 안 듣는다.

발기가 안 돼서, 하나미와 섹스를 할 수가 없다.

자신이 하나미에게 씨를 뿌리지 못하면, 하나미는 다른 사내의 아이를 가져야 한다.

그것만은 보고 싶지가 않다.

료타의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목소리로 듣지는 못했으나, 그 생각들을 읽어낼 수 있었다.

신의 힘 덕분이었다.

“생각해보니 말이야. 료타, 너…. 둥지에서도, 정력 때문에 힘들어 했었지.”

“…예?”

갑자기 무슨 말이냐는 듯 눈을 부릅뜨고 나를 쳐다본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치부를 들킨 탓일까, 원망 비슷한 감정이 엿보였다.

“여성이 주는 자극에 민감해서 일찍 싸게 되고, 고환의 양기가 진하지 못해 다른 이들에 비해 한참 모자란 정력…. 전자는 동정 소년들이 주로 걱정하는 고민거리고, 후자는 나이 먹은 노인네들이 걱정하는 고민거리지. 아이러니하게도, 너는 둘 다 가지고 있지만.”

“야스오 씨, 말…. 그만 둬주세요. 불쾌해요.”

료타가 인상을 찡그렸다.

나와 상의하고 싶지 않다는 듯 이야기 주제에 대해 거부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나는 물러나지 않았다.

내 힘을 쓰면, 금방 료타를 남자로 만들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묘리가 있다고 한다면? 그래도, 이 주제가 거북하고 듣기 싫은가?”

“…….”

료타의 눈에 관심이 일렁였다.

얼핏 스친 호기심, 의문, 궁금증….

아닌 척 하고 있지만, 료타는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싶어 했다.

다른 사내들처럼 당당하게 하나미와 다른 여자들을 취하는 것이 꿈이었다.

‘쓰레기네.’

꼴에 다른 쿠노이치들까지 덮치겠다고 한다.

자신의 자지와 불알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여자들을 유혹할 수 있을 만한 레벨이 된다면 말이다.

‘하나미만 불쌍하게 됐어.’

하나미는 료타만을 바라봤다.

차기 당주로서 다른 사내의 맛을 즐기지 않고.

소꿉친구라는 이유로, 료타의 몸으로만 자궁의 열기를 달랬다.

료타를 구하겠다는 명분을 쥐고, 나와 관계를 맺은 것이 처음이었다.

내가, 료타의 것을 제외한 첫 남자인 것이다.

‘이제 마지막 남자가 되게 해주마.’

료타는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 방법에 대해 묻고 싶어 하는 듯했다.

“궁금한가?”

“…그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료타가 나를 슬쩍 떠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웃겨서, 웃음기를 숨길 수가 없었다.

“당연히 있지. 쿠노이치들에게 방중술이 있는 것을 아나? 여성으로서 남성을 착정할 수 있는 기술….”

“네. 하나미가 익히는 것을 지켜봤어요.”

“그것과 비슷한 기술들이 남자에게도 있어. 여성에게 쾌락을 안겨 절정을 선물해줄 수 있는 기술, 양물과 고환의 양기를 강화시켜 손쉽게 임신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연마법….”

료타의 눈빛이 점점 반짝거렸다.

내 목소리에 집중하며, 한 글자도 놓치지 않기 위해 나를 노려봤다.

“어,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을까요?”

“일단 조용한 곳으로 가지. 여기에서 하는 건 조금 부끄러운 동작들이니까.”

내 머리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굴러가고 있다.

어떻게 해야 더 재밌게 하나미를 따먹을 수 있을까.

“혹시, 수련을 도와줄 수 있는 쿠노이치가 있나?”

“쿠노이치요? 제 수련에 쿠노이치가 필요한가요?”

“당연하지. 혼자서 하는 것보다 여자를 데리고 하는 것이 훨씬 편해.”

되도 않은 설명을 덧붙었다.

“쿠노이치들이 방중술을 훈련할 때, 어떻게 하는지 알아?”

“…….”

료타가 잠깐 생각에 잠긴다.

방중술 수련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으나, 자지 모형이나 남자를 데리고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이제껏 료타가 보아온 것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남자의 양물과 관련된 것들이 필요하지. 남자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여성의 보지를 구현한 도구는 없어. 그래서 상대 여자가 있어야 하지.”

“…저를 도와줄 쿠노이치가….”

료타는 한 사람을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나를 경계했다.

이해한다.

“나도 쿠노이치를 한 명 데리고 와야겠어. 네가 내 동작을 따라하며, 양물을 단련할 수 있도록 시범을 보여줘야 할 테니 말이야.”

누가 좋을까.

“야스오 오빠?”

때마침, 아카네가 나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그녀의 옆에는 남자 하나가 있었다.

어딘가 섹스라도 하러 가려는 듯했다.

‘…나쁘지 않군.’

나는 아카네에게 다가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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