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3화 〉 #012. 강하나(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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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강하나.
강하윤을 따라 욕실로 갔다.
욕실에는 커다란 욕조가 놓아져 있는데, 강하윤은 그곳에 물을 받기 시작했다.
함께 몸이라도 담글 생각인 듯했다.
“자아, 옷 벗고 씻자.”
강하윤이 내 옷을 벗겼다.
내 의지라곤 하나도 없었다.
이 작은 몸뚱어리로 반항할 수 있을 리도 없고, 딱히 반항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순순히 강하윤의 손길을 따랐다.
팔을 들고 만세를 하고, 옷을 훌러덩 벗어버렸다.
빈약하고 앙증맞은 몸이 드러났다.
고추부터 시작해서, 사내아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만큼 여린 몸이었다.
강하윤은 그런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씨익 웃었다.
눈동자가 서늘하게 빛났다.
먹이를 노리는 뱀처럼 찐득한 욕망이 흘러나왔다.
고추가 발딱 섰다.
발기를 해도, 새끼손가락이 채 안 되는 크기.
“우리 현우, 또 고추 단단해졌네?”
강하윤이 쪼그리고 앉았다.
덩치 차이 탓에, 눈앞에 내 고추가 놓였다.
강하윤은 내 자지를 눈으로 맛보았다.
건드리지는 않고 훑기만 하는 시선에, 자지가 꿈틀거렸다.
“하윤이 누나, 고추가 이상해.”
만져줄 생각을 안 해서, 직접 요구하기로 했다.
“어떻게 이상한데?”
“…가려워. 누나가 만져줬으면 좋겠어.”
칭얼거리면서 강하윤 얼굴 앞에 허리를 내밀었다.
작은 고추가 덜렁거렸다.
강하윤이 피식, 웃음을 참았다.
다희 본인이 안 들켰다고 생각한다는 가정 하에, 내 지랄염병을 관음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
우스울 만도 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해하기가 편했다.
어린애로 나타난 다희가 나한테 칭얼거리며 애교를 부린다?
말도 안 된다.
‘나중에 해봐야지.’
어려진 다희를 어찌한다는 게 아니다.
쾌락이 아니라 행복감.
한층 더 귀여워진 다희를 보고 싶다.
“누나가 만져줬으면 좋겠어?”
“응.”
강하윤이 히죽 웃으며 내 고추를 쥐었다.
검지와 엄지로 자지를 훑었다.
어처구니없게도, 껍질이 이미 까져 있었다.
“현우 고추, 벗겨져 있어서 편하네. 나도 남자애 포경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강하윤은 가끔, 다희가 뱉을 법한 말들을 툭 던졌다.
내가 못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들켜도 상관없다는 마인드인지, 약간 애매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누나, 누나.”
“왜?”
“입. 누나 입에 넣고 싶어.”
어디까지 가려는 건가 한 번 보자.
나는 강하윤의 입을 즐기고 싶다고 애원했다.
몸뚱어리가 어려진 상태라서 귀엽게 느껴졌다.
강하윤도 내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다.
작고 앙증맞은 고추에 입술을 맞추고, 쪼옥 빨았다.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고추가 강하윤의 입술 사이로 사라졌다.
쪼옵! 쪼옵!
“누나!”
강하윤 머리를 잡고 허리를 흔들었다.
작아진 몸뚱어리로 어색하게나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강하윤은 내 허리 놀림을 입으로 받아냈다.
입술을 오므리고 보지처럼 만들어, 내 자지를 훑어줬다.
쵸옵! 쵸옵!
“누나, 오줌! 오줌 나왓!”
강하윤의 입을 보지 삼아 정액을 싸질렀다.
몸뚱어리를 어리게 조정하면서 자지 크기를 줄였는데, 그 여파인지 정액도 아주 찔끔 새어나왔다.
첫 사정에 비해서도 확실히 묽어졌다.
강하윤은 내가 싸지른 정액을 꿀꺽 삼켰다.
“현우, 누나 입에 또 꿀물 싼 거야? 말도 없이 싸버리면 어떡해.”
“꿀물…? 오줌 아니야?”
“오줌이 아니라 꿀물. 남자애 몸에서 나오는 하얀 물. 오줌이랑은 달라.”
다희는 애한테 이상한 상식을 알려줬다.
상식이라고 말하기도 뭣한 말들이었다.
“맛있어?”
“응, 맛있지. 꿀물이잖아.”
맛있을 리가 없다.
정액이 내 입에 들어온다고 상상하면, 끔찍하다.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다희가 낄낄거리며 물었다.
“현우도 먹어볼래?”
나는 격하게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차라리 씹물을 먹어달라고 하면 벌컥벌컥 마실 것이다.
조수도 맛깔나게 들이킬 자신이 있다.
“큭큭, 그래. 그럴 수 있지.”
강하윤은 샤워기를 쥐고 물을 틀었다.
씻으러 들어온 것이니까, 일단은 간단하게라도 샤워할 생각인 듯했다.
욕조에는 뜨거운 물이 한가득 받아졌다.
몸을 한 번 닦아내고 들어가면 될 것 같다.
강하윤이 내게 손짓했다.
자기 앞에 앉으라며 가리켰다.
다희에 비하면 작은 젖가슴, 젖꼭지도 살짝 연한 갈색이다.
다희인데 다희가 아니다.
무언가 느낌이 이상했다.
이런 감각을 노리고 이런 짓을 벌이는 거겠지.
나는 입을 다물고 강하윤 앞에 앉았다.
내 머리에 물을 끼얹고 샴푸를 문질렀다.
거품이 마구 나오며 가려움이 가신다.
“눈 감아.”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을 감았다.
물줄기가 내 머리를 때리고, 거품을 씻어냈다.
한결 가벼워진 머리칼.
샴푸 향기가 욕실 안을 채웠다.
이어서 샤워 볼을 들고 거품을 냈다.
강하윤 손 안에서 찌그러지는 볼, 거품이 잔뜩 나왔다.
그것을 내 몸에 문지르며 씻겨주었다.
내 몸이 이리저리, 강하윤 손에 농락당한다.
만지거나 주무르는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야한 기분이 들었다.
상대가 다희라고 생각하니까 뭔가 더 이상하다.
“김진우, 뒤돌아.”
“?”
갑자기 뜬금없이 강하윤이 내 이름을 불렀다.
잠깐 어이가 없어서, 강하윤을 슬쩍 바라봤다.
자기가 말실수 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인지, 어색하게 웃고 있다.
“김진우…? 우리 형 이름인데….”
“잘못 말했어. 미안해, 현우야.”
애써 상황에 몰입한다.
다희는, 껍질만 강하윤의 것을 쓰고 있을 뿐, 실제로는 어려진 김진우를 가지고 노는 것에 가까웠다.
그래서 저런 말실수가 나온 것이다.
‘밝힐까?’
지금 다 알아차렸다는 진실을 밝히고, 멈추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애초에 이 몸뚱어리를 만든 이유는 강하나를 위해서니까.
‘밝히자.’
다희와는 가벼운 플레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다희.”
“…하윤이야. 누나 이름은 강 하 윤.”
“유다희, 뭐해.”
목소리는 여전히 아이의 것이다.
하지만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김현우의 것이 아니다.
나는 김진우로서 다희를 불렀다.
다희가 인상을 팍 찡그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에이씨. 이걸 이렇게 허무하게 걸리네.”
정말, 자기가 실수하기 전까지는 내가 모르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진심으로 아쉬워하고 있었다.
‘진즉에 알고 있었다는 건 비밀로 하자.’
때때로는 모르는 게 약인 경우도 있다.
다희는 강하윤의 몸을 벗고 자기 본래의 몸으로 돌아왔다.
강하윤은 다희의 옆에, 분신의 형태로 소환되었다.
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조작이었다.
강하윤은 알아서 자기 역할을 찾아 움직였다.
분신은 완전한 사람처럼 움직인다.
다희와 분리된 지금, 그녀는 강하윤이란 여학생 그 자체였다.
다희를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다.
확실히, 강하윤보다 커다란 젖가슴.
그리고 분홍빛 젖꼭지가 시야에 가득했다.
군침이 싹 돌았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
어려진 몸뚱어리에 애새끼 영혼.
다희의 유두를 보니, 왜인지 물고 빨고 싶은 욕망이 치솟았다.
모유 수유를 할 나이도 아닌데 말이다.
“먹고 싶어?”
뚫어져라 젖가슴을 쳐다보는 이유는 하나뿐.
다희가 키득거리며 물었다.
젖가슴을 살짝 들어올리며, 나를 빤히 쳐다봤다.
유두에 맺힌 새하얀 모유.
진혁이는 아직 젖을 떼지 못한 갓난아기다.
이유식을 병행해서 먹이고 있지만, 웬만하면 젖을 물리는 편이다.
아들이 먹어야 할 것을 탐하는 못난 애비.
를 용서해다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희에게 안겼다.
다희는 나를 안아들고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느낌 진짜 이상해.”
“…진혁이가 크면 이렇게 클 것 같아서, 나도.”
욕조에 들어가 마주보고 앉았다.
다희가 살짝 다리를 벌리고, 가랑이 사이에 삽입이라도 하듯 위치했다.
하지만 보지에 넣을 수는 없었다.
너무 작아서.
그대로 다희의 몸 위로 엎어져, 젖가슴을 주물렀다.
“하나 언니 엄청 괴롭히더라? 대체 왜 그러는 거야?”
“…네가 부채질 했잖아. 김진우 속이라고.”
강하나가 고민 상담을 했을 때, 강하윤은 김진우를 속이라고 조언했다.
뱃속에 생긴 아이를 김진우의 아이라고 속인 후, 결혼을 하라고.
“알고 있었어?”
“네가 뭐하는지 다 보고 있었지.”
“…진짜?”
다희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이 차원에서 다희가 한 짓이라고는 자위밖에 없다.
강하나와 김진우가 서로 살을 섞는 섹스.
그리고 화이트페이스에게 강간당하는 강하나를 보면서 자위.
“그걸 다 알고 있었단 말이야? 근데 말도 안 하고 그냥 내버려둬?”
“그런 조건이었잖아.”
“…나만 바보처럼 낄낄거리면서….”
다희 얼굴이 시뻘겋게 부풀었다.
자기가 벌였던 부끄러운 짓들을 하나둘 떠올리고 있었다.
나는 그런 다희의 품에 안겨,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하으….”
상념이 깨지고 터지는 신음소리.
먹고 살기 위해 젖을 빠는 아기와 다르다.
다희를 애무하면서 꼭지를 빨았다.
신의 힘을 가진 내게, 모유가 나오도록 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하으응…!”
아래로 손을 뻗어 다희의 보지를 쓰다듬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표피 밖으로 삐져나온 음핵을 문질렀다.
“이거, 하앙! 미쳤어, 미쳤어…!”
다희가 나를 떼어내려 했다.
“아무래도 이상해.”
“뭐가아.”
묘하게 고소한 모유를 잔뜩 빨아먹고 있는데, 어째서 못 먹게 하는 것인가.
“젖만 먹든가 해. 아래는 건드리지 말고.”
“왜?”
“느낌 이상하다고, 네 얼굴.”
“…….”
내 얼굴이 이상하다고 한다.
아무리 신이 되었다고는 해도, 직언은 조금 상처인데.
“못 생겼다는 게 아니라. 조금 못 생기기는 했는데. 아무튼 그런 뜻은 아니고.”
“손나….”
“네 얼굴, 지금 진혁이 쏙 빼닮았다고. 그 얼굴로, 변태처럼 아래쪽 어루만지지 마.”
“…아.”
아무래도 내 아들이니까, 나를 닮았을 수밖에 없다.
되도록 안 닮기를 원했지만….
다희의 시선에서는 어린 시절 내 모습이 진혁이처럼 느껴지는 모양이다.
젖을 먹는 게 아니라 보지를 문지르는 경우, 쾌감보다 죄악감을 더 느껴버렸다.
“…아까 그건 뭐야. 아들 닮은 애, 현우 고추 빨고 그런 건? 앞뒤가 전혀 안 맞잖아.”
“그 때는 내가 유다희가 아니었잖아. 강하윤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야.”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다희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나는 손을 거두고 다희의 젖가슴에만 집중했다.
“불편해.”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간다.
내 몸을 줄이고 더 줄였다.
소년에서 아기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어디까지 가는 건데. 미쳤어?”
“맘마!”
나도 나를 보며 놀란다.
진혁이보다 아주 약간 큰 정도의 아기가 되었다.
다희는 나를 품에 안았다.
양팔로 안지 않으면, 욕조에서 혼자 서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이렇게 보니까 진혁이랑 판박이잖아.”
“마! 마!”
“말도 못해?”
“아니?”
“…그냥 말하지 마. 진혁이가 태연하게 말하는 것 같아서, 뭔가 이상해.”
“마!”
나는 다희의 젖가슴을 세게 쥐어뜯었다.
“아악, 아파.”
“마!”
“알았어. 보채지 좀 마.”
다희가 나를 안고 젖을 물렸다.
한두 번 해본 것이 아니라서, 아주 능숙한 솜씨였다.
“흣…. 아, 느낌…. 뭔가 이상해….”
쪼옵 쪼옵 쪼옵 쪼옵.
배가 부를 때까지 다희 젖꼭지를 빨았다.
다희는 묘하게 들뜬 신음을 내쉬었다.
얼마 안가 욕실 안은, 다희의 교성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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