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5화 〉 #013. 공략12팀 유다희(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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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공략12팀 유다희.
게이트 안도 아니고 밖이다.
법이란 것이 존재하는 법치국가에서, 유다희는 개의치 않고 나를 범하려 했다.
“잠깐만. 다희 씨, 진짜 왜 이러는 거야. S랭크로 승급했다고 막 나가는 건가?”
“네.”
유다희가 당당하게 고개를 주억였다.
“이 나라에서 절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법? 저라면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죠.”
유다희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안색이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해독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
술기운에 몸을 맡기고 욕망에 충실한다.
유다희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오들오들 떠는 팀장님, 귀여워.”
유다희가 내 뺨을 쓸어내렸다.
부드러운 손길에도 기분 나쁘지가 않았다.
게이트 안에서 4개월 내내 범해졌다.
내 몸뚱어리는 이런 스킨십을 기뻐하기에 이르렀다.
자지가 점점 단단해졌다.
피가 쏠리고 고여, 제 구실을 다할 수 있도록 크기를 키웠다.
“오늘부터 아내는 잊는 거예요. 팀장님 곁에는 제가 있잖아요.”
유다희의 목소리가 귓가에 스쳤다.
속삭이는 말과 뜨뜻한 숨결에,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도망칠 거면 도망쳐도 좋아요. 그럼 저는 전력을 다해 쫓을게요.”
“…그냥 풀어준다는 선택지는 없는 건가?”
“여기까지 와서 뺄 생각이에요? 팀장님 진짜 고자에요?”
“…….”
빈정거리듯 유다희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여자애가 집 안까지 들여서 술판을 벌이고, 되도 않은 신호랍시고 라면도 끓여주고, 온갖 짓거리를 다 벌였다.
유다희 입장에선 충분히 자존심 상할 만했다.
“아직도 아내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건 아닌데….”
최지은에 대한 죄책감은 없다.
내가 S급 게이트에서 유다희와 몸을 섞었다고 해도, 미안한 생각이 안 들었다.
최지은은 나를 배신하고 가정을 버렸다.
그런 여자를 책임져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면 뭐가 문제에요?”
“읏….”
유다희가 손을 뻗어, 내 자지를 움켜쥐었다.
잔뜩 성난 자지를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중얼거렸다.
“자지는 이렇게 딱딱하고 준비됐는데, 뭐가 문제냔 말이에요.”
유다희의 물음에 대답할 수 없었다.
정말 문제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미 파탄 나버린 가정, 이혼 직전인 유부남, 상대 여자만 괜찮다면 무슨 상관일까.
내 머릿속에서 정리가 끝났다.
그것을 눈치 챈 것인지, 유다희가 내게 물었다.
“아무 문제없죠?”
인정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까지 오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본능을 억지로 누르고 있던 이성이 잠깐 휴식한다.
유다희는 내게 가까이 다가왔고, 천천히 내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술냄새가 훅 풍겼다.
아마 나한테서도 비슷한 알코올 냄새가 나지 않을까.
“…다희 씨는 뭐, 그런 취향인가?”
“어떤 취향이요?”
“…유부남 노리고 하는, 그런 취향.”
내 물음이 어이없었는지, 유다희는 헛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딱히 그런 취향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팀장님이 마음에 들어서 이러는 거라고.”
자존감이 바닥을 긴다.
최지은의 불륜은 나를 밑바닥으로 끌고 내려갔다.
“다희 씨 정도 되면 더 괜찮은 남자들이 줄을 설 텐데, 굳이 나를?”
“팀장님 자지가 제일 맛있더라고요.”
대충 대답한 유다희가 내 옷을 벗겨냈다.
뺨을 마구 비비면서, 히죽 웃었다.
“제 방으로 갈까요? 아니면 씻고 나서?”
“…씻고 나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유다희가 훅 들어와, 내 입술에 키스했다.
말캉한 입술이 닿았는데 밀어낼 생각은 들지 않았다.
츄읍, 츕.
“팀장님, 이제는 안 빼네요?”
“…여기까지 왔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유다희의 입술이 떨어졌다.
달콤한 향이 난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기분은 좋았다.
예쁘장한 여자가 먼저 매달리는 상황, 싫어할 남자는 없다.
“저는 팀장님 냄새면 다 좋지만…. 그래요, 그러면 씻고 해요.”
유다희는 술기운을 날려버리며 그리 말했다.
술은 그저 명분에 불과했으니, 그 역할을 다한 순간부터는 괜히 불쾌한 기운일 뿐이다.
나도 유다희를 따라 술기운을 지웠다.
흔들리던 시야가 평온하게 균형을 잡고, 무겁게 가라앉던 사고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화장실 저기에요. 자희 방 옆에.”
“음…. 다희 씨가 먼저 씻어.”
“아뇨, 팀장님이 먼저 씻고 나와요.”
“…….”
묘하게 경계하는 눈초리.
아무래도, 자신이 씻고 있는 중에 도망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의미가 없지 않나?’
따로 씻는 순간, 그 타이밍은 아무래도 상관없게 된다.
유다희가 먼저 씻어도 런 때릴 수 있고, 유다희가 나중에 씻어도 런 때릴 수 있다.
중요한 건 그것을 실천으로 옮길 내 의지.
‘나는 도망칠 생각이 있는가?’
반쯤 포기했다.
도망친다고 해서 완전히 벗어날 수도 없고.
나도 남자이기 때문에 유다희의 몸을 원하고 있다.
유다희를 거부할 수 있는 남자는 극소수, 동성애자 정도는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더 이상 지켜야 할 것이 없는 입장, 이제는 즐겨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
“입을 옷은 따로 준비해줄게요. 씻고 나와요.”
“그래.”
한 번 정한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
오늘도 게이트 안에서 유다희와 몸을 섞었지만, 그럼에도 기대가 됐다.
유다희는 그만큼 좋은 몸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욕실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옷을 벗었다.
빌라라서 화장실이 넓지는 않았다.
욕실과 화장실이 통용되는 구조.
혼자 독립하고 자취를 막 시작했을 때, 원룸 화장실보다 조금 넓은 수준이었다.
바지와 속옷을 걸어두고 샤워기에 물을 틀었다.
술기운을 지웠음에도 정신이 멍했다.
상황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여자 부하의 집에서 씻고 있는 팀장이라…. 가지가지 하네.’
내 스스로가 어처구니없었다.
머리를 감고 이를 닦았다.
몸에 거품을 묻히고 씻어낸다.
씻어내려 했다.
벌컥.
욕실 문이 열렸다.
왜 열린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니, 분명히 잠근 거 확인했는데, 아니.
“뭐, 뭐야! 뭐하냐고!”
다급하게 몸을 가렸다.
욕실 밖에 서있는 게 유다희 뿐이었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유다희만 있는 게 아니었다.
유자희도 멍한 얼굴로 서있었다.
유자희는 졸린 눈을 비벼가며 눈곱을 떼어내고 칭얼거렸다.
“오줌 마려….”
“팀장님, 자희가 화장실 쓰고 싶다 해서요. 어쩔 수가 없었어요.”
유다희는 당당하게 욕실 안으로 들어왔다.
유자희는 잠옷과 속옷을 끌어내리고 변기에 앉았다.
“…….”
나는 잽싸게 등을 돌렸다.
물을 틀어서 소리를 지웠다.
“팀장님 엉덩이 예뻐요.”
“…다희 씨, 이거 진짜 너무한 거 아닌가?”
“자희가 오줌 마려워 하는데 어떡해요, 그럼.”
유다희는 뻔뻔했다.
자기에겐 죄가 없다는 듯 당당하게 말했다.
나로서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었다.
뒤에서 유다희와 유자희가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언니, 팀장 아저씨 집에서 자고 가?”
“왜?”
“집에서 씻으면 자고 가는 거잖아.”
유자희는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자고 갔으면 좋겠다. 나도 아저씨랑 놀래.”
“안 돼. 팀장 아저씨는 오늘 내 거니까. 자희랑 놀아줄 시간 없어.”
“나도 같이 놀고 싶어!”
오줌 싸다 말고 빼액 소리 지르는 유자희.
이상하게 간절한 외침을 단호히 내치는 유다희.
“안 돼. 그냥 오줌 싸고 가서 자. 늦게 자면 가슴 안 커.”
“…다희 씨? 뭔 개소리야, 갑자기.”
원래 제정신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아직 어린 동생한테 대체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헐벗고 있는 내가 할 말은 아닌데, 나는 불가항력이니까 정상참작 가능한 범위….
“나도 아저씨랑 놀고 싶은데….”
“나중에 커서 놀아. 그때는 아저씨가 아니라 형부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형부?”
“아저씨의 다른 말이야.”
“아항. 형부!”
유다희는 유자희에게 이상한 것들을 알려줬다.
말 같지도 않은 것들을 당연하다는 듯 말해줬다.
이 집안의 가정교육에 간섭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내 황당한 마음까지 감추진 않았다.
내 폐부에서부터 실소가 새어나왔다.
“자아, 됐다. 다 쌌으면 닦고 나가서 자.”
“…알았어.”
유자희가 침울하게 어깨를 늘어뜨리고 욕실 밖으로 나갔다.
“다희 씨는 왜 안 나가?”
유자희를 내보낸 후에도, 유다희는 계속 화장실 안에 있었다.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찬바람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이렇게 된 거, 같이 씻을까요?”
“씻고 나갈게. 난 거의 다 씻었어.”
“생각해보니까. 제가 씻고 있을 때, 도망칠 수 있겠더라고요.”
그걸 이제 깨달은 모양이다.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유다희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 여자는 진심이다.
나는 잽싸게 거품을 씻어냈다.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내 힘으론 유다희를 이길 수가 없다.
“팀장님, 제가 씻겨드릴게요.”
“나 다 씻었어. 물 닦고 나가면 돼.”
“괜찮아요. 또 씻으면 되죠.”
유다희가 나를 벽으로 몰아붙였다.
그다지 넓지 않은 욕실이라서, 유다희와 내가 서있는 것만으로 가득 차는 기분이었다.
“돌아.”
“뭐?”
유다희를 등지고 서있다.
유자희가 들어온 이후로, 나는 계속 등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뒤에서 유다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돌하게 내 엉덩이를 찰싹 두드리며 내게 말했다.
“저한테 엉덩이 보여주는 거예요? 팀장님 엉덩이 예쁘네.”
“아니, 좀 나가….”
“게이트 안에서처럼 똥구멍 따먹히고 싶다는 말로 알아들으면 되나요?”
“뭐?”
순간, 오버랩 되었다.
유다희에 의해 농락당하고 엉덩이 구멍을 괴롭힘 당하던 일들이.
몸에 새겨져 있는 그 감각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자지가 꿀럭거리며 쿠퍼액을 쏟아냈다.
“알았어요. 빨아줄게요.”
유다희의 목소리가 갑자기 아래에서 들려왔다.
나는 다급하게 몸을 돌리려 했으나, 유다희가 내 골반을 잡고 고정했다.
우악스런 악력.
압도적으로 높은 근력이 내 의지를 막았다.
“잠깐마안…!”
“이따다끼마스!”
유다희는 키득거리면서 내 엉덩이에 얼굴을 처박았다.
“흡…!”
자지가 더욱 딱딱해지고 다리가 꼿꼿하게 섰다.
유다희의 혀가 깊은 구멍에 닿았고, 파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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