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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를 따먹다-378화 (378/657)

378

-끼리릭, 끼리릭.

바닥을 긋는 바퀴에서 간헐적인 쇳소리가 울려 퍼진다.

1축의 수동 침대가 연구실의 끝에 다다랐다.

가장자리의 지지대에 고여있던 피가 바닥으로 떨어져 생긴 혈흔을, 쭉 따라가면 보이는 칼을 든 연구원과 여성.

“산수유.”

“…….”

“마지막이다. 누워라.”

약물에서 깨어난 산수유의 얼굴은 상처 하나 없어 희고 고왔으나, 맥동하는 인간이라 표현하기엔 지난한 부분이 있었다.

그녀의 고개가 맥없이 꺾인다.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어 누구의 얼굴도 비치지 않았다.

빛을 쏘아대도 반응하지 않는 홍채.

그녀를 향해 장갑을 착용한 연구원들이 몰려온다.

흔들린 침대에 산수유의 얼굴이 오른쪽으로 꺾이자, 그녀의 눈동자에 산혁원이 들어왔다.

아.

닫혀 있던 산수유의 메마른 입술이 천천히 벌어졌다.

“아빠……. 지호 왜 죽, 였어요?”

“비원이 코앞이다 산수유. 사소한 걸 신경쓰지마라.”

칼날이 배를 파고들자 일자의 흉선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아픔때문인지 산수유의 안구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사소하지 않은데. 왜…. 하나도, 안 사소한데.”

“산수유.”

“거짓말…. 약속, 했잖아요.”

넘실거리는 눈물이 침대 너머 바닥을 적시기 시작했다.

꺾여 나가버린 정신에 반응한 눈동자가 빛을 잃어갔다.

돌아오지 못할 정도로 박살난 마음. 감정을 넘어 스스로 무언갈 판단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야 만다.

배가 열린다. 초록색 천따위에 핏물이 배어들었다.

산수유가 힘없이 중얼거렸다.

“엄마도. 아빠가-”

먹물을 뿌린 것처럼 탁하게 물드는 피부와 눈동자.

양 손에 거칠거칠한 갑피가 튀어나온다.

가시처럼 돋아난 뾰족한 나뭇가지가 연구원들이 들고 있던 칼날을 깨트렸다.

“윽!”

“가주님….”

“안정제 투입해.”

연구원들의 목소리에 산혁원이 나직히 답했다.

이미 한계를 넘은 상태에서 약을 투여 한다면 그 끝은 보란 듯이 정해져 있었다.

이보다 더한 폐인이 되거나, 몸이 녹아 죽거나.

어느 쪽이든 그들이 알고 있던 산수유는 사라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꼴에 처하리라.

하지만 어떤 연구원들도 이 자리에서 산혁원의 행위를 막고자하는 사람은 없었다.

가문의 멸문이 코앞인 지금, 비원을 이루기만 한다면 죽는다 해도 무관하니까.

산혁원의 손짓에 산수유의 갑피가 천천히 녹아내렸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피부조차도.

-쾅!!!!

귀를 찢는듯한 이명이 울린 것은 그때였다.

절뚝거리면서 다가온 한 남자를 따라 달라붙는 옷감들.

나풀거리는 재와 꽃잎들이 몸에 달라붙어 상처를 가렸다.

바깥쪽으로 굽은 팔은 제자리로 돌아오고.

귓바퀴가 잘려나간 듯 살점이 보이지 않는 오른쪽 귀도, 금세 재생되어 제 모습을 갖추었다.

-솨아아아아!

그의 등 뒤에서 검은 꽃잎들이 폭우처럼 쏟아진다.

마치 하나의 자아를 가진 것처럼 분화한 꽃잎이 주변 컴퓨터와 의자 사이까지 들어와, 주변을 진창처럼 만들었다.

전등이 흔들려 꺼진다.

빛에 굴절된 이시헌의 신체가 세 조각으로 쪼개졌다.

“…찾았다.”

연구원 한 명이 그를 향해 검을 들고 뛰쳐나가기 무섭게, 이시헌의 목이 그쪽으로 꺾인다.

“끄흡, 끅! 끄아아악!”

이시헌의 손이 남자의 얼굴을 강하게 짓누른다.

“자, 잠깐만… 아아아악!”

연이어 터지는 끔찍한 신음소리에, 몇 연구원들이 자신이 들고 있던 칼날을 떨어뜨렸다.

-텡, 뎅구르르.

바닥에 떨어진 건 방금 이시헌에게 죽임당한 자의 검인지, 그게 아니라면 산수유를 괴롭히던 메스인지.

사지를 벌벌 떨며 역으로 품에서 벗어나려 하던 연구원의 움직임이 멎었다.

우거진 꽃잎에 감싸인 남자의 신체가 쥐에게 뜯어먹히는 것처럼 사라진다.

-뚝, 뚝.

석유같이 끈적하고 검은 물을 따라 새겨지는 검정색 반점.

“네놈은…….”

“…….”

잿빛 눈동자가 가볍게 산수유의 안색을 훑는다.

감정을 조금도 드러내지 않은 채 움직일 자세를 잡는 이시헌.

“옆으로 들어가서 개복(開腹)해라.”

“하지만, 가주님.”

“당장.”

산혁원의 명령에 연구원들이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산수유를 끌고 이동하는 광경에 이시헌의 근육이 움찔거렸다.

“하.”

이시헌의 새하얗게 퍼져나간 입김이 싸늘한 피부에 달라붙었다.

“가문의 일에 쓸데없는 참견을.”

“…….”

“날 죽이러 온 건가?”

“네 목은 관심 없어.”

“흐음…성지호 그놈이 연락한 게 너인가. 생각보다 더 볼품없는 놈이었군.”

초조하다. 상대는 상상 이상으로 초조해하고 있다.

산혁원의 눈가가 가볍게 좁혀졌다.

-쿵!

아무리 강한 헌터라도 충격을 주기 힘들게 설계된 바닥이 단숨에 작살 나더니, 이시헌의 신형이 사라진다.

바로 등 뒤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살기.

산혁원의 신체가 기울어지며, 이시헌의 일격을 막아냈다.

【 흑도(黑桃) · 개(改) 】

-콰직!

손바닥에서 이어진 팔목의 피부가 갈라지며, 깨진 뼈가 근육을 찌른다.

한 쪽 팔 전체에 스며드는 검정색 반점.

하여금 상대가 마력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힘.

‘이건. 그 인간의-’

천마. 백도.

그 무림의 족속들이 구사했던 힘이다.

백도의 제자인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미 여기까지의 수준까지 다다른 건가.

【 흑도(黑桃) · 개(改) · 물레방아 】

한(一) 바퀴.

길게 이어진 복사나무의 검정 꽃들이 일정한 띠를 만들어, 그의 움직임을 따라 원형으로 빙 돌았다.

기괴하게 꺾인 발꿈치가 산혁원의 팔을 후려치며, 꽃잎들이 산혁원의 신체에 달라붙었다.

밀쳐낸 그의 몸체가 저 멀리 문 쪽에 내다 꽂혔다.

-콰당!

벽이 깨지며 파편이 튀었다.

일어난 먼지 바람을 즉시 헤친 산혁원이 두 팔을 수목의 것으로 뒤바꾸며, 다가오는 이시헌을 직시했다.

얼굴 정면에 다가오는 족척(足蹠).

두(二) 바퀴.

산혁원의 머리가 벽에 처박힌다.

무공을 구사할 때마다 늘어나기 시작하는 몸의 반점.

그럴수록 속도와 힘은 곱절이 된다.

낙화한 꽃잎이 호숫가의 달빛을 받으며 천천히 수류에 흘려 들듯이.

이시헌은 녹슨 나무 바퀴같이, 삐걱거리는 몸으로 산혁원을 덮쳤다.

세(三) 바퀴.

그 다리를 산혁원이 잡았다.

“…!”

반응할 틈은 주지 않는다.

【 흑도(黑桃) · 공이 】

빗면으로 후려친 반대 다리에 산혁원이 어쩔 수 없이 잡은 다리를 놓아주었다.

거칠었던 전투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축을 따라 궤적을 남기며 제 자리에 선 이시헌의 입가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

산혁원의 온 몸에 있던 반점이 점차 신체에 먹혀 사라진다.

산수유와 같은, 마력을 흡수하는 힘.

그의 근육이 불쑥 팽창하며 거대한 힘이 피부 바깥으로 터져 나왔다.

긴 가지에서 작은 가지로 이어져, 그의 어깨에서 솟아 오른 나뭇가지를 따라 샛노란 꽃이 대칭으로 피어난다.

헌터 협회. 10년 전 산정 기준. 잠정 34위.

코르너스 가주 산혁원.

눈동자의 홍채가 열리더니. 흰자위에 붉은 색소가 깃들었다.

“영원한 가문의 뜻은… 이걸로 이어진다.”

“….”

“평생토록-”

그의 손에서 길게 이어진 나뭇가지가 검의 형태를 띄었다.

산혁원의 신체가 앞으로 기울어지며 이시헌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석조(石棗), 촉조(蜀棗)에서 촉산조(蜀山棗).

육조(肉棗)를 비롯한 홍조피(紅棗皮)까지.

때론 길고, 어쩔 땐 얕고.

연달아 구사하는 검술에 크고 얕은 상처들이 매겨진다.

환영이 깃들며 일어난 충격파에 이시헌이 팔에 구멍이 뚫렸다.

【 해방(解放) 】

주변의 공기가 단숨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 산채황(山菜黃) · 춘황금화(春黃金花) 】

바닥이 호수면처럼 가라앉는다. 습지의 녹색처럼 부글부글 끓듯이 올라온 공간의 변화에, 검은 복사꽃이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발길마다 매겨진 노란 물감.

암색의 녹색과 노란색이 섞여 들어, 산통을 깨는 듯한 꺼림칙한 색이 만들어진다.

사방이 막혀있음에도 회오리 치는 찬바람.

근방의 모든 물질들이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

갈라진 목소리가 산혁원의 입가에서 튀어나왔다.

“뒤를 보지 마라. 이시헌. 날 상대하지 않고 산수유를 온전히 빼낼 수 있다고 생각하나?”

“…….”

본래였다면 공간 마법은 발동할 수 없다.

아티펙트가 좌표를 흐려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금 이전, 전기와 아티펙트의 마력이 끊기면서 일시적으로 좌표가 풀려난 상태였기에, 그 안에 있던 이시헌만이 공간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호시탐탐 기회만을 보고 있던 이시헌의 얼굴에 지독한 감정이 섞인다.

“심장을 적출해 이식한다.”

“…….”

산혁원의 자극적인 도발에 이시헌의 눈꺼풀이 움직였다.

“다행인 일이야. 하마터면 실험이 실패할 뻔했지.”

놀랍게도, 산수유는 아주 잘 버텨주었다.

그녀의 신체에서 반쯤 실험이 성공했고. 남은 것은 이식뿐이다.

그것만으로 가문의 존재 이유가 이루어진다.

오직 그것뿐.

지금껏 쌓아온 모든 재산과 핏줄이 사라질지라도 이루어야만 했던 코르너스의 숙명이다.

“불멸이 이뤄진다.”

놀랍게도 해방의 단계를 거친 산혁원은 인간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군데군데 수목의 갑피가 갑옷처럼 걸쳐져 있었을 뿐. 모습 자체는 보란듯한 검객.

산혁원 역시 반쯤 불멸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붉게 물든 그의 눈동자에 광기가 들어차 있다.

“경지 너머. 왕과 천마… 그 두 존재의 앞으로.”

열망어린 목소리에 압력이 담기자 이시헌의 고개가 밑으로 내려갔다.

-콰지지직!

바닥에서 돌 조각이 올라온다.

중력이 사라지기라도 한 듯 모든 사물들이 공중을 떠다니며, 습지 위에는 이시헌과 산혁원만이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스읍.”

숨을 멈춘 이시헌이 양손을 뻗었다. 얼굴에 핀 검은 반점의 수가 점차 더해지며, 만전의 상태로 돌입한다.

생사결이었다.

* * * * * * *

산수유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어느 정도 충격 받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불가해하게 뒤엉킨 산수유의 신체는 차마 보고 있기 힘들 정도였다.

왜 그렇게까지 해서 가문의 비원을 이루려고 했던 건지.

정말 이 가문의 구성원들은 몸에 그런 명령이 새겨져 있던 건지.

-서걱!

따라가기 힘든 속도에 반응해 두 팔을 움찔거린다.

잘려나간 살점이 바닥에 떨어지며, 산혁원의 움직임에 따라 난잡한 혈전이 이루어졌다.

세 바퀴.

늪지에 억눌려 한 번 져버렸던 흑도의 꽃잎이 다시 살아나 줄기차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천마신공의 오의는 기본의 형태.

백도가 그러했듯. 나 역시 나에게 맞는 형태로 뒤바꾸어 적용해야만 했다.

발잔등의 움직임이 물처럼 흘러간다.

투명한 물의 흐름이 나무 바퀴를 짓누르듯. 천천히 움직인 녹슨 바퀴를 따라 산혁원의 신체가 기울어졌다.

눌림대는 상대방. 요동치는 그의 신체는 방아채.

허공에 띄어졌다 내려온 산혁원이 바닥에 처박힌다.

‘네바퀴.’

끈질기게 움직임을 읽어냈다. 신체 능력으로도 판단력으로도 내 우위에 있을 수 있는 상대.

옷 표면에 보이는 근육의 움직임을 미리 읽고, 그 부위를 집요하게 노려댔다.

-파앙!

일어난 충격파에 산혁원의 얼굴이 함몰된다.

빠져나온 눈알이 바닥을 굴렀음에도 그의 얼굴은 한 치의 구겨짐도 보이지 않았다.

-서걱!

뼈, 근육 할 것 없이 한 순간의 검짓에 잘려나가는 몸.

정중앙이 갈라진 입술에서 핏물이 거하게 쏟아져 나왔다.

‘다섯-’

갈수록 더 크고 빠른 힘을 운용한다.

묘리의 극한에 도달한 기술.

-빠직!

검에 스쳐 들려온 좋지 않은 소리.

머리가 깨져 두개골이 엇나간다.

까드드득. 억지로 재생 시키며 앞으로 주먹을 뻗었다.

‘-바퀴.’

녹색의 늪지가 붉게 물들었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물길에 파문이 생긴다.

-콰당!

두 형체가 동시에 바닥에 드러누웠다.

재생되는 즉시 몸을 일으켜 달라붙었다.

눈에서 새빨간 이채가 스쳐 지나갔다.

‘끈질기게.’

나보다 강한 상대가 있다면, 체력으로.

상대의 마력을 흡수하는 산혁원의 신체는 지칠 기세를 몰랐다.

뿜어낸 마기조차 무력화시킬 때는 때 아닌 절망감에 손에 힘이 풀리기도 했다.

그러나 체력만은 나도 자신이 있었기에. 망설이지 않고 부닥쳤다.

“크흐…”

혁원의 입가에 피어난 웃음을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였다.

‘읽어라.’

일단 싸우면, 나머진 유연한 몸이 반응해줄 거다.

이를 위해 훈련했다. 안목을 길렀다.

삼각근에서 이어지는 대흉근, 그 뒤의 견갑근.

원형회내근과 손목. 심지어는 손가락의 사소한 움직임까지.

눈 앞이 보이지 않으면 마력으로 파악해 상대의 움직임을 미리 읽어 내린다.

힘이 부족하면 체력으로.

체력이 부족하면 악을 써서라도.

퍼질 대로 퍼진 신체와 깨지기 직전인 단전.

산혁원의 검에서 샛노란 빛무리가 새어 나왔다.

온다.

나는 이 이상이 없을 정도로 몸의 마기를 불태웠다. 견고의 권능을 씌우니 검붉은 무언가 질척이듯 피어났다.

폭주하기 시작한 검은 반점에 피부가 썩어 문드러진다.

‘여섯 바퀴.’

물길이 찰랑거렸다. 이어진 발길이 산혁원의 몸을 거칠게 밀쳐낸다.

“카학, 하아… 흡!”

심법이 한계에 도달했다. 눈앞 상대의 입가가 벌려지며 내게 속삭였다.

“…실조아수(實棗兒樹)”

보이지 않는 검격이 이곳을 향해 오고 있다.

나는 한참 전부터 외우고 있던 무공을 서서히 펼쳐 보였다.

치유의 권능조차 감당할 수 없게 빠른 속도로 쇠락하는 전신.

“칠(七)”

【 천마신공(天魔神功) · 흑(黑) 】

잠시나마 벗어던졌다.

【 칠(七)의 형(形) 천도(天桃) 】

일어난 울림이 청각을 차단 시킨다.

번쩍인 빛 무리가 시각마저 빼앗고, 강인한 정신은 뒤틀린 사지에서 비롯된 고통마저 잊게 했다.

한순간에 번쩍인 폭음을 뒤이어, 폭발이 방 내부를 산화 시키고.

나는 산혁원의 모습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몸이 돌아오자마자 뒤로 움직였다.

각혈이 이어지나, 움직일 수 있다.

기다려.

끊어진 발목을 복구 시킨다. 일어나려다 넘어지고, 다시 몸을 일으켰다.

아직 눈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아주 약간 남겨둔 마력이 내 시야를 대신한다.

처음부터 끝을 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잠시의 시간. 산혁원이 내 마력을 흡수해 다시 움직이기 직전.

나는 몸에서 쥐어 짠 마력으로 문을 박차고 연구실을 들이닥쳤다.

한 손에 일으킨 마법이 주변을 휩쓸었다.

-이시…헌!!

분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시하고 몸을 움직였다.

산수유만 데리고 가면 내 용건은 끝이다.

나와 산혁원. 똑같이 시체 상태인 지금. 모든 걸 쏟아부은 후 먼저 움직인 놈이 이기는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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