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9화 > 우당탕탕 연인 시장 (7)
대형견을 키우는 건 벅찬 일이다.
대형견 같은 여자를 돌보는 건 더더욱 벅찬 일이고.
“으웅.”
끽해야 배 위에 올라가거나 무릎 옆을 점할 뿐인 소형견과는 다르다.
과장되게 애교부리며 내 겨드랑이 사이에 팔을 집어넣더니, 배꼽을 맞춘다.
산수유는 가슴을 들이밀며 가랑이 사이에 자신의 말랑한 허벅지를 끼워 넣었다.
-꾸욱, 꾹.
힘이 세다.
녀석의 밀착 가슴이 쭉 압축되어 타원형으로 뭉그러졌다.
“읏….”
얇은 천 하나로 가리지 못할 황홀한 촉감.
나도 모르게 아찔한 숨을 뱉자, 수유의 동공이 아찔하게 확장된다.
스위치가 돌아간 걸까.
-스윽.
손길이 점점 거칠어지고, 접촉면이 늘어난다.
말랑말랑한 속옷을 내 허벅지에 끼워 맞춰 비벼대는데….
-스윽. 스윽. 스윽.
입고 있는 바지의 윗단이 끈적한 액체로 촉촉해졌다.
이어 수유의 입가에서 격양된 숨이 흘러나왔다.
“흐읏…흐으응….”
스스로 가슴을 살살 비벼대자, 천 위로 느껴지는 오돌토돌한 중심부.
“우응, 응. 시언…. 앙.”
어느새 내 몸을 탐닉한 수유의 입이 헤 벌어졌다.
-뚝.
입술 사이로 흐르는 침.
귀여운 강아지가 날 올려다보며 입을 다셨다.
내 허벅지 안쪽을 말랑한 손으로 꼬옥 눌러, 귀여운 신호를 준다.
“시언. 나. 밥 줘.”
“갑자기…?”
평소처럼 둔하고 느긋한 황금빛 눈이지만, 색기가 뚜렷하게 묻어있는 목소리.
환자복의 바지를 잡은 수유가 애교스레 눈을 깜빡거렸다.
“…그럼 다르게 해…? 으음…. 수유 강아지 밥 주세요, 왕왕?”
“……그거 진짜 하는 건가?”
골든 리트리버는 즉시 수긍하더니. 손을 모아 내 바짓춤을 끌어당겼다.
“헥헥.”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다는 놀라운 연기력.
수유의 천재적인 능력은 가슴과 검에만 치중된 것이 아니었다.
기품이 전혀 떨어지지 않은 얼굴로 하는 말이 이거라 솔직히 좀 깬다.
어느새 내 바지 아래로 자세를 잡은 수유는 입으로 바지를 앙 물어 내려버렸고-
-쑤욱!
-신호가 와 있던 성기가 불쑥 솟아나 산수유의 뺨을 찔렀다.
“…!”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그걸 집어삼키는 수유.
-츄릅, 츄읍!!
“우음, 웅!”
커다란 귀두를 볼 안쪽으로 굴리는 산수유가 귀엽게 올려다보았다.
“수유야, 너무 갑자기 그러면… 읏!”
“시언 주잉님 자지 마히혀….”
자극이 너무 세다.
아무리 많은 여자를 안아온들, 이 집에 있는 여성들은 차원을 달리한다.
세계수의 피를 흠뻑 전달받아. 남성을 만족시키는 몸으로선 최고에 달한 이들.
특히나 최고귀족인 산수유의 몸은 피부에 닿는 것부터 짜릿하게 느낌이 전달된다.
‘이런…. 피곤해서. 몸이 멋대로 안 움직여.’
산수유의 돌발 행동에 저항하기 힘들다.
“시가니 별로 안 남아 쓰니까… 하웁.”
“읏, 으으. 흐으읍…! 잠깐, 수유야 씻지도 않았는데.”
“?”
씻지 않았다는 말에 보란 듯이 혀를 쓴다.
입 안에 넣은 동그란 부분을 혀끝으로 빙글빙글 자극하는 수유.
‘…아.’
항거하지 못하는 쾌락에 허벅지가 마비된다.
“냄새 조은데.”
네가 진짜 강아지라도 되는 줄 아나.
-쮸으읍!
“흐으읍!”
절반을 삼키고, 질질 흐르는 침을 목 뒤로 넘긴다.
지저분한 성기를 마음껏 빨아댄 수유의 고개가 서서히 뒤로 물러나더니.
자신의 선홍빛 앙증맞은 혓바닥을 보여주었다.
“앙~ 주인님 자지 핥은 혀.”
예쁘고, 촉촉하게 젖어있다.
내가 아는 수유는 순진하고 순수한, 성애에 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던 아이였는데.
참으로 묘하다.
예전에 들은 말이 있던만큼 더욱 그랬다.
‘귀족은 혀도 보여주면 안된다면서.’
코르너스 가문의 여성은 가문의 규칙으로 혀가 보일 때까지 입을 크게 벌리지 말라는 항목이 있다.
그런 자잘자잘한 항목도 전부 지켜가며, 자기도 모르게 정절을 지켜왔던 녀석이다.
“….”
무심코 손을 내밀자, 멍하고 귀여운 얼굴로 다가오는 수유.
-츄읍.
“시언이 손가락…. 우응.”
그 말랑한 혓바닥을 모조리 꺼내서 핥아댔다.
침으로 끈적끈적 해질 때까지 내 손을 핥은 수유는 마저 자지를 물어 삼켰다.
“츄릅, 음…응!”
먹이에 환장하는 강아지처럼 기둥을 싹싹 훑고. 입술을 모아 자그맣게 자국을 남긴다.
개는 인간과 눈을 마주치기만 해도 다량의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하던가.
연인 관계에서 특별한 걸 할 때 느끼는 그런 감정을, 강아지는 눈을 마주치는 것으로 손쉽게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산수유를 내려다보았다.
-츄읍, 츄브븝, 츕.
녀석은 턱이 얼얼한지 편한 자세를 찾아 오물오물대더니.
“우음?”
나와 눈이 마주치자 엉덩이를 흔들며, 싱긋 눈웃음을 지었다.
[시언이 주인님 조아~!]
그 웃음에 힐링되려던 찰나.
-꼬옥.
직후 몰려오는 쾌락의 파도.
손으로 내 허리를 끌어안아 잡아당긴 수유가 그 기다란 자지를 전부 꿀꺽 삼켜버렸다.
중간중간 흐르는 구역질에도 어김없이 꾸역꾸역 삼켜대는 수유.
“우응… 쯉, 쮸웁…!”
“읏, 읍!”
짙게 다가온 사정감에 수유의 머리가 연달아 왕복했다.
앞뒤로 사정없이 번갈아 쾌락을 주는 수유.
혀가 빙빙 돌아가며 한 순간도 끊임없이 말랑한 자극을 선사한다.
“…수유야.”
아찔한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어서 싸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수유.
혀끝이 귀두 머리를 두드리자. 기다렸다는 듯 끈덕진 정액이 산수유의 입에 터져나왔다.
-퓨우웃!
꿀꺽.
들려오는 목넘김 소리.
입 사이로도 빠져나가지 않게 입술을 앙 다물고, 흐르는 정액을 남김없이 삼켰다.
그 자극이 어찌나 신랄하게 다가오는지.
“후우… 후우. 흡…!”
숨이 저절로 넘어가며 참게 된다.
말랑이 볼에 가득찬 정액을 꼴딱 삼킨 수유.
이쯤하면 됐을까 싶은 순간, 산수유의 혀가 다시 한 번 귀두 끝을 비벼댔다.
-움찔!
‘어….’
때아닌 쾌락에 허벅지가 경련한다.
내가 다급하게 수유의 머리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츄으읍.
자극에 자극을 더해, 재차 사정.
민감해진 귀두를 노린 산수유가 다시 한 번 정액을 공급받았다.
“우응… 웅.”
-꿀꺽, 꿀꺽.
식수가 배급되는 고무 호스라도 빨아대는지.
목넘김을 수회 반복하며 다시 한 번 혀로 자극을 준다.
“수, 수유야…. 세 번은 읏…!”
“우응….”
먹느라고 말도 못 한다.
정액을 쯉쯉 삼키던 산수유가 아직 허리를 빼지 말라며 신호를 주었다.
대형견 사료값이 어마어마하다던데.
‘젠장.’
“으윽!?”
다시 한 번 몰려온 사정감이 산수유의 입에 행복감으로 돌아온다.
-꿀꺽, 꿀꺽.
이번에는 좀 양이 많았는지, 입꼬리로 흘러내리는 새하얀 정액.
산수유는 다급하게 흐르는 정액을 한 손으로 받으려다가. 내가 허리를 빼려는 움직임을 취하자 다급하게 그 손으로 다시 허리를 감았다.
턱에 흐르는 한 방울보다,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자지를 택하겠다.
“츄읍.”
“수유야 제발… 으읏.”
내 입에서 제발 소리가 나올 줄은 몰랐다.
여섯 번째.
목령왕의 그릇이 된 이 몸은. 사정시 쾌락이 남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뇌에 뿜어진 마약성 호르몬이 내 전신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야, 야… 그만. 수유야. 아니 멍멍아… 말 들어야지 어?”
-도리도리.
“수유야앗…!”
꿀꺽, 꿀꺽.
떡볶이 안에 있는 치즈를 쏙쏙 빨아먹듯 수유의 볼이 움푹 파였다.
“윽, 윽…!”
중간부턴 말도 못하고 쾌락에 빠져 허우적.
나에게 당한 일부 여성들이 이런 마음이었을까.
“우응…. 쮸읍…. 주인님이 주는 밥 마이써.”
산수유는 몹시 만족스런 표정으로 입밖의 잔여한 액체까지 혀로 핥았다.
그리고선 이런 자신의 행위가 전혀 나쁘지 않다는 듯이.
“시언이 작품이야. 시언이가 이상한 거 많이 하자고 했으니까….”
산수유는 그리 말하며 아득해진 내 시야를 제 가슴으로 가득채웠다.
*****
그 시각. 거실.
여인들은 약이 단단히 오른 상태였다.
계속된 가위바위보의 패배로 자꾸만 순위가 밀렸던 그녀들.
세영, 별, 알바, 블랑쉬.
네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며 때를 직감했다.
“후우….”
“…….”
별이 굳은 얼굴로 소파에서 일어난다. 그 앞에는 잔뜩 쌓인 맥주캔이 마구잡이로 굴러다녔다.
“슬슬. 일어날까?”
그에 동의하듯 일어나는 블랑쉬와 세영.
“네.”
현자, 블랑쉬는 직감했다.
시헌이와 함께 술을 오래 즐기기 위해 키워 놓은 주량을, 여기서 쓸데가 왔노라고.
술기운을 떨쳐내기 위해 마력까지 사용했다.
블랑쉬의 눈이 주변을 훑으며 이미 쓰러진 패자들을 바라보았다.
-난 자러 갈랭.
수상할 정도로 잘 아는 술 게임을 연달아 진행하다. 안방으로 들어가 버린 구슬.
-도원아아앙….
산수유가 질질 끌고 나와서, 바닥에 버려진 홍연.
-……사부님.
술 향만 맡고 취한 흑단이는 잠들었고. 술에 대해 잘 모르던 치유는 넙죽 넙죽 받아 마시다 영면하셨다.
태양은 돌아갔으며. 아오리는 테이블 위에 올라가 가위바위보의 심판을 맡을 준비를 했다.
살아남은 사람은 단 네 명.
사과 주스를 들고 있던 위키도 껴있긴 하지만, 위키는 아직 어린 아이다.
네 사람의 인지 능력을 따라오는 건 힘들었다.
“새벽 1시.”
별의 굳은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친해질만큼 친해졌잖아 우리.”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하고.
위키를 보며 꺄악 소리도 질러 보고.
부산스러운 걸 싫어하는 여인들은 조용한 와인을 즐기며 이시헌에 대한 여러 사건들을 나누기도 하였다.
-툭.
자리에서 일어난 알바가 살짝 붉어진 뺨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러네요. 술도 마실만큼 마셨고.”
“흥, 그게 마신 거야?”
찐특. 친해지면 선 넘음.
아싸 별의 도발에 알바가 어깨를 으쓱였다.
“마셨죠, 많이.”
“세상 마니 좋아졌넹! 술자리에 마력도 쓰고 마리야.”
아카데미나 회사, 헌터 협회의 술자리에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면.
마력으로 술기운을 떨쳐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치 세영아?”
별이 손으로 가리킨 곳에는 소주와 맥주가 궤짝 채로 몇 단이나 쌓여 있었다.
아카데미 출신 세영과 별은 이미 온갖 술자리에 적응된 상태.
시헌이 앞에서나 조금 더 약하게 조절했지, 작정하고 말아 마시면 수준이 다르다.
“이런, 술찌 마법사들.”
“…….”
“…….”
두 현자가 서로를 마주보더니 별을 시큰둥하게 흘겼다.
“부끄럽지 않아요, 이렇게라도 몽셰리랑 함께 있고 싶으니까.”
“……아니, 가서 뭐할 건데. 블랑쉬 넌 종종 만났다며. 세영이랑 난 3년째 소식도 못 들었어!”
“크흠.”
옆에서 들려오는 이세영의 헛기침은 둘째로, 별이 눈물 젖은 목소리로 씩씩댔다.
마로니에는 입술을 앙 다물었다.
“마, 마음은 알지만 그래서 뭐 어때서요!……언니.”
밤냥이의 첫 반항!
취한 별이 눈썹을 역 팔(八)자로 만들었다.
“둘이서 뭐하게! 난 거미줄 치워야해!!”
“저, 저도…고백할 거에요!”
“무슨 고백?!”
“둘이서만…술 마시자고.”
“아이잇! 깜찍하고 응큼하긴!”
다소 여러 일이 있긴 했지만. 무척이나 즐거웠던 이번 모임.
‘몽셰리랑도 함께 마시고 싶어. 단 둘이….’
그 약속을 하고 싶다.
단 둘이 마시는 자리에는 무려 본가에 보관중인, 직접 밟아 만든 포도주를 건네줄 생각이었다.
-블랑쉬. 이 술은 꼭, 결혼할 상대하고만 마시는 거다.
-결혼… 상대요?
-그래. 블랑쉬의 기사님과 마시는 거야.
각각 열다섯(비공식), 스무살(공식)에 만든 마로니에의 술.
마로니에 가문에는 결혼 상대와 술을 마시며, 술을 빚는 과정의 영상을 함께 보는 전통이 있다.
‘하나 정도는 괜찮아! 몽셰리니까!’
빼돌려도 된다.
‘근데…책임 안져주면 어쩌지?’
홀라당 마셔버리고 내빼면….
조금 슬프다.
마로니에의 머리카락이 시무룩 기울어졌다.
‘아니.’
고개를 휘휘 저어 정신을 다잡는다.
몽셰리와의 관계는 자신이 더 힘내면 될 뿐인 이야기!
질 일은 없다.
눈썹을 기울인 마로니에가 조심스레 귀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그럼 시작할까요. 아오리?”
“네에~!”
알바의 말에 모두 한 번에 손을 올렸다.
심판, 아오리가 테이블에서 일어나 잔뜩 상기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시헌과의 시간을 건, 중요한 가위바위보.
“왕님들의 새끼손가락 분들~! 그리고 우리 왕님의 귀여운 따님까지! 모두모두 손을 올려서. 하나 둘!”
세영과 알바는 서로를 마주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고.
위키 역시 무덤덤하게 손을 올렸다.
별은 이를 아득바득 갈며 손등을 찔러 무얼 낼지 가늠했다.
“자, 안 내면 진 거!”
가위.
“바위!”
보!!
-번쩍!
일어난 휘광이 번쩍이며, 결과가 찾아왔다.
놀랍게도 네 사람이 같은 선택을 하였다.
마로니에를 제외한 모두가 보를 내기를 택했고.
마지막 남은 마로니에의 선택은….
‘미안해요 언니들.’
가위.
3년 전. 현자가 된 이후 세피로트와 친해져 여러 부탁을 할 수 있게 된 마로니에.
가위바위보의 정답을 이끄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 블랑시, 하이팅~! 】
세상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 일이기에. 허락된 사실.
이를 눈치챈 알바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어댔다.
현자라면 막연히 수를 쓰지 않을까, 생각한 세영도 마찬가지.
“그아앙아 나망운어븝서엇엉!!!”
바닥에 엎어진 별만이 세상 억울하게 부르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