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화 〉두번째 악마. 질투의 레비아탄 (17/153)



〈 17화 〉두번째 악마. 질투의 레비아탄

레비아탄과 나는 아스의 촉수에 묶인 채로 침대위에 너부러졌다.

"아스..?"
"이게 무슨 짓이야 아스모데우스!"

아스모데우스가 나타났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 그런데 웃는 표정이 약간 굳어져 있는 게 보였다.
누가 봐도 화가났다 걸 알 수 있었다.

"레비아탄, 너는 백수여서 빈둥빈둥 놀겠지만 나는 일이 있어서 매일 바쁘거든?"
"뭐!? 백..백수라고!?"
"고생해서 돈 벌고 왔는데, 주인이랑 놀고만 있다니 너무하는  아니야 레비아탄?"
"흥! 네 말대로 열심히 힘을 키우고 있었을 뿐이야!"
"아하.. 힘 키우기라.. 그런데 여기 보지는 왜 이렇게 홍수가 났을까? 단지 혼자 즐기려고 한 게 아닐까?"
"으..읏! 만지지마!"


-쏴아아.. 쿠우웅!!


레비아탄은 아스의 행동에  이상 못 참고 악마의 힘을 사용했다.
레비아탄의 눈이 바다 빛으로 물들며 악마의 힘을 일어났다.
침대 밑 부분쪽으로 물이 잠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타난 거대한 오우거 샤크가 물가 밑바닥에서 눈알을 굴리는 게 보인다.


"귀여운 사역마 하나 얻었나보네. 레비아탄."
"나도 악마의 힘을 받았으니까 굳이 여기 있지 않아도 된다고 불만 있으면 수집가랑 내가 나가겠어."


분홍빛 오라가 이글거리는 음욕의 악마 아스모데우스와 차가운 바다가 보이는 레비아탄은 서로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거야 레비아탄?"
"오늘이야 말로 누가 위인지 결판 내주겠어."

음란하고 잔인한 표정을 짓는 아스모데우스.
짜증 섞인 냉정함을 보이는 레비아탄.


내가 알던 악마답게 싸움으로 시작하려는 모습이다.


"아스, 레비아탄!"


투덜대는 둘을 불렀지만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했다.
그저  소녀와 미녀만이 으르렁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둘을 가만히 놔두다간 45층 오피스텔이 박살이 날게 분명했다.

'막을 수 있을까?'


나는  둘의 힘을 봉인했던 적이 있었다. 비록 전생이긴 했지만 말이다.


서로 갈등이 생긴만큼 막아야 했다. 예전 악마수집가로서 그리고 지금은 주인으로써 말이다.

둘이 힘을 올리는걸 보고 나도 힘을 뿜어내며 둘을 말리기 위해 소리쳤다.


"둘  그만둬!"
"읍!"
"으응!"

강한 의지가 담긴 명령이 두 악마에게 들어갔다.
금방이라도 싸움이 터질 듯한 두 악마는 자신의 몸을 안으면서 주저앉았다.
그리고 어리둥절하며 내 눈을 응시했다.

"...이거 뭐야."
"주인.."
"그만둬. 이 이상 싸운다면 천사들에게 들킬 거다. 그렇게 싸우고 싶다면 나한테 와 직접 상대해 줄 테니까."

둘에게 명령하듯이 말을 하자 투명한 족쇄가 둘의  부분에 걸려 있는  보였다.
둘은 의식하지도 만져지지도 않은 족쇄다.
그건 제사장 어인을 목에 묶었던 줄과 흡사했다.

"...알겠어."
"네.."

내말을 받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악마끼리 바라본다.

"후.. 조금은 친하게 지낼 수 없는 건가? 천사들도 똘똘 뭉쳐서 우리들을 감시하는데 말이야. "

명령이 없었다면 지금당장 서로를 물어뜯으려고 하는 짐승들이 되었을거다.
과거의 악마들처럼 말이다.


"힘이 없는 우리가 이기려면 일단은 뭉처야해. 생존하기 위해 인간들의 삶을 따라 한 것처럼 말이야."
"맞아요.."
"치이.."


내말에 어느정도 긍정적인 표현을 해준다.


어느정도 안정이 되자 둘에게 다가갔다.

오른팔엔 레비아탄을 안아주고, 왼팔엔 아스가 들려왔다.

"아스가 고생한다는 걸 알고 있어. 그만큼 상을 줄 테니까. 조금만 참아줘."
"상.. 흠흠.. 방금은 제가 어른스럽지 못했네요."


"레비아탄도 나와 함께하고 싶으면 이곳에 룰은 지켜주고.“
"기분 나쁘지만 네가 그렇게 부탁한다면 조금은 들어줄게.“

나서서 둘의 균형을 맞춰주자 다시 예전의 모습처럼 돌아갔다.
그리고 서로를 다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레비아탄, 정확하게 시간을 나눠서 주인을 탐하자고."
"생각이  통하네."

두 악마의 말을 듣고 정말 내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어째 거나 첫 악마들의 싸움은 그렇게 일단락되었다.


작은 트러블이 끝나고 방안에서 벗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샤워하고 나오니, 아스가 장난이 가득한 표정으로 웃으며 손에 들린걸 보여줬다.

"이번엔 지브라에요~"
“참나..”


얼룩말 팬티를 내게 건네주는 아스.
장난을 좋아하는 그녀는 내게 저걸 보고 당황하는걸 즐기고 있었다.
이상한 성적취향과 장난을 애써 이해하며 한숨을 쉰곤 얼룩말무늬 팬티를 입었다.

-쓰윽..


옷을 입고 거실로 나와서 음식이 있는 테이블 의자에 앉았다.
레비아탄도 식탁으로 와서 자리에 앉았다.
아스는 내 옆자리에 앉아 내 팔을 잡고선 나를 지긋히 바라본다.

"오늘 무슨 날인지 알죠?"
"알지. 고구려 아카데미 입학식."
"아카데미 일정을 보니까.. 오전 10시까지 201명의 신입생들이 모이면 환영회가 시작. 오늘은 반에 들어가서 선생들만 보고 끝낼 거라고 하네요."
"그럼 금방 끝날 테니까 조금은 어울려줄 수 있겠네."
"하앙..좋아라."


아스는 입학식에 대한 것보다 집으로 돌아온 나와 단둘이 성관계를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나도 갈래."
"안돼."
"왜?"
"가서 문제를 일으킬게 뻔 하잖아?"
"아니야! 힘도 얻었겠다. 이거 옆에서 지켜 줘야한다고, 오우거 샤크도 못 이기는데 내가 꼭 필요할거야!"


'이..이거?'


레비아탄은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즉 나를 따라서 고구려 아카데미에 들어가겠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아스는 못 마땅하는 눈치였지만 레비아탄의 고집은 꺾을 수가 없었다.


"조용히 지낼 수 있다면 만들어줄게 그런데 지금은 못해 이미 입학기간이 끝나서 내년에 가능하다고."
"그런  어디 있어!"
"내가 보내주기 싫어서 안 보내 주는 게 아니야. 너무 깊게 개입하면 나도 피곤해지니까  참아."
"치..이.."

무언가 많이 아쉽다는  혀를 차는 레비아탄이다.

"음..잠깐.. 게이트 경력이 많으면 편입이 될 수도..?"
"어? 정말로!? 좋아. 당장 게이트로 가겠어."


의욕이 불타오르기 시작한 레비아탄이다. 나는 소녀를 의자에 다시 앉히며 진정시켰다.

"그렇다고 너무 눈에 띄지는 말고.."
"너...아니 루시퍼님을 빨리 만나기 위해서야! 나 열심히 할 거야!"

침대위에선 나를 주인이라고 부르면서 나에게 안겨왔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자 다시 틱틱거리는 레비아탄이 되었다.
여전히 나보다는 오래알고 지낸 루시퍼가 더 앞서 있는 듯 했다.
물론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문제..  생기겠지?"
"아니요, 반드시 생길거예요."

의욕이 넘치는 레비아탄을 보고 약간 미래가 걱정이 되는 나와 아스였다.

"슬슬 움직이죠."
"아스는 어디 있으려고?"
"저도 학교에서 기다려야죠. 사랑스러운 동생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카데미에 들어가는데 일에만 신경 쓸 수는 없는 일이에요."
"그 컨셉 계속 가져가는 가는거냐.."
"그럼요. 레비아탄도 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 음.. 그래요 애완동물 어때요?"
"뭐어!? 이게 정말!"
"호호. 가소롭네."

아스가 레비아탄을 놀리자 다시 스파크가 튀는 둘이 보였다.

"둘 다 제발 그만둬.."


시도 때도 없이 서로를 건드리는 팀이었다.
내가 전생에 악마들을 어떻게 데리고 살았는지 의심이  정도다.
하루의 시작이 머리가 아파왔지만 다행이도 일과대로 진행됐다.

***

아스의 자가용으로 고구려 아카데미까지 향했다.
도중에 레비아탄은 길가에 내려서 게이트로 향했고, 나는 아스와 함께 입학식으로 향했다.

"쪽..쪽..하아..이 냄새..이 질감.. 중독되어 버렸어."


지하 주차장 차안에서 아스는 나의 성기를 맛있게 빨고 있었다.

"싸우지 말라고 해주는 거."
"헤헤.. 고마워요 주인님~"

본래 입학식의 시작은 11시30분이다.
아스가 밤새 고생한 만큼 그녀의 말에 속아줬다.
그러니 한시간정도 여유가 있어 지금 주차장안에서 그녀에게 구강성교를 받고 있었다.


"쪽..하아..너무 달아 이걸 위해서 기다렸을지도.."
"그래서 아까 화가난거야? 기다렸는데 내가 다른 악마와 있어서?"
"그런가 봐요 저도 모르게 질투가 나는데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질투의 악마상대로 질투라.."
"후후, 제가 듣기에도 웃기네요."
"아니 어쩌면.. 레비아탄의 힘도 영향이 있는걸지도.. 레비아탄도 음욕에 잠식된걸 보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나와 아스가 음욕의 힘이 공유되는 것처럼 레비아탄과 아스도 일부 힘이 스며드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주인의 힘을 받은 악마는 모두 봉인된 악마의 힘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크겠지.."
"그건 좀 위험할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천사들에게 말이죠. 후후."
"너만 알고 있어줘. 레비아탄한테도 알려주고 싶지만 아직 루시퍼를 믿고 있다고 하니까. 루시퍼가 우리와 함께한다면 그때 말하기로 하자."
"으음.. 제가 보기에는 이미 주인 쪽으로 넘어 온 거 같은데.. 일단은 알겠어요. 그럼.. 계속해서 후움.."

아스는 목까지 길게 집어넣고선 목을 조이기 시작했다.

"크윽.."


인간이라면 절대로 불가능한 유연성.
악마인 아스모데우스한테는 쉬운 일이었다.
인간들을 즐겁게 하는 일은 이미 우수한 그녀였다.

"마셔줘!"
"우웅움!"

-꿀럭. 꿀럭.


아스의 정돈된 복장과 머리를  임의대로 잡아 그녀를 다뤘다.
그녀를 헝클어뜨리면서 지배욕과 정복욕을 즐겼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녀의 표정에서 충만감까지 느껴졌다.

그녀는 나를 보고 사랑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이후 다가오며 키스하려한다.

"키스는 하지마.. 안 지워진다고."
"쿡쿡..장난이에요. 주인님."

아스는 어느 순간에 팬티를 벗었는지 내게 축축한 보라색 란제리 팬티를 건내줬다.

"사랑해요. 주인님."

그렇게 차량이라는 내부에서 새로운 경험을 즐겼다.
물론 그녀는 익숙한 것 같았지만 말이다.


***

"이곳은 고구려 아카데미 신입생 환영회입니다. 저는 현장에 나와 있는 이수아기자입니다. 어제 말씀해 드린 것처럼 오늘 12시 환영회가 시작..."


투사들의 경기장인지 아니면 오페라 극장정도의 규모를 가진 장소다.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아스가 걸어갈 때마다 인사를 받는걸 보면서 모두가 거물급 인물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전생에 왕국의 무도회장에 온 듯한 기분과 흡사했다.


이곳에서 자신을 어필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천지였다.
내가 20년간 살았던 기억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눈앞에 있었다.

"환영회가 무슨.. 귀족들 파티 같네요. 누나."
"수천 년이 지나도 다 그렇지. 부유한자들이 지배하는 공간. 힘이 있는 자만이 보이는 세계가 어디든 있는법이니까."

아스모데우스는 웃는 얼굴이 아닌 무표정하고 냉정한 말투였다.
그러면서도 내 엉덩이를 계속 몰래 만졌다.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요."
"괜찮아 괜찮아 누나동생들은 이게 자연스러운 거야."

'내가 누나가 없었으니 아스한테 뭐라고 할 수가 없고. 이게 맞는거냐?'


이 고위급인물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음란한 짓을 한다는  약간은 흥분되기도 했다.


"화장실 급하지 않니?"
"절대  마려워요."
"흠흠.. 마려워야 함께 화장실로  텐데. "

아까 차안에서 그렇게 정신을 보내줬는데도 계속 간을 보는 아스모데우스다.
환영회가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다시는 야한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망가뜨려야겠다고 다짐했다.
놀린 만큼 되갚아 주자라는 마음을 먹었다.

"여기에 모이신 신사숙녀학생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하늘과 정면에 홀로그램 영상이 떴다.
꽤나 험악해 보이는 아저씨가 마이크를 들고선 크게 외치고 있었다.


"고구려 길드장 정태산이네요."
"저분이.."

나는 유일한 절친인 정태식의 아버지를 처음 보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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