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2화 〉세번째 악마. 나태의 벨페고르 (32/153)



〈 32화 〉세번째 악마. 나태의 벨페고르

여성 둘이서 잠자리를 하는 경우는 환생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사실 성지식에 대한 경험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전생의 에너지를 대부분 악마들을 잡는데 썼고, 성욕을 대가로 천사의 무기를 사용했으니까.

그래서 악마들의 유혹이 있다고 한들 흔들리지 않고 그들을 수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달랐다.
운명의 장난으로 인해 다시 태어났고, 천사의 무기인 제노사이드 역시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너무나도 쉽게 둘의 유혹을 받아버렸다. 지하실 때에서 부터 시작된 2대1 승부가 아직도 유효하고 있었다.

"이제  차례. 레비아탄."
"조금만 더.."
"이번만이야."

'음..'

나를 두고 다투는 모습을 보아 2대1이 아니라 1대1대1 상황이라고 수정해야 할듯했다.
침대위에선 악마의 적은 악마였다.

레비아탄을 먼저 배려하고  쪽으로 이동한 아스모데우스였다.

"킁..킁..하아 얼마나 그리웠는데요.  살냄새.."
"떨어진지 아직 하루도  지났어.."
"그러니까 못 참겠다는 거예요. 악마들이 왜 악마인데요. 모두 집착이 심하고 특이한 녀석들뿐이죠. 그러니까 쉽게 죽어버린다면 당신이 정말 싫어질지도 몰라요."

등 너머에서쇄골을 혀로 핥으면서 잔인한 말을 하는 아스였다.

역시 아스다웠다.
그러면서도 냄새를 맡으면서 스스로 발정이 나고 있다. 상당히 음란했다.

-덥썩.

한손으로 내 엉덩이를 움켜쥐는 아스였다.

"잘 있었니?"

유난히도 엉덩이를 좋아하는 아스다.

"엉덩이는 저번부터 계속 만지고.. 밖에서도 만지니까 사람들이 보잖아."
"쿡쿡, 귀엽잖아요. 동글동글한 거요. 전생에 무시무시한 악마수집가와 맞지 않다고 해야 할까요? 반전매력이죠. 저는 반전을 좋아해요."
"특이하네."

음욕의 악마는 역시 성적 취향도 특이했다.
반전 있는 곳을 좋아하는 아스였다. 표현이든 능력이든, 신체든 말이다.

전생에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본인한테 들으니까 몸소 다가왔다.

아스가 부유하고 탐욕적인 제안을 내게 걸었음에도 내가 거부하는걸 보고 미친 듯이 웃던게 생각났다. 확실히 그런 쪽이 취향인 게 확실했다.

"예상치 못한 것을 꽤나 좋아한다라.."
"그래야 이 지루한 악마의 삶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당신을 기다렸던 이유. 좋아하게 된 이유랄까."

아스는 또  번 내게 고백하며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역시 악마다.

"흐응~ 그 표정 가져갈게요. 마음에 들어요."

등 쪽에 있는 아스는 내 머리카락과 자신의 젖가슴의 마찰을 어느정도 즐기다 자신의 몸을 뱀처럼 흘리며 내 앞으로 나타났다.
그리고아스가 등에서 사라지자 나는 강제로 침대에 누워버렸다.
아스는 자신의 젖가슴을 들어서 내 얼굴을 짓눌렀다.

"우우.."
"으으응.. 너무 바람 불지 말아요."

아무것도 안보였지만 그녀의 촉감과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그런가 그녀가 얼마나 달아올랐는지 느낄  있었다.

동시에 내 성기를 계속해서 빨고 있는 레비아탄의 입안까지도 함께 했다.
왜 사람들이 쉽게 악마들에게 당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후아..이제 여기에다 넣을게.."

레비아탄의 목소리가 들린다.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 노예답게 내게 허락을 구하고 있었다.
물론  대답을 듣지 않고 강제로 축축한 음부구멍에 풀발기된 성기를 마음대로 집어넣었다.

"후우앙.."

허벅지로 부터 작은 경련이 느껴졌다.

"쿡쿡, 집어넣자마자  거야? 완전 조루네. 레비아탄."
"윽..윽.. 시..시끄러!"

-찔꺽..퍽..척..척..

나보다 키가 약간 작은 레비아탄이다. 그만큼 레비아탄의 질도 비교적 작은 편에 속했다.
내 성기를 밑뿌리까지 모두 삼키지는 못했다. 오히려 입으로 할 때가 더욱 깊숙이 들어갔을 정도였다.

누가 봐도 버겁다는 생각이 드는 레비아탄이지만 상관없는지 자신의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했다.

-퍽..퍽..!

"하아! 하아!"
"레비아탄..그러다 부서질지도?"
"차라리..그것도..좋아."

괴롭다하면서도 모든 쾌감을 느끼고자 몸을 흔드는 레비아탄이다.
그냥 놔두다간 머릿속이 붕괴될게 분명했다.

"그럼, 레비아탄좀 도와줄까나.."

아스는 두 젖가슴을 들어올렸다.

천장에 있는 은은한 주황 등이 다시 보였다.
그리고 달아오른 아스와 허리를 움직이는 레비아탄도 같이 말이다.

"주인, 하이."
"아응.."

섹시하게 미소 짓는 아스였다.

"당신은 사랑이 가득한 키스를 좋아했으니까, 레비아탄을 살려주려면주인에게 키스하는 게 맞겠지?"

내 배위에 앉아있는 아스는 요염하게 혀와 입술을 움직이다가 내 얼굴로 접근했다.

"츄릅..츄릅..쪽쪽.."

아스 특유의 음란한 향이 내 코와 입안으로 들어왔다.
나를 노예로 만들겠다는 듯 강렬하고 심오한 쾌감이 뇌를 중독 시키려고 했다.

게이트 때문에 미안한 짓을 한건 맞지만 그렇다고 마음대로 당해주고 싶지는 않아.

나는 자유로워진 팔을 들어서 그녀의 뒤통수를 꽉 잡았다. 어디로 도망치지 못하게 말이다.
그리고 입을 통해서 서서히 아스의 힘을 사용해봤다. 방금 그녀가 내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으으..!"

내게로 넘어오던 음욕이 다시 그녀에게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반격이랄까 반사라고 해야 할까 아니 흡수하고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하는 게 맞는듯했다.

반전을 좋아하는 아스.
강압적으로 그녀의 머리를 잡고 오히려 내가 짐승새끼같이 키스를 했다. 아까와 다른 분위기다. 무척이나 배려심이 없고 무식하며 이기적이었다.

배려있게 대답해주던 나와는 다른 야만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마치 근육질의 하이오크처럼 행동했다.

"후우우..!"

그게 좋은지, 아스는 내게 먹히려 안겨왔다.

이상적인 답에 근접해서 일까. 아스는 발정했다.

“흐앙..!”

저기 내 아래쪽에서 침과 애액을 줄줄 흘리는 레비아탄도 공유가 됐는지 더욱 신음소리가 커졌다.

-스르르..

아주 진하고 변태적인 키스를 했다.
그런 키스시간이 수십 분이 지나자 나와 아스는 얼굴을 마주보며 떨어졌다.

"헤에..주인.."

반즈음 감긴 눈으로 꽃에 매료된 나비처럼 나를 본다.

"변태 같기는."
"네, 저 변태랍니다아.."
"그럼 이런 것도 좋아하겠지."

손을 들어서 내 복근위에 앉아있는 그녀의 음부를 건드렸다.
손가락을 안으로 넣어보기도 했다.

"으으..! 조..좋아해요..!"
"아까전 레비아탄한테는 그렇게 조루라고 놀리더니만 정작 본인도 똑같았잖아. 강간당하는걸 좋아하다니. 추잡해."

남보다 못하다는 말을 해주니 눈빛이 흔들리는 그녀가 보였다.
험악한 언행에슬프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좋아해. 내게 억지로 추잡함을 보일정도로 나를 좋아하는 거지?  위한 행동.. 고마워 아스."
"후아아!"

실망한 표정을 짓는걸 보고, 나를 위해 추잡한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고고쳐 말하자. 아스의 스위치을 건드려버려 이성을 놓아버렸다.

먼저 손가락을 먹은 음부를 꽉 조였다.
그녀의 정신이 좋아해로 가득하며 내 몸을 구석구석 만져왔다.

"말로만으로 간 거야?"
"하아! 하아! 주인! 주인님께 평생 강간당할 거예요! 후아!"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억지로 안겨오면서 내 혀를 뽑아먹으려고 달려들었다.
잠깐이나마 그녀의 사고가 망가진 게 틀림없었다.
지금은 박혀있는 레비아탄보다 아스가 더욱 상황이 안 좋아 보였다.

"아..아! 자극이! 심해에! 무슨짓을..! 으으아앙!"

악마의 힘은 공유되며 증가한다.

레비아탄도 같이 느낀 것인가, 반복되던 상하운동을 멈추고 두 허벅지를 음부가운데로 모았다.
엄청난 쾌감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부르르 떨며 배위에 있던 아스의 등으로 무너져 내렸다.

"후아..!후아! 앞이.. 너무 눈부셔..."

눈이 부시다는 말과 함께 혀를 내밀면서 쓰러진 레비아탄.
이미 키스하면서 초점을 잃은 아스모데우스.

두 악마가 내 위쪽에서 움직임을 멈췄다. 물론미세한 경련은 계속되었지만 활동이 멈춘  확실했다.

"나 아직.. 부족한데.."

처음 레비아탄의 입안에 사정하고 나서 원하는 사정이 하나도 없었다.

'한참 달아오르다가 둘이 퍼져버리다니.'

"깨어날 때까지만 조금 쉬게 해줄까.."

내 위로 기절한 소녀, 미녀를 보고 나도 잠깐이지만 눈을 감았다.

***

왕국에 왔다. 매우 조용했다. 너무나도 고요해서 사람들이 없는 것인가.
한마디로 잠자는 왕국 같았다.

-휘릭..휘릭..쨍그랑!

왕국 길을 따라 걸어갔다. 관리가  된 가로등이 떨어졌다. 떨어진 부근 사람들은 길가에서 누워있었다.

살아있는 인간들이었다. 그런데 느렸다. 떨어진 전등을 보고 있었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놀라는 감탄사도 없었다. 표정마저도 귀찮다 표정이었고 한없이 늘어져 있었다.

그들은 오래되고 해져있는 옷을 입고 또 수염도 여자머리카락처럼 아주 길었다.

사태가 심각했다.
서둘러 왕이 살고 있는 성안으로 향했다.

마침내 도착한 성 입구.
이곳에서 복슬복슬한 검은 양털이 보였다. 양털들은 아주 부드럽게 보였다.

 왕국 안에서부터 이 검은 양털들이 사방으로 퍼지고 있었다.

"제노사이드."

천사의 무기로 몸을 보호했다. 민들레 씨앗처럼 날아오는 털들을 모조리 막으면서 성 내부로 들어섰다. 복도 길을 따라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하아암.."

왕이 있어야하는 자리에 하품을 하는 존재가 보였다. 존재는 왕관 같은 뿔을 가지고 있었다. 악마였다. 나는 이 악마를 잡기 위해 이곳에 왔다.

악마는 복슬복슬한 털들 틈에 누워 있었다. 몸매가 좋은 남자들과 수컷 몬스터를 곁에 두고서 말이다. 마치 가구와도 비슷하게 방치된 남성체들이었다.

"졸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겠니 스톰."

내가 와도 시선을 주지 않았다. 그저 덩치가 상당한 왕실기사단장 스톰만을 바라보고 가벼운 손짓을 할뿐이었다.

왕실기사단장은 어느 누구보다 소중하다는  양의 뿔을 가진 악마의 신체를 부드럽게 만져준다.

"스톰, 손가락이 너무 거칠잖니.. 굳은살을 모조리 잘라서 부드럽게 만든 다음에.. 다시 나를 만져주겠니?"
"예..여왕님."

수많은 전쟁과 전투를 막아낸 기사단장이라 손이 굳은살로 도배되어 있었다.

악마의 말에 조용히 물러서는 왕실기사단장 스톰.

이내 작은 과도를 꺼냈다. 손으로 들어 올려 자신의 굳은살을 조각하듯이 잘라냈다.

-뚝..뚝..

핏물이 사방으로 떨어져 나가는데도 대수롭지 않은 표정이다.

자신의 손가락을 조각했다. 부드러운 살결만 남기고선..

"다듬는 동안.. 그쪽은 꼬마는 누구일까?"

드디어 내게 시선을 보내는 악마가 보였다.
졸린 말투였다.

"악마수집가."
"처음 듣는 이름이네. 하암.."

악마는 악마수집가가 뭐냐고 신경 쓰지 않았다. 느긋한 만큼 밖의 사정을 모르는 악마였다.

"그래, 내게 온 이유는 뭐니 꼬마야."
"내게 잡혀줘야겠어."
"그래? 그게 목적이라.. 음... 혹시 네게 잡히면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세상을 그렇게 만들 거다. 모든 악마들을 붙잡을 테니까."
"악마들 전부를? 후후, 바보 같은 생각인데.. 확실히 세상이 조용해지겠네. 어이가없는데 이상하게 마음에 들어. 나와는 다른 활발한 의지와 굳은 신념을 가진 아이야."

나태한 악마는 복슬복슬한 털 속에서 빠져나왔다. 복슬복슬한 털이 그녀의 등 뒤로 딸려 왔다. 그 털들은 악마의 날개였다.

마치 망토처럼 검은 양의 털로 도배되어 있었다. 떨어지는 솜털들은 주변으로 뿌려졌다. 악마는 내 앞에 도착했다.

"나 벨페고르님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려면  정도 자신감은 있어야겠지. 천사의 무기를 가진 하얀 아이야."

나태의 자리를 가지고 있는 귀족악마 벨페고르는 내게 느리게 손짓하며 나를 만지려고 했다.
그 순간 사슬이 그녀의 손을 따라서 흘러들어갔다.

"천사의 무기..  귀찮구나."
"감옥 안에서 조용히 지낼 있게 해주마. 벨페고르."
"나쁘지 않겠네.. 여기는 이제 슬슬 지루해졌으니까. 한 아이에게 강제로 묶여서 지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좋아, 그래 주겠니?"

벨페고르는 사슬을 순순히 잡았다.
그리고 마지막말을 했다.

"그런데 지루하지 않게 많은걸 보여줘야 해 꼬마야.. 안 그러면 꼬마의 뇌를 뒤져서 신기한 장면들을 찾을지도 몰라요."

벨페고르가 사슬에 묶이면서 자신의 바램을 말했다.

“생각해보지.”

-치치칭..철컹.

악마가 잡히자 왕국 안에 복슬복슬한 털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마치 꿈을 꾼 것 같이 말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