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2화 〉두번째 용사. 엘프여왕 엘루나 (52/153)



〈 52화 〉두번째 용사. 엘프여왕 엘루나

"우리들은 악마나 찾고 돌아가자.."
"그러는  좋을 거 같아요."

극단적인 신성국과는 다른 환경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레전더리팰리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멀린, 엘루나씨는 준비되지 않는 듯 했다.

나조차도 이럴  있는 장소가 존재하는 구나 느끼고 있다.

"범죄자는 어디 있나요 엘루나씨."
"잠깐만요.. 지하에.. 2~3층즈음에 많이 머무르는 느낌이에요."
"좋아요. 내려가요."

일행들과 함께 동료악마를 찾으러 이동했다.

이곳은 승강기가 존재하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계단통로를 통해서 아래로 또는 위로 올라갈  있었다.
계단도 무슨 통로처럼 길게 연결되어 있었고 그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모되고 있었다.

"잠시만 멈춰주세요. 손님."

계단통로 끝에 다다르자 깔끔한 웨이터 복을 입은 남자가 우리를 막아 세웠다.
그리고 검문용 감시 장비로 우리들을 확인하고 나서 입을 열었다.

"손님여러분, 여기서 부터는 출입금액이 필요합니다. 1인당 1만원으로 말이죠."
"...여기 처음 와서 그러는데 지하 1층에 뭔가가 있나요?"
"춤과 음악이 있는 클럽이 있습니다.  여러 해외 먹을거리들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그렇군요..혹시 지하2층은 어떻습니까?"
"지하 2층이하 부터는 손님들이 머물수 있는 호텔시설과 함께 각종 테마파크가 존재합니다."
"좋습니다.돈을 지불하도록 하죠."
"감사합니다. 각층마다 지불되는 입장료가 존재하니 이점을 꼭 인지하고 있으시면 편하실 겁니다. 손님."
"알겠습니다."

돈을 지불하고 지하 1층으로 향했다.

-두근두근~ 쿵쾅쿵쾅!

"꺄아아~"
"이요욧!"

지하 1층으로 들어서자 귓가와 피부에 리듬을 탈만한 EDM 음악소리가 울려퍼졌다.
사방에서 레이저 빔이 왔다 갔다 거리면서혼란스러운 세계로 들어왔다.
높은 천장에서 오로라 빛이 자리 잡은 지하 1층이었다. 주변에 인공 야자수 나무와 함께 약간은 동남아 분위기가 나타나는 장소였다.

"나쁘지 않은데요?"

엘루나씨는 고개를 살짝 위아래로 흔들면서 가벼운 흥을 내고 있었다.
그녀와 다르게 멀린은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면서 집중하고 있었다.

"우리도 가볍게 즐기자 멀린."
"일하러 온 거야 엘루나.."
"가끔은 이런 것도 좋잖아~"
"후우.. 그럼 일이 끝나면 조금만 있다가자.."
"고마워 멀린~"

1층에서보다 사람 수가  배는 많은 거 같았다. 길을 뚫기도 힘들고 말이다.
그래도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답답하거나 찝찝한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배기가스와 미세먼지가 휘날리는 지상보다 깨끗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가 엘루나씨는 킁킁 숨을 쉬면서 밝아진 모습을 보였다.

“저쪽에 내려가는 길이 있어요.”

사람들 속을 지나쳐서 다음 지하 2층이 있는 입구에 도착했다.

"이동하는 데만 15분이 걸리다니.. 얼마나 넓은거지."
"벌써 15분이 지났어? 나는 전혀 몰랐는데.."

느끼는 정도가 다른  여인과 함께 빙글빙글 내려가는 통로가 나왔다.

"무슨 던전같지 않아 멀린?"
"그러네. 계속 들어가고 뭔가 알 수 없는 것들이 계속 나올 거 같아."

엘루나씨의 말에 나도 동의하고 있었다.
정말로 전생에 갔다 왔던 던전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저 평범한 동굴입구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달라지는 분위기가 마치 던전과도 같았다.

예전에 깊숙한 숲에 있는 던전을 들어갔는데 예상 밖에 해저던전이 나온 것과 흡사하게 말이다.

던전의 주인을 따라서 환경과 분위기, 컨셉이 전부 달라지기에 엘루나씨가 느낌 감정이 약간은 이해가 됐다.

그런 느낌이 들게끔 레전더리팰리스 측이 의도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손님 이곳의 이용시설비용은 1인당 10만원입니다."
"지불하죠."

나는 30만원을 금액을 결제한 뒤에 안으로 향했다.

"즐거운 세상이 되시길.."
"..."

"신기하네요. 바로 위층에서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고 춤을 추는데 아무소리도 안 들려요."
"그러게요. 우리가 모르는 기술을 사용하나 봅니다."
"과학이나 마법은 늘 어렵다 생각하는데 이렇게 신기한 일들을 보면 가끔 배우고 싶어요. 물론 재능은 없지만요."
"정령친화력이 높은 엘루나씨라면 재능이 없어도 노력만하면 충분할지도 몰라요."
"훗.. 멀린을 이런 식으로 꼬셨군요? 단점까지도 품어 안아주는 자상함이라니 부러워요."
"그건.."

사실 엘루나씨가 생각한 만큼 난 좋은 남자가 아니었다.
여러 번 잘못도 해봤고 화도 자주 낸다.

거기에 내 시선으로만 보고 악마들을 묶어 평생을살아갔던 전생도 있었다.
오히려 나쁜남자의 가능성이 더 컸다.

또 그 이기심 때문에 희생자가 바로 옆에 있는 멀린이었다.
정반대로 나를 보고 있는 엘루나씨였다.

나중에 나와 멀린 사이가 들킨다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벌써 고민이다.

"여기에 있는 게 맞나. 엘루나."
"응, 여기 맞아. 지금 이곳에서 흔적이 느껴져. 그 투명인간씨도 이곳에서 시작됐어."
"흩어져서 한번 찾아보죠."

사방이 모두 투숙할  있는 방들이다.
방안에 누군가가 있다면 붉은 문이고 아무도 없으면 녹색 문으로 되어 있는 장소였다.
미로 같은 호텔 층에서 악마 찾기가 시작됐다.

10분~20분이 되고 악마의 힘을 느껴졌다.

'저기인가.'

엘루나씨와 함께 있다면 불편한 일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에 혼자 움직였다.

-똑똑..

"누구지."

카임의 목소리 흉내를 일으켰다. 그리고 목줄을 붙잡힌 발람의 힘을 사용했다. 온몸이 투명하게 사라지며 대답했다.

"나다. 발람."
"...우리들의 거래는 끝났다고 했을 텐데."
"문제가 생겼다. 악마수집가 일이다."
"...알겠다."

-철컥.. 끼이이..

"...안 보이는 건 여전하군.. 들어와."

-처벅..처벅..

안으로 들어갔다. 녀석을 보니까 어떻게 단단한 피부를 뚫는 총탄을 만들었는지  것 같았다.

“꿀꺽..꿀꺽.. 후..”

술병을 들어서 마시는 악마.
61위 악마연금술사 자간.
녀석은 과거에도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걸 좋아하는 악마다. 그래서 실험을 통해 몇 개의 마을을 날려 먹은 적이여러번 있었다.

-딸꾹..

지금처럼 여전히 술을 좋아했고 물을 술로 만들거나 황금은 똥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진 연금술사 악마였다.

"그래서 문제라는  뭐지 발람?"
"..."

-스르르..

나는 서서히 몸을 뚜렷하게 만들었다.

"너..너는! 악마수집가..!"
"오랜만이다. 61위 연금술사 악마 자간."

나는 총을 꺼내 녀석에게 던져줬다.

-탁..도르르..

"내가 발람에게 만들어 준 무기.. 발람이 당했다니."
"녀석 때문에 가여운 인간이 죽을 뻔했다. 이번 생에도 과거의 악마처럼 행동했지."
"나는 그저 요구조건을 들어주고 대가를 받았을 뿐이다 수집가. 관련이 없다..!"
"...상황이 너무나도 위험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악마들도 있겠지만.. 발람은 위험한 계획을 꾸몄지 인간까지 인질을 잡을 정도로 말이다."
"그..그래서 연대책임으로 나도 가둘 건가! 나는! 더 이상 네 놈을 상대하기 싫다. 복수도 운명도!"

조용히 지낸 자간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꼭  손으로 붙잡아 둬야할까 말이다. 아스는 악마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그런데 꼭 억압하며 그를 붙잡아야 할까 생각이 들었다.

"그럼...두 가지 선택지를 주지. 내게 다시 묶여서 또 다시 수백 년을 묶여 살던가 아니면 내가 믿을  있는 귀족악마의 소속으로 들어가 조용히 지내거나."
"당...당연히 후자다!"
"기다려라."

-띡..띡띡띡..

홀로그램 폰을 들어서 벨페고르에게 영상통화를 했다.

"무슨 일이니 꼬마주인?"
"맡길 악마가 있어서 가능할까?"
"물론이지, 꼬마의 부탁이라면 간도 빼줄 수 있단다 후훗.."

부드러운 미소로 나를 맞이하고 내 부탁을 들어주는 벨페고르였다.

"그..그분은!"
"어머나.. 이게누구야 귀여운 자간이구나."
"나태의 벨페고르님!"

영상에 보이는 벨페고르를 보고 자간은 두 무릎을 바닥에 꿇는다.
마치 위대한 여왕을 봤다는 듯 말이다.

"후후, 너도 결국 악마수집가한테 붙잡혔구나?"
"죄송합니다.. 벨페고르님.. 제가 약한 탓에.."
"아니란다. 오히려 잘된 일이야. 자세한 내용은 여기 와서 알려줄 테니까 어디로 도망가지 말고 나 찾아와야해."
"그..그런..알겠습니다.."
"악마한테도 좋은 일이니까. 너무 침울해 하지마라 자간."
"설..설마 악마수집가를 노예로 삼으신 겁니까!?"
"음..그 정도는 아니고 서로 봉사하는 관계? 라고 생각이 드네."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암.. 지금 바쁘니까. SXT1본사로 찾아와주겠니? 자세한 사정을 만나서 알려줄 테니까."
"알겠습니다.. 위대한 벨페고르님."

고개를 숙이며 부름에 응하는 51위 악마 자간.

몇 가지 짐을 싸들고방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남겨진 영상  벨페고르는 나를 바라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당장 악마를 집어삼킬 줄 알았는데.  내 쪽으로 보내준 다는 거니 꼬마야?"
"이미 마도서를 통해서 악마힘을 얻은 악마가 꼭  곁에 있을 필요는 없지. 나보다도  훌륭한 벨페고르가 있으니까."
"쿡쿡.. 기특하네. 발전하는 꼬마의 모습이라. 그래서 나온 결론이 악마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거겠지?"

벨페고르는 내 숨은 의도를 이미 알고 있는지 여유롭게 말하며 웃었다.

"후후. 집에서 봐 꼬마야. 오늘은 귀여워해주고 싶네."

-삐욕..

"역시 벨페고르구나."

사라지는 벨페고르와 함께 잠시 멈춰서 머릿속을 정리했다.

이런 판단을 한 내 자신이 약간은 혼란스러우면서 한편으로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전생처럼 언제까지나 내 손에 머물 수 있는 악마들이 아니었다.

붙잡아 두고 있어도 내가 늙어 죽는다면 다시 나 없이 살아갈 악마들이다.

그렇다면 현대에 잘 적응한 악마들은 이제 악마라 불리기보다 평범한 생명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제동장치가 있어야 했기에 한가지 필요한게 있었다.

바로 완벽하게 적응에 성공한 귀족악마들이다.

이들을 잘 이끌어 줄 거라고 믿었다.
그러니 이제는 악마수집가라는 이름이 사라질 세계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너희들은... 조금 나와 어울려줘. 그리고 복수할 수 있는 승부. 나와 함께 있던 시간만큼 상대해주겠어."

내면에 있는 악마들을 의식했다.
그들도 내 의도를 알아서일까 약간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엘루나."
"어? 멀린? 찾은 거야?"

방구석구석 정령들과 함께 범죄자를 찾고 있던 엘루나에게 절친인 멀린이 접근했다.

"일은 해결됐어."
"그래? 그럼 즐기러 가볼까?"
"그전에..  보관이를 어떻게 생각해."
"응..? 갑자기 그건 왜 물어 보는 거야?"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엘루나."
"멀린.. 뜬금없이 그게 무슨말이야."
"나를 속이려고 하지만 너와 함께한 시간이 10년이 넘었는데 모를 리가 없잖아."
"...미안해 멀린.. 내가 조심성이 없었네."
"마음의 일은 조심한다고 해서 들키지 않는 게 아니니까."
"알아.. 나도 알고 있다고.. 하지만 보관씨는 멀린의 애인인걸!"

서로를 너무도 잘 아는 엘루나와 멀린이다. 절친인 만큼 같은 공간에 있다면 행동이나 말투만 봐도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애인.. 아니야."
"..뭐?"
"애인 아니라고 보관이는  주인이야."
"주..주인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준 주인.. 그러니까 엘루나가 그를 좋아해도 괜찮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