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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화 〉네번째 악마. 탐욕의 마몬 (59/153)



〈 59화 〉네번째 악마. 탐욕의 마몬

작지만 공허하기만 했던 눈빛이 점점 무언가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이 정도라도 큰 발전이라고 생각했다. 시작이 어려울 뿐이지 마몬은 시작만 하면 최상위권을 찍는 재능악마다.

"쪽..쪽.. 좀 더.. 만져줘."
"응. 츄릅.."

약하게나마 몽롱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한 마몬이었다.
그만큼 아직 서툴러 보였다. 내가 전생에 성욕을 모르고 살았던 모습과도 흡사했다.
악마주제에 말이다.
이렇게나 성욕에 무지한 악마가 있다는 게 참 별나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몬의 것은 레비아탄보다도 소심하고 작았다. 그리고 많이 모른다고 느껴졌다.
이런 게 백치미라고 해야 할까. 마몬에게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쪽..마몬, 넌 어디가 민감해?"
"지금은.. 뛰는 심장이 너무 강하다.."
"처음으로 두근거려서 그렇구나?"
"이게 두근한다는 건가..?"
"마몬의 몸도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거지."
"내가 수집가를 좋아한다고?"
"좋아하지 않으면 내 손을 잘라 버렸을 거잖아."
"어떻게... 내 생각을 알지?"
"같이 있는 시간이 몇 년째인데 당연히 알지. 너도  잘 알잖아?"
"그게 좋아한다는 건가?"
“음..좋아하면 관심도 가고.. 뭐하는지 궁금증도 생기고.. 너는 안 그래?"
"지금 그렇게  거 같다."
"그렇지?"

서두르지 않았다. 오히려 나태의 벨페고르보다도 더 느린 마몬이었다.


천천히  냄새와 감촉느낌을 지속적으로 주기로 했다. 익숙해지게 말이다.

악마는 적응형 동물이다. 인간보다 뛰어난 재능과 함께 타고난 유전자를 받고 세상에 태어났다. 그러니 이 흥분이나 음욕에 대해서도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도 금방 깨닫게  거라고 믿었다.

한동안 그렇게 서로 물고 빨고만 했다. 그러자 점차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읏."
"왜 그래?"
"뭔가.. 여기가 민감하다."

순진하게 자신의 가랑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마몬이었다.


"여기가 어디인데?"
"...보지."
"하하, 어느 때라도 냉정한 마몬이 그런 말을 하니까 조금 웃기다."
"내가 웃긴 건가?"
"응, 그래서 한층 더 귀여워졌어.  꼭 안아주고 좋아해 주고 싶어졌어."
"그 말.. 왠지 좋다. 가슴과 머리가 무언가로 조금씩 채워지는 것 같다."
"마몬은 역시 금방 마음을 배우는구나."

조금씩 마몬의 마음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변화하기 시작했다. 수천 년간 탐욕에만 집중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다른 모습으로 변한 분위기가 잡혔다. 아직 차가운 모습이나 기운이 있긴 했지만 그건 마몬만의 매력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 이상해진다...가슴도..보지도.."
"좋은 신호네."
"좋아. 좋아.. 좀  수집가를 느끼고 싶다."
"그럼 좀  진도를 빼볼까?"
"빨리 배우니까.. 더 나가도 좋다."
"마몬은 천재구나?"
"나는 항상 비워져 있으니까. 다 배워서 채울 수 있다. 이렇게 좋은 거라면..  배우고 싶다."

지금  태어난 아기 같은 말을 하는 마몬이다. 태어난 지 수천 년이 지났으면서 말이다.


신생아는 배우는 게 빨라서 잘못된 길로 나아가면 살인마도 될  있고, 혹은 바르게 자라서 대통령도 된다고 했지.


마몬은 스펀지처럼 금방 학습했다.
탐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금방 배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는 내가 옆에서 모두 알려줄게."
"...알려줘. 나를 안아주고..채워줘.."


다시  번 마몬과 키스를 했다. 그녀의 정장슈트를 서서히 벗겨냈다. 그녀의 속살을 들어났다.
잘 빠진 항아리 같은 몸매였다. 마치 여신상을 조각한 몸처럼 보였다.


"으..읏..옷을 벗어도 몸이 더워.."
"괜찮으니까 내게 의지해줘 나만 믿어."
"...믿을게."

그렇게 그녀의 허락이 떨어지자 서서히 매력적인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가락부터 시작해 마디마다 만졌다.
팔꿈치와 겨드랑이 쇄골, 목, 턱밑, 귀 안쪽,  자국이 있는 가슴, 눈 밑에 있는 점까지 키스해줬다.

"하읏..하읏.."
"어때?"
"이게..좋아한다는 느낌인가? 하으으.."
"나랑 같은 기분이라면 맞을 거야. 악마는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니까. 알려주기도 쉽고 전달하기도 쉽지."
"흐읏.. 나는 그동안 이런 마음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것들은 모두 더러웠고 탐욕스럽지 않았다..하지만 수집가는 다르다."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네. 그럼 앞으로 나를 많이 의지해 주겠어?"
"이 정도 방대한 것들이라면 오히려 내가 욕심이 난다.."
"그렇지.. 그게 마몬의 매력이지. 탐욕의 악마다워."
“기달려.. 나도 수집가를 핥고 싶다.”

마몬은 내게 배웠던 걸 그대로 복사해서 내 몸에 그대로 해주기 시작했다.
내가 해줬던 애무를 내 그림자처럼 따라 해줬다.

"핫..마몬..거기 좋아."
"햘짝..핥짝.."

누름의 강도나 지속하는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마몬은 타고난 학생이었다.

"완벽해 마몬..아..아. 애무 좋아."
"좋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기쁘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가진 거야..하..하아.."
"더..더..더 알려줬으면 한다."
"그..그래? 이제는 나도 알려줄게 없는데.."
"그럼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음..이제 자신의 색깔대로 표현하고 살아가는 거지. 너는 뛰어나니까. 자유롭게 살아도 모두가 인정해  거야. 여기서  내공을 쌓는다면.. 어쩌면 아스모데우스가 음욕의 자리를 포기해야할지도 모르겠어."
"...음욕의 자리.. 가지고 싶다."
"하하.."


마몬은 열정을 불태웠다. 왠지 안 좋은 걸 가르쳐준 기분이 들었다.
왜 탐욕의 자리가 마몬의 것인지  거 같았다. 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재주를 가진 악마였다.

"슬슬.. 힘을 줄게 마몬."
"힘.. 그거 싸고 나면 나와 멀어져야한다.."
"그렇겠지? 계속 흥분상태이면 나도 말라죽어버릴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안 된다. 내 옆에 있었으면 한다. 고기 잔뜩 줄 수 있다, 이제 고기는 필요 없다.. 더 소중한 게 여기에 있으니까."
"마몬은 어리광이 심하구나?"
"..어리광이 심하면 안 되나?"
"아니아니, 마몬이 어떤 악마인지 점점 더 알고 싶네."
“나도 마찬가지다.”


마몬은 열정적인 학생처럼 질문이 많았다. 전생에는 이런 모습을 한 번도  봤었는데 말이다.
적일 때와 아군일 때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아스도, 레비아탄도 그저 않좋게만 봤다.
하지만 악마들도 남들이 이해 못할 사정과 상태가 있다는 걸 이제야 애해가 됐다.
그러니 더 짠한 마음으로 마몬을 안아줬다.

“나 불안하다..”
"괜찮아.. 멀리 떠나지 않을 테니까 레전더리 쇼를 갔다 와서 다시 만난 것처럼 기회는 늘 있어. 그러니 오랫동안 느긋하게 나를 봐줄래?"
"...싫다."
"나도 마몬과 같은 마음이야 하지만 나는 참고 있지. 왜냐하면 너무 묶어두면 썩어버리고 내 눈 앞에서 죽어버리니까 그렇게 하는 거야. 혹시 황금 알을 낳는 거위 알아?"
"..알고 있다. 배를 갈라서 죽는 거위이야기.. 더 이상 황금 알을 못 얻어서 너무나 아쉽다."
"내가 그렇게 되어버려서 평생 나를 못 보게  수도 있어. 나를 조금은 존중해줄래?"
"힘들지만.. 노력해보겠다."
"마몬은 충분히 해낼 수 있어. 나는 믿고 있으니까."


마몬에게 참을성도 알려줬다.
그러니 점점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기 됐다. 이런걸 왜 수천 년 동안 몰랐는지 안타까웠다. 한편으로 수천  전 가장 가까이 있었던 과거의 내게도 한 소리 하고 싶었다.

"마몬한테 미안해."
"왜지?"
"그냥.. 잘해줄게 앞으로."

-슥..


그녀는 정장바지를 입고 있었다.
한동안 상체에서 쾌락을 즐겼으니, 이제 그녀의 음부 밑을 희롱하고 싶었다. 그리고 정액을 가득 채워주고 싶었다.


"여기가 젖어있구나?"
"하..아..아까부터 젖어있었다."
"나를 위해서 젖은 거지?"
"맞다.. 나를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애태우지 않을게."


충분히 오랫동안 서로를 보고 안겨있었다.
이젠 마몬보다도 내가 더 애가 탔다. 아무것도 모르는 마몬이었기에 나 혼자서 모든  해야 했다. 애무라든지, 야한 분위기를 만든다던지 말이다.


그녀의 젖은 금색 속옷을 벗겨냈다.


"금색을 좋아하는구나."
"금색은 나를 편안하게 해줬다."
"그럼 나는 무슨 색깔의 기분이야?"
"..황금색보다 뛰어나다."
"최고의 칭찬이네."
"사실만을 말할 뿐이다...아.."

나를 좋게 봐준 고마운 마몬을 침대 위에 눕히고 성기를 들어 밀었다.
음부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을 귀두부분에 묻힌 뒤에 그대로 질구멍 안쪽으로 넣었다.

-꾸...욱.. 쯔윽..!

"아..앗.."

그녀의 처녀막이 찢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녀의 하복부에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도 빨강색으로 물들었다.
애정이라는 색깔이 빠르게 퍼졌다.


"움직일게."
"해줘..해줘.."

-찔걱.. 찔걱.. 찰랑.. 쇠랑..

적은 허리 놀림으로 시작했다.
처음이라 고통스러울 테지만 마몬은 재능을 타고난 악마다.
나를 잘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오히려 손으로, 혀로 애무하던 힘조절을 처녀보지로 컨트롤하는 게 느껴졌다.

"대단해. 마몬."
"아..앗..수집가도..대단하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점차 증폭되고 흡수되고를 반복했다.
쾌락과 음란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악마와 인간은 서서히 서로에게 중독되기 시작했다.

독극물을 제조해서 나를 암살하려는 것처럼 나를 조용히 절정이라는 끝으로 내몰았다.


그녀역시 무지했던 것을 재발견하며 탐욕시각을 넓혔다. 사랑스럽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서로 목적을 보고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마음을 주기 시작했다.

"수집가의 시..신음..소리가 너무 좋다."
"나도 마몬의 보지살집이 너무 좋아."

-찔컹! 찔컹! 철컹! 철컹!


마몬의 알몸을 눕혔다.
바라보는 내시선을 느낀 마몬.
반대로 그녀가 내게 묶인 것처럼 보이게 됐다.
족쇄소리와 함께 음란한 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여러 체위가 제한되었지만 상관없었다.
그저 마몬이라는 고기 여악마만 있으면 됐다.


그녀의 하복부가 핏물로 도배됐고, 나는 사정없이 그녀의 몸을 가지고 즐겼다.


"어때 마몬! 말해줘.  좋아한다고 앞으로도 나를 좋아해주겠다고!"
"아..아..좋아..좋아해 수집가. 기분이 폭발해. 나..나..내가 아니게 된다..!"
"믿어줘서 고마워! 전생에 못해준 만큼 잘해줄게 마몬!"
"아..아..나..나.. 나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 사랑해줄게 마몬."
"사랑..사랑..끄아앙!"

마몬은 계속 마음속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걸 의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뭔지를 잘 몰랐다. 계속 생각해봤지만 알 수가 없었다.
보석을 좋아한다는 것과 비슷한 느낌인데 구체적으로 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수집가가 내 뱉은 사랑이라는 단어에 공허한 마음 구멍 안에서 무언가 가득 뿜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이건 너무 많아..!"
"꼭..지켜 줄 테니까!"
"아아앗!! 수집가!"


냉정한 모습을 보이던 마몬의 표정이 이제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언제나 빨아들이던 블랙홀 같은 그녀가 이제는 무엇이든 배출하는 화이트홀로 느껴졌다. 그만큼 내게 좋아하는 감정을 보내줬다.

마몬이 손짓했다.

-찰캉! 찰캉!

나를 제안시켰던 사슬들을 모조리 해제시켰다.


"나를 사랑해줘..!"

마음에서 우러나온 한마디였다.

"언제까지나 사랑해줄게 마몬."


그 순간 마몬은 내게 열정적으로 파고 들어왔다. 내가 움직인 만큼 마몬도 움직여줬고, 내가 기쁨을 느낀 만큼 마몬역시도 기뻐했다.

서로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살짝 꼬집었고, 서로 마주보며 키스했다. 반복적인 행위가 계속되면서 서로를 즐겁게 해줬다.

"나를..나를..사랑해..?"
"사랑해.. 그냥 즐기고 행복하게 있으면 돼.. 지금처럼."

사랑이라는 단어에 자극이 된 마몬은 제정신으로 있을 수 없었다.
상상이상의  경험에 마몬은 크게 음란한 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금방 오르가즘을 느끼려고 했다.

"힘을 줄 테니까."
"힘보다.. 당신의 마음을 들려줘. 계속 듣고 싶어..! 흐으읏!"
"그것도 들려줄게."


마몬의 뒤통수를 팔로 감싸 안으며 입맞춤을 했다. 남은 팔로는 그녀의 잘록한 허리는 끌어안았다.


서로가 한 몸이 된듯 밀착되어 달라붙었다. 그렇게 마몬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점이 있는 눈에 한 방울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건 이상한 악마를 사랑해준 존재에게 고마워하는  방울이었다.

마몬이 이제야 그렇게나 찾고 헤맸던 걸 찾은 모양이다. 내가 수천 년이 지나서야 부모님들의 진실을 알게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마몬의 자궁 안에 사랑정자들을 가득 채워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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