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화 〉악마의 속사정
레비아탄이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애타게 주인을 바라본다.
자신을 좋아해주는 주인을 위해 더 야하게 더 흥분할 수 있도록 움직임을 취한다.
본능적으로 주인이 자신에게 발정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버렸다.
-찌걱...찌걱..
"우우..우우웃..!"
그렇게 주인에게 빠져 있을 때였다.
-끼익..철컹..!
남자둘이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방금 전 담배를 폈는지 입에서 연기가 흘러온 상태로 소변기에 섰다.
-쉬이이이~
"아, 씨바.."
"시원하다."
"야, 아까 구석자리에 있던 여자 둘과 남자봤냐?"
"당연하지 안보이겠냐."
"남자새끼 부럽네. 가슴녀 둘이랑 있다니."
"그러게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평범한 남자 둘은 두 여인을 기억하며 품평한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여자들이 둘이나 있냐?"
"나는 개인적으로 회사원누나가 좋더라."
"그러냐 나는 그 불량해 보이는 작은애가 좋던데. 거유소녀."
"로리콘새끼."
"응, 니 얼굴. 대학교 동기 중에 그 거유소녀보다 키 작은애들 많거든?"
-덜컹.
"응?"
"왜?'
"무슨 소리 안 들렸냐?"
"아니.. 그보다 비 냄새같은 거 나는데."
"개코녀석. 비올 때마다 냄새난다고 하더니만.. 화장실 물 냄새 맡고도 그러냐?"
끝에 있는 변기칸 안쪽에서 레비아탄 음부에 성기를 박아 넣은 채로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레비아탄은 지 마음대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억지로 허리를 빙글빙글 흔든다.
"큿..레비아탄.."
"우우우.."
"그러다들켜버릴지도 몰라."
"우우읏..!"
레비아탄은 이미 주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했다.
이미 쾌감에 뇌가 녹아버렸는지 더 많은 쾌락을 원하고 있었다.
들켜도 상관없다는 지 엉덩이를 움직였다.
그걸 보고 있는 아스는 쿡쿡 웃으면서 주인의 얼굴을 잡아 입을 자신의 입으로 막아버렸다.
아스에게 키스를 당하면서, 레비아탄에게는 자지를 희롱 당한다.
"집에 가서 딸이나 쳐야지."
"자위 끊었다며."
"아이씨 몰라! 이게다 그 빨고 싶은 가슴 때문이라고!"
-끼이익..쿵!
신경질을 내며 화장실을 나가는 두 남자였다.
"아앗..! 하읏!! 좋아..좋아해. 주인."
허벅지에 올라타 있는 레비아탄은 자신의 입을 열었다. 임무를 마친 두 손은 주인에게로향했다. 두 남자가 나갔다는걸 알게 되었기에 주인의 몸을 잡고 보다 적극적으로 둔부를 흔들었다.
주인의 어깨와 쇄골에 자신의 타액을 묻히면서 말이다.
"쪽..쪽.. 주인님 싸줘요. 레비아탄이 원하잖아요."
"아.."
아스는 주인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능욕하며 살짝 꼬집는다.
또한 주인의 척추를 쓸어내리며 흥분을 가속화 시켰다.
엉덩이 끝에 다다른 손가락으로 주인의 뒷구멍을 귀엽게 만진다.
"아..아스!"
"얼마든지 싸셔도 되요. 주인님. 아스가 모두 받아먹을 준비가 되어있으니까요."
아스의 애무와 레비아탄의 질벽 압력에 더 이상 참기는 힘들었다.
참았던 한계가 무너졌다.
멈추지 않고 정액이 튀어 올랐다.
-꿀럭!! 꿀럭!! 꿀럭!!!
"하읏..!! 주인!"
뜨거운 액체가 자궁안에 뿌려지자 레비아탄은 깊은 충만감이 차올랐다.
배속 안에 행복감으로 차오른다.
그 쾌감이 등골을 타고 머릿속까지 뿜어졌다.
주인을 부르며 매달린다. 조절 안 되는 몸이 되었다.
물갈퀴 같은 푸른 날개가 생겨나고 몸이 덜덜덜 떨었다.
어떻게든 행복의 액을 더 받기 위해서 말이다.
"좋아해..좋아해..좋아해..!"
"나도 레비아탄...키스해줘."
"헤에..츄릅..! 쪽..쪽..!"
레비아탄은 키스하면서 의식이 하얀색으로 물들어갔다.
전처럼 억지로 오르는 절정이 아니었다.
따뜻하면서 안정감이 드는 절정이었다.
너무나도 좋아져버렸다. 주인이 너무나도 좋아져버렸다.
-꿀럭!! 꿀럭!! 꿀럭!!!
끝없이 뿜어지는 레비아탄의 애액과 주인의 정액.
경쟁하듯이 액을 주입되고 다른 한쪽에선 뿌려냈다.
오랫동안 행복을 주입받은 레비아탄이 스르르 몸이 무너졌다.
-꿈틀..꿈틀~
잔 경련과 함께 몸이 미역처럼 움직이는 레비아탄은 주인의 가슴품안에서 잠이 쏟아졌다.
"후훗..이제야 제 차례네요."
레비아탄이 정신을 잃거나 말거나 아스는 자신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자신의 주인을 바라본다.
"아스.."
"네, 주인님."
"이쯤하고 집에 가자."
"네? 저...저도 화장실 플레이 하고 싶은데요..?"
"가서해줄게.. 여기는 너무 사람들이 많이 와서 분명 피해를 줄 거니까."
"쿡쿡, 우리 주인님도 주위사람들의 시선이 부끄러우시구나."
아스는 부끄러워하는 자신의 주인의 얼굴을 매만지며 입맞춤을 한다.
"주인님이 원하시는 대로 할게요."
"고마워. 나도 원하는 날 꼭 부탁을 들어줄게."
"아앙, 좋아요~"
그렇게 행복에 찌든 레비아탄을 업었다.
***
레비아탄의 피자집 이후 다음날.
아스의 오피스텔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는 중이다.
"주인님, 오실거죠?"
"응? 어디를 가는데?"
"이번에 레전더리 쇼에 가면무도회가 있거든요."
"아아."
"오실 거죠?"
"아니."
"우우! 같이 가주세요!"
화창한 아침 주말이다.
소파위에 앉아있는 내 허벅지 위에 올라탄 악마가 보인다.
그녀는찌푸린 표정의 아스다.
"꼬마주인, 거기에 나도 가게 됐어."
"조용한걸 좋아하는 벨페고르가 무도회장을?"
"웬만한 대기업들 직원들이 모두 초대받았거든 마몬이 계획한 거니까 흥미도 있고 해서 말이지."
벨페고르가 내 옆에 앉아서 포근한 말소리를 냈다.
'유명인들 자리인가 꽤나 피곤한 자리일 텐데.'
레전더리 쇼가 진행되면서 많이 이들을 불러 모을 생각이었다.
레전더리 쇼는 탐욕의 귀족악마 마몬이 만든 레전더리팰리스에서 개최한 행사였다.
다양한 물건들이 할인되는 상가와 무지막지한 보물들이 경매로 풀리는 날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모였고, 축제 분위기처럼 보내는 날이다. 유명인들 이라면 모두 모여서 즐기는 자리이기도 했다.
왠지 전생에 있던 왕실무도회랑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와줘요~"
"안 돼, 이번엔 게이트 가야해."
"저번에 화장실에서 부탁했던 거 이번에 쓸 거예요."
"그건.. 비겁한데."
"훗..저 악마라고요."
아스는 억지로 나를 끌어들이려고 한다.
강하게 나오는걸봐서는 아무래도 조금 어울려줘야 할 거 같다.
"하아..알았어."
"좋아요~ 읏차."
그제야 허벅지에서 내려온 아스도 소파위에 앉았다.
"그래서 준비할게 있어요."
"뭔데."
"무도회 복장을 맞춰야죠. 벨페고르 부탁할게."
"후후.. 꼬마 옷이라면 언제든지 만들어 줄 수 있지."
"나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알잖아."
"괜찮아요, 저를 위해서 만드는 거니까요."
"..."
주인은 옷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같은 옷을 두벌사서 두고두고 입는 스타일.
하지만 악마들은 달랐다. 쉽게 질리고 버리는 모습이 있다.
발전과 미래를 생각하는 종족들다웠다.
그래서 그런가.. 이번 레전더리 쇼때 주인 옷 입히기 놀이를 하려고 한다.
"조금 어울려 주세요~"
"몰라...알아서해. 내 몸을 가지고 놀던, 타고 올라가던.."
"역시 주인님이셔."
허락하는 순간 눈앞에 나열되는 옷들이 보였다.
"이미 만들어 논거였어?"
"내 눈앞에서 많이 잤으니까 후후. 어울리는 디자인이 생각날 때마다 만들어놨단다. 꼬마야."
벨페고르는파티복을 펼쳐놓고 나를 보고 웃는다.
역시 영악한건알아줘야했다.
물론 그만큼 나를 신경 쓰고 있다는 말이기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이거부터 입혀 봐야겠네."
"후후, 그게 좋겠어."
두 악마는 검은 넥타이가 독 보이는 하얀 정장을 들어서 좋아하는 모습이다.
한동안 둘에게 고통 받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
"후훗. 이게 제일 좋아 보이네~"
"그런가? 나는이거."
"얘들아 나 지쳤다고.. 적당히 고르면 안 될까.."
"조금만 기다려줘요."
아스는 검붉은 정장에 하얀 넥타이를 선택했다.
벨페고르는 붉은 와인색 넥타이에 검은 회색 정장을 선택했다.
벌써 3시간째 의견이 맞지 않은 벨페고르와 아스였다.
"어쩔 수 없네요. 주인님이 골라주세요!"
"맞어, 그런 방법이 있었네."
아스와 벨페고르는 본인들 취향이 맞는 슈트를 들었다.
둘다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냥 벨페고르가 들은 거 입을래. 그게 제일 무난해 보여."
"그럴 수가요!"
"후훗.. 내 승리야 아스모데우스. 약속대로 다음 주 주말에 꼬마주인은 내꺼지."
좌절하는 아스의 모습이 보인다.
평소처럼 웃는 벨페고르다. 하지만 뭔가 한층 더 기뻐하는 모습 같았다.
"둘.. 그건 내 의사를 물어보는 게 먼저 아니야? 그리고 언제 그런 약속을 한 거야?"
"물론 지금이지 꼬마야."
"하아.."
또 억지로 약속이 잡혀버렸다. 역시 악마들은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아무도 몰랐다.
"너무 기죽지마 아스모데우스. 꼬마주인이무도회장 파트너라며."
"그래 맞아... 하지만.. 다음주도 같이 있고 싶은걸. 벨페고르."
"욕심이 과해. 꼬마주인을 바라보고 있는 귀족악마들이 얼마나 많은데 저기 루시퍼도 몰래 지켜보고 있고 말이지."
피자집 이후로 또 약속된 날이 생겨버렸다.
조금은 피하고 싶었지만 악마들에겐 내가필요했고 부탁받은 만큼 거래를 해야 했다.
전생의 죄라고 생각하고 싫어도 운명이라 생각하며 악마들의 계획을 수용하기로 했다.
"웬만한 건 모두 들어 줄 테니까. 일이 생기면 먼저 말해주면 안될까?"
"그건 생각해볼게 꼬마야."
싫다는 말처럼 들리는 벨페고르의 말로 무시된다.
***
그렇게 파티복을 입고 레전더리 쇼가 열리는 장소로 가게 되었다.
'짧지만 오늘이야말로 단둘이 있을 수 있겠지?'
검붉은 드레스복을 입은 아스모데우스는 오늘만을 기다려왔다.
처음 수집가를 만나고 단둘이 있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있다고 해도 도중에 다른 악마들이 들어와서 방해하거나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나도 참.. 어쩌다 이런 몸이 되어버렸는지..'
현재의 아스모데우스는 전생에 있던 음욕의 악마답지 않았다.
많은 수컷종족의 정력을 가지고 놀았을 때가 있었고 다양한 성벽을 즐기곤 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로 인해 바뀌었다.
이제 아스모데우스는 한 남자을.. 아니 자신의 주인을 좋아했다.
전생에 그에게 묶여있는 동안 서서히 그에게로 이끌렸다.
본능에 거부도 하고, 싫어도 하고, 무시도 했지만 수집가가 사라지고 나서 긴 시간동안 외로웠다.
수집가가 나타나기까지 능력 좋은 수컷들과 잠자리를 가졌지만 마음속의 쾌락은 채워지지 않았다. 그때 마몬이 말하던 끝없는 공허. 그 감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때였다.
자신의 악한 말을 들어주던 수집가가 생각이 났다.
자신의 본모습을 보고 두려워하지 않는 그.
그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왠지 모르게 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아스는 숫자를 좋아했다. 숫자를 좋아하게 된 건 예전에 수컷을 가지고 몇 번 섹스해야 타락되는지 숫자를 세고부터였다.
수집가가 죽는 날.
전생에 봤던 수집가의 영혼번호를 기억하고 수경이상 나열된 영혼번호를 외워서 그를 찾아냈다.
병원 안에서 발견한 학생.
그를 보자마자 죽이고 싶은 감정과 서러움이 올라왔다.
단번에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죽일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가 없으면 스스로 못 버틸 것 같아서였다.
어쩔 수 없이 그를 살려주고 조건을 내걸었다.
그리고 이후 오피스텔 안에서 내 마음을 들켰다.
인간에게 마음을 보여준 게 너무나도 치욕스러웠지만 아스는 다시 돌아온 그를 보고 마음이 속이 이상해졌다.
그를 찾고 악마가 인간을 타락시키기 위해 만든 술을 내 스스로 마시는 날.
모든 게 엉터리였다. 그를 붙잡아서 노예로 만드는 계획부터해서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지만 그를 보자마자 모두 지워져 버렸다. 오직 그가 자신의 옆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만 생겨났다.
그때 그가 먼저 말해줬다. 사랑을 받아들이겠다고 말이다.
내 마음을 인정해주는 그를 보고 너무나도 좋았다.
단숨에그에게 달려갔다.그는 내 두 눈을 똑똑히 봐줬다. 전생때 그때처럼..
"조금..끼내."
"원래 그런 옷이야 편안한 것보다는 멋이지."
"나는 그런 거 잘 안 어울려."
"후후. 아니란다. 꼬마야 어떤 존재들보다 네가제일 멋있단다."
벨페고르가 주인님의 넥타이를 맞춰주며 웃는다.
"됐네.. 이제 아스모데우스랑 같이 가서 잘 놀고 후우."
"벨페고르는 같이 안가?"
"아스모데우스한테 빚이 있어서 나중에 합류하기로 했어. 마몬이랑 있을 테니까 걱정 말고."
"그렇구나.. 알았어."
"그럼 꼬마주인을 잘 부탁해 아스모데우스."
"물론이지. 주인님인데."
하늘거리는 드레스 복장으로 멀어지는 벨페고르다.
이제 주인과 아스만 남게 됐다.
"가실까요. 주인님?"
"가자."
화려한 야경이 시작되는 레전더리 팰리스의 입구로 악마와 그녀의 주인이 들어섰다.